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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희망정 2) 전화 : 054-672-9046 3) 주소 : 봉화군 봉성면 봉명로 564(봉성리 367-4) 4) 주요 음식 : 숯불돼지구이, 두루치기 |
2. 맛본 음식 : 숯불구이 10,000원
3. 맛보기
1) 전체 : 밖에서 구워 내와 연기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구이에다 맛깔진 곁반찬이 함께 한다. 전라도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성의어린 곁반찬이 고기맛을 북돋우며 밥상을 풍성하게 한다.
2) 숯불구이 : 솔향이 배여 좋다. 솔가지 용도는 송편과 흡사하다. 송편의 솔은 향내 외에도 부패방지, 찌는 데 둘러붙는 것 방지 등등의 역할을 한다. 솔가지도 우선 향내가 긴요하지만 이외에 구워낸 고기가 접시 아래 고인 기름으로 다시 쩌는 것을 방지하고, 고기끼리 붙는 것도 방지한다. 실용적인 목적보다도 우선 보기에 좋다. 송편의 솔가지는 찔 때만 함께 하는데, 이것은 접시에 함께 내오므로 보면서 먹을 수 있다. 자연식을 한다는 믿음을 준다. 고기송편으로 만드는 자연밥상이다. 육질이 쫄깃거리는 것이 기름 빠진 고기도 이곳 생산 자연산, 믿을 만하다.
3) 반찬 특기사항 :
당귀마늘장아찌 : 특별한 찬으로 멀리서 온 손에게는 우선 눈에 띈다. 마늘에 당귀잎이 함께 한 장아찌, 당귀에 마늘 맛이 배고 마늘에 당귀맛이 배였다. 짜지 않고 사각이는 마늘맛이 고기와 먹기 아주 좋다. 당귀는 이 지역 특산품. 재배하는 곳이 많은 약초다.
돼지고기와 당귀, 몸보신은 제대로 하는 느낌,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음식 원리가 실현되는 밥상이다.
4) 찌개, 국 밥
된장찌개 : 무를 많이 넣은 것이 특별하다. 강한 집된장맛이 진하고 향긋하게 다가온다. 찌개에 약간 매운 맛도 가미한다. 그러나 거무죽죽한 된장 맛이 재료를 모두 잘 품는다.
5) 김치 등 특징. 전체 맛 비결
물김치 : 별 재료 없이도 시원한 맛이 난다. 단순한 재료로 주재료 고유의 맛을 내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다. 그런 음식을 원한다면 만족할 수 있다.
파세리 : 상추를 넣은 것이 특별하다. 겨자 소스 같은 거 없이 파세리와 작게 찢어 놓은 상추를 고춧가루에 무쳐 냈다. 상추에 상추를 싸서 먹는 것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것 같은 동종 음식 먹기이다. 그러나 양념안 한 상추에 양념한 상추를 싸는 조화도 똑같다. 맛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내며 즐기는 미각 오락이다.
여타 양배추초절이나 양파김치, 파김치도 제맛이 난다. 특히 채 익지 않은 양파김치가 고기와 잘 어울려 주목된다. 파세리에 왜 양파가 없고 상추가 대신했는지 알 만하다. 파세리에서 독립시킬 만한 자격이 있어 부재로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4. 맛본 때 : 2017.10.
5. 음식 값 : 숯불구이 10,000원, 양념숯불구이 12,000원, 두루치기 20,000원
6. 맛본 후
이 일대는 숯불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대부분 자체 생산된 돼지고기를 비롯하여 지역산 채소를 쓴다. 음식은 단순하고 시원하다. 특히 이 집 음식이 그러한데 이것은 경상도 음식의 특성이면서 지향인 듯하다. 갯벌이 가깝지 않고 들판 대신 산이 많은 지리적 특징은 풍성한 음식을 기대하기 어렵게 했다. 자연적 제약에 근검절약의 유교정신이 결합하여 절제된 음식이 전통이 되었다.
사실상 화려하고 다양한 양념은 전라도를 당할 수 없다. 담백하고 청량한 맛으로 승부해야 오히려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집 음식은 한 상징을 보여준다. 청량한 음식은 특산품인 당귀와 솔가지 때문에 더 돋보인다.영주 희방사에서는 자체 생산한 당귀고추장을 팔고 있고, 근처 음식점에서도 당귀 반찬이 자주 올라온다.
다음은 영문으로 한국을 소개한 <한국 심층 안내서>의 한 구절이다.
“한국인의 음식은 오랫동안 자연과 친근한 관계를 가지고 축척한 예민한 지식을 드러내놓지 않고 활용해 마련한 것들이다. 식품이나 의약품일 수 있는 모든 식물이나 동물을 적절하게 섭취하면서 머리와 몸을 덥게 하기도 하고 춥게 하기도 한다."(본카페 <이 나라 좋은 나라> 참조)
전라도의 화려한 음식 전통과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식약동원의 전통, 그 전통에 더 가까이 있는 이러한 상차림의 특성을 슬기롭게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