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량에 짐을 쌓는다.
올해는 14박 15일의(2023.01.05.-2023.01.19.) 경주 보름 살기에 도전한다.
우리 가족은 매년 겨울에 제주도에 갔으나 올해는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 아이를 위해 경주로 여행지를 정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기 위한 역사 여행이다.
일명 ‘가족 수학여행’ 되겠다.
학교에서만 수학여행 가라는 법이 있나?
어제 저녁 15일간의 생활을 위해 5인 가족의 짐을 꾸렸다.
여행용 캐리어 3개에, 그 외 여러 박스의 짐이 꾸려진다.
입을 것에서부터 먹을 것까지 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아침에 이 짐을 차에 싣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트렁크를 열고 여기저기 빈공간 하나 없이 짐을 쌓는다.
마치 테트리스 하듯이.
어릴 적에는 테트리스 게임을 잘 하지 못했는데 아빠가 된 요즘의 나는 테트리스를 잘 한다.
남원에서 출발하여 경주까지 221km, 2시간 28분이 걸린다.
평소에 장거리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에겐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자녀들이 차에 타자마자 잠을 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무탈하게 경주까지 잘 도착했다.
이번에 얻은 숙소는 ‘The K 호텔 경주’ 이다.
평소에는 콘도나 가정집을 구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추운 겨울의 날씨가 염려가 되어 따듯한 호텔에서 지내자고 하였다.
또한 평소와는 다른 여행을 해보자는 제안도 있었다.
다행히 ‘The K 호텔 경주’에는 휴 스테이 패키지 프로그램이 있어 장기간 숙박을 할 수 있고, 숙박비가 많이 할인이 되어 14박 15일에 60만원에 머무를 수 있었다.
다만 호텔이라 내부에서 취사가 되지 않는 식사의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다 만족할 순 없기에 이 부분은 과감히 포기한다.
숙소는 보문단지 내 황룡원 바로 앞에 있었다.
일명 황룡사 뷰라고 유명하더라.
숙소 앞에 9층으로 된 황룡원이 우뚝하니 서 있더라.
(황룡원은 역사 속 유물인 신라시대 황룡사 구층탑 양식의 중도탑을 현대 과학기술과 건축공법으로 재해석하여 지은 이색 건축물이다.)
신라의 웅장한 역사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도착하여 짐을 옮기고 정리하기만도 다들 힘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주위 산책을 하며 앞으로 15일간 지낼 이곳을 탐색했다.
주위를 한 바퀴 돌며 황룡원에 걸린 달이 너무 예뻐 사진에 담는다.
저 달을 보니 경주에서의 15일이 기대가 된다.
우리의 앞으로의 15일간의 경주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즐겁기만을 바래본다.
[초3의 일기]
오늘 경주에 왔다. 오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도착하니까 흐뭇했다. 와서 저녁에 보니까 야경이 예쁘고 황룡사는 멋졌다.
[유치원생의 일기]
오늘은 경주로 여행을 갔다. 너무 신나 그래서 차를 탔다. 그리고 언니, 오빠, 나 같이 잤다. 그리고 드디어 경주로 도착했다. 양치 다 하고 산책을 갔다. 그 다음에 오빠와 티비를 봤다. 엄마 아빠가 왔다. 그리고 티비를 껐다. 그 다음에 내가 스티커 색칠북을 했다. 내가 스티커 색치북을 하다가 잠들었다. 끝.
[우리가 챙긴 짐]
침낭, 텀블러, 토스트기, 전기냄비, 스텐 밥그릇, 숟가락, 나무젓가락, 과도, 드립커피, 티백차, 자연드림 물, 포스트, 우유, 과일(사과), 과자, 컵라면, 쨈, 쌀떡, 낫또, 가래떡, 토마토즙, 구급약통, 코로나 키트, 멀티탭, 나무상, 접이식상, 돗자리, 썬크림, 스킨로션, 마스크팩, 헤어밴드, 영양제, 뮤신, 칫솔, 치약, 치간 칫솔, 내복3, 양말4, 팬티4, 윗도리4, 바지4, 잠바2, 장갑2, 부츠1, 운동화1, 슬리퍼, 목도리1, 조끼1, 수면조끼2, 모자1+@, 수영복, 패드, 충전기, 노트북, 눈썰매, 면도기, 프로젝트, 칫솔 살균기, 필기구, 아이들 숙제, 도서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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