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지역 초등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총동문회도 나서고 교직원도 나서고 있다. 총동문회는 성금을 모아 학생유치를 위한 메리트를 제공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교직원은 아파트에 전단지를 돌리며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폐교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마다 한 고비 한 고비 넘기기 힘든 음성군 관내 초등학교는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음성교육청이 파악하고 있는 초등학교 중 올해 폐교 대상이 된 학교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하당초, 평곡초, 원남초, 청룡초, 능산초 등이다. 이들 학교가 올해는 다 해결이 되어서 통폐합 대상 학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통폐합 기준인 전교생 50명이 위협받고 있는 음성지역 초등학교를 살리자는 동문과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원남.평곡.하당초등학교.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의 지침이 분교의 경우 전교생 50명 이하가 통폐합 대상이다. 잠재적 통폐합 대상이 될 수 있는 시골 초등학교 가운데 “평곡초등학교(교장 김기덕)는 인근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에 대상에서 일단 유보시켰다”고 음성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곧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에 전교생이 50명 이하이어도 학교를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평곡초는 기준에 미달인 47명이다. “올해 입학 예정인원이 6명이었으나, 실질적으로 1명만이 입학할 것으로 보인다”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9명 이상의 학생을 받아야 학교를 유지할 수 있는 학교는 비상이 걸렸다. 학생수가 적다보니 복식수업도 불가피하다. 현재 3학년과 4학년이 올해 복식수업할 예정이다. 그래도 학교측에서는 학생 증원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폐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 허가는 나갔지만 벌써 몇 년째 진전이 없어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 때문에 뾰족한 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한 평곡초등학교의 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평곡초등학교 학군 지역주민은 “원래 평곡초 학구였던 유신아파트가 수봉초등학교 학구로 편입되면서 이렇게 됐다”며, “학군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예정입학생이 8명인 원남면 소재 원남초등학교는 겨우 기준 학생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원남초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 인구 유입책이 절실하지만 학교의 힘만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입장이라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교과부는 1개 면(面) 1개 교(校) 유지를 방침으로 세워놓고 있다. 그래서 전교생 53명의 원남초등학교(교장 고병일)는 학생수가 통폐합 대상인 50명에서 모자라도 학생들의 통학거리 등을 고려해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원남면 하당초등학교(교장 김인숙)는 통폐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달 말께가 예비소집일인데, 이 기간에 전교생 50명을 채우지 못하면 대상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간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교생이 43명이고 유치원생은 4명이다. 하당초학교 교직원들은 홍보자료를 만들어서 인근 남신초(교장 임광혁)와 공동학구로 지정된 음성읍 포란재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다행히 교직원과 총동문회의 노력으로 전교생 50명은 무리 없이 넘길 것 같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삼성면 소재 능산초등학교는 지난 2007년 전교생이 50명 이하이어서 통폐합 대상이 되었으나, 올해 70명을 넘겨 대상에서 제외 됐다. 음성교육청 관계자는 “일시적인 학생수 감소로 50명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더라도 지역의 향후 인구증감에 따라 학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능산초는 2006년도 유치원생 10명 초등학생 33명이 재학하여 총 43명밖에 재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복식수업을 해왔는데, 2006년도 말에 48명이 증원되어 초등학생이 62명, 유치원생이 18명으로 작년에는 교육청으로부터 6학급 배정을 받아 복식수업을 면하게 되었다.
삼성면에 소재한 청룡초등학교도 폐교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 학교는 대소면 소재 부영아파트 단지와 공동학구가 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대소면장이었던 성만모 사무관은 “음성군 대소면과 진천군 광혜원면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대소면 대풍리에 부영아파트의 입주민들은 사실 생활권이 광혜원이었다”며 “이들 주민들의 자녀가 광혜원 초등학교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대소면 대풍리 부영아파트를 삼성면에 소재한 청룡초등학교 학구로 묶어 청룡초등학교의 폐교 위기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산 넘어 산’ 학생유치 인센티브는 미봉책 총동문·교직원·주민 하나되어 학생유치 안간힘
‘산 넘어 산’인 시골 지역 초등학교는 어렵사리 한 해 한 해 고비를 넘기고 있다. 괴산군의 장연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19명에 불과하다. 교육당국은 이 학교를 인근 칠성초등학교와 통폐합 시키려 했으나, 통폐합 절차상 수요자인 학부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학부모들이 단체를 결성해 장연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통폐합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렇듯 실질적 통폐합 대상이 되더라도 학부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폐교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음성군 관내에 잠재적 통폐합 대상의 학교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런 불안한 상황을 언제까지 이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해 위기에서 벗어난 초등학교들은 갖가지 방안을 내세우며 공동학구로 묶인 지역의 신입생 모셔오기에 급급하다.
하당초 총동문회(회장 성낙술)은 모교발전위원회를 결성해 각 기별동문회에서 성금을 모아 셔틀버스 운영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상급식, 원어민 무상교육 등의 음성군과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하당초는 여전히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청룡초, 능산초, 원남초, 평곡초 등도 마찬가지이다.
진천군 초평면에 자본금 75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해 전입학생을 크게 늘린 초평초등학교가 있다. 초평면민은 작년 7월 진천·음성 광역쓰레기종합처리시설 설치에 따른 주민 숙원 지원사업비 110억원 가운데 75억원을 초평면장학재단 설립 기금으로 쾌척했다.
이 장학재단은 친권자인 부모가 초평면에 거주할 경우 초등학교로부터 대학교 학비는 물론 외국 유수대학 진학의 경우에도 유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초평초에 기적같은 일이 벌이지고 있다. 전교생이 51명이었던 초평초에 6개월 사이 93명으로 늘었다. 총 42명이 증원된 것인데, 초평초 교장은 “올해는 100명은 훨씬 넘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초등학교를 구하기 위해 총동문회는 성금을 모아 셔틀버스를 운영해 원거리 학생을 유치하고, 교직원은 전단지를 돌리며 학교홍보를 하여 학생유치를 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학자금까지 지원해 가며 학생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노령인구가 많은 시골지역에 인구유입이 없는 한 이들의 노력이 미봉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첫댓글걱정의 목소리는 이제 현실로 보이는 듯합니다 장학재단은 설립되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초석은 깔렸으니 이제 집을 짓는 일은 학부모님들과 학교 운영자분들 그리고 초평 주민에 일입니다. 실망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고 서로서로 도와 가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우리 서로 희생하고 노력하면 어떨까요 ? 그것이 초평을 지키는 일입니다
첫댓글 걱정의 목소리는 이제 현실로 보이는 듯합니다
장학재단은 설립되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초석은 깔렸으니 이제 집을 짓는 일은 학부모님들과 학교 운영자분들 그리고 초평 주민에 일입니다.
실망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고 서로서로 도와 가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우리 서로 희생하고 노력하면 어떨까요 ? 그것이 초평을 지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