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절대자는 없다.
절대자는 없다.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가
그는 분명히 어리석은 자라고 그렇게 말한다.
있다고 하면 없는 것이고 없다고 하면 있는 것이고
태어나면 소멸하는 것이 만물의 근원설인데
있다고 하는자에게 죽음이 있을뿐이네
절대자라는 것이 허공에 구름이 가는 것인데
어리석은 자라는 것을 있다고 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것을 강요하는 것을 시로써 기록하게 하는데
시는 언어를 창조적으로 기록하게 하는 것이네
시라는 것은 언어를 다르고 있는 금술사인데
그것을 모르고 있는 이들이 시를 쓴다면
허공에 새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가
누가 그런 허무맹랑한 짓을 하는가
그것은 바람이 먼저 알아알고 있어
이 세상에 절대자는 없다는 것이지
시는 땅 속에서 솟아오른다고 하는 시
그러한 언어를 먹장에서 꺼내야 하니
그러한 줄을 절대자라고 기록하여야 한다
시여 그대의 그런 말로 언어의 절대자다.
망부석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망부석에게도 눈물이 흐른다
망부석을 허공에 날개를 달아
날개를 달고 날 수만 있다는 말이다
그것을 누가 하려나
그러한 행위를
누구에게 요청하려나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땅위에 집을짓고 사는 개미들 뿐인데
그러한 명령을 내린자는 없네
개미는 분명히 망부석을 하늘로
날개를 달아 날려 보낼 수 없어
그러면 망부석은 눈물을 흘릴거야
연꽃이 피었다가 시들면
연꽃이 피었다가 시드는 모습
차마 바라볼 수 없어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바람이 쏜살 같이 연잎을 치니
언잎은 너무도 서럽게 날려
땅 바닦 위에 떨어진다
벌은 바람에 날개를 언잎에
바라보려고 하지 않는구나
언잎은 개미도 상대하지 않는다
까칠어지는 연꽃 대롱만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흔들어
지금은 잃어 버린 이들 같구나
내가 너의 가슴에
내가 너의 가슴에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은 너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선덕여왕의 입술에 매달렸다
그 순간에 바람이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그냥
장검도를 듣고 와서
눈물 방울을 도려낸다
그날의 전설 이야기가 남아서
초가지붕위에 하이얀 박꽃이 피어
보름날에 초가지붕에 딩굴어
밤하늘에 별도 감동을 받아
오색 노을 구름을 내려보낸다
그날에 흘린 나의 눈물이
하늘을 보고 누가 웃는가
하늘을 보고 누가 웃는가
하늘이 주인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시인들
그들의 시는 거짓말을 진실인양 선포한자들
그들이야 말로 무지한 시인들이다
무지한 자들은 바보아니면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말한다
없는 것도 있다고 하는 자들
자기가 쓴 논문에 이름을 붇인자들 같은 시
시를 쓰고 있는 이들에게 노래를 부르면
또한 국립대학에 연구비를 먹는자들 같은 시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교수자리를 그대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하는 나라의 법이다
그들이 하늘을 보고 웃는다고 해도
하늘은 아무런 자항도 하지 않는다
아 하늘아 좀 정직해다오
대나무 밭에 날아온 파랑새
대나무밭에 날아온 새
족보가 있는 새인지
알 수가 없구나
동학혁명을 일으키고 반란군이라고
그렇게 낙인이 찍혀 수배를 당했을 때
현상금을 타려고 친하게 접급한 새
그자가 신고를 하여 붙잡힌 전봉준 장군
그를 녹두장군이라고 이름 붇이고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다는 새
그 새가 바로 피랑새인데
대나무위에 앉아서
그날에 눈물을 흘리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대나무밭에 앉아서
울고 있는 파랑새
시냇물 흘러흘러
시냇물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가는 곳이 어데인지도 모르면서
흘러가는구나
휴전선 멀리에서는
신발한걸레 남겨두고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속으로 갔다고
누가 붇들자 있는지
누가 바라보있는가
바다를 순시한다는 말을 하지만
순시선이 누가 명령을 내리나
명령자가 누구인가 말이다
거칠게 움직이는 바다
바다가 시냇물인줄 알고 있나보다
시냇물처럼 믿고 있는 이들아
무엇을 위하여 노려보나
망월동에 가서 보았다.
망월동에 가서 보았다.
그날에 저항한 위대한 시인들
시인들이 아니었으면
망원동에 잠들어 있는
이들에게 대한 존재를
그 누가 그날을 기억하게 하는가
기억하기 위하여 시를 발표해야 한다
시를 발표한 시인들이 누구나
아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그날에 피를 흘리면서 죽어간 이들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이들을 위해
그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망월동에 말한다
어딘가에서 돌아오지 않는
그들을 찾아돌아오는 날
망월동은 말하리라
억새풀 시인
억새풀 우거진 숲 속에 벌거숭이 알몸으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던 억세풀이여
바람이 불어와서 흔들거리게 하는이유
백마타고 오는그리운님
전쟁터에 내가 가서
전사한 몸되어
산등을 넘어왔다
그날에도 억새풀 밭은
얼굴을 맞우하면서 바라본 하늘
이제 벌거숭이 알몸이어도
바람은 억세풀을 부르는 구나
시인이 말했어 억새풀을 보자요
‘그날밤에 우리가 서로 얼싸안고
시인이란 이름으로 기록하게
억새풀 밭에 날아온 새여
그대는 우리들의 속삭임을 알지
강가에 아이들이 놀고자하나
강가에 아니들이 놀고자 하나
아이들이 강가에 놀수 없는 이유
공장에서 강물위에 흘러내리면
폐수로 가득차 흐르기 때문이네
옛날에는 옛날에는 강가에서
아이들이 먹을 감기도 했고
그렇게 물가에서 헤엄을 치기도
그렇게 놀기로 했었지
지금은 강가에서아이들이
헤엄을 치며 놀수 있다니
아이들에겓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그런 시절은 옛 이야기가 되었네
아이들아 너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면
그날에는 또 다른 강가에 아니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인데 ‘
그날의 역사를 기록해두자구나
들판의 허수아비
들판에 허수아비가 서있구나
지난 여름날 태풍에 쓸어진 뚝갈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서있구나
새들도 이미 떠나가 버리고
들판에는 임자도 없는 논둑
무너진 담장가에는
풀만이 무성하구나
먹을 것이 있어야 몰려올 것인데
참새때들도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여기에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도
허수아비는 할 일이 없어
일자리를 빼앗긴 농부같아
참새는 날아오자 않는 들판
허수아비도 할 일이 없구나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아
들국화 피는 언덕
들에 국화꽃 피는 언덕위에는
찬서리가 내리는 몸을 가싸고
뜨겁게 뜨겁게만 불태우는 사랑
그런 사랑을 위해 국화꽃은 피어나네
얼마나 가슴이 아파 하기에 흐르는 심장
그 붉은 피가 흐르게 하기 위하여
깨어진 거울을 갈아서 구슬을 만들 듯
국화꽃은 멈춘 피를 흐르게 하는구나
세월의 깊이 만큼 닦아오는 그리움은
바위가 갈라지는 의식도 참아가며
파도처럼 밀려오는 폭풍우를 얼싸안고
국화꽃은 그렇게 피어나는 구나
바라보는 이들에게 눈이 부시게 하는 것도‘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을 얼싸안고
순간에 맺은 사랑의언약도 떠나고
오로지 그 순결한 마음 하나뿐이네
엉겅퀴 꽃
이민온 이들의 삶을 닮았나
이질에도 잘 견디며 살던 시절
그 뿌리액만 먹어도 효음이 있었다고
그렇게 전설처럼 내려았다.
제멋에 잘난채하던 이들도
머리수에 물감을 칠하던 이들도
어느덧 지나가 버린 세월이 되어
긴긴잠을 청하는 꽃이 되었나
아무 슬모없는 땅위에 살더래도
땅 값이 올라간다는 것을 모르고
빈집을 마련하려고 그렇게 종용해도
아무 대꾸도 하지 않넌 엉겅퀴꽃
엉겅퀴꽃이 시들어가던 계절이 오니
벌도 나비도 앉아있을 하지 않아
앉았다가는 엉겅퀴에 죽음을 당할
그것을 알고 있음을 알고 있구나
한강을 가로질러
한강을 가로질러 달린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사 달리듯이
나옹선사가 이끌러가던 한강
지금은 배를 몰고서 올라가지 못한다
물고기 마져도 바닷물을 마실 수 없는 강
강뚝을 막아버린 이유라고 말할 수 있네
마포나루터에는 소금장수가
배를 몰고 오던 추억의 한강수에는
모래 알이 굴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모래 섬이 없어진 이유를 생각하니
배를 몰고 가던 길 뱃길이 없어진 강
강뚝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해
서해바다에서 기어오는 물고기때가
바다에서만 살라고 하는 작전
그작전에 물고기도 살지 못해
전기줄에 앉아있는 까마귀
전기줄에 까마귀가 앉아서
서쪽하늘에서 장암하고 있는 석양노을 속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네
참새때들이 날아오지 못하도록
들판에는 허수아비를 세우고 있지만
참새떼들도 놀라지 않는 허수아비
검정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을
비판을 하고 있는 까치는
온갖 소리를 지르고 있구나
전기줄에 집을 짓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면서 까마귀는 석양 노을 속으로
바위굴에서 잠을 청하는 달마 같구나
서해 바다에 어롱거리는 물살
서해바다에 어롱거리는 물살은
흘린 피를 닦고 있는 전사자 같아
임진왜란 시기에 배를 몰고 왔던
명나라 장수 가유약 가상 가참
고향을 그러게 가고자 했는데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부산 앞 바다에서
가유악은 아들 가상과 죽었는데
손자 가상이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가상은 안동권씨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고향을 가기 위하여
태안반도에 정책해 오늘의 가씨들이
정책하게 되었다는 바다앞에 서있다
서해 바다를 바라보고 사는 이들에게
바닷물은 너을 너을 거리고 있는데
그날에 영혼들이라도 고향으로 가려고
강가에 버드나무
강가에 늘어진 버드나무는
하늘로 올라가려는 연습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버들에게 물어보아도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
바람에게 물어보면 고개만
흔들거리고 있네
어이하여 꾀꼬리는
버드나무에 안겨있으려고
그렇게 애원하고 있나
아무리 부등켜안아도
바람이 와서 멈추지 못하게
그렇게 명을 내리고 있구나
돌틈에 핀꽃
바위돌틈에 핀 꽃을 무심히 바라보고
살아있는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
내 몸에 상처를 내고 떠나간 바람이네
무섭게 쏟아지는 폭풍우 지나가도
물결속에 눈을 뜨고 가슴을 울리어도
거칠 듯 신음소리만 구름 속을 지난다
바위와 바위사이 노루도 놀지 못해
그길을 누가 있어 발걸음을 옮기나
흘린 땀 씻겨 세운돌 그속에 잠을 청해라
잔디밭 지렁이
잔디밭에 지렁이 기어나온 몸틍이
땅속에 집을 짓고 살자고 약속했나
매마른 모래알 속에 잠을 청해 보려나
뜨겁게 타는 태양을 가슴에 움겨쥐고
꿈들거리는 그모습이 하도 안쓰러워
폭풍에 몸을 날려서 잔디밭에 앉았네
여기에 잠을 청해 보려는 지렁이의꿈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네
살아서 말하려는 꿈 비둘기가 날아왔네
삼각산 승가사 석불
삼각산 승가서 석불앞에 두손을 모우니
검정까마귀 날아와서 속삭이듯이
날개 털을 공양올리고 있네
무더위 지나가는 계절이 오면
산 숲에 피어있는 국화꽃 송이도
석불님앞에 공양을 올리려나
산 멀리에 흰구름이 바람속에 안기여
잠을 청하고 있는 듯이 닦아오면
그날에 바윗굴속에 숨어지내려나
돌계단위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니
푸름에 청솔가지 끝에 구름이 앉겨
풀피리를 불면서 동자승이 내려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