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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역린을 잡아당기자
개천은 푸른 물을 토해냈다
인간들이 용꿈을 꾸면 용은 용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화석을 들여다보면서
멸종되지 않은
용의 후손들을 불러낸다
용은 용을 좋아한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이빨, 금빛 두 뿔, 뱀 같은 꼬리, 날개는 있지만 다리가 없는, 다리와 날개가 다 있는, 날개도 다리도 없는 용龍,용龍,용龍. 가당치 않은 모습이 세월을 앗아갔다.
물의 아들이 용이다. 오색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조화능력이 있다.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한없이 작아지고, 커지고자 하면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變化無日하고 상하무시上下無時한 신이다.°
드래곤Dragon과 서퍼런트Serpent는 철자도 다르고 숨소리도 다르다
하늘을 나는 천룡
물속에서 기회를 엿보는 수룡
땅 위를 기는 지룡
할 것 없이
춘분에는 승천을 하고
추분에는 연못에 몸을 감춘다
신비로운 힘을 간직하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용은 노래한다
천지의 음률을 울리는 용의 노래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용은 날개가 없다
° : 管子 水地篇 인용
정성수
•저서 : 시집 공든 탑, 동시집 첫꽃,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등 다수
• 수상 :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전라북도문화예술창작지원금,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문 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지원금 수혜 등 다수
•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전주비전대학교운영교수 역임
• 현)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명예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