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합격자 인터뷰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김나현 선배님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석류알 소식지
2023. 4월호
기자 김민경
Q1. 안녕하십니까?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저는 교육학과 16학번 김나현입니다. 영어교육과를 복수 전공하여 영어 교과 임용 시험을 치러 올해부터 부산 지역 사립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학생 여러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어 굉장히 영광입니다.
Q2. 이번 3월부로 발령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임용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힘든 임용시험을 끝내고 교사로 임명된 소회는 어떠신가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처음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수백 번 머리로 상상만 하던 장면이라 꿈만 같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서서히 합격을 했다는 사실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두꺼운 전공책과 씨름을 안 해도 된다는 점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안정적으로 평생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게 느껴집니다.
Q3. 작년까지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경험은 선생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기간제라는 지위로 인한 차이, 초임교사로서의 어려움, 개별 학교의 변수로 인한 에피소드 등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작년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는데, 학교에 기간제 선생님이 굉장히 많으셔서 정교사 기간제 교사 구분 없이 서로를 같은 교사로서 존중하는 분위기라 다행히 제가 걱정하던 기간제로서의 차별대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신규 교사에게 학생들이 텃세 아닌 텃세를 부린다거나 장난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수업 오리엔테이션 때 학생들에게 예의나 존중 등 인성적 측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첫 학교생활을 하는 데 있어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 학생들에게 받았던 사랑과 에너지가 더 커서, 근무를 하며 이 직업이 천직이라는 확신이 들어 임용 공부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인 후 받은 불합격의 결과로 지쳐있을 때 기간제로 근무를 하며 공부를 병행하고자 결정한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Q4. 선생님의 지난 대학생활을 되돌아보셨을 때 임용 준비과정이나 진로선택, 교직관 확립 측면에서 가장 유익했다고 느끼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 혹은 수업이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때 했던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활동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약 3주의 합숙 기간 동안 수업 활동 및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제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교직에 뜻이 없는 동료 강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케어하는데 다소 귀찮아하시고 가혹한 스케줄로 피곤한 기색을 보이시는데 반해, 저는 학생들의 부탁을 들어줄 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고, 부족한 수면 시간에도 엔돌핀 덕분인지 학생들을 마주할 때마다 항상 힘이 넘쳤습니다. 이러한 제 모습을 보고 학생을 지도하는 일이 잘 맞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캠프 전 연수기간 동안 전문성 있는 현직 선생님들의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배웠던 것이 큰 도움이 되어서, 그때 배웠던 수업 기술을 현재 학교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큰 용돈을 벌 수도 있고, 교직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이 활동을 교직을 고민하는 학우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Q5. 매년 많은 예비교원들이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시험 준비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기간제로 근무하면서도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공부방법, 멘탈관리, 자기관리 팁 등)
모든 취업 준비 과정이 그러하겠지만 불확실성과 싸워나가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큰 노력을 들인다 해도 합격의 보장이 없으니, 그 불확실성 속에 스스로 마음을 잡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임용을 준비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임용 시험 준비 여부를 교환 학생을 갔던 4학년 때 결정을 했습니다. 여유롭게 스스로 사색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며 결론을 낸 것이, ‘어차피 취업 준비를 하는데 큰 노력이 들어갈텐데 경쟁률이 조금 낮은 직업에 적은 노력을 들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교사라는 직업을 위해 큰 노력을 들이고자 마음을 먹어야겠다.’였습니다.
그렇게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을 한 후에는, 가능한 잡생각이 안 들도록 스스로를 열심히 굴려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스터디를(교육학 전화 인출 스터디, 원서 읽고 인증 및 퀴즈 출제 스터디, 기상 스터디 등) 꾸리고 규칙적으로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타인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제 성격을 활용하여 상호의존적인 성격의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를 하는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평일을 열심히 살고, 주말 중 하루는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 년 내내 임용 고시만 바라보며 올인했지만, 부족했던 실력과 시험 긴장을 극복하지 못한 탓에 전 연도에 가볍게 3개월 공부하고 쳐본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맞이하고 크게 좌절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 년을 또 올인하여 공부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며 시험공부를 병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무를 하는 동안 평일에는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서,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 해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찬찬히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또한 공부 시간이 부족했기에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되어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에서 교육학 및 영어학 노트나 교육학 정리 유튜브를 보며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부족했지만 전 연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고 집중적으로 암기한 내용이 기입형으로 나온 덕에 공립 커트라인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임용의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필수 전공 지식을 쌓았다면, 그 다음에는 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그 운이 따랐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교사로서 자격이 없거나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순서가 오지 않은 것이니 꾸준히 실력을 쌓고 준비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차례가 올 것입니다.
덧붙여 ‘임용고시 공부는 멘탈이 80%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의 영어 실력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어 주눅 들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임용고시를 치고자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이러한 걱정은 스스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예비 교사 여러분도 앞으로 나아질 모습만 머릿속으로 그리며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6.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교직생활 동안 선생님만의 철학이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학생들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학업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개척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고 싶고, 학생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고 애정을 베풀어 삶을 건강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교사를 꿈꾸고 있는 사범대학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임용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는 시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 그 순간이 빠르게 찾아왔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정진한다면 정말 언젠가는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용이 아무리 어려운 시험이라고 하지만 매년 합격자는 존재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그 합격자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끝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꼭 내가 지금 겪는 시련을 합격 수기로 쓰겠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힘을 북돋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합격의 순간은 잠시이고 합격을 위한 과정이 정말 길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행복하고자 선택한 직업인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도 행복하게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상으로, 임용합격자 인터뷰-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김나현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바쁜신 와중에도 사범대 후배들을 위해 흔쾌히 인터뷰를 승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임용 시험에 대한 조언과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임용 준비를 하고 있는 사범대 학우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용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는 시험이다’라는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부산대학교 사범대 학우분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