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4일 평상시 같으면 한참 자고 있을 시간 이지만 누가 깨우지 않았도
저절로 일어 나서 밖을 내려다보니 방콕의 아침이 이미 환하게 밝아있다.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도우리들은 누가 "휴가를 어떻게 보냈어?" 하고 물어보면
"방콕"하곤 대답을 한다.
물론 방구석에 콕 처박혀 지냈다는 뜻이지만!
태국 방콕을 한번쯤 여행하고자하는 던지는 농담이 아닐까?
왜? 여행 중에는 수면이 부족해도 피곤하지가 않을까?
2~3시간만 잠을 자도 개운하다.
태형, 홍열, 종찬 이도 아직은 숙면중이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서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한다.
욕조에서 풀을 가동해서 마사지를 받고 있는 중에 홍열이가 나온다.
내가 양보하고 홍열이가 들어간다.
나는 7시경에 식사를 하러 가기위해 반바지와 반팔 옷으로 갈아 입는다.
신발도 운동화를 집어넣고 샌들로 바꿔 신으니 열대지방 여행준비 완료다.
친구들도 반바지와 반팔 또는 긴 기능성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한층 멋들을
내고 나온다.
보기에 좋다.
페키지 여행은 대부분 아침식사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다.
뷔페식으로 태국음식과 빵과 과일이 준비되어 있고 태국음식은 언뜻 보아 기름을
많이 사용하여 요리 한 것이 중국음식과 비슷해 보인다.
나는 볶음밥 조금하고 계란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오전8시10분에 방콕 호텔을 출발 파타야로 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공항에서 만난 그 버스와 변함없는 두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태국가이드 <몽>이 상냥하게 웃어준다. 웃는 모습이 귀엽다.
드디어 출발!
한 팀장이 "잘 주무셨어요?" 물어온다. "네" 잘 못 잤다고 하던 친구들도 함께 대답하고 있다.
"많이들 피곤하시죠? 이곳에서 파타야 까지는 약 165km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일단은 왓포사원보고 점심은 로얄드래곤에서 먹고 오후에 파타야로 갑니다. 하고 말한다.
방콕에서 오전 관광을 마치고 파타야로 출발한다.
"그런데 2시간 30분은 차가 안 밀릴 때 얘기이고 상황에 따라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이제는 어디를 여행해도 차량 정체는 필수가 되었다.
출발하고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와 선택 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한 팀장이 설명하고 이제는
한숨 주무시고 가시다가 중간에 교포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려 화장실도 이용하고 잠시 쉬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한 팀장은 그동안의 경험에 의해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여행객들이 이 시간쯤은 피곤한 나머지 대개 졸음이 온다는 사실을…….
더 이상 안내를 하지 않고 쉬고 있다.
가이드가 조용하니 승객들은 스르르 잠기는 눈꺼풀의 중량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들
잠이 든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지 당시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때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그 시간쯤 되어서 버스가 어느 가게 앞에 멈추고 있다.
교포가 운영하는 상점인데 이곳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다시 출발한다.
이제부터 일부 친구들은 어릴 적 이런 저런 이야기로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팍팍하고 삭막한 삶과 일상을 감싼 풍경들. 사사건건이 스트레스가 되어 지쳐버린
우리들이 이번 여행에서 치유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 혹은 뉴스와 신문에 이르는 각종 매체들로부터 세상의 모습을
보고, 또 스스로의 삶을 지나치게 계산적이거나 이기적인 것으로 묘사하곤 한다.
한 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어른의 삶’이다.
어른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 혹은 어른의 삶에 가까워져 가는 나이일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일이 잦아지게 되는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순리일 지도 모른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멋진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혹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상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새 여유란 것이 그리워지기 마련인데, 이 여유가 가장 넘쳐나는 시기가 바로
어린아이였을 때이니 말이다.
비단, 시간의 문제뿐인 것은 아니다. 가랑잎이 구르는 모습이 재미있어 한참을 웃고, 나비를 쫓아
나풀나풀 뛰어다닐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또한 어린 시절이 아니었을까?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는 있는 일. 기억 속의 풍경을 찾아, 기억
속의 분위기를 찾아, 기억 속의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일은 여행의 가장 큰 주제이기도 하니
말이다.
친구들 여행길에서는 누구나 아이가 된다.
가랑잎이 구르는 모습이 재미있어 한참을 웃고, 나비를 쫓아 나풀나풀 뛰어다닐 수 있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일에 스스럼이 없어지며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선다.
이것이야말로 여행 아닐까?
나는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차안에서 실례되는 행동을 하였지만 그야말로 예비군이 군복을 입는 순간 자제력을
잃 어버리고 노상방료를 거리낌 없이 하듯이 우리들은 50십년이지나 다시 초등 학교로
돌아 갔 기에~
눈에 거슬린 일이 있어도 우리들만이라도 서로 서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어느 새 나는 이번 여행에서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중한 여가의 시간이 되었다.
일상의 풍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여행이란 것은, 어쩌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지. 그렇다면 우리가 이번 여행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불러도 좋지는 않을까?하고 자문해본다.
자기변명일수도 있지만?
2박3일을 보낼 파타야에 입성하였다.
자! 친구들 멋있게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