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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문화시설 '용두사미' 교통대책 '하세월' | ||||||||||||
고척교 확장 구일역개선 등 완공시기 돔구장 개장이후로 연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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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서남권 돔 야구장 건립계획 수립 당시 서울시가 장밋빛 청사진으로 제시했던 돔 야구장 옆 문화시설 건립계획이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구로구는 해당 부지에 구민체육시설을 설치해줄 것을 시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9일 이성 구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된 구로구의회 시책분야 구정질문 자리에서 불거졌다. 이날 류정숙 의원과 홍준호 의원은 이성 구청장을 상대로 고척동 서남권 돔 야구장 완공에 따른 주변 교통대책과 도시계획 등을 캐물었다 . 이성 청장은 관련 답변에서 "돔 구장 옆은 본래 엠박스(M_BOX) 문화시설이 설계돼 있었는데 시는 현재 엠박스를 지을 생각을 단 1%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간 여러 차례 박원순 시장을 만나 엠박스 부지에 구민체육시설을 설치해달라고 건의해 왔으며 금년 1월에도 만나서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초 돔 야구장 남측 구일역 서쪽 부지 2만2,728㎡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복합공연장(800석)과 어린이전용공연장(300석), 공연예술전문박물관 등 엠박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엠박스(M_BOX)'는 지난 2009년 12월 고척동 돔 야구장 옆 문화시설 현상설계공모에서 당선작에 선정된 작품이름으로, 매직(Magic), 뮤즈(Muse), 모션(Motion), 매트릭스(Matrix)의 첫 알파벳 'M'자를 따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 이 복안이 발표됐을 때만해도 문화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인근 고척동과 개봉동 주민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구로구 유일의 도시계획시설 체육시설부지를 아마야구장 건립지로 내주는 대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소의 위안으로 취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문화시설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시 당국이 지난 2010년 7월 26일 '서울시 서남권 돔 야구장 및 고척동 문화시설 건립보고회' 때만해도 "기본설계 중"이라고 답했던 이곳은 2년이 경과하는 동안 흐지부지 없던 계획이 됐다. 이성 구청장은 "고척동 돔 야구장 부지는 도시계획상 체육시설부지로, 돔 야구장 건립으로 인해 구로구민을 위한 구민축구장과 구민배드민턴장 등을 위한 종합운동장부지가 없어지게 된 것"이라며 "시는 작년까지 해당 부지 전체를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우리 구가 수차례 건의해서 현재 주차장 계획을 백지화하고 축구장 등을 포함한 구민체육시설 설치 관련 계획변경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시설 계획이 도중에 흐지부지됐다면 주민들의 근심을 사고 있는 돔 야구장 주변 교통대책의 완결은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 지 모르는 '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와 구에 따르면, 경인로 교통정체 등의 완화 대책으로 추진 중인 고척교 확장(8차로→10차로)과 안양천로 보행광장 신설, 구일역사 성능개선 사업 등의 완공 시기는 내년 4월 돔 야구장 개장 후로 연기됐다. 때문에 내년 4월 이후 야구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고척동 돔 야구장 주변은 각종 공사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5일 입찰해서 현재 적격심사 중인 고척교 확장공사는 내달 착공하더라도 총 18개월의 공기가 잡혀있어 내년 말경이나 완공될 예정"이라며 "현재 코레일 측과 협의 중인 구일역사 성능개선 사업(서측출구개설)도 내년 4월 완공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성 청장은 지난 19일 돔 야구장 관련 교통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경인로변 롯데마트 구로점 옆에 소재한) CJ공장부지를 관통해 경인로와 구로1동을 잇는 지하도로 건설계획을 복안으로 제시했다. 이 청장은 "돔 야구장 건립에 따른 근원적인 교통대책은 CJ공장부지를 개발할 때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며 "CJ공장부지를 개발할 때 공장부지의 한 가운데를 관통해 구로1동 쪽으로 지하도로를 뚫는 계획이 철도청과의 협의를 마치고 현재 개발구상 안에 들어가 있으며, 금년 상반기 중에는 서울시 협의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