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알고보면 음악과 매우 깊은 관계를 가진 영화다. 우리나라에 정식 개봉하면서 영화의 제목이 러브 오브 시베리아로 변경되었지만, 원제는 'the Barber of Siberia'. 즉, '시베리아의 이발사'이다. 영화 속 벌목기계의 이름이기도 한 이 제목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롯시니(Gioachino A.Rossini)가 작곡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에서 따 온 것이다.
괴물같은 벌목기구의 이름이 바로 Barber of siberia
1800년대 롯시니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라는 오페라 작품을 만든다. 오페라인 만큼 스토리가 있는 작품이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작품이 1700년대 모짜르트(Wolfgang A. Mozart)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과 내용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작품의 제작시기로 따지면 모짜르트보다 100여년 후에 작품을 만들었지만, 롯시니가 만든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피가로의 결혼보다 앞선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실제 제작시기와 작품의 내용적 시기가 반대가 된 것이다.
그냥 이렇게 알아두면 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인 피가로처럼 벌목기계 시베리아의 이발사는 주인공들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일종의 매개체가 되지만, 오페라처럼 그 둘을 끝까지 엮어주지는 못한다. 시베리아의 이발사는 특히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많은 곡들이 등장하여 영화 전반에 두 오페라와의 연관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영화다.
이 곡은 영화 속에서 군대 내에서 병사가 방독면을 쓴 채 모짜르트를 무시하는 자신의 상관에게 모짜르트의 위대함을 알려주기 위해 들려주는 곡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는 한밤중에 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습은 조용한 곡과 어울려 아름다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남자주인공이 시베리아로 유배될 때 기차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더 이상 날지 못하리'라는 곡이다.
첫댓글 "러브 어브 시베리아" ... 어제 밤 절반 정도 보다가 남겨 두고 오늘 다 본 뒤 감상문 올리렸는데 ... 회장님이 한 발 앞섰군요.
1시간 뒤에 감상 소감 올리리다. 기다려 주오 ~~~
"러브 어브 시베리아" .. 감상 완료임다. 제정 러시아, 로비스트 미국 미망인과 러시아 사관생도와의 사랑과 질투에 의한 파탄...그리고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논 퓨 안드라이'가 그 소재군요... 생도들의 오페라 공연시 백작부인으로 분한 남자생도가 부르는 '포르지 아모르'는 양념이구요. 처음 보는 러시아 영화입니다만 군더더기 없이 스피디하고 희극적 기법도 잘 활용했네요. 원제 "시베리아의 이발사"는 벌목기와 남자 주인공의 나중 직업의 중의어로군요. 물론 발음상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도 연상케 했구요. 다만 맨쉬코프는 20세 주인공 역을 하기엔 너무 연로한 듯 하고, 줄리아 오몬드 캐스팅도 좀 ...
회장님. 이젠 추천 영화 다 감상하고 숙제 풀었으니 거꾸로 ... 감상하고픈 영화(클래식, 오페라가 있는 영화)를 신청하고자 합니다.
1. 불멸의 연인 <-- 베토벤 공부(영화상 불멸의 연인이 과연 그 여인이 맞는지요?)
2. 천일의 앤<-- 도니제티의 오페라 "안나 볼레나" 공부(헨리8세의 2nd 부인 '앤 불린' 집중 탐구)
러브 어브 시베리아....다운만 받아놓고 저두 아직 못보았씀다...
와우 2시간 40분이 금방 지나갔네요. 한마디로 "위대한 작곡가 모짜르트에게 바치는 대서사시"..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시베리아 벌판과 숲 장면들은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대형 스크린으로 보았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음악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직 못보신 분...강추!!! 잔잔한 웃음과 폐부 속 깊이 스미는 행복감, 끝없이 이어지는 긴장감, 사랑의 애틋함, 애증의 절절함.....눈덮힌 붉은 광장, 투명한 보드카, 오페라, 크렘린 궁, 끝없이 이어지는 시베리아 벌판의 침엽수림, 그 사이를 지나는 증기 기관차...머 이런 것들로 가득찬 대서사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