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씨! 캐나다 문협 석천 이상묵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춘문예에 동화를 출품하고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 기쁜 마음은 전화선을 타고 고스란히 회장님 마음에도 전달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 좋아하니 회장님은 수차레 축하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석천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회장님은 사스캐츠완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시다면서 이곳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었습니다.
한참을 대화를 하다 보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그때 로키 가까운 곳에 집을 장만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쪽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전 언제든지 대환영이며, 저희집에 여장을 푸시라고도 했습니다. 그러셨는데 다녀가시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를 먼저 가셨군요. 그곳에서는 이 로키를 굽어보실 수 있으시겠지요.
처음 제가 회장님을 뵌 것은 시상식장에서였습니다. 그때 여선선생님도 처음 만났지요.
그다음 제가 사스캐츠완 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사스캐츠완 제2집 동인지에 회장님께 초대 글을 감히 부탁드려도 되냐고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작품을 보내주셨습니다.
석천 선생님 작품을 여기에 실어드립니다
콤포스터(Composter)/석천 이상묵
흰눈은 가리지 않는다
푸른 전나무 가지에도 내리고
썩어 흙을 만드는 콤포스터(Composter)에도
내린다
오래 가 보지 못한 산기슭 아버지 무덤
전나무 가지에 오른 아버지가 손을 흔든다.
*콤포스터(Composter):화단이나 텃밭 한 귀퉁이에
설치돼 음식물 찌꺼기를 썩혀 흙을 만드는 용기
그 흙을 검은 황금(Black Gold)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먼 타국에 사느라 오랫동안 아버지 무덤 한번도 찾아뵙지 못해 죄스러운 마음이 가득 담긴 시였습니다.
저는 동인지 출판기념과 문학의 밤 및 시화전에 이 시를 붓글씨로 써서 전시를 했습니다.
그 작품을 석천 선생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천국에서는 아프시지 마시고 편안히 계십시오. 회장님!/서강 이정순드림
첫댓글 서강님 이메일 드렸습니다.
확인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