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밤 9시 30분 필리핀 앙헬레스 행 비행기를 타서
2월 4일 새벽 1시 비행기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5박 7일의 신과수연구회 필리핀 교육봉사를 하였다.
신과수연구회 첫 해외교육봉사의 첫날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옛 제자 조유원선교사가 설립한 네버랜드 크리스찬 스쿨을 비롯하여
필리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봉사를 계획하였다.
정은용샘, 신연옥샘, 이예은샘, 손혁재교수님, 임승환 시인 6명이 함께 하여
봉사 후에는 즐거운 여행까지 준비되었다.
출발 당일, 아침부터 비가 섞인 눈이 계속 내려서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 9시 35분 비행기가 2시간 연착이 되어
필리핀 클락 공항 새벽 0시 35분 도착예정이던 비행기가 새벽 2시 넘어서 도착했다.
학교 숙소에 들어가니 현지시간 새벽 세시 반(한국 시간 4시 30분)
씻고 겨우 누우니 닭 울음소리가 요란한 환영식을 한다.
결국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일정을 시작하려니 몸 상태가 영 아니다.
그래도 나를 믿고 함께 해준 봉사 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탓인지
일정을 준비할 수 있는 체력이 버텨주었다.
오전에는 네버랜드 크리스찬 스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실험 교실
오후에는 필리핀 앙헬레스 주변 학교에서 온 대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교실을 운영하였다.
영어가 부족한 이유로 미리 영어로 실험을 설명하는 ppt를 준비하였었다.
그러나 같이 실험을 운영하는 샘들과 미리 한 번밖에는 만나지 못한 상태였기에
실험내용이 즉석에서 몇 개가 바뀌었다. 그에 맞추어 내용을 수정하고 실험재료 준비하느라 바빴다.
원래 수업은 수업하는 사람이 우선은 여유롭게 시작해야 즐거울 수 있는데다가
초등학생들을 가르쳐보지 않은 관계로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필리핀 학생들은 과학실험을 별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의 실험을 너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였다.
처음에 3학년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다른 학년도 하면 안되냐고 하는 말에
기존에 교육을 받은 3학년 학생들이 선생님이 되어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이 무척 재미있어 하여 즐거운 수업이 되었다.
새벽에 도착하는 바람에 공항에 마중나오느라 고생한 조 교장샘
늦었지만(새벽이니 이른 것인가? ) 도착하자마자
조유원교장의 인사말과 안내를 하고....
조교장은 91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다가 중사로 퇴직한 후
신학에 필이 꽂혀 선교사로 전환한 후에 서울 감리대학을 졸업한 인재이다.
동갑내기 부인과 함께 필리핀에 선교사로 왔다가 교육에는 관심이 많지만
제대로 교육을 못 시키는 것을 보고 학교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훈남 외모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조교장.
그런 조교장이 내 제자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학교는 앙헬레스 근처의 뽀락에 위치해있었는데
초창기에는 황량한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병원도 들어서고
많이 번화해진 것이라 한다.
손선배님께서 조교장에게 선물로 주신 한국음식레시피를 필리핀 언어로 번역한 책에 대해 감사해하면서
인사하는 모습....
식사는 필리핀 현지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조교장 사모- 실질적인 교장-께서 준비를 해주셨다.
음식솜씨가 너무 좋아 매번 메뉴가 바뀌고 맛이 있었다.
한국에서보다 더 한국음식을 많이 먹은 시간들이었다.
식당이 된 채플실에는 그동안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망고는 아예 박스째 사와서 식당에 놓았기 때문에 실컷 먹을 수 있었다.
태어나서 먹은 망고 보다 더 많은 망고의 양을 먹어치운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