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20 마을학교 나주아이' 통신
제 아들놈이 2년전에 전남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나주의 미래를 위한 '지붕 없는 살아있는 박물관' 나주를 위해 저는 아들이 무언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들놈은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된다고 지방대학인 부산외국어대학교로 가 버렸습니다. 애비입장에선 장학생으로 가는 거라 경제적 부담은 덜 할지 모르지만 서울의 고려대학교라는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가고자 길을 거스릴 수 없었고 존중과 신뢰로서 아들의 선택을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부모님들이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하트마 간디 선생이 말 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아이들과 멀어지는 연습을 하라고 했습니다.
나주아이'는 열려있습니다.
아이들이 한 인간의 주체로서 거듭나는 교육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가슴교육이란 영어로 ‘Heart Education’이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Heart’는 주로 느끼는 마음입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Mind’와는 다른, 보다 깊은 마음입니다. Mind는 머리가 주로 하는 생각이고, Heart는 생각보다 느낌에 더 가까운 것입니다. 머리교육(Mind education)은 물론 기본이지만, 가슴교육을 통해서 생각보다 직관이 발달된 새로운 시대의 인재를 기르자는 겁니다. 바른 머리(생각)가 건강한 가슴(느낌, 직관)을 받쳐주는 그런 교육입니다.
나주아이가 지향하는 교육철학입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육은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교육입니다. 나이든 세대가 아이들을 끌어당겨 앞에서 지도하던 교육에서 벗어나 가르치는 사람 위주가 아니라, 배우는 사람을 중심으로 삼아 선생이 학생에게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는 돕습니다.
2018년 3월 25일 입학식에서 뵙겠습니다
전남도교육청지정 마을학교
나주아이'교장 이명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