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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각(殿閣)
전각은 불보살 및 신중 등을 봉안하는 건물이다. 전각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부처님이 모셔진 곳은 전(殿)이라 하며, 그 외는 각(閣)이라 한다.본존불을 모신 사찰의 중심 건물은 금당(金堂)이라 하였다.
이는 부처님의 몸이 금빛이라는 데서 유래한다.법당은 원래 선종에서 법문을 설하는 건물을 지칭하였는데, 고려 중기 이후 법당이라는 말이 보편화 되었다. 규모가 작은 사찰에서는 금당과 법당을 따로 두지 않고 하나의 건물에 불상을 봉안하고 설법과 각종 행사를 하게 되었다. 법당은 특정한 부처님의 세계를 작은 공간 속에 함축성 있게 묘사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법당에는 통상 상단(上壇), 중단(中壇), 영단(靈壇)의 삼단구조로 되어있다.법당의 어간문에서 바라볼 때 정면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상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 하며 불단(佛壇)이라고도 한다.중단은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壇)이다.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나 사천왕, 대범천 등의 천상 성중과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가의 팔부신장 등을 모신 곳이다. 또한 우리의 민속신앙에 의해 칠성과 산신도 모셔져 있기도 하다.하단(下壇)은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영단(靈壇)이라고도 한다.
①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거룩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란 뜻이다. 한편으로는 사바세계의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 여러 불보살들이 함께 모셔지기도 하는데 그 모시는 상징적 의미는 이렇다.
첫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염화시중의 미소로 대변되는 가섭과 다문제일의 제자인 아난이 각각 선법과 교법을 상징하며 봉안된다.
둘째, 부처님의 반야지(般若智)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수행과 행원이 원대함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협시하여, 모든 구도자들이 지혜와 행원에 의지하여 해탈의 길로 나가야 함을 보여 준다.
셋째, 과거의 연등불인 제화갈라보살, 현세의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보살이 봉안되어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를 통하여 시간을 달리하면서 불법으로 교화함을 나타낸다.
넷째,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우에 조상의 극락왕생과 내생의 행복이 직결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자비의 약사여래를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대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또는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석가모니불의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취한다.
②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이다. 주로 화엄종 계통의 사찰에서 대적광전을 본전으로 건립하며, 소의경전인 『화엄경』에 근거하여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의미에서 비로전, 연화장세계가 깊은 선정과 지혜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란 의미에서 대적광전이라고도 부른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한다. 따라서 대적광전 내에는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선종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의 삼신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이다.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지권인이다.
③ 극락전(極樂殿)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불은 본래 임금으로 그 지위와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하여 보살이 닦는 온갖 행을 다 닦아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48대원을 세워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다. 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춤으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며, 그 수명이 한량없어 무량수불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극락전은 무량수전(無量壽殿), 또는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은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다. 아미타불의 수인은 구품인을 취한다. 구품인이란 상품상생인 상품중생인, 상품하생인, 중품상생인, 중품중생인, 중품하생인, 하품상생인, 하품중생인, 하품하생인을 말한다.
극락전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부여 무량사 극락보전이 무명하다.
④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을 모신 법당이다. 이 미륵전은 56억7천만년 후 미륵불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또는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를 취하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전의 대표적 건물로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을 들 수 있다. 미륵불은 현재 오고 계시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법주사 미륵불처럼 대부분 옥외에 크게 조성하여 모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관례이나 금산사와 같이 법당 안에 모신 곳도 있다. 미륵불의 수인은 통상 통인이라 불리는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함께 취한다.
⑤ 원통전(圓通殿)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다.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만약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 고뇌를 받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듣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하였다.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의 명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에는 원통전이라 한다. 원통전이란 명칭은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融通)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 주기 때문에 그 권능과 구제의 측면을 강조하여 원통전이라 한 것이다. 반면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의 성격을 띨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 한다.
⑥ 약사전(藥師殿)
이 건물은 약사유리광여래의 불상을 모신 곳이다. 약사여래는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로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며, 만월보전,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도 한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현세중생의 모든 재난이나 질병을 없애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님으로 알려져 있다.약사여래 불상의 형상은 큰 연화 위에 왼손에 약병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맺고 있다. 약사전은 여주 흥국사 약사전이 유명하다.
⑦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여덟 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이라 하고, 혹은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한 명칭인 영산전(靈山殿)을 사용하기도 한다.팔상전이나 영산전에는 내부에 큰 불단을 조성하지 않고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팔상전에는 주불을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협시로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법주사 팔상전이 그 예다.
⑧ 나한전(羅漢殿)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 즉, 나한을 모신 건물이다.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그 뜻은 성자를 의미한다. 아라한은 번뇌를 끊은 성자이기 때문에 마땅히 공양을 받을만하다고 하여 응공(應供), 진리와 함께 하므로 응진(應眞),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이라고도 한다. 나한전은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나한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에 가섭과 아난이 봉안되어 있다. 그 좌우에 열여섯 분,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500분의 나한의 형상이 배치되어 있다.
⑨ 명부전(冥府殿)
명부전 안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며, 지옥계의 심판관인 시왕을 봉안하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시왕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10위의 왕을 말한다.
⑩ 대장전(大藏殿)
대장전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전각을 말한다. 대장전이란 편액을 단 건물로는 경북 예천군 소재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군 소재의 금산사 대장전을 예로 들 수 있다.
⑪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을 지칭하여 적멸보궁이라 한다.부처님 생존시는 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로, 『화엄경』을 설파한 적멸도량임을 뜻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곧 법신불(法身佛)로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예불의 대상으로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는 것이 다른 불전과의 차이점이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라 하여 신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가 그곳이다.
⑫ 독성각(獨聖閣)
나반존자의 상이나 탱화를 봉안한 전각이다.나반존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한 성자였다고 하며, 말법시대의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한다.
⑬ 조사당(祖師堂)
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분이나 후세에 존중을 받은 큰스님, 그리고 절을 창건한 분,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당우를 말한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서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순천 송광사의 국사전을 들 수 있다. 이 건물 내에는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하여 송광사에 머물렀던 16분 국사들의 영정을 보관하고 있다.
⑭ 삼성각(三聖閣)
법당의 뒤쪽 한켠에는 작은 규모의 전각이 있다. 이 전각 내에는 산신, 독성, 칠성 등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해서 모시고 있다. 그 신상을 각기 다른 건물에 모실 때에는 그 전각의 이름도 신상에 따라 각기 달라 산신을 모시면 산신각, 칠성을 모시면 칠성각, 독성을 모시면 독성각이라고 부른다.
⑮ 범종각(梵鐘閣)
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불이문을 통과하여 사찰경내에 들어서면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범종각은 범종을 달아 놓는 보호각 기능을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 운판(雲板), 목어(木魚) 등의 불전사물(佛殿四物)을 함께 놓기도 한다.
(2) 누각(樓閣)
사찰의 주불전과 마주하는 곳에는 보통 누각이 세워져 있다. 누각의 좌우에는 마당을 둘러싸고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즉 뜨락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누각의 기능은 출입통로로서의 역할, 불전사물의 봉안장소, 수장고 및 대법회가 있을 경우 불전에서 행할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
(3) 요사(寮舍)
요사는 사찰 내의 전각과 문 외에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건물을 총괄하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흔히 요사채라 불린다. 그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큰방, 선방, 사무실, 후원부엌, 창고 외에 수각(水閣)과 해우소(解優所-화장실)까지 포함된다.요사는 그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뜻으로 심검당(尋劍堂), 말없이 명상한다는 뜻에서 적묵당(寂默堂), 참선과 강설의 의미가 복합된 설선당(說禪堂),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의 해행당ㆍ수선당(解行堂ㆍ修禪堂) 등이 대표적인 명칭이다. 또 공양간의 명칭은 불전에 올리는 공양미는 향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다는 고사(古事)에 따라 향적전(香積殿), 그리고 조실스님이나 노장, 대덕스님의 처소는 염화실 또는 반야실(般若室) 등의 이름을 많이 붙였다.
(4) 탑(塔)
탑은 산스크리트어로 스투파(stupa)라 한다. 이것을 번역하면 무덤, 묘(廟), 영지(靈地)를 의미한다.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입멸하신 이후 여덟 나라 국왕이 부처님의 사리를 8등분하여 각기 자기 나라에 탑을 세우고 봉안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불교에서의 탑의 기원이다.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봉안하고 그 위에 흙이나 돌을 높이 쌓아 만들었던 것이 최초의 기원이며, 후에 아쇼카왕은 이 여덟 탑에서 사리를 꺼내어 인도 전역에 팔만사천 개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 원형대로 남아있는 것은 기원전 3~1세기 경에 건립된 중인도의 산치대탑이다.중국에서는 인도의 탑과는 다르게 독창적인 모양으로 변신되었다.탑은 나무로 만든 목탑(木塔),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 돌로 만든 석탑(石塔)으로 분류하는데, 중국에서는 전탑, 우리나라에서는 석탑, 일본에서는 목탑이 발달하였다.탑은 초기불교에 있어서 신앙대상의 중심이 되었으나 제한된 사리 수와 유물, 유품의 한계로 탑의 건립이 어려워지자 예배의 대상으로 불상이 조성되었고, 그 불상으로 신앙대상의 중심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탑은 부처님의 진신에 귀의하는 신앙 대상으로서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