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1년만에 연곡낚시터를 다시 찾아갑니다.
10월 8일 저녁 7시 문득 손맛이 그립다는 생각에 저녁을 먹고 네비게이션을 체크합니다.
소요시간 58분을 알려줍니다. 낚시가방을 챙기고 출발합니다. 이미 시간은 흘러 8시 50분,
대략 도착시간을 10시쯤으로 예상합니다. 송추CC를 지나 늦은 밤 운전이 흥미롭습니다.
안전운전 탓인지 10시 10분께 연곡에 도착합니다. 주차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낚시가방을 메고 매점에 들렀습니다. 마침 사장님이 계시네요.
요즘은 낮시간은 아드님이 매점을 보고 사장님은 저녁시간에 고객서비스를 하시는군요.
일반자판기가 아닌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그동안의 쌓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이들 어려운 시기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낚시터는
그나마 힘든시기를 잘 극복하는 듯합니다.
물론 그 영향은 있지요. 늦은 시간이니 포인트 탐색은 포기하고 사장님이 추천한 동4-3
1인실 좌대로 이동합니다. 오랜만에 출조라 짐이 번거롭습니다.
연곡은 낚시짐을 옮기는 카트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는 두번에 걸쳐 짐을 옮깁니다.
요즘 밤낚시엔 휴대용 난로는 필수, 방한복도 필수, 이것저것 나름은 다 챙긴 듯합니다.
그런데 채비가 문제입니다. 뭐 요즘 양어장에서 유행한다는 이큐피싱 스네이크 팔콘 편대채비로
준비합니다. 오늘은 연장탓은 안하겠지요. 최신 연장이니 말이죠.
32칸 쌍포에 최첨던 채비로 무장합니다. 떡밥 배합하고 채비를 던지니 벌써 11시 20분입니다.
간밤에 미끼는 지렁이가 죽여줬습니다. 나는 떡밥만 사용했습니다.
처번째 연장 탓을 해봅니다.
뜨끈뜨끈한 판넬 위에서 등을 지지고 나니 낚시 욕심이 별로 없긴 했지요
전투낚시가 아닌 즐깁낚시로 모드를 바꿉니다. 채비테스트를 겸했으니까요.
새벽 6시께부터 입질이 매우 좋았습니다. 찌맛도 즐거웠구요. 다만 편대낚시가 처음인지라
아직 익숙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네이크와 강선 사이 나사가 풀려서 스네이크와 팔콘편대가
물속으로 잠수를 했습니다. 세트 결합제품을 샀더니 이런 아픔도 있군요.
주의해야겠어요. 사전지식이 부족했던 나는 잠시 이큐피싱의 상술(?)에 화가 났습니다.
고가의 완제품 세트를 팔면서 나사풀림현상을 소비자 부주의로 유권해석을 하면 안되지요.
그런 현상이 잦았던 탓인지 사후 고지를 했더군요. 새로 출시되는 제품은 이런 현상이 없기를 바라며
이젠 나사부분을 꽉조여서 사용해야겠습니다. 나사풀림현상을 빼면 나름 괜찮은 제품으로 여겨집니다.
찌의 반응도 좋고 오링의 업다운 방삭도 좋고 많은 연구를 했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다만 채비 엉킴현상은 편대부분을 회전방식을 채택해서 사라졌다고 말은 합니다만
여전히 밤낚시의 쥐약인 엉킴은 숙제로 남깁니다.
채비 뜯김도 있었지만 13수의 조과로 연곡낚시터 출조를 마감합니다.
10월 9일 한글날의 휴일을 즐기시는 조사님들을 맞이하는 연곡의 아침을 뒤로하고 오전 8시
낚시가방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낚시를 즐기시는 모든 조사님들 코로나19 무사히 극복하시고 안출의 기쁨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천고마비의 계절 튼실하고 귀여운 가을붕어 만나시길 빕니다.
2020년 10월 8일 출조 로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