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면목종합사회복지관 단기사회사업 1기 실습생 네명과 함께 동서울터미널에서 만나 충주터미널로 출발했습니다. 충주터미널에서 한국자활연수원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다섯명이라 두명 세명으로 나누어 두대의 택시를 타야했습니다. 가는 도중 마포우리시니어클럽 강경진 선생님께 연락드려보니 택시는 물론 점심식사도 함께하자 하셨습니다. 두 기관 실무자, 실습생들이 충주터미널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나누고 4,000원 짜리 푸짐한 백반을 다같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덟명이서 편히 택시를 두 대 나눠타고 한국자활연수원을 찾았습니다. 오는 길에 택시 기사 아저씨가 충주는 워낙 작아 15분이면 다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숙소에 짐 내려놓고 창 밖을 바라보니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자연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4박 5일, 자연주의 사회사업 잘 배워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요결 강의는 처음 들었습니다. 복지요결, 글로 보다 말로 듣는 것은 참 신기했습니다. 분명 한덕연 선생님은 글을 그대로 말로 해주시는 것인데, 글과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독의 중요성 필요성 알아갑니다. 무엇보다 실습생들과 함께 읽으며 복지요결 공부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드러나게 하자고 실습의 근본 같이 세워가니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녁식사
김세진 선생님, 김종원 선생님이 젓가락을 들고 식사송 함께 불러주셨습니다. 평소 밥에 김치만으로 먹은 적이 언제 있었을까요? 김치가 이렇게 맛있어서 밥 두그릇 먹을지 몰랐습니다. 각자의 가져온 김치들 맛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기관별 기획워크샵
보고서 얼개를 다시 다듬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날, 주민모임 초대장 만들기를 계획한 이유와 방향성 정도 전달하고 제가 생각하는 주민모임 초대장은 덜 전달했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갈 여백의 부분으로 열어두었습니다. 그래서 이유정 학생이 저에게 우리의 목표가 주민모임 초대장을 만드는 것인지, 주민모임 초대를 하는 것인지, 주민모임을 만드는 것인지 물어주었습니다. 명확히 해야할 부분을 놓쳐 실습생들에게 혼란을 준건 아닌지 걱정되었는데, 한편으로 그만큼 고민해보고 물어준 것이 감사했습니다. 여백을 함께 채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합동연수 기간에 충분히 논의하여 수정 보완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주민모임 초대하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습 기간 내에 주민 모임이 만들어 지지 않아도 주민모임 초대장을 주민과 함께 만들고 초대해보면, 실무자가 후속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만 해도 많은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유정 학생, 장희지 학생 서로 논의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 제가 그틈에 껴보기도 했습니다. 일정과 차례를 번갈아 보며 주민모임 초대장 만들기를 열심히 고민하는 그 모습에 든든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마지막 일정이 끝난 저녁 10시에 마무리되진 않았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눈 것은 잘 정리 됐어요?"
"월평살이나 카페에 올라온 사례들에서 당사자 역할의 비중이 백퍼센트라고 보았을 때, 우리 주민모임 초대장 만들기에서는 어떡해야할지 고민이에요.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같아요."
"기반이 복지요결임을 생각하면 우리 주민모임 초대장 만들기도 다를 것 없이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드러나게 하면 되겠죠? 일단,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프린트물이랑 김종원 선생님 블로그 보기 어때요? 복지요결에 비해 비교적 짧은 내용이라 생각 정리하는데 도움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복지요결을 저 뒤로한 것은 아닙니다. 근본이니까요. 내일도 사회사업 잘 하기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첫댓글 단기사회사업, 홍보로 사회사업 잘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좋아요, 할 수 있어요."라고 짧게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잘 몰랐을 텐데 업무 중에 잠깐씩 시간내어 알아보고 공부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읽을 수 있는 책을 여러권 추천했는데 책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는 것도 고마웠습니다.
단기사회사업, 홍보! 잘 할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이나 자연주의사회사업도 좋지만 "진짜 사람사는 맛"이 나는 사회사업 했다고 자랑할 만한 일 해 봅시다.
더구나 함께하는 이유정, 장희지 학생이 잘 고민해 주고 물어봐주니 배성민 선생님도 배우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모습과 즐기는 자세가 배성민 선생님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최팀장님과 저 없는 동안 실습생들을 잘 챙기고 이끌어주어 고마웠어요~
주민 모임 초대,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같이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