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제시문의 내용을 300자 내외로 요약하라.
①누추한 오두막에서 살고 있는 한, 그리고 짐승 가죽을 가시나 물고기 뼈로 꿰매어 옷을 만들거나 새털이나 조개껍데기로 몸을 치장하고 몸에 울긋불긋 색을 칠하며 활이나 화살을 만들거나 다듬고 잘 드는 돌칼로 몇 개의 고기잡이용 카누나 조잡한 악기를 만드는 데 그치는 한, ②요컨대 다른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나 기술에만 전념하는 한, ③인간은 그 본성에 따라 자유롭고, 건강하고, 선량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서로 독립된 상태에서 교제를 나누는 즐거움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었다. ④부를 나타내는 기호(화폐)가 발명되기 전에는 부는 주로 토지와 가축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것이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었다. ⑤그런데 상속 재산의 수나 범위가 아울러 증대되어 땅 전체를 덮고, 서로 경계를 접하게 되자, ⑥타인을 희생시키지 않고서는 이미 자기 재산을 늘릴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생겨났다. ⑦그리고 무력했거나 무관심했기에 제대로 상속을 받지 못한 자들은, 주위에서는 모두 변화되고 있는데 그들만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지만, ⑧가난뱅이가 되어 부득이 자기의 생활용품을 부자에게서 얻거나 빼앗아야만 했다. 이렇게 되자 사람들 각자의 다양한 성격에 따라 지배와 굴종 또는 폭력과 약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⑨한편, 부유한 자 쪽에서도 남을 지배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자 그들은 곧 다른 모든 쾌락을 경멸하게 되었다. ⑩그리하여 이 부자들은 새로운 노예를 얻기 위해 기존의 노예를 부려 이웃 사람들을 정복하고 예속시키려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⑪그것은 마치 일단 사람 고기 맛을 알게 된 저 굶주린 늑대가 다른 먹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인간을 잡아먹으려는 생각만을 하는 것과 같았다. ⑫이렇게 해서 가장 강한 자 또는 가장 가난한 자가 그의 힘 또는 빈곤을 타인의 재산에 대한 일종의 권리--그들이 볼 때 고유권과 등가인--로 전환함에 따라 평등은 깨어져 버렸고 뒤이어 더욱 무서운 무질서가 초래되었다. ⑬즉 이렇게 해서 부자의 횡령과 가난한 자의 약탈과 만인이 방종한 정념이, 자연스러운 연민의 정과 아직은 약한 정의의 목소리를 질식시켜 사람들을 욕심쟁이와 야심가와 악한으로 만들었다. ⑭가장 강한 자의 권리와 최초 점유자의 권리 사이에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났으며, 그것은 투쟁과 살해에 따라 종식될 수밖에 없었다. 갓 태어난 사회화 상태는 더할 나위 없이 무서운 전쟁상태로 변해 버렸다. ⑮타락하고 비탄에 빠진 인류는 이미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었고 불행하게도 스스로 얻은 것을 버릴 수도 없게 되었으며, 자기에게 명예를 가져다주는 모든 능력을 남용함으로써 치욕만을 더하게 되어 드디어는 스스로 멸망 직전에 이르렀다.(1325자)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