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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에 성수지맥길에 나서니 무척이나 오랜만인 느낌이 든다.
오늘로써 성수지맥도 짧지만 그 맥을 다하게 되는데
지난 세 구간에 비해 거리가 많이 짧기에 조금은 수월하게 산행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생각....
변함없는 등로의 가시덤불이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바 였지만
그리 높지도 않은 봉우리들이 왜 그렇게 하나같이 가파르기만 한지...
역시나 만만한 산행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 준 산행이었다.
지난구간 하산지점인 학정고개에서 출발...
학동마을 방향을 잠시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접어들고..
능선을 따라 임도가 한동안 이어진다...
묘지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 산길로...
들머리에서 10분쯤이면 잡목이 우거진 시루봉에 도착한다..
시루봉을 지나면 묘지에서 493.1봉이 보이고...
잠시 안부에 내려섰다가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봄을 알리는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있지만
오늘 구간에도 별다른 야생화는 보이지를 않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올 봄엔 야생화도 제대로 볼 겨를도 없이 지나가고 있다..
암릉의 493.1봉 오름길을 오르고..
시원하게 시야가 열린다..
돌아보니 지난 구간 지나온 원통산과 지초봉이 보인다..
역시나 조망이 없는 493.1봉을 지나고...
그리 높지 않은 야산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묘지가 많이 보인다..
가운데 장수의 팔공산과 좌측으로는 선각산도 보이고...
?493.1봉을 지나 또 하나의 봉우리를 지나는데 곧바로 오르는 길은 희미하고
좌측으로 등로가 보이길래 우회길인줄 알고 들어섰더니
한참 후 묘지로 이어지고 그 이후엔 길이 끊기고 없다...
할 수 없이 길도 없는 사면을 따라 다시 지맥길에 복귀한다..
잠시후 임도길이 나와 한동안 편안하게 진행하고..
주변이 온통 두릅밭이다...
옆을 돌아보니 두릅밭 너머 가야할 무량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용골산(용궐산)도 보인다..
두릅밭에서 5분쯤후 사자바위 갈림길이다..
지맥길은 우측으로 꺾어지지만 임도를 따라 사자바위를 다녀온다..
사자바위..
하지만 어디로 봐서 사자바위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사자바위 위에서..
장수의 팔공산 방면...
무량산과 우측의 용골산이 보이고..
뽀족한 493.1봉,
좌측의 용골산과 우측뒤로 원통산도 보인다..
사자바위를 돌아나와 지맥길로 들어서고...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능선길이지만 점점 더 거칠어지기만 하고 더 이상 등로를 찾기가 힘들다..
뒤에 있던 실마리님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고 하는 말에
다시 왔던 길을 잠시 돌아가니 오는 길에 우측으로 꺾여 내려서는 길에 시그널이 보인다..
어치마을과 용골산
암봉위에 올라섰지만 내려가는 길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어치마을과 용골산을 바라보고...
암봉위에서 어치고개를 내려다 본다...
가야할 무량산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빙 둘러가는 길 대신 가운데로 바로 치고 올랐더니
무척이나 가팔라 숨이 턱턱 막히고 코가 땅에 닿는 것 같았다..
암봉위에서 어치고개로 내려가는 등로가 잘 보이지를 않아
그냥 방향만 잡고 이리저리 바위사이를 내려선다..
내려와서 돌아본 암봉...
축사옆을 지나고...
어치고개
순창군 동계면 동심리와 어치리를 넘나드는 포장 2차선 717번로가 지나가는 고개이다..
좌측 과수원 사이길로 들어서고...
임도를 따라 가다가 곧바로 산길로 치고 오른다...
30분 가량을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등로를 치고 오르니
드디어 능선에 도착하고 우측으로 마루금을 따라 등로가 보이는데
앞서갔던 일행들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니 한결 수월한 등로가 무량산까지 이어진다..
별로 쓰일 것 같지 않은 로프도 보이고...
마지막 철계단을 올라서면 무량산이다...
무량산(58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위치한 산이다.
무량산 지명의 뜻은 '한량이 없는 산'이라는 의미로서,
예전 "활로써 산돼지를 잘 잡는 소년이 산돼지의 창자에서 무량이란 글자를 발견한 다음
책을 읽는데 열중함으로써 문과에 급제했을 뿐 아니라
대대손손에 걸쳐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무량산을 조금 지난 곳에서 다소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등로를 이어가는 데
지금까지의 지맥길과는 달리 무량산 부근엔 등로가 제법 잘 정비되어 있고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는 좌측으로 낭떠러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멀리까지 조망이 트이고
간간히 핀 진달래가 어우러져 모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아스라이 멀리 지리능선이 보이고
아래는 동심 제1, 2, 3 저수지
반야봉을 살짝 당겨보고...
천왕봉도 아스라이 보이는 듯 한데...
순창 동계면의 동심리, 관전리 방면 멀리 팔공,백운,천황이...
우측으로는 지리능선이 이어지고...
무량산에서 다시 급격하게 떨어진 안부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꺾이지만
곧바로 보이는 각시봉에 다녀오기 위해 다시 잠시 올라선다..
각시봉(508.3m)...
산불초소가 있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다..
조망뿐만 아니라 암봉위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더불어
각시봉 정상부의 경치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래 섬진강 자락도 보이고...
우측으로 멀리 아스라이 추월산도 보인다..
멀리 무등산이 흐릿하고...
초소의 산불감시원이 매실음료를 한 잔씩 나눠주시고...
각시봉에서 본 용골산...
용골산과 무량산도 돌아보고...
다시 안부로 돌아와 지맥길을 이어가는데 낙엽길을 주~욱 미끄러져 내려가니
먼지가 펄~~펄~~~
넓직한 암반위에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고
구미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도로공사중인 관전고개에 내려서고...
맞은 편 해주오씨 열녀비가 있는 가족묘지를 따라 오른다..
무량산(우)과 각시봉(좌)을 돌아보고...
구미고개에서 잡목을 헤치고 올라서며 지맥길을 이어간다..
다시 뚜렷한 등로도 없는 가파른 길을 올라 289봉을 찾아가보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어 다시 되돌아 내려온다..
289봉 앞에서 지맥길은 우측으로 꺾이고..
289봉...
순창군 동계면의 구미리..
우측에 각시봉과 무량산이 우뚝하고 좌측에 벌동산도 보인다...
드디어 성수지맥의 끝자락이 보이고...
순창의 적성면 내월리 들녁 뒤로 남산(좌)과 체계산(우)
가운데 뒤로 문덕산이 자리하고 있다...
284.3m의 구남봉을 지난다...
다시 임도에 내려서고 잠시 쉬었다가 286m의 옥녀봉을 향해 오른다..
희미한 등로를 따라 옥녀봉에 올라섰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다..
우측으로 잠시 등로를 따라가 봤지만 역시나 별다른 표시는 없고
아무도 없는 산불초소만 덩그러니 산객을 반긴다...
산불초소에서 본 벌동산(좌) 각시봉과 무량산...
섬진강이 보이고...
옥녀봉에서 다시 임도로 내려서는 길을 그야말로 험난한 가시밭길...
이리저리 찔리고 긁히고..
지맥길을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새삼 생각해보게 만든다...
겨우겨우 가시밭길을 벗어나고...
임도에서 이제 마지막 240봉을 향해 오른다...
봉우리의 느낌이 별로없는 240봉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몇 군데의 묘지를 지나며 주변에 핀 개나리가 너무 화사하여
조금 전 가시밭길의 험난한 여정도 잠시 잊는다...
드디어 섬진강가의 어은정에 내려서고..
어은정
어은(漁隱) 양사형(楊士衡)이 1567년(명종 22) 동계면 구미리에서
이곳으로 분가하여 살면서 지은 누각으로 원래 이름은 영하정(暎霞亭)이었으나,
1919년 보수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어은이나 영하는 모두 양사형의 호다.
구암 양배의 증손인 양사형은 조선 선조 21년(1588)에 과거에 합격한 후 영광군수 등을 지냈으며,
임진왜란때에는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워 선무원종공신에 올랐다.
순창의 화산서원이 그의 위패를 모셨던 곳이다.
강 언덕에 자리잡은 누각 주위에는 오래 된 백일홍이 수십 그루 심어져 있어
먼 경치와 함께 장관을 이루는 멋진곳이다.
섬진강과 오수천이 만나는 곳인 구남교까지 진행한다..
섬진강건너 멋진 암봉의 체계산이 어서오라 손짓하는 것 같다..
빠른 시일내에 저기도 한 번 가봐야 겠다...
성수지맥의 종착점 섬진강에서 짧았던 지맥의 여정을 모두 마친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