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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산행으로 진행했지만
지난 구간 하산지점인 조침령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훤히 새어 랜턴도 필요없게 되었다.
오늘 구간은 딱히 조망할 곳도 특별한 곳도 없어서인지
참석한 대원들이 지난 구간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
덕분(?)에 버스안은 널널..
한사람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편안하게 간다...
이 구간은 예전 북진때 혼자서 산행했었던 길이라 조금은 남다른 감회가 있지만
아마도 대간구간중 가장 볼거리가 적었던 구간으로 기억되어
별다른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냥 대간의 한 구간을 이어간다는 느낌 뿐...
조침령터널입구...
버스안에서 대충 산행준비를 마쳤건만 터널입구에 내려서 꾸물거리다보니
역시나 후미로 쳐저서 대원들의 뒤를 따라간다..
지난 구간땐 임도를 내려오는 길인데도 지겹더니만
오늘은 같은 길을 올라가지만 별로 지겨운 줄 모르고 올라간다.
대간 들머리...
본격적인 대간 들머리에 들어서고
곧이어 나무데크길을 지나면서 완만한 등로가 한동안 진행된다.
등로엔 함박꽃나무꽃이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고..
멀리서 보니 나무 위에 한송이 두송이씩 눈송이가 내려앉은 것처럼 보인다.
함박꽃나무
꽃이 함빡 핀다고하여 함박꽃나무라고 하는데 산목련이라고도 한다.
쇠나드리 안부...
대간접속후 30분쯤 쇠나드리안부를 지난다.
길이 좋아서인지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이어지는 오름길.. 등로에 조그만 삼각점이 있다..
한동안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가뜩이나 볼거리가 없는 구간인데
오늘은 운무까지 가득해 그냥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간다..
조침령 2.6km, 구룡령 17.7km 지점..
오늘 구간엔 이런 쉼터가 많이 있다...
온통 녹색의 물결이 일렁이는데 노란 마타리꽃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마타리와는 잎이 조금 다른 느낌이다.
꽃은 영락없이 마타린데, 잎이... 마타리가 아닌가??
그럼 뚝갈?? 아닌데 뚝갈은 꽃이 흰색이었지..
한동안 생각이 정리가 안돼 왔다리 갔다리 한다..
웬만한 야생화는 이름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오히려 알던 꽃도 자꾸 까먹는다.. 긴가민가 자신도 없어지고...
산행하면서 등로는 생각지도 않고 한동안 꽃생각에 머리가 어지럽다..
하기야 이 구간은 등로를 헷갈릴 곳도 별로 없으니 그냥 뚜렷한 길만 따라간다..
서면 황이리 갈림길...
키작은 산죽길을 지나 한고비 올라섰다가 내려서니 서면 황이리 갈림길이다.
황이리갈림길에서 잠시 후 쉼터 안부를 지나면서 등로는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편안안 등로를 진행한탓인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름길이 제법 숨이 가쁘다..
한고비 올라서니 나무등걸 의자가 있는 쉼터..
1061봉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어쨋던 숨도 고를겸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1061봉을 향해 간다..
국수나무
혹시나해서 확인해 볼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졌더니
온통 식당이름만 나온다... 이게 무슨 체인점인가 본데..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이런 길도 있다...
단풍군락지를 지나고..
주변이 운무가 자욱해 단풍나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1061봉..
완만하게 내려서던 등로는 다시 한고비 쳐올려 1061봉에 도착하고
하지만 1061봉은 아무런 표지도 특징도 없다..
1061봉을 오름 즈음 잠시 맑아지나 했던 날씨는 이내 다시 운무가 가득해지고
1061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956봉을 오를 즈음엔 기어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우중산행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않고 왔는데 비가 오면 어쩌지??
이럴때는 무대책이 상책..
비가 온다고 산행을 포기할 것도 아니고 오면 그냥 맞는거지..
하지만 계속 비가 올것 같은 생각은 들지가 않아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민백미꽃...
뱀무...
956봉...
956봉을 내려서면 이내 연가리골 안부...
갈전곡봉까지 7.1km가 남았다.
또다시 이어지는 오름길.. 한고비 올랐다가 내려서고
다시 올라서니 숲속에 삼각점이 있는 968.1봉이다..
역시나 별다른 특징이 없어 그냥 내려서니 앞서갔던 일행들이 식사중이다..
한자리 끼어들어 조금은 느긋한 식사를 한다.
968.1봉..
왕승골안부..
아직도 사위는 운무가 가득한 가운데 도착한 왕승골안부..
백두대간 안내판이 서있다.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 인식체계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써
총 길이는 1,494km에 달하며, 백두대간은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15개의 산줄기들은 10개의 큰 강에 물을 대는 젖줄이자 울타리이다.
우리가 서 있는 현재 위치는 1대간의 백두대간으로
우리 국토의 등뼈를 이루는 중심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의 유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성산인 백두산의 신성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백두산은 고대 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크고 높으며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졌으며,
본격적으로 숭배화한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설화때부터라 생각된다.
또한, 조선 세종때 두만강, 압록강을 경계로 국경을 확보함에 따라
백두산은 영토의식 성립과 함께 민족의 산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왕승골안부를 지나면 갈전곡봉까지 기나긴 오름길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이어지고
군데군데의 오름길에 있는 통나무계단은 관리가 허술해
마치 장애물 경기를 치루듯 이리저리 건너뛰게 만들어 오히려 성가시기 짝이없다.
1050봉..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
양양군의 서면 미천리 방향이다..
분기봉...
통나무계단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마치 장애물경기를 하듯 건너뛰며 진행해야 했다...
갈전곡봉...
드디어 왕승골안부에서 1시간 40분가량 소요하고 도착한 갈전곡봉..
오늘 구간중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봉우리이지만
막상 정상은 초라하기 짝이없다..
아직도 구룡령까진 많이 남았지만
웬지 오늘 산행은 거의 마친것 같은 기분에 한동안 쉬어간다..
갈전곡봉에서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서던 등로는
이후 1121봉을 비롯한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1시간 20분쯤후 구룡령에 도착해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갈전곡봉
구룡령과 조침령을 잇는 백두대간의 능선에 위치한 갈전곡봉(1,204m)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있다.
서북 방향을 뻗고 있는 능선은 가칠봉, 응복산, 구룡덕봉 등의
준봉들을 이루면서 방태산과 연결된다.
산자락에는 방등약수, 개인약수 등 유명약수가 많고, 왕승골, 아침가리골,
연가리골, 조경동계곡 등의 깊은 골짜기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
가칠봉(1,240m), 사삼봉(1,322m), 응봉산(1,016m)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일부를 이룬다.
또한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을 비롯하여 계방천, 내린천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
갈전약수터 갈림길...
벌깨덩굴...
꽃 색깔이 약간 이상하다....
1121봉....
민백미꽃을 찾은 산제비나비...
구룡령옛길 정상...
다음 구간 가야할 약수산...
구룡령 날머리..
구룡령...
산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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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악회 버스가 선 자리에 제가 하룻밤 텐트치고 잔 곳입니다. 구룡령휴게소는 영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때 그 휴게소 아지매가 들어오서 커피 한잔 하고 가라던데.. 보니 여자 혼자 있는 집이라 겁이나서 들어가지는 않았슴니다 만은.... ㅎㅎ 백여시가 둔갑했을까봐... ㅋ 여하튼 그 아지매 눈에 그늘이 졌던데.. 지금 보니 아예 휴게소가 없어진듯 합니다... 어째거나.. 조침령 구령령.. 이 길을 걸으면서 대구 두류산 공원뒤에 있는 대성사란 절에서 온 승려 2사람하고 같이 걸은 기억이 납니다.. 구간 마다 기억나지 않는 구간이 없으니 재미 있기는 있었는가 봅니다.. 수고 하셨고 그림 잘 봤습니다. 고맙심다..
이번 구간은 영 재미가 엄서~~ 볼 것도 업구..
마타리가 아니믄 왔다리갔다리도 괜찮구만은..ㅎㅎ 리자 돌림!
언제 한 구간 응원차 가봐야 될낀데...
대관령 - 오대산 할때 함 가보까요?.. 전 자전거 타고 가고... ㅎㅎ
@유유(留遊) 그거 존 생각이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