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서에 가면 앞에 "장"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분들이 많아요.서양이름은 앞이
이름이고 뒤에 붙어있는 것이 성(姓)인데 이름이 장인 사람이 많아서 물어보았
더니 그것이 "요한"이란 성인(聖人)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아마도 불란서 사람들
은 요한을 무척 좋아하는 것같아요.
얼핏 생각나는 것만해도 영화배우 장 폴 벨몬드, 장가방, 극작가인 장 콕토,
로말롤랑이 쓴 장 크리스토프, 실존 철학가 장 폴 사르트르, 옛날 명배우
장마레 등등...
우리나라 성에도 장씨가 많아요.그런데 장씨 가운데 덕수 장씨가 있어요.
덕수 장씨는 원래 이슬람계(系) 귀화족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증보문헌비고》
《조선씨족통보》등에 의하면 덕수장씨의 시조 장백창(張伯昌:일명 張卿)은
이슬람계 사람으로 원(元)나라 세조 때 필도치라는 벼슬을 지냈는데 노국공주
(魯國公主)를 배행하여 고려에 왔다가 귀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전국에
약2만여명이 살고 있어요.
나는 이 이슬람 분이 혹시 불란서 쪽으로 가서 장씨 일가를 이루었나 생각했어요.
아무튼 전국민의 90프로이상이 가톨릭인 이 나라에서는 엄청나게 큰 성당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노틀담 성당이 참 커요.정문 앞에서 사진을 박으면 성당의 종탑은
커녕 건물의 반도 나오지를 않아요. 신자들은 별로 없고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달라요.그런데 이름들은 장이에요.
우리나라도 천주교 신자 가운데 영세명이 베드로가 많아요.
여자는 마리아가 많고요.영세때 세례명을 부여받은 것은 세례명인 성인의 뜻을
본받아서 몸과 마음을 정숙하게 가지란 뜻이겠지요.그런데 세례명은 베드로인데
행동은 샤일록(악질 유태인 고리채)같은 분과 세례명이 마리안데 행동거지는
뺑덕어미처럼 심술궂고 질투심 강하고 특히 남이 잘 안되는 것 좋아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것같아요.그리고 저희들끼리 만나면 베드로니 안드레아니 요한이니
마리아니하면서 마치 성인이나 성녀가 다 된듯이 찧고 까부는 모습을 보면 좀
뭣하지요.
세례명이 베드로면 베드로처럼 행동거지를 점잖게 가져야하는데 이건 재랄 방정을
다 떨고 남의 말이나 가로채고 되지도 않는 주장만 내세우는 분들도 있고요,
깐죽거리고, 이걸 깐줄이라고 하지요.
성당 나올때는 지킬박사가 되고 문을 나서면 하이드가 되는 분들도 있어요.
세례명 처럼 살지는 못하지만 흉내라도 좀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유교적 바탕에 불교적인 깨달음이 있어야만 참 신앙의 의미를 알고 그 인격도 업
그레이드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댓글 이 글을 읽고 참으로 많은 것을 뉘우칩니다. 전 베네딕토인데 아궁아궁 ..항상 좋은 글과 시 감사합니다..
아주좋은 잘 잘 감상하옵니다. 건필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