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날 그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고, 그 와인을 마시는 날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이에요.’
< 영화 “사이드웨이” 중 마야가 마일즈에게 한 명대사 >
슈발 블랑의 가치를 단 한 문구로 정리 해주는 표현이다.
결국, 마일즈는 가장 아끼는 슈발블랑 61년산을 가장 우울한 날 햄버거집에서 숨겨가며 먹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도 얼마전 가장 힘들었던 날, 분노하듯 집에서 족발과 함께 슈발블랑을 마셔버렸는데...
이 와인과의 인연인가,,, 그 동안 한번도 크게 만족하지 못했던 슈발 블랑...
그 곳의 만찬에 초대되었다.
가는 빗방울이 내리는 2차선 시골길,,,
포므롤 마을을 지나니 어느덧 슈발 블랑의 대문앞에 도착했다. 잠시멈춰 비맞으며 슈발블랑 인증샷!!

자세히보면 쎙떼밀리옹의 점토질은 물이 고여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정도 빗방울은 뽀이악의 자갈밭에서는 고이지 않고 배수가 된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1탄 참조^^)

드디어 루이비똥이 인수하여 새로 건축했다는 슈발 블랑의 신축 건물로 들어서는데,,,
아... 이것이 진정한 럭셔리구나...
평소 와인 공장으로 사용되는 공간에 테이블과 간이의자 몇 개 세팅했을 뿐인데,,, 그랫을 뿐인데,,,

이곳은 발효실로 건물 양쪽에 놓여져있는 것이 시멘트 발효조다.
발효조 디자인 죽이네,,, 발효조 상단에는 수확해온 구역과 품종등의 정보가 기록된 표식이있다.

입구쪽에는 역시나 식전 샴페인이 놓여 있는데,,,,
보이시는가??@@ 가장 좋아하는 럭셔리 샴페인,,, 크뤽이다.
크뤽이 식전 스탠딩 식전주라니...

아싸~~~ 대박...
마시고,, 마시고,, 달리고, 달리고!! 한병은 마셔 버린 듯,,,
챙피하지 않냐고? 천만에,,, 종업원들 굉장히 좋아하네...ㅋㅋ 좋아해주는 척 한건가?;;
체면을 지키라는건 나에게 너무 가혹한 요구 아닌가...
평생 마실 크뤽 다 마셔버리겠다는 듯 폭풍시음...ㅎㅎ
맛은 물어 무엇하랴...
명품이다.
샴페인을 마시며 지하 와인 숙성고 구경~~~^^
루이비똥답게 상당히 세련된 공간을 연출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실컷 구경을 하고,,, 이곳은 일행들이 원할 때 식사를 한다.
요란 할거 같았는데, 편하게 착석하여 식사준비 사인을 보내면 빵과 에피타이저가 나온며 정찬이 시작된다.
자랑이나 허세따위를 수준 이하의 방식이라 비웃는거 마냥... 어떠한 설명도 없다. 식사하고 와인 마시면 된다.
- 클래스가 다르다 -

금일 정찬 요리들~~^^ 므흣
시설도 좋고, 요리도 좋았으나...
이날 진정한 감탄사는,,, 아니 할말을 잊어버리게 만든 와인이 있다.
샤또 디켐 이그레크 2011
이날 처음 본 샤또 디켐의 화이트 와인,,, 아... 말을 잃다.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경지...
아마도 지구상에서 쇼비뇽 블랑과 세미용으로 이 보다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거 어느 곳에서 만들어지는 거야,,, 쏘테른이야??? 설마...

그 동안에 마셨던 최상급의 샤도네이마져도 버터리하고 느끼하게 느껴지며 부끄러운 추억으로 뇌를 흔들어 버린다...
이 품종 들로는 비싼 와인을 못 만든다? 장기 포텐셜 어렵다? 풋,, ㅋㅋ
자,,, 감정을 정리해볼까,,,^^
풋풋한듯 하나 가볍지 않고, 시큼한듯 하나 상쾌하고, 날카로운듯 하나 싱그럽고, 화사한듯하나 정갈하고,
직설적으로 단조로운듯 하다가도 변화하는 컴플렉시티, 무엇보다 미네랄 터치로 맑으면서도 상당한 집중도를 보이며 15초를 훌쩍 넘기는 매력적인 피니쉬...
이것이 2011 화이트 와인이다.
지금까지 마셔본 모든 화이트 와인 중,,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건 이것이 탑이다.
어찌 이런 와인이 알려져있지 않는가???,,, 아니... 몰랐단 말인가...
이어저 서브된 르 쁘띠 슈발 블랑 2005
슈발블랑의 세컨와인으로 그 동안 접했던 슈발블랑보다 이것이 좋게 느껴짐은....

그리고 샤또 슈발블랑 2000
니가 이래도 슈발 블랑이 만족스럽지 않아? 기죽어서 이것 참...
그런데 솔직히? 너무 영한데,,,ㅜㅜ
괜찮긴한데 감동까지는... 이 소리하면 또 욕먹겠지,,,
진심이거늘... 눈치보이고 조심스럽다..ㅜㅜ
뭐 어때,,,ㅎㅎ 언제 슈발 2000을 이렇게 마셔보겠노,, 이것도 한병정도 마셔버리고 생각하자!! ㅋㅋㅋ

함께나온 오늘의 메인 스테이크
곁들어진 것은 송아지 내장 뭐라하던데...
겉은 찰지고 속은 쫄깃하며 부드러운 이것은 아마도 드라이에이징으로 조리된것이 아닌가 유추해본다.
또한 우리나라의 마블링 동경의 환상을 깨듯 기름기 없는 이 스테이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니시가 없어도 따뜻하지 않아도 소스가 없어도,, 충분히 맛있다. 역시 최고의 스테이크!!

샤또 디켐 2007
유일무이 특등급의 보트리티스 와인이지만
아직은 너무 어려 당도쪽으로 치우치며 맛있고 좋은 정도의 느낌...
뭐 어때,,, 이것도 언제 마셔 보겠노... 준비된 디저트와 함께 ,,
오늘은 정신줄놓고 취해보세~~~~ 프하하~~~

내 인생 가장 럭셔리한, 인생을 마감하기 전 떠오를 몇 안되는 추억속 장면 아니겠는가...
일전에 아땅에서도 사치의 끝을 보인다며 사치스러운 파티도 구성했었건만,,,
그 모임은 상당히 겸손하고 소박한 모임이었다...,,,
PS. 재밌었던건 함께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던 맞은편 인사들이,,,
알마비바 오너, 이사, 와인메이커... 저 양반들도 와인 맛있나보다... ㅋㅋㅋ

5탄은. 와인의 고향,, 쎙떼밀리옹. 끌로 뿌떼, 트롤롱 몽도
첫댓글 참 부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빅보스 걱정입니다.
그렇케 럭셔리하게 입맛을 길들여놓으면....
왠만한 그랑뀌르와인. 왠만한 스테이크 맛이.....
그추억과 입맛을 따라갈수 있을라나?
너무 부럽다는 예기....
ㅎㅎㅎ 오히려 보르도 방문후, 데일리급 와인들의 소중함께 깨달았습니다~~~ , 앞으로도 와인들 더욱 귀히 여기며 겸손한 빅보스 되겠습니다.ㅋㅋㅋ
드디어 기다리던 백마[슈발블랑]가 ~~~ㅎㅎ^^
< 보르도 갔을때 정말 들러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가봄 ~ 지금도 아쉬움이 철철.... >
보르도 쌩떼의 으뜸이기도 하지만 와인 경매사상 최고가 와인
( 내 기억으로는 큰병이긴하지만 3억5천만원이던가...
일반인에게는 그냥 3천5백원짜리 진로포도주인데...ㅋㅋ
~ 일반적 시장 최고가는 물론 꽁띠이지만, 경매는 특이한 사연들이나 기념비적 올빈등등... )
와인아카데미를 다닌이후 와인이 나오는 영화들을
거의 다 찾아 보게되었는데 ...( 예전것들은 어둠의 싸이트..ㅎㅎ)
그래서 보스가 백마를 족발과 먹을때
나름 걱정을 많이 했다는....
( 300자 제한, 내가 후기쓰남~ㅋㅋ)
여하튼 요즘 보스님의 글 잘보고 있고, 이런 연속타 힘들텐데...ㅎㅎ
루이뷔통 식구들 다 모였네^^
3대 샴페인중 하나 크뤽, 백마 슈발블랑 , 럭셔리한 달콤함 디켐 와우~
(프랑스 명품 아그들은 와인 엄청 좋아하지요, 과시욕도 조금 있는것 같고...
~ 구찌는 라뚜르 샤넬은 세글라 소유)
이켐에서도 귀부말고
화이트가 나오는구나~
기회가 되면 나도 시음하고픈...그런데 수입되나?!
글구 보스님아~
아땅에서 먹은 3대진미는
같이 먹은 정겨운 사람들이 있었잖어~ ^^
시간있을때 되는데로 올려두려구요~~~ ^^, 명품 브랜드들의 샤또 매수로 인해 현지에서는 걱정이 많더군요...
디켐블랑 구할 수 있으면 구해보겠습니다.ㅎㅎㅎ
"샤토 디켐 이그레크2011"
해설이 참 맛있네요~^^
다음 편을 기대하며!!
오랜시간이 지나도 뇌리속에 머무르는 와인들이 있지요, 디켐 블랑. 바로 이런 와인이지요~~~
양조장이 특급호텔 로비 같다......하두 감탄사만 남발? 해선가 와인 레이블도 럭셔리해 보이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