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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 證道歌는 영가(永嘉)스님이 지었습니다.
영가(永嘉)스님의 휘(諱)는 현각(玄覺)이요, 자(字)는 도명(道明)이며, 성은 대(戴)씨이며, 절강성 온주부 영가현[浙江省溫州府永嘉縣] 사람입니다.
증명
시흥현(始興縣) 조계산(曹溪山)에 이르니 때마침 육조대사(六祖大師)께서 상당(上堂)하여 법문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에 영가스님은 절도 하지 않고 선상을 세 번 돌고 나서 육환장을 짚고 앞에 우뚝 서있자니 육조대사께서 물으셨습니다.
"대저 사문(沙門)은 삼천위의(三千威儀)와 팔만세행(八萬細行)을 갖추어서 행동이 어긋남이 없어야 하거늘, 대덕(대덕)은 어디서 왔기에 도도하게 아만을 부리는가?"
육조스님의 이러한 말씀은 건방지게 와서 인사도 하지 않고 선상만 세 번 돌고 턱 버티고 서 있기만 하니 그것은 아만심이 탱천하기 때문이 아니냐하는 힐난입니다. 그러나 육조스님이 영가스님 하는 짓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 번 슬쩍 법을 걸어보는 것입니다.
그러자 영가스님께서
"나고 죽는 일이 크고, 무상(無常)은 빠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그저 피상적으로 관찰하는 것과는 뜻이 다르므로 그 깊은 뜻을 알아야 합니다. 이에 육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남[生]이 없음을 체험해 얻어서 빠름이 없는 도리를 요달하지 못하는가"
이렇게 육조스님께서 반문하시니 이것은 '네가 지금 무상이 빠르다고 하니 그 무상(無常)의 근본을 바로 체험하여 깨치고, 남이 없음[無生]을 요달하면 빠르고 빠르지 않음이 떨어져 버린 구경을 성취하게 되는데 왜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느냐'라는 말씀입니다.
이에 영가스님이 답하였습니다.
"본체는 곧 남이 없고 본래 빠름이 없음을 요달하였습니다."
본체는 원래 남이 없으니 그걸 우리가 체득할 필요가 뭐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대로가 남이 없고 그대로가 빠름이 없는데, 다시 남이 없고 빠름이 없음을 요달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영가스님이 반박하자, 육조스님이
"네 말과 같다. 네 말과 같다." 고 인가하시니, 천여명의 대중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때에야 이로소 영가스님은 다시 동랑(東廊)으로 가서 육환장을 걸어 놓고 위의를 갖추어 육조스님께 정중히 예배하였습니다. 위의를 갖춘다는 것은 큰 가사를 입고 향을 피우고 스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영가스님이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나서 바로 하직 인사를 드리자 육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리 빨리 돌아가려고
하느냐?"
"본래 스스로 움직이지 않거니 어찌 빠름이
있겠습니까?"
"누가 움직이지 않는 줄
아느냐?"
"스님께서 스스로 분별을
내십니다."
"네가 참으로 남이 없는 도리를
알았구나!"
"남이 없음이 어찌 뜻이
있겠습니까?"
이는 남이 없음에 뜻이 있다면 남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뜻이 없다면 누가
분별하느냐?"
뜻이 있느니 없느니 하고 있는 그것부터가 분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육조스님의 질책입니다.
"분별하는 것도 뜻이 아닙니다."
분별을 하여도 심(心), 의(意), 식(識)의 사량으로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 진여대용의 나타남이라는 영가스님의 말씀입니다. 그러자 육조스님께서 선상에서 내려오시더니 영가스님의 등을 어루먼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장하다 옳은 말이다. 손에 방패와 창을 들었구나. 하룻밤만 쉬어 가거라."그리하여 그 때 사람들이 영가스님이 조계산에서 하룻밤만 자고 갔다 하여 일숙각(一宿覺)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증도가(證道歌)>라 하였는데 '증(證)'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살펴 봅시다.
'증(證)'이란 구경(究竟)을 바로 체득함을 말합니다.
깨달음[悟]에도 증오(證悟)와 해오(解悟)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해오(解悟)란 견해(見解), 지해(知解)를 말하는 것으로, 알ㄴ기는 분명히 알지만 실제 마음으로 체득하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얼음이 본래 물인 줄은 알았지만 아직 녹지 않고 얼음 그대로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얼음을 녹여 물로 쓰고 있지는 못하듯이 중생이 본래 부처인 줄은 분명히 알았지만 번뇌망상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서 중생 그대로인 것, 그것을 해오(解悟)라고 말합니다.
'증오(證悟)'란 얼음을 완전히 녹여서 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 자체도 볼 수 없는 경계, 따라서 중생의 번뇌망상이 다 끊어져서 제팔 아뢰야 근본무명까지 끊어진 구경각을 말하니 곧 실지로 성불한 것, 견성한 것을 증오(證悟)라 하고 간단히 줄여서 증(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가(敎家)에서든지 선가(禪家)에서든지 증(證)이라 하면 근본적으로 체달한 구경각(究竟覺)을 말하는 것이지 그 중간에서 뭘 좀 아는 걸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통된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째서 이 노래에 '증(證)'자를 붙였냐 하면, 선종에서 깨쳤다고 하는 것은 언제든지 '증오(證悟)'를 근본적으로 삼앗지 '해오(解悟)'로서는 근본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가에서 깨쳤다고 하는 것,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한다는 것은 '증오(證悟)'이지 '해오(解悟)'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란 무엇인가?
"무심이 도라고 일컬어 말하지 말라.
무심도 오히려 한 겹 두터운
관문이 막혀 있느니라.
莫道無心云是道하라
無心猶隔一重關이니라
"밖으로 모든 반연을 쉬고
안으로 헐떡거림이
없어서
마음이 장벽과 같아야
도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外息諸緣하고 內心無喘
心如墻壁하사와
可以入道니라
'증(證)'이 곧 '도(道)'이며 '도(道)'가 곧 '증(證)'이라 하는 것입니다.
證道歌(증도가) 永嘉 玄覺大師(영가 현각대사)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絶學無爲 閑道人 절학무위 한도인
배움이 끊어지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不除妄想 不求眞 부제망상 불구진
망상을 제하지도 아니하고 진실을 구하지도 않음이라
無明實性 卽佛性 무명실성 즉불성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幻化空身 卽法身 환화공신 즉법신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法身覺了無一物 법신각요 무일물
육신이 법신인 줄 알면 모두가 법신이다.
本源自性 天眞佛 본원자성 천진불
모든 존재의 자성이 그대로 천진불이라
五陰浮雲 空去來 오음부운 공거래
오음이라 하는 것도 뜬구름이라 부질없이 오고 가며
三毒水泡 虛出沒 삼독수포 허출몰
삼독의 물거품이 헛되이 출몰 하도다.
證實相 無人法 증실상 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차별하고 분별할 것이 없도다
刹那滅却 阿鼻業 찰라멸겁 아비업
찰라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림이라
若將妄語 ?衆生 약장망어 광중생
만약 거짓말을 가지고 중생들을 속인다면
自招拔舌 塵沙劫 자초발설 진사겁
발설지옥에 들어가서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월을 보내는 고통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頓覺了 如來禪 돈가교 여래선
여래가 체득한 여래선을 알 것 같으면
六度萬行 體中圓 육도만행 체중원
육바라밀 하나하나 닦지 않아도 그 속에 다 있다
夢裏明明 有六趣 몽리명명 유육취
꿈속에선 분명하고 분명하게 육취가 있더니
覺後空空 無大千 교후공공 무대천
깨친 후엔 비고 비어 삼천대천세계 마저 없더라
無罪福 無損益 무죄복 무손익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
寂滅性中 莫問覓 적멸성중 막문멱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말라.
比來塵鏡 未曾磨 비래진경 미증마
예전엔 때가 묻은 거울을 미처 닦지 못했었는데
今日分明須剖析 금일분명 수부석
오늘에야 분명하게 거울을 쪼개었다.
誰無念 誰無生 수무념 수무생
누가 무념이라 했던가 누가 무생멸이라 했던가.
若實無生 無不生 약실무생 무불생
만약 진실로 생멸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나니
喚取機關 木人問 환취기관 목인문
나무로 만든 사람을 불러서 붙들고 물어 보아라.
求佛施功 早晩成 구불시공 조만성
부처를 구하기 위해 공을 베푸는 것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인가?
放四大 莫把捉 방사대 막파착
사대를 놓아 놓아버리고 잡지를 마라
寂滅性中 隨飮啄 적멸성중 수음탁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따라 먹고 마심을 따라라
諸行無常 一切空 제행무상 일체공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
卽是如來 大圓覺 즉시여래 대원각
이것이 곧 여래의 대원각이로다.
決定說 表眞乘 결정설 표진승
결정적인 말씀과 진리를 표하는 승려를
有人不肯 任情徵 유인불긍 임정징
어떤 사람이 있어서
긍정하지 아니할 때에는 정에 맡겨서 따져 보아라
直截根源 佛所印 직절근원 불소인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이 인가하신 바요
摘葉尋枝 我不能 적엽심지 아불능
잎을 따고 가지를 찾는 것은 내가 능하지 못함이로다
摩尼珠 人不識 마니주 인불식
마니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如來藏裡 親收得 여래장리 친수득
여래의 장 속에 몸소 거두어 들임이라
六般神用 空不空 육반신용 공불공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아니하고
一顆圓光 色非色 일과원광 색비색
한 덩어리의 둥근 광명이 색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淨五眼 得五力 정오안 득오력
다섯가지 눈을 청정히 하고 다섯가지 힘을 얻는 것은
唯證乃知 難可測 유증내지 난가측
오직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도다.
鏡裡看形 見不難 경리간형 견불난
거울속의 형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水中捉月 爭拈得 수중착월 쟁념득
물속 달을 붙들려 하나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常獨行 常獨步 상독행 상독보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達者同遊 涅槃路 달자동유 열반로
통달한 사람끼리는 열반의 길에서 같이 노닌다.
調古神淸 風自高 조고신청 풍자고
곡조는 옛스럽고 정신은 맑으며 그 가풍은 스스로 높다
貌悴骨剛 人不顧 모췌골강 인불고
초췌하고 앙상한 모습 사람들 돌아보지 않는 도다.
窮釋子 口稱貧 궁석자 구청빈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지만은
實是身貧 道不貧 실시신빈 도불빈
실로 이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貧則身常 披縷褐 빈즉신상 피누갈
가난한 즉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道則心藏 無價珍 도즉심장 무가진
도 얻은 즉 마음에 무가보를 감추었도다.
無價珍 用無盡 무가진 용무진
무가보는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나니
利物應機 終不? 이물응기 종불린
중생 이익하며 때를 따라 끝내 아낌이 없음이라
三身四智 體中圓 삼신사지 체중원
삼신이 내 마음 가운데 원만히 갖췄다
八解六通 心地印 팔해육통 심지인
팔해탈, 육신통 이것도 마음 땅의 도장이다.
上士一決 一切了 상사일결 일체요
상근기는 한번 해결함에 일체를 다 마치고
中下多聞 多不信 중하다문 다불신
중. 하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 도다.
但自懷中 解垢衣 단자회중 해구의
다만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誰能向外 誇精進 수능향외 과정진
누가 능히 밖을 향해서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從他謗 任他非 종타방 임타비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두어라.
把火燒天徒自疲 파화소천 도자피
불로 하늘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로하리다.
我聞恰似 飮甘露 아문흡사 음감로
내가 듣기엔 비방하는 말이 흡사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銷融頓入 不思議 소융돈입 부사의
녹아서 불가사의한 경계에 몰록 들어가는 도다
觀惡言 是功德 관악언 시공덕
나쁜 말을 관하는 것 이것이 공덕이니
此則成吾 善知識 차즉성오 선지식
이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선지식을 이루는 것이다.
不因?謗起怨親 불인산방 기원친
비방하는 일로 인해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으면
何表無生 慈忍力 하표무생 자인력
하필 남이 없는 자비인욕 나타내 무엇 할건가.
宗亦通 說亦通 종역통 설역통
종지도 통하고 설법도 또한 통하여
定慧圓明 不滯空 정혜원명 불체공
선정, 지혜 뚜렷이 밝아 공에 막히지 않는 도다.
非但我今 獨達了 비단아금 독달요
비단 내가 지금 홀로 통달 해 마친 것이 아니요
恒沙諸佛 體皆同 항사제불 체개동
항하사와 같이 많은 깨달은 분들의 본체가 모두 같도다.
獅子吼 無畏說 사자후 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百獸聞之 皆腦裂 백수문지 개뇌열
뭇 짐승들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뇌가 찢어지고
香象奔波 失却威 향상분파 실각위
코끼리는 아주 분주하게 위엄을 잃고 달아난다.
天龍寂聽 生欣悅 천룡적청 생흔열
천룡은 가만히 듣고 법희선열에 충만에 선열락을 누린다
遊江海 涉山川 유강해 섭산천
강과 바다에 노닐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尋師訪道 爲參禪 심사방도 위참선
스승을 찾고 불도를 묻고 참선을 했었다.
自從認得 曹溪路 자종인득 조계로
조계의 길에서 인가를 받음으로 부터
了知生死 不相關 요지생사 불상관
생사가 나하고는 상관없음을 깨달아 알았도다.
行亦禪 坐亦禪 행역선 좌역선
걸어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
語默動靜 體安然 어묵동정 체안연
말을 하든지 묵묵하든지
움직이든지 고요히 있든지 본체가 편안함이라
縱遇鋒刀 常坦坦 종우봉도 상탄탄
비록 창. 칼을 만나도 항상 태연하고
假饒毒藥 也閑閑 가요독약 야한한
설사 독약을 먹는다 하더라도 또한 한가하고 한가하다.
我師得見 燃燈佛 아사득견 연등불
우리의 스승이 연등부처님을 친견하고서
多劫曾爲 忍辱仙 다겁 증위인욕선
다겁에 인욕선인이 되었었다.
幾廻生 幾廻死 기회생 기회사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
生死悠悠 無定止 생사유유 무정지
삶과 죽음이 아득하게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自從頓悟 了無生 자종돈오 요무생
다행히 불법을 만나서 생사가 없는 도리를 깨달았으니
於諸榮辱 何憂喜 어제영욕 하우희
모든 영욕에 무슨 근심이 있고 기쁨이 있겠는가
入深山 住蘭若 입심산 주난야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니
岑?幽邃 長松下 잠음유수 장송하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優遊靜坐 野僧家 우유정좌 야승가
한가히 노닐며 절 집에서 조용히 앉았으니
?寂閑居實蕭灑 격적한거 실소쇄
고요하고 고요한 안거 참으로 소쇄하도다.
覺則了 不施功 각즉요 불시공
깨친즉 그만이요 공 베풀지 않나니
一切有爲 法不同 일체유위 법부동
일체 유위는 법이 한결같지가 않다.
住相布施 生天福 주상보시 생천복
상에 머물러서 보시를 하는 것은 천상에 나는 복이다
猶如仰箭 射虛空 유여앙전 사허공
마치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는 것과 같으니
勢力盡 箭還墜 세력진 전환추
올라가는 힘이 다하면 화살은 도리어 떨어지나니
招得當來 不如意 초득당래 불여의
내생에 뜻과 같지 않는 과보를 부르리로다.
爭似無爲 實相門 쟁사무위 실상문
어찌 무위실상문에 한번 뛰어서
一超直入 如來地 일초직입 여래지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但得本 莫愁末 단득본 막수말
다만 근본을 얻고 지말적인 것을 근심하지 말지니
如淨琉璃 含寶月 여정유리 함보월
마치 깨끗한 물위에 보배의 달을 머금음과 같음이로다.
我今解此 如意珠 아금해차 여의주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自利利他 終不竭 자리이타 종불갈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에 마침내 다함이 없도다
江月照 松風吹 강월조 송풍취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부니
永夜淸? 何所爲 영야청소 하소위
긴 밤 맑은 하늘에 무엇을 할 바인가
佛性戒珠 心地印 불성계주 심지인
불성의 계 구슬은 마음 땅의 도장이요
霧露雲霞 體上衣 무로운하 체상의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降龍鉢 解虎錫 항룡발 해호석
용을 항복 받은 발우와 범 싸움 말린 석장이여
兩?金環 鳴歷歷 양고금환 명역역
양고의 여섯고리가 세고리씩 쩌렁쩌렁 역력하게 울린다
不是標形 虛事持 불시표형 허사지
발우나 육환장을 가지는 형상을 표하는 그 일이
헛된 일로 가지는 것이 아니요
如來寶杖 親?跡 여래보장 친종적
부처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이로다.
不求眞 不斷妄 불구진 부단망
진리도 구하지 아니하고 망상도 끊지 않나니
了知二法 空無相 요지이법 공무상
두가지 법이 공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無相無空 無不空 무상무공 무불공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여
卽是如來 眞實相 즉시여래 진실상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心鏡明 鑑無碍 심경명 감무애
마음의 거울은 밝아서 비침에 걸림이 없으니
廓然瑩徹 周沙界 확연영철 주사계
확연히 비치어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치도다.
萬象森羅 影現中 만상삼라 영현중
만상삼라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一顆圓光 非內外 일과원광 비내외
한 덩이 뚜렷한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豁達空 撥因果 활달공 발인과
활달히 공 하다고 인과를 없다 하면
茫茫蕩蕩 招殃禍 망망탕탕 초앙화
아득하고 아주 텅 비어서 앙화를 초래한다
棄有着空 病亦然 기유착공 병역연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큰 병과 같으니
還如避溺 而投火 환여피익 이투화
물속에 빠지는 것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捨妄心 取眞理 사망심 취진리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取捨之心 成巧僞 취사지심 성교위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게 되었다
學人不了 用修行 학인 불요용수행
배우는 사람이 그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행을 하니
眞成認賊 將爲子 진성인적 장위자
참으로 도적을 오인해서 아들로 삼는 짓이로다.
損法財 滅功德 손법제 멸공덕
법의 재산을 덜어내고 공덕을 멸하게 하는 것은
莫不由斯 心意識 막불유사 심의식
이 心.意.識으로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다
是以禪門 了却心 시이선문 요각심
그러므로 선문에선 심.의.식을 떨쳐 버리고
頓入無生 知見力 돈입무생 지견력
생사 생멸이 없는 지견의 힘에 몰록 들어간다
大丈夫 秉慧劒 대장부 병혜검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으니
般若鋒兮 金剛焰 반야봉혜 금강염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非但能? 外道心 비단능최 외도심
비단 능히 외도들의 마음을 꺾을 뿐만 아니라
早曾落却 天魔膽 조증낙각 천마담
일찍이 하늘 마구니의 간담을 떨어트리게 했다
震法雷 擊法鼓 진법뇌 격법고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布慈雲兮 灑甘露 포자운혜 쇄감로
자비의 구름을 펼치고 감로의 법비를 뿌림이로다
龍象蹴踏 潤無邊 용상축답 윤무변
용과 코끼리가 사정없이 차고 밟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아서 그 영향력이 끝이 없으니
三乘五性 皆惺悟 삼승오성 개성오
삼승과 오성이 모두 깨달음을 얻는 도다.
雪山肥? 更無雜 설산비니 갱무잡
설산에 사는 흰소가 비니초만 먹고 잡초를 먹지 않아
純出醍? 我常納 순출제호 아상납
최고 산미인 제호만
순전히 내놓는데 나는 항상 그것만 받아 들인다
一性圓通 一切性 일성원통 일체성
한 성품이 뚜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一法遍含 一切法 일법변함 일체법
한 법이 두루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一月普現 一切水 일월보현 일체수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一切水月 一月攝 일체수월 일월섭
일체 물이 있는 온갖 곳에
비친 달이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에 다 포섭된다
諸佛法身 入我性 제불법신 입아성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我性還共 如來合 아성환공 여래합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치 하도다.
一地具足 一切地 일지구족 일체지
하나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 다 구족하니
非色非心 非行業 비색비심 비행업
육신만도 아니고 마음만도 아니고 행업만도 아니다.
彈指圓成 八萬門 탄지원성 팔만문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고
刹那滅却 三祇劫 찰라멸겁 삼지겁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멸각해 버리는 도다.
一切數句 非數句 일체수구 비수구
일체의 수많은 구절들 이것이 법문이 아니니
與吾靈覺 何交涉 여오영각 하교섭
나의 신령한 깨침과 무슨 상관 있을 건가.
不可毁 不可讚 불가훼 불가찬
훼방도 할 수 없고 찬탄도 할 수 없음이여
體若虛空 勿涯岸 체약허공 물애안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애안이 없도다.
不離當處 常湛然 불이당처 상심연
당처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覓則知君 不可見 멱즉지군 불가견
찾은 즉 그대를 아나, 볼 수는 없도다.
取不得 捨不得 취부득 사부득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不可得中 只?得 불가득중 지마득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默時說 說時默 묵시설 설시묵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大施門開 無壅塞 대시문개 무옹색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有人問我 解何宗 유인문아 해하종
누 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報道摩訶 般若力 보도 마하반야력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해 주리라.
或是或非 人不識 혹시혹비 인불식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逆行順行 天莫測 역행순행 천막측
도리를 깨우쳐주기 위해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해서 천신도 측량하지 못한다
吾早曾經 多劫修 오조증경 다겁수
나는 일찍이 많은 겁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不是等閑 相?惑 불시등한 상광혹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로다.
建法幢 立宗旨 건법당 입종지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일으킴이여
明明佛勅 曹溪是 명명불칙 조계시
밝고 밝은 부처님 법 조계에서 이었도다.
第一迦葉 首傳燈 제일가섭 수전등
가섭존가가 제일 먼저 그 등불을 전해 받았으며
二十八代 西天記 이십팔대 서천기
이십팔대 달마스님까지가 서천의 기록이로다.
法東流 入此土 법동류 입차토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서는
菩提達磨 爲初祖 보리달마 위초조
보리달마가 첫 조사가 되었으며
六代傳衣 天下聞 육대전의 천하문
육조스님까지 내려오면서 옷을 전했다
後人得道 何窮數 후인득도 하궁수
그 육조스님 밑에 와 수 많은 후인들이 도를 얻었는데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眞不立 妄本空 진불립 망본공
진도 사실은 세울만한 것이 아니고 망도 본래 공한 것이라서
有無俱遣 不空空 유무구견 불공공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하지 않고 공하도다.
二十空門 元不着 이십공문 원불착
이십공문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一性如來 體自同 일성여래 체자동
한 성품 여래의 본체와 저절로 같도다.
心是根 法是塵 심시근 법시진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兩種猶如 鏡上痕 양종유여 경상흔
두 가지는 마치 거울에 낀 흔적 때와 같다
痕垢盡除 光始現 흔구진제 광시현
흔적인 때 다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心法雙亡 性卽眞 심법쌍망 성즉진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곧 참되도다.
嗟末法 惡世時 차말법 악세시
말법을 슬퍼하고 시세를 미워하노니
衆生薄福 難調制 중생박복 난조제
중생들의 복이 얇아 조복 받기 어렵도다.
去聖遠兮 邪見深 거성원혜 사견심
성인 가신 지 오래고 사견이 깊어 짐이여
魔强法弱 多怨害 마강법약 다원해
마구니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원해가 많도다.
聞說如來 頓敎門 문설여래 돈교문
여래의 돈교문 설교를 듣고서는
恨不滅除 令瓦碎 한불멸제 영와쇄
멸제해서 와쇄시키지 못함을 한탄하는 도다.
作在心 殃在身 작재심 앙재신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나니
不須怨訴 更尤人 불수원소 갱우인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하소연하고
다시 더 다른 사람을 허물치 말지어다.
欲得不招 無間業 욕득불초 무간업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초래하지 않고자 하거든
莫謗如來正法輪 막방여래 전법륜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아라.
?檀林 無雜樹 전단림 무잡수
전단향 나무 숲에는 잡된 나무가 없으니
鬱密深? 師子住 울밀심침 사자주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 도다.
境靜林閒 獨自遊 경정림한 독자유
경계는 고요하고 숲속은 한적하여 나 홀로 노니니
走獸飛禽 皆遠去 주수비금 개원거
달리는 짐승과 나는 새가 모두 멀리 달아 나도다.
師子兒 衆隨後 사자아 중수후
큰 그릇 사자 새끼라면 사자 무리가 뒤를 따른다.
三歲便能 大哮吼 삼세변능 대효후
세 살만 되면 곧 크게 소리치는 도다.
若是野干 逐法王 약시야간 축법왕
만약에 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百年妖怪 虛開口 백년요괴 허개구
그것은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벌림이로다.
圓頓敎 沒人情 원돈교 몰인정
원만하고 한꺼번에 되는 가르침은 인정이 없나니
有疑不決 直須爭 유의불결 직수쟁
의심 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곧바로 따져 볼 지어다.
不是山僧 逞人我 불시산승 영인아
산승이 인.아상을 들어내려고 함이 아니라
修行恐落 斷常坑 수행공락 단상갱
수행하는데 있어서 단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 함이로다.
非不非 是不是 비불비 시불시
그름과 그르지 않은 것 옳음과 옳지 않은 것 이런 것들이
差之毫釐 失千里 차지호리 실천리
털끝만큼만 어긋나도 천리길을 잃으리도다.
是卽龍女 頓成佛 시즉용녀 돈성불
옳은 입장으로 본다면 용녀도 단박에 성불을 했고
非卽善星 生陷墜 비즉선성 생함추
그른 입장에서 보면 선성도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다
吾早年來 積學問 오조연래 적학문
나는 아주 어려서 부터 학문을 많이 쌓아서
亦曾討疏 尋經論 역증토소 심경론
그래서 또한 일찍이 소를 찾고 경론을 살폈도다.
分別名相 不知休 분별망상 부지휴
이름과 모양을 분별하기를 쉴 줄을 알지 못하면
入海算沙 徒自困 입해산사 도자곤
바다에 들어가서 모래를 세는 격이라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니
却被如來 苦訶責 각피여래 고가책
도리어 여래의 아주 호된 꾸지람을 입었다.
數他珍寶 有何益 수타진보 유하익
남의 보배 세는 격이라 나에게 무슨 이익 있겠는가.
從來?? 覺虛行 종래 층등 각허행
예전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헛되게 행했음을 깨달으니
多年枉作 風塵客 다년 왕작 풍진객
여러 해를 잘못되게 풍진객 노릇 하였도다.
種性邪 錯知解 종성사 착지해
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 그릇 됨이여
不達如來 圓頓制 부달여래 원돈제
여래의 원돈제를 통달하지 못함이로다.
二乘精進 勿道心 이승정진 물도심
이승은 정진을 해도 그것은 도의 마음이 아니고
外道聰明 無智慧 외도 총명 무지혜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는 것이다.
亦愚癡 亦小? 역우치 역소애
어리석고 또 어리석으니
空拳指上 生實解 공권지상 생실해
빈주먹 손 안에 안이 차 있다는 견해를 내는 도다.
執指爲月 枉施功 집지위월 왕시공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根境法中 虛捏怪 근경법중 허날괴
육근과 육경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 하는 도다.
不見一法 卽如來 불견일법 즉여래
마음 밖에 물건이 없고, 도의 눈으로 보면
차별된 사물이 없다는 그 경지가 그대로 여래다
方得名爲 觀自在 방득명위 관자재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는 도다.
了卽業障 本來空 요즉업장 본래공
차별없는 자성을 깨달을 것 같으면 업장도 본래 공이요
未了還須 償宿債 미요 환수 상숙채
깨닫지 못하면 모름지기 묵은 빚 갚으리로다.
飢逢王饍 不能飡 기봉왕선 불능손
배고픈 사람이 임금 수라 만나도
두려워서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이
病遇醫王 爭得? 병우의왕 쟁득차
병든 사람이 명의를 만났다 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在欲行禪 知見力 재욕행선 지견력
욕망의 상태에서 선을 행하는 것은 지견의 힘이다.
火中生蓮 終不壞 화중생연 종불괴
비유컨데 불 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아서
그 연꽃은 마침내 시들지 않는 도다.
勇施犯重 悟無生 용시범중 오무생
용시비구는 중죄를 짓고도 생멸이 없는 도리를 깨달아
早是成佛 于今在 조시성불 우금재
벌써 성불하여 지금까지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師子吼 無畏說 사자후 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深嗟?憧 頑皮? 심차몽동 완피달
매우 어리석어서 완피달과 같은 이들이 깊이 슬퍼한다.
只知犯重 障菩提 지지범중 장보리
다만 중죄를 범하면 보리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만 알뿐
不見如來 開秘訣 불견여래 개비결
여래께서 열어 놓은 그 비결을 보지 못하도다.
有二比丘 犯淫殺 유이비구 범음살
두 비구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음행을 범하고
또 한 사람은 살인을 범했다
波離螢光 增罪結 파리형광 증죄결
우바리존자의 그런 반딧불 같은 소견은 죄의 매듭만 더하였고
維摩大士 頓除疑 유마대사 돈제의
유마대사에게 가서 몰록 의심을 제거했다.
還同赫日 消霜雪 환동혁일 소상설
밝은 태양이 서리나 눈을 녹이는 것과 같이
번뇌망상과 죄업이라고 하는 것이 다 녹아져 버렸다
不思議 解脫力 불사의 해탈력
마음의 법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이고
妙用恒沙 也無極
묘한 작용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아 다함이 없다.
四事供養 敢辭勞 사사공양 감사노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고 사양할 것이가?
萬兩黃金 亦銷得 만냥황금 역소득
하루에 만냥의 황금을 쓴다 해도 다 녹일 수 있다.
粉骨碎身 未足酬 분골쇄신 미족수
분골쇄신 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다 갚을 수 없나니
一句了然 超百億 일구요연 초백억
한 구절 한 마디에 환히 깨달을 것 같으면
지금까지 수행하며
진 빚의 백억배를 초과하는 은혜를 갚는 길이 있다
法中王 最高勝 법중왕 최고승
법 가운데 왕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恒沙如來 同共證 항사여래 동공증
이 도리를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여래들이 다 함께 증득했다
我今解此 如意珠 아금해비 여의주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오니
信受之者 皆相應 신수지자 개상응
믿고 받아 가지는 사람은 다 상응할 것이다.
了了見 無一物 요요견 무일물
아무리 밝고 밝게 살펴봐도 한 물건도 없음이여
亦無人兮 亦無佛 역무인혜 역무불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더라.
大千沙界 海中? 대천사계 해중구
대천사계는 바다 가운데 물거품이라
一切聖賢 如電拂 일체성현 여전불
그 가운데 수많은 깨달으신
모든 성현들 번갯불이 번쩍 스쳐감과 같도다.
假使鐵輪 頂上旋 가사철륜 정상선
가령 쇠바퀴가
내 머리위로 지나가서 산산조각이 난다 하더라도
定慧圓明 終不失 정혜원명 종부실
내가 깨달은 정과 혜는 원명해서 끝내 잃지 않는다.
日可冷 月可熱 일가냉 월가열
해가 차갑게 되고 달이 뜨겁게 되는 세상이 될지라도
衆魔不能 壞眞說 중마 불능 괴진설
뭇 마구니는
이 진리의 설법을 능히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象駕?嶸 漫進途 상가쟁영 만진도
코끼리로 수레를 해서 아주 위풍당당하게 끌고 가는데
誰見螳螂 能拒轍 수견당랑 능거철
어떤 버마재비가 능히 그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
大象不遊 於兎徑 대상 불유 어토경
큰 코끼리는 토끼 길에 노닐지 않고
大悟不拘 於小節 대오 불구 어소절
크게 깨달은 사람은 작은 절개에 구애받지 않나니
莫將管見 謗蒼蒼 막장관견 방창창
대통 같은 소견으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未了吾今 爲君決 미요 오금 위군결
그대들이 모르니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해서 전부 해결해 주노라
證道歌 終
당나라 현각(玄覺, 665∼713)이 불도에 관한 깨달음의 경지를 시로 노래한 것이다.
『증도가』는 전체가 1,814자 267구로 구성되어 있는 칠언(七言)의 장편이며
전형적인 당의 고시(古詩)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