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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여름은 수분과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여름철 노인건강관리의 포인트는 수분의 조절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상일 전문의(치매, 노인장애클리닉)의 "재미있는 노인 이야기"(도서출판 두레미디어) 중에서 여름철 노인의 탈수와 건강수칙을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
여름은 노인들에게 최악의 계절이다.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고온 다습해지는 여름철, 노인들은 즉 몸의 세포의 수분이 감소하고, 지방 조직화되어 젊은이들에 비해 체온 조절 기능이 한참이나 떨어진다. 또한 신체의 적응 기능도 약화되어있다. 이 때문에 일어나는 탈수와 그에 수반되는
전해질 유지 문제가 여름철 노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탈수
탈수는 여름철 병원을 찾는 노인들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몸의 수분 유지력이
떨어지므로 조금만 땀을 많이 흘려도 탈수증에 빠지기 쉽다. 특히 수분 감소와 더불어 인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전해질 소디움(Na+"소금기")이 줄어들면 정신이 흐려지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역시 소금기 중에 있는 포태시움 K+ 성분이 감소되면 온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심장맥박에 이상이 온다. 결국 의식을 잃게 된다. 또는 급성 정신 혼탁까지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증상만보고 치매로 혼동하기도 한다.
간혹 심한 갈증을 호소하다가 의식이 잃는 환자도 있는데 이때 무조건 맹물을 들이키게 해서는 안 된다. 노인들의 경우 뇌의 삼투압조절 기능상 오히려 역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때는 일단 차가운 물을 먹이는 것이 좋고(응급시 위․장관 기능의 회복에 찬 것이 좋기 때문이다) 소금기를 동시에 먹게 해야 한다.
자세한 응급처방은 다음과 같다.
일반 큰 컵(약250ml)에 2/3분량으로 물을 채운 뒤 얼음을 넣고 꿀이나 설탕을 보통 밥숟가락
한 숟가락 정도 탄다. 꿀이나 설탕을 넣는 것은 위장관 기능과 중추신경계의 기본 에너지원
회복에 글루코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방에서 쓰는 소금을 찻숟가락으로 한 스푼
정도의 양으로 타서 복용시키면 된다.
이것도 부족할 때는 약국에서 손쉽게 구하는 포도당 용액을 바로 주사해준다. 탈진 후 한시간
정도 지나도 회복이 안되면 응급전화 119와 연결.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간다.
설사
나이가 들수록 점차 위장관 기능이 약해져 설사나 변비가 잦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설사가 잦다. 사람의 위장관은 거대한 화학공장과 같아서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을 끊임없이 처리하여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그 가공의 결과로 유해가스를 만들어 방귀와 트림 등으로 배출하게 만든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장내 대장균을 포함한 정상 균주균(normal flora)인데, 노인들은 정상균주의 조절능력이 약하다. 특히 대장균은 돌연변이가 심해서 지역마다 조금씩 모양이 달라
더 많은 탈을 일으킨다. 객지에 여행을 갔다가 그곳 물을 먹은 뒤 물갈이 설사를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늘 그 물을 먹고사는 그 지역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여행을 간 어르신네만 물갈이 설사를 하는 것도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일단 물갈이 설사를 맞게 되면 가까운 약국에서 '박트림' 2알과 '프레팔시드 정' 2알을
복용시킨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있는 이온 음료를 마시게 하면서 탈수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노인의 탈수는 전해질의 교란과 동시에 심혈관계 쇼크까지 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열사병
뜨거운 여름날 직사광선은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머리숱도 많지 않아 여름볕을 노래 쬐면 곧바로 뜨거운 열기가 전달돼 뇌압이 상승, 쓰러지기가 쉽다. 연세가 높을수록 겨울이든 여름이든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좋다.
열사병에 걸리면 기운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의식을 잃게 된다. 체온유지 조절상 오히려 온몸은 차갑다. 이럴 때는 우선 그늘로 환자를 옮긴 뒤 흐르는 물에 계속 머리를 적시는 등 가능한 한
머리를 차갑게 해준다. 동시에 찬물에 꿀이나 설탕과 소금을 차서 복용시킨다.
양은 약 200ml로 한다.
종합건강수칙
평상시 수분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강한 일사 광선이 있는 곳에선 반드시 모자를 쓴다. 자주 간식을 섭취하며, 가능한 한 머리는 시원하게 한다.
여름엔 술도 피하도록 한다. 약주를 빙자한 알코올의 섭취는 뜨거운 여름날 노인들에게 해롭다. 그렇다고 열대야 속에 방안에만 틀어박혀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비교적 시원한 아침나절 가벼운 운동과 함께 적절한 양양 섭취를 유지하고, 특히 수분의 조절에 중점을 두는 것이 여름철 노인건강관리의 포인트다. 마치 병사들이 허리에 물통을 차고 다니는 것처럼, 노인들도 물통을 상시 휴대하고 다니며 그때그때 수분을 섭취하기를 권한다.
뜨거운 여름철 노인들을 위한 외출용 물통 준비요령
저녁때쯤 1리터들이 생수를 산다. 뚜껑을 열고 그 안에 설탕 1티스푼, 소금 1/2티스푼을 넣어
흔들어가며 잘 섞는다. 이 물통을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 다음날 냉동실에서 꺼내보면
통째로 물통이 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외출시 이것을 그대로 들고 나가면 된다.
이 냉동 생수의 차가운 상태가 지속되는 시간이 약 6시간으로, 탈수증을 예방하는데는
그어느 약보다 훌륭한 처방이 될 수 있다. 오후에 갑자기 맥이 빠지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노인의 여름은 수분과의 전쟁
노인들은 체내 수분을 잘 유지하고 탈수현상만 조심해도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뜨겁게(頭寒足熱)"란 말은 노인들의 여름철 건강을 위한 최고의 비결이다.
수분과 전해질 유지, 그 장애로 생기는 전해질의 교란만 막아도 편안한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