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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이명옥 시골손두부> 2) 전화 : 031) 399-7925 3) 주소 : 경기 군포시 고산로 515(수리동 1151) 4) 주요 음식 : 손두부정식(10,000원), 두부버섯전골(2인 18,000원), 두부구이(8,000원) 등 두부요리 |
4. 먹고 나서
두포(豆泡)는 두부(豆腐)의 별칭이다. 두부를 만들 때 거품이 나서 생긴 별칭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두포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두부국[豆腐羹]이라는 말도 나온다.
두부에는 연포도 있었다. 오늘날의 연두부로 만든 ‘연포탕(軟泡湯)’을 먹었다 한다. 오늘날은 낙지탕을 한자도 같이 써서 연포탕(軟泡湯)이라고 하는데, 이전 연포탕은 연두부탕을 말한다.
우리 두부는 두부와 연두부 두 종류인 셈이다. 연두부는 물을 제거하지 않고 굳힌 것이지만, 순두부는 굳히기 전의 몽골몽골한 상태 그대로를 말하므로 별개의 두부라 할 수 없다. 두부의 종류는 예나 지금이나 굳힐 때 남기는 물의 양에 따라 두부와 연두부 두 가지인 셈이다.
오늘 이집에서 먹은 두부요리는 생두부를 포함하여 다섯가지인데 모두 완성된 두부나 완성되기 전, 혹은 두부 부산물로 만든 것이어서 사실 두부라는 하나의 재료로 만든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놀라는 것은 재료의 다양함인데 그중 가지와 두부가 눈에 띈다. 중국 가지는 긴 거, 짧은 거, 둥근 거 등 품종 자체가 다양하다. 이중 둥근 가지는 매우 단단해서 생것으로 튀겨서 조리를 해도 퍼지지 않아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매우 보편적인 디산센(地三鮮)이라는 요리는 바로 이 가지로 만든 요리다. 가지요리가 다양할 수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두부는 품종이 다양할 수 없다. 콩을 분쇄하여 끓인 후 비지를 제거하고 굳히는 것을 두부라 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으로 만들면 그것은 두부가 아닌 다른 음식이 된다.
그런데 중국 반찬가게에 가면 두부를 가공한 각종 두부를 만난다. 각종 두부튀김, 냄새나는 두부 등 매우 다양하다. 이중 냄새나는 두부는 ‘초또우푸(臭豆腐)’라고 하는데 냄새가 겁나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그래도 20년 참다가 고심 끝에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의외로 냄새가 고약하다는 느낌보다 혀에 감기는 고소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사실 냄새도 그렇게 역하지 않았고 탱글거리는 맛이 씹는 맛까지 더해주어 먹을 만했다. 두부 발효요리가 생소한 우리도 겁먹을 필요 없이 즐길 수 있겠구나, 싶다.
우리도 두부를 좀 더 다양화하면 어떨까. 다양화는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리 밥상 두부는 대기업이 점령해버렸다. 두부는 그날 만들어 그날 먹어야 제일 맛있다. 대기업에 약탈당하기 전 우리는 동네 가게에서 물에다 담가 놓고 파는 두부, 그날 아침에 만들어 배달해온 두부를 먹었다. 그 두부들은 모두 동네 두부공장에서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사라졌다. 왜 동네빵집은 없어졌다고 난리면서 동네두부공장이 없어진 것에는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다.
동네 두부공장이 그대로였으면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풍미를 담은 두부를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두부도 먹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80년대부터 두부공장이 사라져갔으니 그대로였다면 그 동안 여러 가지 두부를 개발해냈을 거라고 생각된다. 동네두부공장을 살려내자.
우선은 만들기 어렵다는 두부, 그래서 사찰에서 주로 만들었다는 두부를 이렇게 직접 만들어 내는 식당부터 관심을 가져보자. 그날그날 직접 만들어서 요리한다는 이집 두부요리에는 두부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날 만든 두부가 떨어지면 그날 영업을 접는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5.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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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운남에서 만난 취두부. 소수민족 풍미의 소스에 찍어 먹는다.
* 운남 한 대형음식점의 두부 즉석 요리. 취두부와 다른 두부를 상에 내기 위해 소수민족 조리사가 불에 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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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sous le ciel)'
바로 옆집 ‘하늘 아래(sous le ciel)' 커피숍에서는 바로 구운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 중간사이즈는 2,000원이다. 리필도 그냥 해준다. 최고의 맛을 낸다는 자부심을 가진 전문가 사장님이 커피를 만들어낸다. 커피는 비싼 커피와 맛이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바로 구워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요란하게 전문성을 홍보하는데 명실상부(名實相符)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