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을 통한 기부
사회부 정기자 김지원
쇼핑을 통한 기부 (한글기사).docx
교정을
거닐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구가 있다. 바로 ‘I
Marymond you’이다. 에코백부터 핸드폰 케이스,
공책, 양말 등 다양한 제품에서 볼 수 있다.
Marymond는 수익의 50%를 위안부 관련 단체와 기금에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5년
공항에서 찍힌 수지의 마리몬드 폰 케이스가 큰 관심을 얻으면서 그 열풍이 시작되었다. 바로 폰 케이스는
품절되었고 마리몬드는 그 해 14,548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84,026, 266,099에 달하며 갑작스럽게
폭발적인 매출을 보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결과 마리몬드가 기부한 금액은 누적 약 5억원에 이른다.
마리몬드
뿐만 아니라 쇼핑을 통한 기부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켓 몬스터는
파트너사와 NGO단체에 연계한 ‘쇼핑기부’ 딜 기부액이 6개월만에 5천만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티켓 몬스터와 연계하여 소비자의 기부를 이끌어 내는 파트너사의 사례를 소개하자면 먼저 HP, AMD코리아가 진행한 ‘아름다운 노트북’ 딜이다. 노트북
100대가 판매될 때마다 40만원 상당의 동일 기종 노트북
1대를 ‘Save the Children’에 기부하는 형태이다. 시즌 2까지 총 46대의
노트북이 ‘Save the Children’에 기부되었고, 현재
진행 중인 시즌 3의 현 성과로 보아 약 10대가 추가로
기부될 예정이다. 또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판매 건당 100월은
기부하는 ‘Share The Love 산타가 되어주세요’를
티켓 몬스터와 함께 진행하면서 약 1,640만원을 ‘함께
하는 사랑밭’에 전달하며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노인을 도왔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티켓 몬스터는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착한’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Marymond와 티몬 이외에도 본죽, 뚜레쥬르, 셀렉토 커피 등의 기업은 ‘기부메뉴’를 만들어 그 메뉴가 팔릴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팔찌나 달력을 사면 그 수익금의 일부가 의료 취약 계층에 기부되고 모자나 파우치, 반지를 사서 국내외 빈곤 아동을 후원할 수 있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이렇게
쇼핑을 통한 기부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째로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90%가
넘는 사람이 자신의 소비가 남을 돕는데 쓰이는 것은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응답자도 약 85%에 달했다. 게다가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가 약 70%에
이르기도 했다. 그리고 기부로 얻게 되는 제품이 예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고객에게 충분한 만족을 준다는
것도 하나의 원동력이다.
이렇듯 기부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본인의 필요에 의한 또는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에 의한소비가 기부로 이어져 (소비와 기부가
동시에 발생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차츰 착한 소비를 통해 기부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기부에 대해 용기가 생겨 더 좋은 더 뜻 깊은 기부를 발생하게 할 것이다. 일상 속에서 조그마한 기부를 해보는 것도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