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과 신앙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마리아의종수녀회(한국지부장 강영희 수녀). 1985년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진석 추기경의 초청으로 한국에 진출한 수녀회는 수도회 설립의 바탕을 이룬 본당 활동은 물론, 1998년 교구 정착과 함께 교구민들의 삶과 신앙에 밀접한 관련을 맺는 다양한 사도직을 펼쳐왔다.
교구진출-교구와의 소통을 시작하다10여 년 전, 지방생활의 여건상 중심지에서 이뤄지는 수도자 모임과 교육·강의 등과의 연계에 한계를 느낀 수녀회는 당시 교구장 김남수 주교에게 교구 진출을 청원했다. 교구는 화성시 봉담 지역에 지역 관할 본당 신설을 준비하며, 수녀회와의 연계를 통해 수녀회가 땅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98년 가건물을 짓고 교구에 정착한 수녀회는 검약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한편, 교구 내 사도직의 방향을 정착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토대로 수녀회는 2004년 수녀원 건물 완공과 함께 어린이 집 운영을 시작했다. 점차 수원 엠마우스에도 수녀를 파견, 이주민들을 위한 지원에 앞장섰다.
본당 활동은 물론, 지적, 종교적, 사회적인 교육활동에 앞장서온 수녀회의 사도직이 교구 안에서 새롭게 발걸음을 뗀 것. 기숙사 운영도 이러한 취지에서 비롯됐다.
사도직 활동-삶과 신앙의 현장에서수녀회가 운영하는 어린이 집은 수녀들이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입학원서 접수일 전날 아침부터 어린이 집 앞에서 대기할 정도. 학부모들은 이곳 어린이 집에서 진행되는 인성교육에 더욱 깊은 호감을 갖고 있다.
특히, 어린이 집에서는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한 숲 체험, 음식 만들기, 다도 등 다채로운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비롯해 성 니꼴라스 축제와 월 1회 미사 봉헌 등 신앙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음식들은 거의 직접 만들어 먹인다는 점에서도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수원 엠마우스 파견은 시대상을 반영한 수녀회의 소명에서부터 시작됐다. 첫 파견 당시 이주노동자를 위한 의료 봉사로 시작해, 현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움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지부장 강영희 수녀는 "수녀회 회헌 중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한 곳으로 갈 각오와 준비를 해야한다'는 내용처럼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고 엠마우스 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수녀회는 올해 3월부터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기숙사를 열었다. 수녀회는 학생담당과 관리담당의 두 수녀를 파견해 상담과 관리 등 두 가지 역할을 유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방출신 학생들을 배려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방 값을 책정하는 등 좋은 조건으로 학생들 사이에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고 있다. 더불어 건물 안에 놓인 성모상과 수녀들을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선교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수녀회의 발단이 된 본당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수녀회 수녀들은 수원(정자꽃뫼본당), 서울, 청주, 인천 등 4개 교구 4개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50주년을 맞은 수녀회는 국내에서 특히, 교구 내에서 교구민을 대상으로 밀착형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녀회는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담아 오는 9월 15일 오전 11시 봉담성체성혈성당에서 150주년 축하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 아이들과 함께 성모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마리아의 종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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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에서 딸기잼을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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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니꼴라스 축제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펼친 수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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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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