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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 속엔 지금 현금이 얼마나 있나요? 임한솔/경기도 김포시-현금은 없고 카드만 들고 다녀요. 지갑 속에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돈이 없나요? 돈 대신 신용카드가 있어요. 인류 역사와 함께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거듭해온 화폐, 21세기 금융과 기술의 만남, 핀테크(Fin Tech)의 등장으로 실물화폐(지폐)가 사라지고 있다.
야나가와 노라유키/도쿄대 경제학과 교수-향후 금융산업은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같은 IT와 관련한 주요 기업이 지배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애플, 삼성전자, 알리바바, 구글, 초대형 IT기업들이 핀테크에 뛰어들고 있고 은행들은 가상화폐 개발에 착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잔 에이시/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우리는 거래가 자유롭게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경제가 더 활발해 집니다. 급변하는 세계 금융시장 속에서 과연 사라지는 자와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정유신/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저는 크림 빵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매월 말일이면 술 한잔 걸치시고 우리 6남매에게 줄 크림 빵을 잔뜩 사오셨습니다.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간 아버지께서 누런 봉투 하나를 어머니께 주면 어머니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추억의 누런 봉투, 다들 눈치 채셨겠죠. 바로 여기에 우리 6남매의 버팀목 월급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월급 봉투가 있던 시절에는 돈을 꺼내서 세어보는 순간, 아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월급이 급여통장에 숫자만 찍히다 보니까 그런 재미가 사라지게 된 것이죠. 지금 보시는 것은 1979년 명동에 현금지급기가 처음 설치되었을 때 신문에 실린 광고입니다. 이제 30초면 돈을 찾을 수 있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죠. 은행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을 수 있고 계좌이체까지 가능해서 대단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현금지급기의 운명이 달라졌습니다.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폐전자기기 수리업체 모습이 최근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오래된 컴퓨터나 모니터들을 주로 취급했지만 요즘에는 은행에서 철거된 현금지급기가 자주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 날도 여섯개가 수거되었습니다.
김재관/사업부장-실질적으로 1년에 1500개 정도의 ATM기를 저희가 수거합니다.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현금지급기가 등장한지 40년도 되지않아서 이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20% 정도는 상승하는 추세이고요. 금융권 담당자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은행에 감원을 가져온 현금지급기, 지금 현금지급기 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3년 사이에 ATM 3300대가 사라졌다.
정유신-지갑 속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화폐 발행액은 감소하고 있고 현금 보다는 카드나 전자결제를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스웨덴은 세계에서 현금거래비중이 낮은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현금없는 사회로 가장 가깝게 다가간 스웨덴의 일상을 살펴봤습니다.
스웨덴은 1661년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한 나라다. 하지만 최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주 일요일 약 천여명의 사람이 모이는 필라델플라 교회를 찾았다. 일반교회와 별 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는 한가지 다른 교회에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헌금함이다. 대신 예배가 끝날 무렵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로 교회 계좌번호를 공지하는 것이다. 당신의 재능을 보여주세요. NR: 123 311 76 94. 사람들은 이 때 계좌이체로 헌금을 하게 된다.
솔론/교회장로-예베시간 도중에 스마트폰을 옆에서 열어서 스위시 앱을 실행하고 저 번호를 입력하면 얼마나 보낼지 액수가 떠요. 그 중에서 선택해서 보내기를 누르면 되죠. 스위시는 현금을 주고 받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스웨덴 국민의 절반 가량이 스위시를 이용할 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교회 내부에 설치된 현금전용 카드 결제기, 스마트폰이 없거나 스위시를 사용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현금으로 헌금을 하지 않는 이런 방식이 전통이나 의식을 중요시하는 교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지는 않을까.
리사-의식 자체를 중요시 하지 않아요. 제가 보내는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집에 있을 때 스위시 앱으로 현금을 보내요. 직접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지갑에 카드와 스마트폰이 있으시네요? 네. 스위시를 하면 되니까 카드는 사용안해요.
마리아-그렇지만 현금을 인출할 땐 카드를 쓰고 스마트폰으로는 스위시를 써요. 카밀라-오늘도 사용했어요. 요드-스마트폰은 항상 가지고 다녀요. 그래서 사용합니다. 스마트폰이 나의 새로운 지갑이 된 것이죠. 아이가 오고 있네요. 막내 아들이예요. 다른 애들도 두명 더 있어요. 이 애는 형이 둘 있어요. 그 애들에게 용돈을 줄 때 스위시로 돈을 보냅니다. 스웨덴 상점들은 공개적으로 현금을 거부하기도 한다. 저희 가게는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손님이 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앤더 매스노라-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그들은 스위시를 못해 현금으로 계산하려고 해서 구매를 못하는 경우가 있죠. 영세한 거리 노점상들도 달라지고 있다. 이동식 카드단말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손님들이 손쉽게 지불 할 수 있게 되자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다. 로드리게스-매상이 쭉쭉 올라요. 더욱 놀라운 것은 자활잡지를 파는 노숙자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마저도 현금외에 전자결제를 한다. 이게 얼마죠? 50 크로나요. 스위시로 결제해도 될까요? 물로이죠. 당신의 결제번호를 입력하면 되는 거죠? 네. 자신의 계좌번호를 목에 걸고 즉석에서 송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노숙자들의 자활잡지 판매율은 약 30% 까지 증가했다.
현금사용이 줄어들게 되자 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은행계좌가 없어 전자결제를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이다.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스웨덴 상점에서 이들은 어떻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까? 이들에게는 현금으로 쓸 수 있는 충전식 신용카드가 있다.
엠만하트/종업원-이곳 스웨덴에서는 많은 가게들이 현금을 받지 않아요. 카드로 내야해요. 하지만 카드에 예금이 부족하면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이런 카드를 사서 대신 사용합니다. 여전히 현금이 환영받는 곳, 다름아닌 길거리의 공연무대다. 현금모금함 대신에 연주자의 은행계좌 번호가 걸리게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여러분, 스웨덴에서 현금이 얼마나 유통되는지 아세요? 스웨덴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현금통화량이 300억 크로나 (한화 4조원)가 감소했습니다. 이제 현금없는 사회는 스웨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것은 현금없는 사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라들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프랑스는 1000유로, 벨기에는 3000유로 이상의 현금거래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것을 위반할 경우에 수십배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심지어 덴마크 중앙은행은 올해 말부터 더 이상 동전과 지폐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음식점과 주유소 등 상점주인들에게는 손님이 현금을 낼 경우에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까지 법적으로 인정해 줬습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2014년 세계최초로 “현금없는 국가추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결국 화폐가 사라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전세계 경제전문가들은 현금없는 사회를 가장 먼저 맞이할 나라로 스웨덴을 꼽습니다.
세계 최초로 화폐를 발행했던 스웨덴은 왜 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가 되려고 할까요. 저는 다시 스웨덴으로 향하였습니다. 3년전 강도가 이 은행에 침입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훔칠 수가 없었다.
크젤린 그렌/스톡홀름 경찰서 형사-도둑은 그 은행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요즘 스웨덴에 있는 몇몇 은행이나 우체국은 현금을 취급하지 않아요. 그래서 도둑은 아무런 돈을 얻지 못하고 낙담한 채로 떠났죠. 이 강도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문제의 은행 맞은편에서 탄생한 스위시 때문이다. 어떻게 스웨덴의 국민들이 스위시를 사용하게 된 것일까. 스웨덴 9개 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 답이 있다.
페데팔트/스위시 홍보담당-다른 모바일 결제방식과 비교하자면 그들은 자신들만의 생태계에 갇혀있습니다. 페이팔이든 애플페이든 자기들만의 생태계 안에서 작동합니다. 그 생태계에서 돈을 인출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위시는 현존하는 모든 생태계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웨덴 은행연합회, 이곳의 금융구조실장인 트로겐씨는 최근 화폐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레이프 트로겐/금융구조실장-최근에 스무살이 된 제 아들이 저한테 와서 할머니에게서 선물로 현금을 받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좋다고 했죠. 이 현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물었어요. 현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거예요. 스웨덴 영세 노점상들은 대부분 카드 단말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비싼 수수료 때문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 할 수 없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아이제틀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아주 싼 수수료만을 받고 있다.
제이콥 기어/설립자-만약 내가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려면 선불로 10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달 50달러를 내고 24개월 동안 계약을 해야 하죠. 거기에 다가 수수료도 지불해야 합니다. 결국 1년 동안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비용이 더 커지게 되죠. 말이 안되죠. 이 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카드 결제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목표는 따로 있다. 저희 관점에서 저희는 카드 결제회사가 아닙니다.
저희는 소프트웨어와 금융기술회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떤 지불방식을 사용하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카드든 현금이든 은행솔루션이든 페이팔이든 상관없어요. 저희에게서 중요한 것은 거래를 기록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서 상인들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노벨상, 볼보 자동차와 함께 스웨덴의 3대 국보로 불리는 아바의 박물관, 이곳은 현금을 주고 들어갈 수 없다 (We only accept payment cards).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룹 아바, 70년대에 발표한 머니 머니 머니 (Money, money, money)도 그 중 하나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에 대한 욕망은 한결같다. 그러나 돈을 소유하고 지출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스웨덴 전체 소비 중에 현금 거래비율은 20%였습니다. 이것은 세계 평균인 70%에 비해서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전자결제가 활성화되면 모든 금융거래에 대한 기록이 남게 되는 거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탈세가 불가능해지겠죠. 여러분, 뇌물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사과상자,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과상자나 007 가방을 많이 떠올리실 것입니다.
혹시 사과상자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세요? 얼마나 들어갈까요? 1억이요. 20억, 이 사과상자는 굉장히 큰 사과상자고 저건 좀 작은 사과상자인 것 같군요. 5만원권으로 넣었을 경우에 무려 6억원이 담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금이 사라지면 이런 검은 거래도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게 되겠죠.
윤수영 아나운서-화폐 시대가 저물고 전자결제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 돈이 찢어지거나 훼손되었을 경우 이것을 재발행하거나 처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돈을 찍어내고 관리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 국가경제에도 제법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정유신-좋은 지적이십니다. 우리나라에서 찢어지거나 불에 탄 돈을 새로 발행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여 왔습니다. 작년 한 해에 저희가 낸 세금 중에서 3조 4천억원이 화폐를 관리하는데 사용됐습니다. 현금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화폐를 관리하는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스웨덴이 세계 최초의 현금없는 국가로 빠르게 변화하려는 이유는 지금 말씀드린 이런 이유만이 아닙니다.
앞서 보신 스웨덴의 이동식 전자결제기 아이젤트 대표는 우리는 카드 단말기 회사가 아니라 빅 데이터 회사라고 말했는데요. 소비자들이 현금 대신 전자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많이 쌓인 정보들을 또 다른 부가가치창출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또 재구매율이 높은지 이런 것들을 분석해서 이걸 판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얘기죠. 때문에 많은 스웨덴 상인들은 현금없는 사회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윤수영-그렇다면 교수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비즈니스들을 만들고 선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현금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크게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IT 강국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지금 추세에 뒤쳐진 건가요?
정유신- 물론 우리나라도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들이 스물 두곳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아직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빨리 깨닫지 못한 거죠. 국내 간편 결제시장이 급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난립하다보니까 중요한 데이터를 모우지 못하고 또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사진을 한번 보시죠. 통속에 뭔가 가득 들어있지요. 자세히 살펴보면 뭐죠? 지갑입니다. 중국의 한 백화점에서 전자결제업체가 모바일 결제를 동류하기 위해서 지갑 버리기 이벤트를 연 것입니다. 한국 핀테크 산업이 뒤늦게 시동을 거는 동안 우리 금융환경보다 훨씬 열악했던 중국에서 여러 전자결제 업체가 탄생했는데 이중에선 세계에서 이용자수가 가장 많다는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마윈 회장이 설립한 알리페이입니다.
알리페이 때문에 달라진 중국의 한 마을을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중국 동부 저장성에 위치한 안지현이란 작은 도시를 찾았습니다. 차와 대나무가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항주에서는 약 1시간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 이 마을은 올해 3월에 세계적인 전자결제기업 알리페이가 선정한 첫번째 1호 마을이 되었습니다. 저쪽엔 영화관이고요. 여기엔 식당 PC방이 있고요. 저쪽엔 이발소가 보이네요. 알리페이 거리에서는 지갑이 필요없다. 스마트폰 속에 알리페이만 설치했다면 영화관 식당 미용실 어디에서든 결제가 가능하다.
산위치오/안지현 알리페이 담당자-알리페이 마을로 선정된 후 편리한 서비스를 많이 제공받게 됐죠. 예를들어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도 알리페이로 낼 수 있고요. 은행이나 국가기관에 가서 처리할 일들을 휴대폰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이 아주 편리하게 바뀐 거죠. 최근에 세워진 전자화폐 농촌교육관, 이곳에서는 하루 8시간씩 알리페이 사용법과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진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물건을 샀는데 그건 이제 구식이 됐어요. 지금은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바일로 쇼핑합니다. 이 날 수업에서는 알리페이를 이용해 용돈을 전달해 보았다. 3위안 보내봐요. 큰돈도 아니잖아요. 그래 보내볼게. 돈갔어? 왔어요. 왔으면 답장을 해야지.
짱지엔런/향해촌 거주-저는 농촌에서 살고 있어요. 지금 60세가 넘었는데 계속 농촌에서만 지냈죠. 저희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밖에 나가지 않고서도 알리페이를 통해 장사를 할 수 있고요. 버스표도 살 수 있고 옷도 사요. 정말 편리해요. 오늘 수업시간에 알리페이를 배웠으니 여기서 술 한 병 사서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아직 전자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현금없는 사회로 적응시키기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선 것입니다.
알리페이의 도입은 농촌마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2대째 백차농장을 운영해온 왕룽씨, 십여년 넘게 이어온 백차사업이 눈에 띄는 확장을 보이게 된 것, 알리페이 전자결제를 도입하고 부터다. 현재 회사의 온라인 판매추세가 어떤가요? 왕룽/알리페이 마을 백차판매-처음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2012년에는 매출액이 몇 만 위안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4천만 위안에 근접했어요. 알리페이로 전자상거래를 하게되자 지리적 제약을 넘어서면서 수천배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현재 제2호 제3호의 알리페이 마을이 되고자 하는 농촌 마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황딴펑/알리페이 홍보담당-안지현 외에도 거의 40개 현과 계약을 체결했고 몇백개 현은 이미 합작의향을 밝혔어요. 그리고 현지 정부에서도 알리페이 마을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안지현 알리페이 마을 창업단지. 특히 알리페이는 결제시스템만을 갗춘 회사가 아니다. 대출과 보험 등의 금융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 35살의 띵제씨, 그는 석달 전 문을 연 도자기 가게 사장이다. 그의 첫 창업 자본금을 지원해준 곳이 바로 알리페이다. 다양한 신용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은행들과 달리 알리페이의 조건은 간단했다.
띵제/개미홀딩스 대출창업자-저희가 알리페이를 이용할 때 그 이용 내역이 기록되잖아요. 알리페이는 이 기록과 시스템에 근거해 저희의 지불능력을 심사해요. 그 능력에 상응하는 만큼 돈을 대출해주죠. 저희가 생활 속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한다면 사실 그 만큼 저희의 정보를 수집당하고 있는 거예요. 알리페이 본사 항저우시, 은행보다 대출의 문턱을 낮춘 세계모바일 금융시장 2위 알리페이의 진짜 목표는 무엇일까. 알리페이 본사 상황판에서는 전세계 이용자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전세계 전자결제망을 형성해 각국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기술을 연결함으로써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사회신용시스템을 세울 것입니다.
양싱원/알리페이 홍보담당-전통적인 지불방식과 비교할 때 알리페이는 단순한 지불수단에 그치지 않아요. 하나의 플랫폼이죠. 저희는 알리페이의 금융 서비스 모델을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보급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작은 농촌 마을, 빈농이 알리페이 덕분에 갑부가 된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은 농촌을 변화시킨 알리페이, 여러분, 혹시 영상에서 만나본 아까 그 청년 창업자가 대출을 받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짐작이 가세요. 5분요? 하긴 5분도 빠르다고 할 순 있겠죠. 걸린 시간은 바로 10초 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그 답은 바로 빅데이터에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대출자의 성향과 매출정보를 바탕으로 10초만에 상환능력을 판단한 것입니다. 현재 알리페이 회원은 8억 2천만명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6배가 넘는 사람들이 알리페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이제 중국을 넘어서 전세계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015년) 5월 알리페이 회장 마윈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알리페이의 한국진출계획을 밝혔다.
마윈/알리페이 그룹회장-이 자리를 빌려서 밝히고 싶은 것은 저희는 한국과의 협력에 매우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즉, 알리페이는 저희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알리페이와 협력할 수 있는 한국의 파트너쉽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알리페이를 현지화시키고 발전할 수 있는 협력모델방식을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마윈회장이 알리페이 한국진출에 집착하는 이유는 6백만에 이르는 중국관광객 요우커들 때문이다.
실제 요우커들은 주된 결제수단으로 알리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의 한 면세점, 알리페이로 결제를 하는 중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4년 중국 관광객들이 알리페이로 결제한 금액은 무려 1조 7천억원에 달한다. 알리페이는 결제뿐 아니라 쉽게 송금도 받을 수 있다. 쇼핑을 하는 요우커들이 전화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한국상품을 설명해 주고 알리페이로 송금을 받아 대신 구매를 하는 것이다.
고은주/D면세점 부지점장-어떤 사용까지 봤냐면 중국 고객님들이 오셔서 휴대폰으로 중국에 있는 친구랑 영상통화를 해요. 그러면서 ‘이 상품이 있는데 어떠니?’ ‘혹시 필요해? 라고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 고객의 휴대폰 ‘위젝페이’와 ‘알리페이’로 송금을 해요. 송금을 받는 고객은 저희 매장에서 바로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까지 하는 것을 저는 봤습니다. 즉시 송금을 받아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된 중국 관광객, 이들에게 불편한 점은 여권을 제시하는 것 외에는 없어 보인다. 외국에서도 중국에서 처럼 쉽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핀테크가 경제활동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마윈-사실 금융분야, 금융결제라는 부분은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서 천지개벽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금융이 앞으로 IT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변하게 될 미래 10년을 내다본다면 DT기술(데이터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장이 새롭게 대두될 것이고 이것은 전세계 금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알리페이는 지금 전세계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선진국중 카드 사용이 가장 낮은 국가로 불립니다. 돈에 있어서 만큼은 보수적이라는 일본에 지금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접 일본을 다녀온 인호 교수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고려대 인호 교수님이십니다. 저는 IT 전문가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IT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금융 중심지 월 스트리트에 대표적인 금융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입니다. 주로 부유층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 CEO 블랭크 페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IT기업이다. 돈을 관리하고 투자해 오던 은행이 생뚱맞게 자기들이 IT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현금을 대표하고 있는 아날로그 금융이 사라지고 디지털 머니의 출현으로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기술이 디지털 기술로 변환될 때 파괴적인 혁신이 항상 생겨왔습니다. 예를 들면 디지털 카메라 출현으로 아날로그 카메라의 필름을 팔던 코닥이 사라졌고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로 전환하면서 소니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아날로그 전화가 디지털 전화로 전환되면서 모토롤라 전화사업부가 구글에 또 중국에 팔려나갔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아날로그 머니 중심에서 움직였던 금융세계에서도 나타날 것입니다. 즉, 디지털 머니의 출현으로 인하여 기존의 많은 금융서비스들이 없어지기도 하고 또 새로운 금융서비스들이 나타나기도 할 것입니다. 골드만 삭스는 이를 준비하고자 은행에서 IT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고나 하는 것입니다. 이 디지털 금융을 잘 준비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와의 명운이 달라질 것입니다. 국가도 예외는 아니죠.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20년 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된 일본, 그런데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올림픽 때 찾아올 외국 관광객들이 일본 안에서 카드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75%라는 높은 현금 사용율을 보였다. 요즘 유럽에서는 현금을 거의 안쓴다고 하더라고요. 네, 맞아요. 유럽여행가면 뭘 사든 꼭 카드를 쓰잖아요. 일본은 어떤지 궁굼해요. 일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거 같아요. 평상시 장 볼 때에는 현금으로 하죠. 슈퍼마켓에서 라든지 일본의 카드사용은 17% 선진국중 최하위 수준이다.
후지산에 인접한 작은 온천 마을, 가나가와현 유가와라, 등록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지문결제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동의 절차를 거치고요 특별한 인증자료나 서류가 필요없이 엄지나 검지의 지문만으로 개인계좌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원하는 액수의 금액을 충전하면 온천 마을 어디에서든 지문결제가 가능하다. 근처 가게를 찾아가 직접 물건을 구매해 보기로 했다. 이곳의 유명 특산품인 다시마를 구입하면서 지문결제를 시도해 봤다. 얼마 남았는지 먼저 확인해 볼게요.
계산을 하기전 먼저 지문계좌에 잔고를 확인하자 총 600엔 잔액이 남아 있었다. 600, 다시마가 650엔이니까 50엔이 모자라요. 600엔에 할인해 준데요. 결제할 금액을 입력한 후 직접 엄지와 검지지문을 찍으면 결제가 완료됐다. 이제 다 썼네요. 종료를 하면 다 끝난 것입니다. 이게 굉장히 간단하네요. 지갑을 꺼내고 카드를 꺼내느라 여기저기.. 힘들었는데 지문만 있으면 손가락이 돈이네요.
일본 핀테크 센터, 지문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를 찾아가봤다. 이 회사가 있는 핀테크 개발실은 일본 다수의 기업들이 공동투자해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문인식결제 시스템이 특별한 것은 여권을 등록할 수 있게 한 점이다. 관광객들은 쇼핑을 할 때 일본이 여권을 제시할 필요가 없어서 그만큼 더 편해진 것이다.
효시나 히데유키/지문결제 시스템대표-9월부터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에 지문등록기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일본호텔에 체크인 할 때 법률상 외국인은 여권을 복사해야 하거든요. 이 시스템을 이용해 공항에서 관광객의 여권정보와 지문을 등록하면 호텔 체크인시 지문인증만으로 여권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에 호텔측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은 핀테크를 활용해 외국관광객을 4천만명까지 유치한다는 목표에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여러분, 혹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고올 경제적 효과를 얼마나 예상하고 계시나요? 되게 많겠죠. 최대 290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 경제효과: 2014년~2020년까지 최대 290조원 예상-출처: 일본은행).
앞서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알리페이로 쉽게 결제했지만 여권을 제시해야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여권 등록지문 시스템이라면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 보다 2년 앞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관광객 편리를 위해서 핀테크 활용계획이 있는지 궁굼해 집니다. SF영화를 통해서 한번쯤은 본적이 있는 기술들입니다. 홍채, 정맥, 지문, 목소리 이게 결제시스템입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기술들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서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면 평창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윤수영 아나운서-대한민국에서 많은 생체인증 결제시스템의 개발이 되었고 또 되고 있다고 하니까 우리 삶이 편리해지고 완전히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런데 한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저의 홍채나 지문이 컴퓨터 오류에 의해서 해킹이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거죠?
답변: 전자결제를 사용할수록 개인정보는 계속 쌓입니다. 만약 이 정보가 해킹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현금없는 사회로 적극적으로 추진한 나라, 스웨덴에서는 컴퓨터 관련사건 건수가 일년새 무려 56%나 급증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스웨덴은 최근 보안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금없는 사회가 초래할 그 어떤 문제보다도 두려운 것은 바로 감시사회로의 진입입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현금없는 사회의 시작은 모든 돈을 국가통제 아래의 계좌에 넣어두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빅브라더의 출현을 경고하였습니다. 전자결제는 모든 금융거래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 감시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걱정 되시죠! 개인정보 유출과 감시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하나의 새로운 디지털협회가 등장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젊은 남녀들의 사진을 모아서 유흥업소 종사자로 둔갑시킨 20대 여성들이 붙잡혔습니다. 지난 여름 화재가 됐던 강남패치 사건, 이 사이트 운영자는 피해자의 사진을 삭제해 주는 댓가로 3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비트코인으로 신분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비트코인이란 무엇일까?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번 비트코인 사용자들의 모임이 열린다. 아르바이트 댄서인 에구치씨, 그녀는 비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다. 모임의 재미를 위해 자신의 끼를 여과없이 선 보인다. 화려한 춤을 선 보인 그녀의 셔츠에 새겨진 QR코드, 그녀의 비트코인 계좌번호다. 은행의 계좌번호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구경꾼들이 그녀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다. 지금 뭐하세요?
시세도 캔/비트코인 사용자-지금 팁을 줬습니다. 비트코인으로 팁을 줬어요. 얼마 정도요? 12 달러 정도요. 에구치 누리/대학생 댄서-이것은 저의 비트코인 QR코드입니다. 제가 춤을 추고 나면 보신 분들이 팁을 주면 좋겠어요. 로저버/비트코인 투자자-이걸 이용하면 세계 어디든 국가와 상관없이 이 친구한테 돈을 줄 수 있어요. 이 비트코인 이용자 모임의 회원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은 비트코인의 수도라 불린다. 특히 이곳 레스토랑은 비트코인 사용자들의 명소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기 시작한 곳이다. 2011년 5월부터 식사나 맥주요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다.
외륵 플라페/비트코인 레스토랑 주인-비트코인은 ‘무신뢰’라고 불리는 금융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서로의 신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수학에 신뢰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비트코인을 우리 중앙은행이나 독일은행들보다 더 신뢰합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다. 인터넷을 통해서 주고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일대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들어갈 수수료가 없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를 지갑처럼 쓸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이메일을 보내듯 상대방의 계좌정보와 금액을 입력한 후 전송을 누르면 지불이 완료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어디서든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현금화 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ATM은 현금을 교환할 수 있는 장치다. 지폐투입기에 돈을 넣으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조단 켈리/로보코인 CEO-돈을 넣으면 ATM이 직접 비트코인 환전소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합니다. 구입한 비트코인 코드가 찍힌 영수증이 나온다. 그리고 이 코드를 스캔하면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한달전 일본에서 비트코인 세미나를 연 야나가와 교수, 그는 비트코인이 금융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말한다.
야나가와 노리유키-가상통화가 전 세계에 나타나 다양한 방면으로 이용되면 엔이나 달러가 아니라도 대금을 지불 할 수 있겠죠. 비트코인을 사서 결제를 하게 되면 돈의 가치가 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현재 45개의 세계 거대은행들이 가상화폐 도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은행들도 이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마사후미 미야/일본은행 핀테크 센터장-일본의 은행시스템은 말씀하신대로 보수적이고 안정성을 중시해 오다보니 20년간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IT산업이 계속 발전하였고 은행과 IT 산업 사이에 큰 차이가 생겼습니다. 세상의 주목을 받는 핀테크를 이용해서 은행과 기업이 바람직하게 조화를 이뤄 혁신하고자 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것은 얼마나 될까요? 비트코인이 사용 가능한 가게들을 표시한 세계지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들을 할 수 있는 가게들이 꽤 보이죠. 우리나라 63곳에서 비트코인 사용 가능 (10월 12일 기준). 전세계 8천 곳에서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8264 곳에서 비트코인 결제가능 (10월 12일 기준).
비트코인으로 주택이나 자동차를 사고 팔 수도 있고요. 해외의 한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누가 먼저 이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의 플렛폼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2년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을 선정했는데 그 기업들이 속한 국가들을 모아 봤습니다.
미국-54 인도-11 프랑스-5 스위스-5 영국-5 캐나다-4 브라질-2 중국-2
세계의 100대 기업중 미국에 속한 회사들은 전체의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뒤에 인도 북유럽국가들 그리고 중국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IT강국 한국은 어느 정도일까요? 단 한 회사도 속해 있지 않습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게 핀테크란 다 풀지 못한 숙제와도 같아 보입니다.
윤수영-IT 강국인 대한민국이 세계 100대 핀테크 지역순위에 이름을 못올렸다는 건 충격적이고 속상하기 까지 한데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궁굼해집니다. 오늘 핀테크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김태봉 대표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운영하고 계시는 회사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태봉/핀테크 K업체대표-저희는 스마트 사인이라는 생체행위 인증기술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장이라는 것은 지문을 홍채처럼 자신의 사인을 자신의 폰에 입력을 할 때 본인을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저희가 일본 유럽 브루나이 등에 이미 진출을 했고요. 추가적으로 싱가폴과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윤수영-좋습니다. 국내외에서 핀테크 사업을 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차이가 큰가요? 대답: 먼저 규제에 있다고 봅니다. 국내에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금융회사들은 공인인증서 사용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다양한 인증기술들이 자리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국내의 경우는 100가지 식재료 중에서 5가지만 가지고 요리를 만들라고 하는 것이고 해외 선진국의 경우에는 5가지만 쓰지말고 마음대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윤수영-알겠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이 있네요. 그럼 지금부터 명견만리 Q&A 세션을 이어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여해 주신 미래참여단 여러분께선 앞으로 나오셔서 자유롭게 질문 또는 의견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이우현-중국이 핀테크 분야에서 급성장 한게 인상깊었습니다. IT분야에서는 저희보다 뒤쳐진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단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게 궁굼합니다. 답변: 저는 이런 표현을 자주 씁니다. 중국은 자충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그쪽 시장으로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어떤 과거에 젖어있다 보면 잘 운영할려고 모든 걸 만들어 놓다보면 그것들이 사실은 자충수가 돼서 그게 내부의 적이 돼죠. 그것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알면서도 빨리 못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경쟁자들은 그런 자충수가 없기 때문에 아주 빨리 달려 갈 수가 있는 거죠.
이생동-일본에서는 자금결제법을 개정을 하고 이런 협회도 출범을 시키고 공공요금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한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지 궁굼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준비가 돼있는지 궁굼합니다. 답변: 지금 현재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로 정의를 해서 마치 금이나 주식처럼 그래서 만약에 비트코인에다가 투자를 해서 이익이 생기면 자본법에 따라 세금을 내게 되는데요. 일본은 이를 통화로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아날로그 머니에서 디지털 머니로 바뀌면서 새로운 디지털 머니만 갖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들이 나타나는데 거기에 우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부흥시켜 가지고 글로벌로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민주-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창업 아이템이 있어도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알리페이를 통해서 단 10초만에 대출이 나온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웠습니다. 빅데이터가 대출에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가 궁굼합니다. 답변: 중국만이 아니라 사실은 핀테크 쪽은 미국, 영국 등 여러나라에서 굉장히 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지에서도 다른 차원의 빅데이터 예를들면 SNS 사용단어, 심리테스트 등을 통해서도 대출가능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비주얼 DNA 라든지 트랜스퍼 와이즈, 그리고 랜도 같은 기업들이 다른 차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대출이나 해외송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성범모-지금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는 불법정치자금을 교묘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 또 기업의 불법자금을 소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고 봅니다. 임주경-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활발히 비트코인을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답변: 우리나라도 빨리 이것에 대해서 법적인 해석을 내려서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되는지 정리를 해줘야 합니다.
최민호-알리페이를 한국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지? 답변: 한국형 알리페이가 등장한다면 사용이 가능. 유병호: 저는 한 비트코인을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을 주고 샀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한 비트코인을 바꾸는데 500원으로 바꿀 수가 있는지? 답변: 전체적으로 시장가입니다. 한 개 비트코인을 살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에 사겠다. 김하나: 실질적으로 어르신들이나 신용불량자 같이 기존방식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애요. 답변: 신용이 나쁜 분들, 그런 분들은 어려움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금없는 사회가 바꿔놓을 미래의 모습.
몇 년전 베스트 셀러가 됐던 화폐전쟁이라는 책을 기억하십니까? 달러, 파운드, 유로화 등 세계 화폐들이 기축통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면의 역사를 음모론적으로 펴낸 책이죠.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이제 또 다른 현실이 될지 모릅니다. 전세계에서 시작된 돈의 전쟁, 디지털 화폐시대가 되면 금융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입니다. 디지털 화폐의 패권을 잡기 위한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누가 빨리 디지털 화폐를 선점하느냐에 따라서 권력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 우리 사회와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싯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