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지역 환경보호 앞장 선 이희두 목사
1995년 전북환경대청상 설립…올해로 25회째
환경보호 공헌한 각계각층 시상, 환경운동 독려
이희두 전북환경대청상 제전위원회장
"하루에 라면 하나 겨우 먹더라도 환경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내 고장을 살리는 한 사람의 환경지킴이로서 달려나가겠습니다."
환경 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북환경대청상 제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희두 목사(71)가 '지역 1호 환경운동가'로서 환경보호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앞서 지난 1995년 이 목사가 제정한 전북환경대청상은 전북은 물론 국내 각계 분야에서 환경운동에 큰 공을 세운 개인 50여 명을 매년 선정해왔다. 이와 더불어 이 목사는 환경문제연구소를 창설하고, 30년 넘게 지역 환경운동에 도민 참여를 독려하는데 앞장서왔다.
서울에서 언론인 생활을 한 이 목사가 당시 생소했던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목사는 "KBS 아나운서 시절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품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수 대부분이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서울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이 한강으로 들어가는데 경각심을 갖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나라도 환경보호를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이 목사는 환경운동가라는 생소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바쁘게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도 서울공해문제연구소에 참여해 회원들과 교류하며 환경운동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 후 1983년 직장을 관두고 전주로 내려와 교회를 개척, 교인들과 함께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나섰다.
당시 이 목사의 행보에 대해 지인들은 한사코 만류하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이 목사는 "환경운동을 한다고 하니 선배 기자들이 다들 '너 그러다 라면만 먹고 살 수도 있다'며 한사코 말렸다"며 "실제 초기부터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었지만 교회 입구에 환경단체 현판을 달고 주말마다 묵묵히 환경운동을 했다"고 했다.
당시 '작은 환경운동이 지구를 살린다'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이 목사의 환경운동은 동네 쓰레기 줍기 운동을 시작으로 주부의 시장바구니 사용 독려 및 군부대 생활폐기물 감시 등의 여러 환경운동으로 발전했다.
날이 갈수록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자 1995년엔 전북환경대청상을 개최했고, 올해로 25회째에 이르고 있다.
이 목사는 환경운동의 방향에 대해 "감시와 견제보다는 교육과 홍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에대해 "무조건적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것보다는 도민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있도록 환경의식을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목사는 전북환경대청상을 개최한 직후 여러 단체와 기관, 학교와 군부대 및 교회 등을 직접 순회하며 환경교육 세미나를 꾸준히 실시해왔고 1998년부터는 환경전문지 '환경한국'을 꾸준히 발행해 25년 넘게 각계각층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나이를 먹어 힘에 부치지만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와 달리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주는 이들이 많아 힘이 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도민들이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밀어붙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