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절에 가면 불보살이라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부처님[불]과 보살은 동등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부처님 제자는 보살이라 하니.. 보살이 구경에 이르면 부처님이 될 터.. 구경에 이른 보살은 부처님과 동등하다고 여기는 게 문제가 될 리 없다.
그런데 부처님은 여여하시지만 보살은 부처님이 되는 과정에 있으니 엄밀히 보면 같은 레벨이 아니다.
<금강경 2품>을 보면..
而白 佛言 希有世尊 如來 善護念 諸菩薩 善付囑 諸菩薩.
희유하신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토록하시며, 모든 보살들을 잘 부촉토록하여 주십니다.
라고 하였다.
보살이 잘 호념토록하고, 부촉토록한다 하여 호념과 부촉의 주어는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호념이란 유지한다는 것으로 이미 알고 있는 바를 지킨다는 것이고,
부촉이란 도달하도록 이끈다는 것으로 발전이란 의미가 있다. 그런 즉
호념은 이미 목표에 잘 도달한 보살로 보살 마하살이라고 하면,
부촉은 막 발심한 보살로 부터 보살행을 잘 닦고 있는 보살이 된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에서 처음과 중간은 부촉의 상태요, 끝은 호념의 상태라 하겠다.
질서의 문란은 자기 자리를 너머 멋대로 행동할 때 나온다.
지난 일년 이상 대한민국이 혼란스러운 것은 검찰총장이란 자가 뜻이 맞는 부하 검찰을 데리고
법을 우선하여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식인 자기 멋대로 행동을 했기에 벌어진 사단이다.
조계종이나 태고종이 시끄러운 것도 소위 종단 지도자라 불리는 자들이 검찰총장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생이라면 욕심이 주인으로 살아가는 자들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자기라는 욕심을 버리고자 출가한 위인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얼까?..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하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다고 했지만..
부처님 제자로 살겠다고 출가했지만.. 수행에서 흥미를 잃으니
중생처럼 욕심이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공수처의 목적은 스스로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검찰이나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를 감찰하여
법을 어기면 처벌하려는 것이다.
절에는 부처님 당시부터 계율이 있어..
그것을 지킬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절을 떠났고.. 지키지도 못하면서 떠나지 않으면
호법부에서 강제로 퇴출시켰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호법부 기능이 검찰청처럼 고장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종단 안에 공수처와 같은 부서를 생각해 봄은 어떨지?..
호념과 부촉과 같은 자정 기능이 되살아나길 기대하지만..
而白 佛言 希有世尊 如來 善護念 諸菩薩 善付囑 諸菩薩. 을 한글로 번역할 때 시중에서는 주로..
여래께서는 보살을 잘 호념하시고, 보살을 잘 부촉하십니다. 라고 하여
호념과 부촉의 주어를 부처님[여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제자들이 스스로 잘하도록 인도하시는 분이지.. 스스로 보스가 되어 부하를 끌고 당기는 분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여 여기서는 과감히
보살이 잘 호념토록 하시고, 보살이 잘 부촉토록 하십니다 라고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