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줄리엣' 세계 최고령 발레리나, 한국 무대 선다
알렉산드라 페리,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확정..
10월 내한 머니투데이|박다해 기자 입력 16.08.02. 16:35 (수정 16.08.02. 17:06)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53)가 오는 10월 내한, 유니버설발레단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일 페리의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히는 그는 케네스 맥밀란 전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의 뮤즈로서 1984년 21세 나이에 처음 '줄리엣'으로 무대에 섰다. 페리는 지난 6월,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돌아왔다.
2007년 같은 장소에서 고별 무대를 가진 뒤 9년 만의 복귀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유연성, 유려함,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녀의 움직임은 변함없어 보인다"고 극찬한 바 있다.
페리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35)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페리의 초청에 대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국 관객들이 그녀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단장은 "50대에 줄리엣을 춤출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발레리나로서 얼마나 자신을 연마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며 "젊은 무용수가 표현해낼 수 없는 관록의 무대를 어떻게 보여줄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르면 페리는 이번 한국 무대를 위해 영국 로열발레단과의 공연 일정을 조율할 만큼 적극성을 보였다. 페리와 코르네호는 10월 16일 한국에 도착, 유니버설발레단의 막바지 리허설에 합류할 예정이다. 둘의 무대는 10월 23일과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