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3.7.11.(화)
11:00~12:00
2. 참석인원 : 4명. 뒤풀이 5명
3. 도서 : 천명관 “ 고래”
4. 선정사유 : 2023년 부커상
국제부분 최종 후보에 선정.
수상은 실패.
- 이 책은 2004년에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책이며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다.
* 부커상은 1969년부터 영국에서
시상을 해온 세계 3대 소설문학상.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상금을
후원해왔던 맨 그룹의 이름을 따서
맨 부커상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2019년 12월 후원이 종료되어
부커상으로 불린다.
2016년 작가 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국제상 수상
5. 나눈 이야기들
- 3인칭 변사의 시점에서 등장인물
들의 생각이나 의도에 대한 서술
이 없는 노파, 금복, 춘희라는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다양하고
강력한 캐릭터의 인물들과 황당하
지만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기괴
한 이야기들은 독자를 소설속으로
빨아 들이는 힘이 있다.
- 또한 작가가 직접적으로 들어내
놓지는 않지만 우리의 근현대사가
잘 녹아있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 개발•독재시
대. 심지어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
과 동떨어진 현재 우리사회의 모
습까지도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요소요소에 잘 삽입하여 읽으면서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 그러나 널뛰는 듯한 이야기의 전
개와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당혹감
과 불편함도 느껴진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악한 존재인
가, 과연 모성이란 있는가 라는 의
문도 들고...
- 전근대, 먹고살기 힘들었고 이성
과 인권이 확립되지 않을 시절.
우리 조상.. 아니 우리 앞 세대는
그렇게 살아남았을 것 같기도..
- 원래 작가는 거대한 것과 생명력
의 원천으로 고래라는 제목을 정
했고, 거대한 것의 비극성. 몰락.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가 어떻게 나아갈 지에 대해 생각
해 보는 소설을 쓰려고 했다한다.
바닷가 마을에서 처음 고래를
보고 큰 감동을 받은 금복은
거대한 것에 대한 동경으로 큰 성
공을 이루었으나 종국에는 나이가
들어 여성성을 잃어 버리고 속좁
은 남자가 되면서 파멸한다.
작가의 페미니스트적 성향이 느껴
진다.
반면 춘희는 거대하나 뭔가를 이
루려는 욕심 없이 그저 자신이 좋
아하는 것.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으로 벽돌을 구웠고 육신은 쓸쓸
히 스러졌으나 결국 벽돌의 여왕
으로 세상에 길이 남는다.
개망초가 보잘 것 없으나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온 들판을
뒤덮은 것처럼.
- 남미 소설 " 백년의 고독"과 비슷
한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이란
평을 받는다고 한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도 3대에 걸친
서사와 익살스러운 변사체 문장.
탄탄한 이야기 구성등을 높이 평
가했으리라.
- 흥미로운 것은 작가인터뷰에도
나타나 듯, 작가는 큰 욕심없이
이러저러한 환상과 전설적인 이
야기를 모아 힘을 빼고 그냥 썼
는데, 그것이 재미도 있으면서
이전에 없는 새로운 책이 된 것
이다.
물론 작가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엮어내는 내공이 밑받침이 된 거
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