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소리도(연도)
황제가 사랑한 보물섬
김준의 포구이야기 – 288. 여수 소리도
섬은 바다에서 보아야 한다. 그래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소리도처럼 해식애와 해식동 등이 발달한 섬은 더욱 그렇다. 아쉬운 것은 이런 섬이 많지만 여객선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해안지질학에서는 곶, 시스택, 파식대, 해식동 등으로 불리지만 지역에서는 귀신골창, 당포끝, 코바위, 십자굴, 쌍굴, 대룡단, 소룡단, 산태바우 등 다양한 스토리가 붙은 이름으로 전해온다.
소리도가 2022년 전남도가 추진하는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다. ‘연도’로도 불리는 소리도는 금오도, 안도, 대부도로 이어지는 금오열도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해양성기후 탓에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갯바위는 거친 파도와 조류에 의해 침식작용이 활발해 다양한 해안지질이 형성되었다. 그 지명은 갯바위 형상에 따라 물개바위, 코끼리 바위, 콧구멍 바위, 솔팽이굴 등 이름을 붙였다.
솔팽이굴은 1627년 네덜란드 상선이 일본에서 황금을 싣고 인도네시아로 가던 중 해적선에 쫓기다 황금을 숨겨 놓았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굴이다. 작은 배 50여 척이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굴 안이 넓다. 동부마을 부엌에서 누룽지를 긁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로 굴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솔팽이굴과 쌍굴 위에 소리도등대가 있다. 그곳을 대룡단이라 한다. 소룡단은 등대로 드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긴 용꼬리로 폭 100미터, 길이 520미터에 이른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소룡단은 타포닌이 발달했다.
불로초에 버금가는 먹거리 풍성
뿐만 아니다. 중국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아 장수 서불 일행을 여수 월호도와 소리도에 보냈다고 한다. 소리도 필봉산에 도착한 서불 일행은 섬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원하는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장수만 두 명을 잃었다. 두 장수 장례를 치르고 까랑포 절벽에 서불과차라는 글씨를 남기고 떠났다.
불로초를 찾지 못했지만 소리도에는 방풍, 홍합, 소라, 전복, 미역, 감성돔, 돌돔 등 건강에 좋은 먹거리가 풍성하다. 무엇보다 소리도 해녀가 물질을 해서 채취한 것들로 차린 ‘해녀밥상’은 인기가 높다. 소리도 잔치에는 갯바위에서 자라는 비말, 부채손, 곰봇(군부) 등이 필수라고 한다.
해녀들이 하루 전에 일부러 채취한 것이라며 내놓은 홍합은 어른들 주먹보다 크다. 몇 개 그릇에 담으니 넘친다. 삶아 낸 국물이 사골보다 뽀얗다. 갯바위에서 뜯어 만든 우무는 콩물을 부어 내놓았다. 자연산 전복과 소라 회는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다.
해녀밥상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소리도밥상’이다. 먹어보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섬밥상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해서 채취하고, 물이 빠진 갯바위가 내준 갯밭에서 뜯고 잡아온 것으로 차린 밥상이다.
몇 년 전 서울시가 운영하는 혁신타운에서 여수 해녀밥상을 소개한 적이 있다. 여수의 남쪽 끝섬 소리도를 소개하고 그곳 바다에서 건져온 먹거리로 밥상을 차린다는 소식만으로 순식간에 예약이 마감됐다. 그 뒤로 몇 차례 해녀밥상을 찾아가는 ‘소리도를 찾는 바다맛기행’을 기획하기도 했다.
등대문화유산 22호 소리도등대
소리도에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1910년 설치된 소리도등대가 있다. 한국전쟁 때에는 인민군이 등대를 점령하기도 했다. 소리도등대가 무인등대로 변하면서 항로표지원들이 머물던 숙소를 활용하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등대 주변 대룡단, 소룡단, 쌍굴 등은 소리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등대는 매일 해가 지면 어김없이 12초마다 한 번씩 48킬로미터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며 여수와 광양을 드나드는 배들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등대문화유산 제22호로 지정됐다.
주변 바다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 지정)이다.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역포에서 출발해 섬의 중심 연도에 들렀다가 명품마을인 덕포까지 운항을 하고 있다. 등대로 가는 길은 덕포에서 시작된다.
동해 울릉도·독도, 서해 백령·대청, 채석강을 포함한 전북 서해안권, 제주도권 등 연안과 섬의 해안지질이 국가지질공원에 지정됐다. 하지만 금오열도의 빼어난 해안지질을 포함하지 않았다. 또 최근 여자만 중 순천만과 보성벌교 갯벌은 세계유산에 포함됐지만 여자도를 비롯 화양면과 화정면 갯벌 등 여자만 전체를 세계유산 구역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26년 세계박람회가 성공하려면 섬과 연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김준 /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출처 : 전남새뜸]
#여수 소리도(연도) 탐방로
일명 소리도라 불리는 연도는 지형이 소리개가 새를 차고 나는 모양이므로 소리섬 또는 소리도라 부르며, 동물 및 사물의 모양을 닮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많은데,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하늘담 뱀대가리와 연도 용단 콧구멍 바위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케 하며 전국에서 21번째로 설치된 소리도 등대 또한 연도의 자랑거리이다.
하얀색의 등대건물과 푸른 잔디밭, 수줍은 듯 서있는 여인의 조각상은 깨끗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또한 천하일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높은 파도, 조류, 해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해안에 형성된 절벽과 무성한 동백나무의 경관이 훌륭하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 등산로 - 필봉산 등산로
남쪽에 최고봉인 높이 231m의 필봉산(증봉)이 솟아있으며 정상에는 레이더 기지가 설치되어 있고 시멘트로 된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 코끼리 바위
연도 남서쪽에 있는 기암괴석이다. 코끼리가 코를 물에 담가 놓은 듯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코끼리 바위라고 부른다.
■ 솔팽이굴
네덜란드 상선이 보물을 숨겨놓았다는 전설을 가진 해안동굴이다. 내부는 소형선박 50여척이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속에 들어가면 동부마을 부엌에서 누룽지를 긁는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가 전해져, 동굴이 동부마을 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 연도등대
1910년 건립되어, 여수, 광양 인근이나 부산으로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주요 길잡이가 되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부는 나선형의 철제 계단이 설치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원형이 보존되고 있다. 12초 간격으로 불빛이 반짝이며, 42km 먼 곳까지 도달한다.
■ 소리도등대
= 연도등대
■ 바다낚시
연도는 육지에서 먼 까닭에 바다가 맑고 각종 해산물도 풍부하다. 감성돔이나 볼락 등이 잘 낚여 여수권 내 최고의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 소룡단
섬 남단에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대룡단과 소룡단이 있다. 소룡단은 용의 꼬리부분으로, 바다에 꼬리를 담근 형상을 하고 있다. 용의 몸통 부분에 있는 연도 등대에서 소룡단을 확연하게 볼 수 있다.
■ 대룡단
섬 남단에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대룡단과 소령단이 있다. 대룡단은 용의 머리 부분으로 작은 용댕이라고도 부른다.
■ 연도동굴
■ 물개바위
섬의 남서쪽에 있는 기암괴석이며, 물개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물개바위라고 부른다.
■ 하늘담 뱀대가리
■ 콧구멍바위
해식동굴로써, 둥실하게 솟은 코를 닮았다고 해서 콧구멍바위라고 불린다. 다른 이름으로 코굴이라고도 한다.
■ 코굴
= 콧구멍 바위
■ 여인의 조각상
수줍은 듯이 서 있는 여인의 조각상이다. 연도등대 앞 잔디밭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조각상 옆에서 내려 보는 바다 또한 절경이다.
■ 연도리 해수욕장
몽돌해수욕장으로서, 수심이 얕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연도해안
연도는 만 안의 사질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이다. 특히 남쪽 해안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암석해안은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이루고, 오랜 풍화작용으로 사방에 기암괴석이 존재한다.
■ 해송림 터널
선착장에서 연도등대로 가는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해송림 터널을 지나게 된다. 해송림이 양쪽에 즐비한 자연터널이다. 해송림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 동백나무 터널
연도등대로 가는 오솔길 길목에 있는 터널이다. 해송림 터널과 이어지는 자연터널이며, 해안 길을 따라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자라있다.
도선운행시간표금오고속페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