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식당 상호 : 시골밥상 2) 전화 : 063) 262-4340 3) 주소 : 전북 완주군 고산면 읍내2길 17-9 / 읍내리 475-5 4) 주요 음식 : 한정식 |
2. 맛본 음식 : 한정식(4인 한상 48,000원)
3. 맛보기
1) 전체 : 4인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 상에 차려져 나온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예약하고 제 시간에 가면 단계별로 금방 조리한 따끈한 음식을 가장 적절한 때에 먹을 수 있다. 나오는 음식 하나하나 모두 개별적 테마로 전문음식점을 차려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2) 반찬 특기사항 : 상에 앉기 전에 이미 차려져 있는 기본찬들이 시간에 맞춰 손님을 반긴다. 기본찬과 이후 단계별 음식은 다음과 같다
1차 기본찬 : 부각, 인절미, 숙주무침, 고추무침, 시금치무침, 멸치짠지, 마른고추튀김, 버섯, 가지찜, 브룩클리, 양념장파말이, 감무침, 김치, 파파래무침, 도라지무침, 야채샐러드 청포묵, 토토리묵, 두부양념장
2차 이후 단계별 상찬 : 깨죽, 족발, 전, 게무침, 치커리돈나물무침, 돼지고기수육, 시레기된장국, 고등어무조림, 눌은밥숭늉
3) 기본찬 : 김부각은 만드는 절차가 복잡한 음식이다. 여러 곳에서 부각을 해서 팔지만, 느끼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사각거리는 이런 맛은 찾기 힘들다. 어릴 때 엄마가 정성으로 만들던 부각을 여기서 맛볼 수 있다. 제맛 나는 김치는 상을 받쳐준다.
감무침 : 여기서 처음 먹는 음식이다. 감이 반찬이 된다. 달고 약한 간을 들여 과일인 감을 훌륭한 반찬으로 만들고 있다.
깨죽 : 옛날 머리에 이고 다니며 ‘깨죽 사아려’하며 팔던 아주머니들을 집에 불러들이면 긴 시루를 내리고 또아리 한쪽 끝을 입에 물고 있다 내려서 국자로 대접에 깨죽을 퍼주었었다. 그 시루 속의 깨죽 맛, 잘 갈아지고, 진하고 적당히 단, 그래서 잘 감기는 시금자 깨죽 맛. 오랜만에 고향 깨죽맛을 볼 수 있다. 아, 음식은 정말 문화다.
게무침 : 신선하고 여린 게살 맛이 부드럽다 적당한 양념, 적절한 간이 질좋은 고춧가루로 버물려져 있다.
홍어미나리무침 : 홍어도 감칠맛 나고 신선한 미나리가 제맛이 난다. 미나리는 전주지방 특산물로 비빔밥 맛을 내는 주요 재료였었다. 미나리와 홍어의 조합이 어울린다.
족발 : 새로운 모습의 족발이다. 족발을 작게 썰어 동글납작한 모양이 되었다. 양념이 고르게 배어 있으며, 쫄깃한 맛이 즐겁다. 여린 족발이어서 껍질도 부드럽고, 잘게 잘려 있어 먹기도 편하다. 부드러운 콜라겐이 느끼하지 않고 상큼하게 다가온다.
돼지고기수육 : 수육 김치는 조금 익은 것으로 제공된다. 냄새나지 않는 수육이 부드럽게 감긴다.
고등어무조림 : 무가 이렇게 자연적인 단맛이 날 수가 있다니. 맛의 궁극을 보인다는 느낌이다. 고등어도 무도 다 제맛을 간직하며 어우러져 있다. 어떤 찬사를 보내야 할까.
시레기된장국 : 간 들깨로 약간 가미하고 진한 멸치국물로 맛을 냈다. 적당한 간에 깊이 있는 손맛이 고향맛에 품격을 갖춘 정통 시레기국맛을 자랑한다.
5) 숭늉과 눌은밥 : 전라도는 누룽지를 눌은밥과 깐밥으로 구분한다. 눌은밥을 담은 숭늉은 숭냉이라 불렀었다. 맛과 용도를 더 섬세하게 구분했다는 말이다. 눌은밥 약간이 들어 있는 숭냉맛이 좋다.
사소한 음식도 모두 정성을 갖추었다. 그 많은 찬 중에 자리만 채우는 찬은 하나도 없다. 차례로 나오는 단계별 주요음식은 따끈따끈하게 막 조리해서 나온다. 최상의 온도에서 최적의 시간에 먹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애정이 담긴 시골음식, 전통음식, 품격음식을 누구나 어르신이 되어 흡족한 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다. 음식으로 실현하는 인간애의 현장이다.
4. 맛본 때 : 2016.4.
5. 음식 값 : 한정식 한상 48,000원이다. 이외 백숙 35,000원, 수육 20,000원 등등이 있으나 주요 음식은 한정식이고 한정식을 주문하면 다른 음식 추가 주문이 필요없다.
6. 더불어 하는 말:
<기드 미슐랭>은 애당초 미쉐린 타이어 회사에서 고객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주변의 음식점을 소개하는 간단한 안내서로 시작된 책이다. 이제는 프랑스 쉐프들이 목을 매는 권력이 되었고 음식문화지형을 바꾸는 주요 견해가 되었다.
그러나 미슐랭 잡지에 오르는 것과 관계없이 프랑스 대부분 식당에는 식탁에 양념이 놓여있지 않다. 최적의 맛으로 봉사하므로 맛을 가미할 필요가 없다는 쉐프의 자존심과 오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들의 이런 자존심의 기반은 고객이다. 맛있는 음식을 요구하는 고객의 수준을 쉐프가 반영한 것이고, 고객이 그런 쉐프를 요구하는 방식의 하나가 <기드 미슐랭>(Guide Michelin)이다. 하지만 프랑스 음식 전문가가 우리 음식을 평가할 수는 없다.
프랑스는 스프를 먼저 먹는다. 우리는 국과 밥이 주요음식인데 이 둘을 함께 먹는다. 프랑스의 스프에 해당되는 음식은 우리의 죽 정도다. 엄밀히 말하면 밥과 함께 먹는 우리의 국은 프랑스 음식에 없다. 프랑스 사람들이 우리 음식을 평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우리 음식은 우리 음식을 먹고 자란 우리가 평가하고 키워야 한다.
전라도 음식이 좋은 이유는 많이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식중(食衆)의 수준이다. 높은 수준의 고객들이 높은 음식을 요구하여 수준높은 음식이 완성되고, 끊임없는 평가를 통해 그 수준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태리 성악의 발달이 이태리 청중에 기반하듯이 말이다. 프랑스는 이태리 오페라 극장은 옮겨다 놓을 수는 있지만 이태리 음악 수준을 가져갈 수는 없다. 청중을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전주가 아닌 완주군 고산 시골마을에 있다. 이런 시골마을에서도 이처럼 수준 높은 음식이 가능한 것은 이 지역 수준 높은 입맛을 가진 식중들 덕분이다. 음식은 전라도인 이유를 바로 여기서 본다. 교통과 소통의 발달로 이전보다 음식이 상당수준 전국화되었다지만 어디를 가도 전라도를 넘지 못한다. 바로 이런 음식점, 이런 음식점을 찾는 인근 고객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프랑스 식중이 프랑스 음식을 만들고 이태리 청중이 이태리 성악을 만드는 것처럼 전라도 식중은 전라도 음식을 만든다.
이집의 질높은 음식은 질좋은 고춧가루가 주요 요소임이 어렵지 않게 감지된다. 아니나 다를까. 운좋게 만난 안사장님,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안주인 사장님에게 심상치 않은 이 고춧가루에 대해 물었더니 중국산을 안 쓰는 것은 물론이고 고추철 가을에 한국산 최상등품으로 몇 천만원어치를 사다 저장고에 쌓아 놓고 쓴단다.
나는 안사장님에게 부탁하여 같이 사진을 찍어두었다. 최고의 음식장인과 사진 찍는 영광을 황송해하면서 말이다. 이 분은 한국음식 조리 외에 상차림 기획에 있어서도 놀라운 재능을 갖춘 분이다. 오래도록 건강하시어 좋은 음식을 제공해주시길 빈다.
이집은 생전에 꼭 가봐야 할 한식집으로 추천한다. 사설이 너무 길어져 입맛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음식이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음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첫댓글 몇일 굼구가야되겠네요
그러고도 남는 음식은 싸오세요. 주옥같은 음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