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공예배 대표기도를 맡았을 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떨었습니다. 아마 그 때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부 간사를 맡고 있을 때 년 말 대학부 헌신예배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대표기도 한번을 위하여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기도문을 쓰다가 지우고, 또 쓰다가 고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대표기도를 준비해서 단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는데 얼마나 세게 기도했던지 교회 예배당이 쩌렁쩌렁 울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점점 더 차분하게 대표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대표기도 순서가 돌아오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배 순서 중에서 대표기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교회는 예배 시간 거의 모든 순서를 목사가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기도 만큼은 성도님들이 담당합니다. 우리 예배가 더 은혜스러워지기 위해서는 성도님들의 참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기도, 삶공부 수료간증, 감사간증, 특송 등등.
예배 중에 목사인 제가 기도로써 예배의 문을 열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함께 드립니다. 다같이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을 높이고, 시편을 교독하므로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입술로 고백합니다. 그리고 대표기도자가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를 올립니다. 저에게는 모든 순서보다 대표기도 시간이 가장 귀하게 느껴집니다. 기도하면서 정성껏 준비한 대표기도를 하시는 성도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대표기도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가장 먼저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도문이 있을지라도 개인적인 기도가 동반된 기도문이어야 합니다. 예배를 위하여 기도하고, 성도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대표기도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은혜와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영적 감각을 주시기 때문에 성령님께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 제게 예배와 성도들의 영적 유익을 위하여 대표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성령님께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두 번째로 기도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기도문을 작성할 때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감사와 찬양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현재 우리 교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 목표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늘 표어를 염두에 두고 기도문을 작성하고, 교회가 전체적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 기도 내용에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이나 겨울 방학 때 자녀들을 위한 사역(믿음과지혜학교) 등을 위해 기도하거나, 앞으로 몇 주 안에 있을 교회 행사에 대해서도 반드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교회 일년 방향이나 중장기 방향, 단기적인 행사 사역 등에 대하여 기도하면 교회 성도들이 그 부분에 대하여 마음도 새롭게 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유의할 사항입니다. 대표기도는 개인기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들을 대표하여 곧 교회를 대펴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의 관심사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 시간도 중요합니다. 너무 길게 하면 성도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3분 내외가 적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표기도를 준비하는 것은 헌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로 인하여 성도들이 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체들의 예배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기도는 얼마나 귀한 사역입니까? 그러므로 대표기도를 맡으신 분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섬김에는 수고가 따릅니다. 마음이 담긴 기도, 사랑이 실린 기도, 믿음으로 드려지는 기도가 기도를 맡으신 성도님들의 입에서 올려지기를 바랍니다. 주일연합예배 대표기도에 성령님의 불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이 글 써주신 주보 찾고있었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