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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 클래식과의 만남 "
손호석
세잎 크로바는 행복이고 네잎 크로바는 행운이라는데,
네잎 크로바인 행운을 찾다가 흔하지만
더 소중한 세잎 크로바인 행복을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는 글도 있고
인생에 3번의 행운이 오는데 그때 잘 잡아야 한다는 말도 있고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보이는 선물이라는 말도 있고 이렇듯 행운에 대한 격언도 많다.
사이버에 접한지 20년이 시간 중에 나에게 가장 행운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한 방송과의 만남이라고 생각 된다.
18년전 쯔음 세이에도 윈엠으로 방송하는 음악방이 많이 생겼는데
하루 일과가 끝나갈 쯔음 머리도 식힐겸 우연히 들어가게된 "맑은마음 방송" 이라는 클래식 음악방을 만났었다.
신경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
상기해져 띵한 머리가 방송 이름처럼 혹시 맑아 질려나 하는 의아심으로 방송듣기를 클릭한 잠시후,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에 아니 진짜...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한곡, 다음곡 , 그 다음곡 . 음악이 진행될 수록 더 맑아지는 영혼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야~ 이런 음악도 있구나. 아니 세상에 이런 방송도 있구나. 참으로 대단하다...
그 당시 기분은 어떤 새로운 세계를 느끼는 환희 자체 였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클래식이라면 따분한 것으로만 생각하던 나에게는
맑은마음 방송과 만남은 참으로 감동이었고 위대한 발견이었다.
그후 많은 아름다운 곡들을 그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되었고 내안에 숨어있던 음악에 대한 새로운 감성들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6개월 후 그 씨제이분은 세이를 떠났고 맑은마음방송은 사라졌다.
그러나 20여년 전 우연한 그 방송과의 만남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
그 덕분에 이제는 조금이나마 클래식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도 클래식을 많이 좋아하고 가장 매력있는 음악으로 사랑한다.
만남...
사람과의 만남이든 모임과의 만남이든 사물이나 장소의 만남이든 책이나 음악과의 만남이든
이 만남이라는 것은 우리의 운명에 틀림없이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 만남이 좋은 만남 , 아름다운 인연이 되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때 행운이 될 수 있음을 생각 해본다.
그 "맑은마음 방송"과의 만남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내 인생에 큰 행운이었고 지금도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참으로 오래 지났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나의 사무실에는 주파수 FM89.7 라디오에서 클래식 방송이 흘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