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편대채비 이해하기
지난 포스팅 '붕어낚시 내림채비 vs 올림채비 조과차이에 대하여'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치를 바탕으로,
편대채비의 운영 보다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작성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붕어낚시 편대채비가 붕어의 흡입 순간을
찌올림으로 표현해주는 바닥올림채비라고 했습니다.
그 덕에 조과도 내림낚시 채비에 버금간다고 했습니다.
어떤분은 편대 역시 나눔봉돌채비(분할봉돌, 스위벨채비)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만
그러한 견해는 편대채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편대채비가 작동하는 시뮬레이션을 보시죠.
위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보면
찌올림은 두 단계로 나눠집니다.
먼저 붕어가 미끼를 흡입해서 입에 넣는 순간 1차 찌올림이 나타나고,
다음 붕어가 몸을 들어 수평을 유지하거나 이동할때 2차 찌올림이 나타납니다.
물론 1차 찌올림 뒤 붕어가 미끼를 뱉어버리면
2차 찌올림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미끼를 흡입하는 순간 왜 찌 올림이 나타날까요?
그 비결은 짧은 목줄과 편대에 있습니다.
2.5~3Cm의 짧은 목줄 때문에 흡입하는 힘이 바로 편대에 전달되고
한쪽 편대 날개끝에 전달된 힘은
반대편 편대 날개를 지지삼아 위쪽으로 들리게 됩니다.
그 결과 찌가 솟게 되는 것이죠.
편대채비시 찌는 대부분 순부력(자중대비 부력)이 250~300%로
비교적 높은 찌를 사용합니다.
순부력이 좋다는 것은 부력의 탄력이 좋다는 뜻이고,
작은 올림을 증폭시켜주게됩니다.
요약해보면
미끼를 흡입하는 힘이 짧은 목줄 때문에 편대에 바로 전달되고
반대편 날개를 지지삼아 편대가 들리면
편대 중앙에 연결된 봉돌이 들리고
작게 들린 힘이 순부력이 좋은 찌로 증폭되어
2마디 정도의 찌 올림으로 표현됩니다.
그렇다면 편대도 내림낚시만큼의 조과를 내야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버금가는 조과를 내지
넘어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편대낚시를 하는 환경에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닥이 평평해서 편대가 바닥에 수평으로 놓이고,
슬러지 등이 없어서 깨끗해야됩니다.
또 양쪽 미끼의 무게 균형을 맞춰줘야 되기 때문에
집어제 운영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또 바람이 불어 물결이 있으면
2마디 정도의 올림 입질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편대낚시가 자연지보다는 양어장에서 이용되고,
동호인들이 밤낚시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밤에는 보통 바람이 없어 찌올림을 읽기가 편합니다.
내림낚시는 바닥이 다소 울퉁불퉁해도 관계없고
슬러지 등이 있으면 바늘을 띄울수도 있습니다.
또 양바늘 중 한 바늘에 집어제 운영이 자유롭죠.
그래도 편대채비가 올림낚시 중에서
조과가 가장 뛰어나게 나올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올림낚시 대회 결과를 보면
편대채비를 사용하는 팀이나 선수의 성적이 늘 상위권에 들고 있습니다.
짝다리채비, 양동이채비 등 편대와 유사한 형태가 있지만
사용해 보니 이 채비들은 미끼 흡입을 찌올림으로 표현하지는 못하더군요.
이 채비들은 반대편에 지지하는 장치가 없으니
흡입시 채비 끝이 딸려가며 깜박이는 바닥올림낚시 예신과 같이 찌놀림이 표현됩니다.
예신, 즉 미끼의 흡입을 찌올림으로 표현해주는
붕어낚시 편대채비의 비밀을 풀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