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6000mm의 거대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노동에 함께하게 되었다.
담당하게 된 것은 붙박이 의자!
설계를 배운 적은 없지만 설계를 해가며 필요한 자재 량을 계산해보았다.
원래 수직으로 설계를 생각했지만 소통하며 기울기가 있는 것으로 변했다.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등받이 각도가 나와야 수평의 길이가 나올 수 있다.
마주이야기 길이의 본을 따서 계산을 했더니 85도가 나왔고,
85도로 단을 내리는 것을 생각해보니 507이 나왔다.
2.각재를 양쪽에 대고 일정한 길이대로 잘라 사다리를 만든다.
3.사다리에 한쪽 다리를 만들고 벽에 수평을 맞춰 고정시키고
지탱하기 위해 가고정 대를 세운다.
4.처음에 수직으로 내리려고 했던 앞다리도 각도를 비스듬히 내리기로 했다.(마감의 용이성)
각도에 맞춰 내린 후, 본을 딴 것으로 맞춰 잘랐다.(28.5도)
각도를 넣게 되면서 힘의 방향이 수직에서 뒤로 밀릴 수 있기에
뒤에 바칠 수 있는 각재를 T자 모양으로 대준다.
(원래는 각재를 땅에 박아 지지하려 했으나 대리석이라 그런지,,,
못이 제대로 박히지 않아서 T자 모양으로 벽이 힘을 받도록 대주었다.)
5.등받이 각도도 맞춰진 하나의 모양으로 본을 따서 잘랐다.
그러나 벽이 평평하지 않았고 저의 미숙함이 더해져, 수평, 수직이 맞질 않았다.
이것은 결국 사필귀정으로 돌아오게 된다.
*각도의 경우, 스케치업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계산했는데,
설계를 모르니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각도에 맞게 자르는 것이 수평으로 자르는 것보다 어려웠다.
6.사람이 앉는 자리는 힘을 더 받을 수 있으므로
하나 건너 하나씩 각재를 수직으로 지지해주었다.
마감이 될 양끝부분의 경우, 못이 나오지 않게 해준다.
7.이제는 구조가 끝났으니, 집성판을 대줄 차례.
그전에는 재단을 할 때 각도톱을 사용해서 재단했으나,
집성판 같이 큰 자재의 경우, 테이블 톱을 이용해 재단한다.
모든 치수는 톱의 크기를 고려해서 잘라주어야 한다.
재단된 집성판을 임팩드라이버로 고정해준다.
이때 다시 수평수직을 잘 봐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필귀정을 맛보게 될 것...
마감이 보이는 곳에는 목심으로 말끔하게 처리해준다.
(목심의 크기와 드릴로 넣은 크기가 맞지 않는다면,
물에 목심을 불리는 방법과 목공용 본드로 붙이는 방법이 있는데,
물에 목심을 불리는 방법을 추천, 만약 수정하는 일이 있을 때,
목공용 본드로 하면 쉽지 않다. 이 때 멘붕에 빠졌을 때,
재원님이 구원의 손길을 펴주셨다.)
8.이제는 전기 작업이다. 미리 표시해 둔 콘센트박스의 위치를 눈금으로 표시하고
콘센트박스의 크기대로 재단한 집성판에 직소로 켠다.
그러나 대어보니, 상대하나의 약간 걸리게 되어,
일일이 끌로 파내는 작업이 추가되어 늦어졌다.
(나중에 콘센트박스의 위치를 변경하게 되었는데,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구나 생각했다.)
(직소로 곡선을 깔끔하게 따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9.전선작업은 기존의 전선에 새로 사온 전선을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고무피복을 벗기고 연결해서 절연테이프로 감싼 다음,
연결되는 부위에 콘센트박스를 연결시킨다.
10.설계한 것과 다르게 현장에 가게 되면,
땅과 벽이 수평수직이 맞지 않기 때문에 오차가 생긴다.
그런 것을 잘 보고 맞춰야 하고, 그로인해 생기는 오차가 생기면,
마감을 할 때 잘 다듬어주어야 한다.(메꿈이와 샌딩하는 기계와 연대)
11.붙박이 의자에 칠을 해주면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다.
너무 많이 색이 가지 않으면서 빠르고 정교하게...거의 붓을 문지르듯이 칠한다.
마스킹 테이프로 다른 곳에 칠해지지 않도록 붙여줍니다.(넓은 면적일 경우, 커버링 테이프로)
12.이제 앉는 자리 위에 매트가 올라가지면 완성이 되겠죠.
처음 했던 것이라 서툰 면이 많았습니다.
꼼꼼한 것과 소통을 잘 하는 것을 잘 키워 나가야겠지요.
공간에 생명이 더해져 장소가 된다고 한다.
생명평화 고운울림의 시작과 더불어 준비한 마을찻집 고운울림,
흙손, 그리는사이와 더불어 다양하고 곱게 어울리는 울력으로 함께했다.
이곳은 이후 어떻게 생기를 가득 머금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돌아갔습니다.
첫댓글 과정을 어려웠지만 나중에 보면 뿌듯할 것 같네요. 저도 차 한잔 하면서 앉아보고 싶어요^^
한신대 찻집은 자주가서 차마시던 곳인데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하시는군요.
강북에 살며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아는 장소가 많이 나와 반갑네요^^
한번 다시 가보시면 새롭게 바뀌어 있는 공간을 보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