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 금요일
해파랑길 걷기 4일째. 해파랑길 5코스와 6코스 일부 구간을 걸었다.
숙소 부근에서 아침을 먹고, 진하해변을 출발하여 회야강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날이 흐렸고 강줄기를 따라 불어오는 아침 찬바람에 꽤 추웠다. 하얗게 팬 솜털처럼 보드라운 억새 이삭 몇 개를 꺾어 모아서 바람이 부는 쪽의 뺨과 귀에 대고 걸었더니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보온 효과가 제법 있었다.
걷는 재미에 더해 고즈넉한 강의 풍경이 안겨주는 느낌에 몸과 마음이 차츰 따스해져 갔다.
온산읍내에 도착해 강변에 자리잡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온양읍내로 들어서서 덕망교를 지나 강가 음식점에서 순두부로 점심을 먹었다.
(구)덕하역(5코스 종점)을 지나는 청량읍내 코스는 거리가 복잡하면서도 매우 지저분하였다. 해파랑길 코스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월산(138m)을 넘어 선암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6코스는 무척 아름다운 길이었다. 선암호수를 따라 걷는 길도, 신선산을 지나 울산해양경찰서 앞까지 이어지는 길도 트레킹코스로 아주 좋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져서 걸음을 멈추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울산광역시청 옆에 있는 숙소로 가서 짐을 풀었다.
600m 떨어진 음식점을 찾아가 돼지갈비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오늘 일정을 얘기하고 내일 일정을 의논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신정시장에 들러 야경을 구경하였다.
몸이 그제나 어제보다 더 상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