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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의 문학
목 차
1988년 정선아라리문학회 회장으로 활동사
- 회장. 남진원
한일 – 향토문학의 활성화
1988년 2월 동화 [봄눈] , 『어린이새농민』에 발표
1988년 3월 10일
- 정선 장학 23호에
* 「글짓기 지도의 실제」 발표
1988년 3월 31일, 『엄마와 분꽃』, (한국아동문학 대표작 선집)에 수록 발표된 작품
1988년 5월 대한기독교육협회로부터 제17회 신인상 시상식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내옴.
1988년 5월 20일 한국아동문학연구소로부터 원고 창탁
내용 : 동시 쓰기 집필 (60매 내외). 원고 마감 6월 20일까지.
1988년 5월 25일
국민 학교 한국어 편찬 위원회(대표: 남광우 박사)로부터 교과서 수록 원고 알림.
* 수록 작품 – 설날
1988년 5월. 강원아동문학회 회원들에게 원고 청탁 공문 발송
1988년 6월 3일. 감자아동문학 4집 . 출간
1988년 6월 10일자 한국아동문학회 공문
- 연간집 원고 청탁
- 대만 관광 겸 한중 아동문학 작가 친선 간담회
- 제 18회 세미나, 대전 동학사에서 개최
1988년 6월 19일 엄기원 선생께서 보내온 편지
- 글짓기 지도 원고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글
1988년 6월 20일. 박경종 선생님으로부터 원고 요청 편지
1988년 6월 대교출판사로부터 집필 의뢰서 ‘우리 학교 괴짜’ 받음
1988년 7월 6일자.
** 미래시 동인회(회장: 김남환)에서 <미래시 여름학교 시인교실> 개최 공문 보내옴.
〓1988년 8월 30일
[대교출판]에서
동시집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上梓
▶ 경주 시인 김종섭 사백께서 휘호를 보내주셨다.
1988년 정선어라리문학회 회장으로 [아라리문학 7집]을 발간하였다. 거기에 수록한 작품들이다.
** 다음은 <강원아동문학. 11. 1. >에 발표 작품이다. 분꽃. 외
같은 달인 11월 30일자 [조약돌] 문집에도 작품을 발표하였다.
‘봄빛 3장’, ‘어머니’, ‘빨래터’ ‘오월’ 등은 이미 계몽아동문학상 당선작 들이다. 동시조인 ‘설날’은 <한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강원문학』1988년 11월 30일, (강원문인협회)에 발표한 작품 - 비 외
*** 『강원시조문학』, 1988년 11월 20일 발표 작품들입니다.
[ 조약돌] 1988. 11. 30.
봄 빛 3 장 외
[ 해안] 1988. 11. 30.
당시 1988년도에 강릉의 [해안] 문학회에서도 활동하였다.
발표한 작품은 <사람아(1), 사람아(2), 활쏘기, 담배, 바다,1 > 등이었다.
1988년 12월 16일 아라리문학회 회장으로 아라리문학 7집 출판기념회를 정선에서 가졌다.
1988년 아동문학 12월호 – 아동문학의 현장
강원아동문학회 소개
글 . 남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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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정선아라리문학회 회장
- 회장. 남진원
한일 – 향토문학의 활성화
1. 향토문학의 활성화
- 회장으로서 아라리문학 6집, 7집 발간
2. 회원들과 함께 그간의 한 일
- 1981. 창간호 [물레문학 ] 발간
문학의 밤 행사 – 문학 강연, 시낭송
1982. [물레문학] 제2집 발간
문학 강연회 실시
– 강사 김영기 문학평론가, ‘향토문학의 발전 방안
1984. [물레문학] 제3집 발간
1985. [물레문학] 제4집 발간.
1985년 10월 10일. 문학 강연회
- 남진원.
- 서벌 시인
1986년 [물레문학] 제5집 발간
1986년 12월 15일, 회원 시화전 개최
1987년 [아라리문학] 제6집 발간
1988년 [어라리문학] 제7집 발간
1988년 2월 동화 [봄눈] , 『어린이새농민』에 발표
봄 눈
남진원
문제는 송림 마을에 전자오락실 기계가 들어서면서부터였다. 오락실은 문을 연지 얼마 못가 마을 아이들이 파리떼처럼 드ᅟᅳᆨ실거렸다.
하지만 집안이 가난한 병기는 오락실을 자주 갈 수 없었다. 병기는 생각다 봇해 아버지가 조합장인 석재를 꼬드겼다. 머리가 좋지 못해 아이들로부터 ‘맹돌이’라는 별명이 붙은 석재였다.
“석재, 너 내 말 안 들으면 느네 아버지한테 이른다?”
어느 날 병기는 석재를 외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단단히 으름장을 놓았다.
석재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공부는 잘 못하지만 마음이 착한 석재는 병기의 꾐에 빠진 것을 뒤늦게 후회했지만 어쩌는 수가 없었다.
그 후 석재는 아침 일찍 병기네 집 앞에 서 있어야 했다. 병기가 나오면 얼른 병기의 책가방을 들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석재, 오늘은 얼마지?”
학교로 가면서 병기와 석재 사이의 일방적인 약속은 정해지고 있었다.
“너, 만일 아버지한테 들켰을 때 내가 시켰다고 하면 알지?”
병기는 점점 간이 커 갔고 석재에겐 무시무시한 상관이 되어 있었다.
병기네 반에서는 선생님을 빼고는 병기와 석재의 일을 어렴풋이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함부로 입을 놀릴 수가 없었다. 또 누가 병기에게 맞아도 감히 선생님께 이를 수가 없었다. 원래 뚝심이 세고 성질이 난폭하여서 그 뒤 병기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학급 반장인 창수도 어쩌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병기는 자신이 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나는 잘못 태어났기 때문이야., 석재처럼 돈 많은 부잣집에 태어났다면 나도 이런 짓은 하지 않아.’
병기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부모님에게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연두색 잎새 사이로 햇볕이 춤을 추듯 흘러내리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떠들며 뛰고 달리고 하였다. 운동장 한쪽 편에 뚝 떨어진 회전그네는 코흘리개들이 알라붙어 빙글빙글 춤을 추고 있었다.
병기는 소나무들이 우거진 뒷산에서 내려다보고 섰다가 침을 ‘퉤!’ 하고 뱉았다.
석재가 앞장을 서고 그 뒤를 종희와 호덕이가 머쓱한 얼굴이 되어 비탈길을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얌마, 좀 빨라 올라와!”
병기가 목에 힘을 주며 아래쪽을 보고 말하자. 네 녀석은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다.
“내 놔 봐!”
병기는 종희와 호닥이 앞에 손을 쩍 벌렸다.
“오늘은 미안하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어.”
종희가 겁먹은 얼굴로 떠듬떠듬 말하자, “너희는?” 이번에는 호덕이와 석재를 돌아보며 윽박질렀다.
“ … 나도 못 가져왔어.”
호덕이와 석재는 죄 지은 사람처럼 머리를 수그러뜨린 채 말했다.
“이녀석들 봐라, 쌍!”
병기의 주먹이 말과 동시에 번개처럼 호덕이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석재와 종희에게도 잇달아 병기의 두툼한 주먹이 가슴을 향해 꽂히고 있었다.
“서병기!”
바로 그때, 소나무 사이를 뚫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담임 선생님과 반장인 창수가 서 있었다. 병기는 선생님 옆에 선 창수를 노려보았다.틀림없이 창수가 선생님께 일러바친 것이다.
“다들 내려와!”
선생님은 이 말만을 남겨놓고 언덕을 내려가시고 계셨다.
“너, 왜 그런 짓을 했지?”
“ …… ”
“왜 그랬냐구 묻지 않아?”
선생님의 목소리가 점점 분노로 변해갈 때 병기의 종아리에는 연붉은 줄이 그어지고 있었다.
부은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병기가 교문을 나오는데 반장인 창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병기야, 반장인 나로서는 더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네가 때린다면 맞겠어.”
창수가 병기 앞으로 다가섰다.
창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병기는 “ 넌 용기있는 친구다. 그 동안 미안했다.”
하며 두툼한 손으로 창수의 손을 잡았다.
창수와 헤어져 집으로 오는 병기의 마음 속엔 그간의 사정을 다 알아차리고 꾸짖던 선생님 말씀으로 가득 찼다.
“이놈, 정신 똑바로 차려! 아버지가 무슨 죄졌니? 탄광에서 다친 불편한 몸으로 너라도 잘 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는 아버지를,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그따위 나쁜 짓이나 하며 친구를 괴롭혀?”
병기는 난생 처음 선생님께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뒤 정신이 번쩍 났다. 선생님 말씀처럼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하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했다.
병기는 아버지가 미웠다.
뻥튀기는 기계 하나를 메고 절름거리시며 다니시다가 밤 늦게 들어오시는 아버지.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볼까 봐 걱정도 되고 창피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먼 마을로 가셨을 때는 그날 밤은 병기 혼자서 자야 했다.
“병기, 너 또 준비물을 안 가지고 왔구나. 어떻게 된 녀석이 매일 그 모양이니?”
선생님이 꾸중을 하셔도 병기는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학교 공부가 끝나면 집으로 들어걸 마음이 전혀 나지 않았다.
집안은 쓰레기장 같았다. 부엌 바닥엔 라면 봉지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방안에는 빈 술병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광산 사고가 있은 후부터 엄마와 아버지가 싸우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더니 작년 가을 날 엄마는 송림 마을을 떠나버렸다. 병기는 엄마의 가출에 대해 확실한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돈을 많이 벌어 이 다음에 돌아오겠다는 쪽지 한 장을 남겨놓고 떠나간 엄마를 다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아버지는 오지 않으셨다.
‘광산 사고로 다친 불편한 다리로 얼마나 힘드셨을까?’ 병기는 비로소 아버지에 대해 못 되게 행동한 것이 후회되었다. 내일은 친구들에게도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니, 특히 석재에게는 못할 짓을 했다는 마음으로 가슴이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저녁을 혼자 끓여 먹고 방 청소를 한 후 이불을 덮고 누웠다. 왠지 모르게 쓸쓸하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여태까지 혼자 있어도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엄마가 떠나간 후 다시는 엄마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는데 병기 눈에는 눈물이 괴고 있었다.
그 후 병기는 토요일과 일요일, 틈이 나면 뻥 튀기는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힘든 아버지의 일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기 위해서였다. 병기 혼자 집에 있을 때에는 청소도 하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였다. 병기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나갔다.
어느 날 가정방문을 오신 선생님께 아버지는 달라진 병기의 행동을 말씀드렸다. 선생님도 아주 대견스러워 하셨고 반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하셨다.
그래서 졸업식 날엔 개구쟁이고 말썽꾸러기인 병기가 효행상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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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식장 안은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학부모들로 꽉 메워졌다. 졸업장 수여가 끝나고 수상자들의 이름이 차례로 불려졌다.
“효행상을 받는 사람, 서병기?”
“네!”
병기는 큰 소리류 대답하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상을 받고 돌아서 나오는데 아버지가 보고 계셨다. 아버지 눈에는 웃음이 그리고 눈물이 어린 것을 보았다.
식이 끝나고 선생님은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마지막 악수를 나누었다.
“병기야,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선생님은 병기의 손을 잡으시고 노란 쪽지를 내미셨다.
“병기 엄마 송림역 12시 도착!”
선생님이 주신 전보 용지에는 이렇게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아니, 엄마가?”
“너의 집 사정을 알고 난 후 내가 네 엄마 행방을 이리저리 알아 연락을 한 것이야. 그 사이 엄마도 고생을 많이 하셨더구나. 집을 나가신데 대해 후회도 하시고 …., 네 졸업식을 알려 드렸더니 모든 걸 정리해 가지고 오신다고 이렇게 전보가 온 거야. 내가 네게 주는 졸업 선물이다.”
“선생님!”
병기는 선생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선생님께 흘리는 고맙고 감사하고 기쁜 눈물이었다.
“자, 아버님 모시고 빨리 역에 나가 봐야지. 너희 아버님껜 어머님에 대한 소식을 자세히 말씀드렸단다.”
병기가 고개를 들었을 땐 아버지도 곁에서 웃고 계셨다.
“선생님, 눈이 와요!”
“그래, 병기네 앞날을 축복하는 봄눈이구나!”
선생님도 병기도 아버지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얀 눈송이가 꿈꾸듯 연방 내려앉고 있었다.
1988년 3월 31일, 『엄마와 분꽃』, (한국아동문학 대표작 선집)에 수록 발표된 작품
휴 지 통
남진원
쓰다가 버린 것들 모두 모여서
세상에 버린 것 끼리
모여 사는 동네
만나는 것마저
버린 것들이
버린 것 끼리 만나서
만남을 알고
정마저 잊어버린 것들이
버린 것 끼리 만나서
정을 나누고
쓰다가 버린 것들 모두 모여서
세상에 버린 것끼리
모여 사는 동네.
( 한국아동문학 대표작 선집, ‘엄마와 분꽃’ )
1988년 5월 대한기독교육협회로부터 제17회 신인상 시상식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내옴.
1988년 5월 20일 한국아동문학연구소로부터 원고 창탁
내용 : 동시 쓰기 집필 (60매 내외). 원고 마감 6월 20일까지.
1988년 5월 25일
국민 학교 한국어 편찬 위원회(대표: 남광우 박사)로부터 교과서 수록 원고 알림.
* 수록 작품 – 설날
** 1988년 강원도 태백의 황지읍에 기거하는 문인들이 있었다. 최도규, 김진광, 마석규, 남진원 들이었다. 이들 중에 최도규 시인은 맏형 같은 분이었다. 분학에서도 앞장 서고 문학 활동에서도 이끌어주시는 분이었다. 최도규 선생을 우리는 모두 형이라 지칭하였다.
도규 형은 어느 날
1988년 6월 3일. 감자아동문학 4집 . 출간
강원도의 향기나는 문학회 조직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감자 아동문학]이었다. 그곳에 우리도 섞였다. 회원은 권영상, 김종영, 김진광, 남진원, 최도규였다. 다섯 사람은 감자 동인 4집에 [씨앗을 심는 다섯 소리]라는 제목으로 문집을 발간하였다.
2025년 9월 15일, 내 나이 태어난 해로 치면 73세이다. 72년을 살았고 73세에 이른 것이다. 그간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다. 그럴 때 가슴을 진정시키고 편안함으로 이끈 것은 서정시였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붉은 색 표지의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한 권을 손에 들고 다니며 그 서정성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이랴.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읽으며 참 많이도 좋아했다. 특히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은 꽃이여’ 에 오면 그 서정의 절정에 감동되기 일쑤였다.
날로 더해지는 산업화와 기계문명 속에서 사정은 고갈되고 있다. 그 옛날 드라마는 그래도 모든 사람이 그 시간이면 모여 앉아 구경을 했다. 그걸 보고 듣는 게 또 낙이기도 했다. 요즘은 어떤가? 말장난에 가벼운터치! 중심없는 우스개 소리로 그치고 있으니 티브는 볼거리 들을 거리가 하나도 없다. 체널이 많아 돌리고 돌려도 멈출 수 있는 채널이 없다. 나만 그런가? 아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개 다 그렇다는 것이었다. 볼 것 들을 것은 무수하게 쏟아져나오지만 정작 볼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차라리 고요히 있는 게 더 났다고들 한다. 그런데 우리의 시, 서정시가 있다. 그 서정시를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이다.
나는 1988년에 쓴 서정시들을 읽다가 내 작품이 아닌 줄 알았다. 그 서정성에 스스로 감동되었기 때문이었다. 요란한 이 시대의 굉음 속에서 서정시는 구원의 빗소리 같은 것이었다.
다음은 그곳에 발표한 내 작품들이다.
봄눈이 오시면
남진원
1.
봄눈이 오시면
환히 보인다
등대불 깜박이듯
눈 뜨는 곳에
박꽃이 보름달로
떠오르는 마을
2.
봄눈이 오시면
환히 보인다
할머니 옛 이야기
도란도란 살고
버드나무 파아란
까치 우는 길
섬처럼 외로운
그리움에 젖어
송이 송이 나는 나는
배꽃이 된다.
* 봄눈이 내리는 게 얼마나 기뻤으면 ‘봄눈이 오신다’고 했을까! 정말 봅이 되어서도 봄눈이 오면 마냥 기쁨이 절로 생겼다. 왜일까?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저 좋기 때문이다. 사랑하느느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랑은 이유가 필요치 않다. 그자 좋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유를 대 보라고 하면 봄눈이 오면 나무들과 새싹들이 봄눈의 물을 머금으며 자라날 준비를 하기 때문에 싱그러운 봄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봄눈과 배꽃은 닮았다. 봄눈이 오면 4월에 피는 아름다운 배꽃이 떠오른다. 배꽃이 피면 그 꽃잎은 마치 봄눈처럼 희고 맑다. 또 배꽃을 보면 순수하고 정령스러운 기운이 든다. 그리고 맑고 깨끗한 소녀를 대하는 듯하다. 그래서인가, 어릴 때에도 배꽃을 매우 좋아하였다.
* 봄이 오면 봄눈만 기다린 것이 아니라 봄비 역시 기다려졌다. 꽃을 피우는 비라고 하여 ‘꽃비’라고 이름지었다.
꽃비, 사랑의 봄비
남 진 원
소리 없이 내려요 작은 봄비
새싹을 쏘옥쏘옥
끌어올렸어요
가만가만 내려요
귀여운 봄비
내 맘에 연두색
잎을 피웠어요
꽃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는 건
꽃비 고마운 봄비
덕분이어요
내 맘이 방글방글
웃고 있는 건
꽃비, 사랑의 봄비
덕분이어요
꽃나무
남 진 원
나무가 잎눈을 열며
말을 걸어온단다
꽃망울이 벌 때는
꿈속에 까지 찾아온단다
그런데
그런데
먼지가 가득 낀 날은
하루 종일 장님이 된단다
소음이 가득한 날은
하루 종일 벙어리가 된단다.
** 봄이 오면 제일 즐거운 일은 나무들이 새 잎을 꺼내고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일이다. 얼마나 즐거운 봄의 기운인가. 그래서 영어로도 봄은 스프링이다. 만물이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듯 솟아난다는 것이다. 어찌 반가운 일이 아니랴. 아무리 좋은 상이라 해도 봄을 선물 받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 2025. 9. 15. 記)
도 라 지 꽃
남 진 원
1.
도라지 산 도라지
도라지 꽃은
깨끗한 마음을 심어주는 꽃
우리네 가슴에도
맑은 빛으로
하아얀 꽃등을
달아줍니다.
2.
도라지 산 도라지
도라지꽃은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는 꽃
우리네 가슴에도
보랏빛으로
은은한 꽃등을
달아줍니다
** 도라지꽃의 아름다움과 마음에 다가오는 깊은 정서를 이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노랫말로 쓴 것이므로 노래로도 불려졌으면 좋을 것 같다.
새학년
남진원
1.
새 학년이 되는
새 아침이다
가슴을 펴고
가슴을 펴고
동생 손을 잡고
학교로 가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새 책상 새교실
어서 어서 오라고
반겨줍니다.
2.
새 학년이 되는
새 아침이다
어깨르 펴고
어깨를 펴고
창문을 활짝 열고
책상을 닦고
내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으며
올해에 할 일을
세워봅니다.
(1988. 6. 3. 『씨앗을 심는 다섯소리』, 감자동인 4집 )
아침 인사
1.
하루의 시작은 아침입니다
눈 뜨고 일어나 세수한 뒤에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면
기쁨에 찬 하루가 시작됩니다.
2.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니다
책가방 챙기고 대문 나서며
엄마 아빠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면
희망에 찬 하루가 시작됩니다.
(1988. 6. 3. 『씨앗을 심는 다섯소리』, 감자동인 4집 )
우리나라가 거대한 땅 덩어리를 가진 중국 보다 나은 게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 자랑스런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예의가 밝은 나라였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앗다. 동쪽에 있는 예의 바른 나라 ‘東方禮儀之國’ 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말이 자취를 감추고 여기 저기 ‘묻지마 살인’이 자행되고 인신 유괴범이 자주 뉴스거리로 등장하곤 한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이기심에 매몰된 오늘날의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인사나 예의를 지키는 것은 아름다운 미덕이고 전통이다. 좋은 일은 실행에 옮길 때에 그 빛을 발한다.
이와 ‘類’를 같이하는 작품 ‘인사’이다
인 사
남진원
길에서 길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좋은 날입니다
길에서 길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안녕 안녕
기쁜 날 희망의 날
라라라 - 인사하며
학교가는 길
방글방글 마음가득
꽃이 피어요
- 사랑의 마음, 배려와 베품의 마음을 시로 나타낸 것이 다음의 작품 ‘우체통’이다.
우 체 통
남 진 원
기쁨과 슬픔
미움과 고마움
모두 이렇게 한 자리에
만났군요
잠시 마음놓고
쉬었다 가세요
서로 허물 없이
얘기도 나누세요
우리 떠나기 전에
웃음을 나누어요
우리 헤어지기 전에
사랑을 나누어요
솔솔솔 비 오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할 뿐만 아니라 예쁘기도 합니다. 비오는 예쁜 모습은 마치 귀여운 친구나 아기 같은 사랑스러움이 생겨납니다.
은비야 은비야
남진원
너무 너무 보채지 말아라
은비야 은비야
함부로 보이지도 말아라
은비야 은비야
그래 그래 꿈 같은 길 위로
사뿐이 사뿐이
그래 그래 내 눈도 아리는
은비야 은비야
** 지난 번, 아파트 6, 7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상큼 상큼한 걸음걸이를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비 내리는 은빛 비처럼 아름답고 곱다. 그 싱그러운 젊음처럼 걸음걸이도 보배이다. 머리카락 날리며 걷는 모습은 얼마나 푸른색 청춘의 젊은인가 말이다.
( 2025. 9. 15.)
인 형
남진원
어디에서 태어났니
어디에서 살다 왔니
검은 눈빛의
금발 머리야
네 친구는 누구니
네 부모는 누구니
물어도 물어도
눈만 말똥말똥
대답은 안 하고
눈만 말똥말똥
** 이 동시를 읽고 있으면 푸른 눈의 아이만 궁금해지는 게 아니다. 우리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난다. 존재에 대한 끝없는 물음이라고나 할까.
지금 보니, [겨울 밤] 이라는 동화 한 편도 있네요. .
[동화]
겨 울 밤
남진원
눈이 내리는 밤입니다. 누구인가 몰래 꿈속에서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민아도 살그머니 엄마가 덮어준 예쁜 이불 속에서 빠져나와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민아는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들판을 걸어갑니다. 어디서 은방울 굴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민아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풀잎에 앉은 하얀 이슬방울 밖에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민아가 풀잎을 밟으며 걸어가니 가까이에서 구슬이 구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풍금소리 같기도 한 또 다른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가 어딜까?”
민아는 처음 와 보는 곳이라 무척 어리둥절했습니다.
한참을 더 걸어가니 아까 들리던 소리들이 매우 크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민아의 눈앞에는 커다란 꽃으로 덮인 문이 나타났습니다.
“야, 굉장하구나!”
꽃문은 눈이 부실 정도로 색색의 꽃잎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한가운데에 「사랑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큼직한 글자가 씌어 있었습니다.
민아는 꽃문에 손을 대자, 문은 저절로 열렸습니다.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아기 사슴 ‘라라’와 병아리 ‘뿐이’ 그리고 여러 동물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민아와 놀던 털 강아지 「금동이」도 뛰어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민아는 아름다운 소리들이 비로소 어디에서 들려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사랑의 나라에서 들려온 소리였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풀잎을 밟고 다니면 풀잎 사이에서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굴러 나왔던 것입니다.
“얘, 민아야. 어서 와.”
제일 먼저 반갑게 맞아준 친구는 역시 민아와 집에서 친구로 지내던 금동이었습니다. 금동이 곁에 사슴 라라와 병아리 뿐이 그리고 갖가지 귀여운 짐승들이 민아 옆으로 몰려왔습니다.
“얘. 반갑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저마다 동물들이 손을 내밀며 민아와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민아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처음이지만 모두가 친절하고 다정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니?”
민아가 두리번거리며 묻자, 키가 제일 큰 사슴 라라가 쑥 앞으로 나서며
“엄마가 떠 준 사랑의 옷을 입으면 여기는 누구나 오게 되는 곳이란다. 그리고 여기는 싸움도 미움도 없는 사랑의 나라란다.”
하고 말했습니다.
민아는 사슴 라라의 말을 듣고 여러 친구들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병아리 뿐이는 온 몸에 노랑 털옷을 입고 뽐내듯이 다니고 있습니다. 사슴 라라의 몸에도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된 털옷이 반작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말 모두들 엄마가 떠 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뿐이는 뿐이 엄마가 며칠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여 떠 준 노랑 무늬 옷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민아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민아는 이곳으로 올 때 엄마 몰래 왔기 때문에 그런 옷 같은 것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친구들이 부럽기까지 하였습니다.
“나는 옷이 없는데….”
민아가 울상을 지으며 중얼거리자 친구들이 모두 갈깔대며 웃었습니다.
‘얘, 너도 사랑의 옷을 입었기에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야. 네 몸을 한번 보렴.“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민아는 자기의 몸을 들러봤습니다.
정말 친구들의 말대로 어느새 민아의 몸에도 아주 예쁜 털실로 뜬 옷이 입혀져 있었습니다. 민아는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우리 민아 몸에 어쩜 이렇게 꼭 맞을까!”
엄마는 밤 늦도록 뜬 뜨게 옷을 잠든 민아의 몸에 대 보며 흐뭇해하였습니다.
엄마는 털실로 뜬 옷을 민아의 머리맡에 개어놓았습니다.
“나도 이젠 민아의 꿈나라로 가 볼까?”
엄마는 민아 곁에 소롯이 누웠습니다. 민아가 친구들과 사랑의 나라에서 뛰어놀 때 살그머니 사랑의 나라를 향해 길을 떠나는 또 한 사람이 있는 줄은 민아도, 친구들도 모르고 있답니다.
1988년 6월 19일 엄기원 선생께서 보내온 편지
- 글짓기 지도 원고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글
1988년 7월 6일자.
** 미래시 동인회(회장: 김남환)에서 <미래시 여름학교 시인교실> 개최 공문 보내옴.
1988년 8월 30일
[대교출판]에서
동시집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上梓
남진원 동시집 –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1988년
차례
산골물
*봄빛 3장
*산골물
*안개와 산
*이슬
*들판에 서면
*숲속에 서면
*강가에 서면
*기차를 타고
*가을 바람
*가을엔 나무들이
*눈길
*함박눈 내리는 산골의 밤
*봄눈
여름밤
*종소리
*여름 저녁
*저녁마을
*저녁강
*별
*깊은 밤에
*편지
*별이야기
*여름밤
*빗소리
오솔길
*고향집
*어머니
*빨래터
*학교가는 아침
*엄마 엄마 우리 집에
*누구인가요
*과수원
*오솔길
*고향집 해 저문 저녁처럼
가을꽃
*꽃모종을 하고
*꽃망울
*나비
*분꽃
*산목련
*해바라기
*해님이 꽃밭에
*가을꽃
*이슬에게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코스모스
*꽃밭
1.산골물
봄빛 3장
손시린 산 물소리
마을로 오고 있다.
들판은 귀가 아픈
새떼 속에 일어서고
희디흰 아지랑이에
뿌리 젖는 나무들
마루나무 잎새들이
부풀어 오른 한낮
따뜻한 것에 닿아
살 섞이는 풀과 흙
어머닌 몇 광주리
바람이고 나섰다.
보릿대궁 입에 물고
하늘 동동 나는 새떼
꽃잎 파란 숨결도
햇빛 속에 날려가고
아이들 눈썹까지 말간
풀피리도 뜨고 있다.
산골물
돌돌돌
저 소리는
숲이 곱게 흐르는 소리
조는듯
조으는듯
연두색 산을 싣고
산매화
바람도 붉은
봄이 곱게 흐르는 소리
안개와 산
나무와 새와 바람이
안개 속에 묻혀
몸을 씻고 있다.
어느새
알몸을 드러낸
산
더 한층 파래진 잎새 속에서
상쾌한
바람이 내려오고 있다.
유리 구슬 같은 새소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이슬
너무 맑아서
톡
건드리면
밤내 스며든
풀벌레 노래가
들릴 것 같다.
너무 고와서
톡
건드리면
밤내 스며든
별빛이
막 쏟아질 것 같다.
풀잎에 매달린
아침
이슬.
들판에 서면
새들이 지저귀는
저 소리는
포름한 연두색이다.
땅에선
물컹 솟아나는
흙냄새
나무는
가지마다
분홍 꿈을 꾸고
고개들면
어디선가
꽃내음으로 다가오는
봄오는
봄오는 소리.
숲속에 서면
숲속에 서면
누군가의 생각들이
질 고운 바람소리로 모여들고
저 귀여운 속삭임
바로 그건
숲의 설레이는 마음이래요.
봐요
나무는 나무기리 손을 붙들고
풀잎은 풀잎끼리 손을 붙들고
너무나 너무나 아름답게
새들을 날려보내는
나무들의 모습을
풀잎들의 모습을
포롱포롱 포르르릉
하늘로 하늘로
아침 햇살인냥
마냥 번져가는
싯푸른 저 새소리 떼
오, 그건
푸른 새들의 소원
하늘 가득히 �맛甄�
새의 마음이래요.
나도 여기 숲속에 서면
오, 그래요.
한 마리 새처럼
한그루 나무처럼
이름모를 바람과 살고 싶어요.
정말이어요, 이슬 속에 묻혀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강가에 서면
나는
바구니
강가에
서면
건질 것이
없어도
강가에
서면
물새가
울며
혼자 지날 땐
그 울음
외로워
담을 수 없는
나는
비인 바구니
강가에
서면
기차를 타고
산 산 산
산을 지나고
들 들 들
들을 지나고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맴을 도는 마을을 지날 때면
가슴이 막 뛰어요.
가을바람
바람은
바람은
집배원 아저씨
풀벌레가
붉게 쓴
단풍잎 편지
이산 저산 다니며
전해줍니다.
바람은
바람은
집배원 아저씨
산열매 노오랗게
익은 냄새를
한아름씩 마을로
가져옵니다.
가을엔 나무들이
본색이
드러난다.
욕심쟁이도
심술쟁이도
꼬두머리도
대머리도
가을엔
숨길 수가 없어
정말로
착한 나무도
절로 드러난다.
눈길
간밤에 잠 안 자고
눈이 내려
은 세상이 되었다.
오늘은
엄마 따라
할머니 댁에 가는 길
사푼사푼
눈을 밟고 가라고
지금도 눈이 내리고
우리 소라
눈길을 걸어가니
겨울 요정이네
털모자와 외투와 작은 구두가
눈 속에 춤추듯
걸어가지
고운 웃음을
발자국에 찍으며
요만큼 엄마가 뒤따라 가고
고 옆에 내가 걸어가고
우리 세 식구
눈사람되어
하얀 세상에 나왔구나.
함박눈 내리는 산골의 밤
십년을 내릴 눈이
한꺼번에
내리고 있습니다.
이따금
삽살개 짖는 소리가
눈사람처럼 울타리에 걸렸다 사라지면
인적 끊긴
산마을엔
흰옷 입은 나무들만 망을 보고
마을이
바다 속보다 깊은 고요 속에
살쪄가고 있습니다.
봄눈
봄눈이 소올솔 내려와서요
나무마다 꽃송이를 달아놓았지
그리고 그리고 무얼 했을까
봄냄새를 사뿐사뿐 뿌렸답니다.
봄눈이 소올솔 내려와서요
땅 속을 가만가만 열어보았지
그리고 그리고 무얼 했을까
꽃씨들의 겨울잠을 깨웠답니다.
봄눈이 소올솔 내려와서요
들판은 연두색 꿈을 꾸었지
그리고 그리고 무얼 했을까
모두들 봄마중을 떠났답니다.
2.여름밤
종소리
잎새마다
초록이
엷은 어둠의 비닐을 쓰기 시작하고
방울방울
개구리 울음이
눈뜨기 시작할 때
마을 가운데 들어선
교회당
그 위에서
맑은 숨결로 쏟아지고 있는
귀가 푸른 종소리
여름밤은
황토길 위로
무수한 별을 뿌리기 시작하고
산마루엔
종소리에 익어
노오랗게 물든 달님이
환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손시린 산 물소리
마을로 오고 있다.
여름 저녁
산마을 이야기가
개구리 울음으로 피어 술렁이는
초여름 저녁
한 타래 피곤을
괭이자루에 걸어놓고
푸른 맛으로 둘러앉은 식구들
땀 냄새 흙냄새로 섞여 가며
앞 단추 환하게
마음을 헤쳐놓고
상추쌈에
풍성한 웃음을 싸 담는다.
땡볕에 익은
하루를 싸 담는다.
저녁 마을
노을이
밀려드는
저녁
마을은
마을이
고와서
너무
고와서
마을이
노을처럼
흐르는
마을
노을이
마을처럼
흐르는
마을.
저녁강
조용한
강엔
노을이
지고
보일듯
말듯
아련한
강둑
그
위에
혼자
흔들리고 선
송아지
울음.
별
풀꽃이
웃는
그런 모습이라서
닿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머얼리서
이름만
불러본다.
별 ---.
깊은 밤에
깊은 밤에 깨어나
하늘을 보면
알알이
내 가슴이 젖는
네 아름다운 눈빛
별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어라
깊은 밤에 개어나
하늘을 보면
여린 몸짓으로 부르는
네 초롱한 음성
네 모습
너무 고와
울고 싶은 밤
너를 닮은
꽃이 되어
살고 싶어라.
편지
무엇을 쓸까
턱을 괴면
지난 여름 동해 바닷가를 걷던
네 발자국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온단다.
무엇를 쓸까
창밖을 보면
이마를 마주하고 듣던 얘기들이
박꽃처럼 가슴에서 피어난단다.
무엇을 쓸까
눈을 감으면
아아
하나 가득 네 얼굴만 떠오른단다.
무엇을 쓸까
턱을 괴면.
별이야기
잎사귀에 매달린 물방울
둥지 속에서 꿈구던 아기새
풀잎 속에 숨어
가만히 울던 풀벌레
그들이
내가 그려놓은
초록색
작은 별을 보여 달라고 졸라요.
내가 사랑하는 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고 싶대요.
나는 부끄러워 대답을 못 했지만
그들이 잠든 틈에
살그머니
그들 곁에 놓아두기로 했어요.
물방울과 아기새와 풀벌레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여름밤
마당에 자리깔고
동생과 누워
할머니 옛얘기 듣고 있는 밤
나무 뒤 달님도
가만히 숨어
할머니 옛 얘기에 싱글벙글
지붕엔 하아얗게 박꽃이 피고
시냇물 흘러가는
강둑에 앉아
종희와 하나 둘 별을 세는 밤
우리 집 누렁이도
내 곁에 앉아
두 귀를 세우고 쫑긋쫑긋
숲속엔 도란도란 풀벌레 울고.
빗소리
여름밤 별님들이 모여 놀던 하늘에서
별보다 맑고 고운 비님이 내립니다.
내려선 내 꿈속길에 풍금을 켜고 있습니다.
누가 부르는듯 잠깬 눈을 들어보니
저 들판 흔들리며 은빛으로 귀를 열고
창열자, 산도 한아름 빗소리로 안깁니다.
그리운 소식인냥 실실이 푸는 사연
말랐던 가슴 끼리 적셔주며 품어주며
하늘과 땅이 하나로 마음을 잇고 있어요.
3. 오솔길
고향집
이맘때면
내 고향
여름집
풀냄새
짙은
모깃불 피고
멍석 위에
풍성하게
쏟아지는 별빛
아늑하게
흐르는
바람
모두가
참으로
평화로워
이맘때면
내 고향
여름집
나는
지붕 위
하얀 박꽃이 된다.
어머니
1.설거지
어둔 속 새벽을 깨워
물소리로 틀어놓고
그릇마다 고인 땟국
푸름으로 헹구는 손
지난 밤 꿈도 수정 빛
소매깃에 묻어나고.
2.조반
늘 젖은 손자국에
매운 맛만 살아나도
아침은 보글보글
토장국에 익어가고
짭짤한 웃음을 얹어
간 맞추는 나날들.
빨래터
산 싣고 졸졸졸
흥겨운 시냇가에
어머닌 소매 가득
한다발 햇살 감아
실고운 아지랭이를
방망이로 또올린다.
학교가는 아침
사랑스런 것은
모두 모아
내 책가방에 사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내 도시락에
넣어주시고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 봐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문밖에서 지켜 보십니다.
엄마 엄마 우리 집에
엄마 엄마 우리 집에 나무를 심어요
산새들 노래 소리 날마다 피어나는
새소리에 뒤덮인 집
어 얼마나 좋아요.
엄마 엄마 우리 집에 고운 꽃을 심어요
흰 나비 노랑나비 날마다 찾아오는
꽃잎 속에 묻힌 집
아 얼마나 좋아요.
누구인가요
우리 엄마 품 속은
웃음이 솟아나는
작은 샘입니다.
엄마가
눈짓만 해도
아기는 금방 방글거립니다.
누가
웃음이 솟는
엄마의 가슴을 주셨을까요.
우리 엄마 손은
약손입니다.
어디가 아픈가
만져만 봐도
아기는 금세 병이 낫지요.
누가 누가
신비로운
엄마의 손을 주셨을까요.
우리 엄마 등은
꿈밭입니다.
아기를 업고
뜰에 나서면
어느새 새록새록 잠이 듭니다.
누가 따뜻한
엄마의 등을
주셨을까요.
엄마와 아기
아기와 엄마
세상에서 아름다운
그 이름을 주신 분은 누구인가요.
그 사랑을 주신 분은 누구인가요.
과수원
어머니
푸른 산 너머 솔바람 소리는
사과나무의 잠 속에서 반짝이던
잎새들의 손짓이었지요.
봄비가 내리던 날
나무들의 가슴 속엔
아지랭이도 숨어
별처럼 아름다운 꿈을 꾸었어요
푸른 물이 잎새마다 흐르는 과수원에
여름 내내
햇빛이 달게 익어가고
바람의 손길에
나무들은 온통
술렁이며 크고 있었어요.
어머니
이제 나무들은
가지마다 붉은 등을 달고
무겁게 서 있네요
눈물겹도록 고운
가을 하늘 아래
고요히 고개 숙인 채
누군가를 기다리듯 서 있는 저 나무들을
보셔요.
어머니는 말해 주셨지요
저건
나무들이
봄부터 여름내내
사랑으로 열매를 익혀왔듯이
얼마 안 있어
머든 것을 그렇게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요......
오솔길
오솔길은
내 마음의 고향
평화로운 햇살
가지에 비껴
흔들리고
언제나
훈훈한
바람이 분다.
처음 걷는 길이지만
늘 보던 것처럼
정다워
신 벗고
맨둥발로
길을 걸으면
숲은
아늑한 어머니 품
나는 한마리 사슴이 된다.
고향집 해 저문 저녁처럼
박넝쿨 주저리 주저리
감겨 올라간 지붕 위로
핏빛 노늘이 흐르고
청솔 타는 냄새
자욱한
울 너머로
순희가 나를 부르던
고향집도
싸리울도
이젠 먼 얘기지만
아직도 깊은 산
외딴 집 뒤란엔
왕거미줄이 걸리고
방안엔
몇 식구 옹기종기 모여
등잔불처럼 훈훈한
저녁을 나누고 있을 게다.
3. 가을꽃
꽃모종을 하고
이른 봄날 양지볕을 소복히 모아논 밭
보송한 흙을 헤쳐 꽃씨들을 뿌렸어요
꿈꾸며 살며시 크라고 가만히 덮어준 흙이불
잠깬 꽃씨들이 시샘하며 크고 있어요
연둣빛 바람 불면 옴짓옴짓 말을 할 듯
연하디 연한 얼굴로 반기는 저 새잎들
비 맞으며 아빠와 꽃모종을 하였지요
해바라기는 맨 뒷줄에 채송화는 맨 앞줄에
이제는 대접을 받는 어엿한 식구가 되었지요
이사한 꽃님들 꽃밭에서 하마 잘까....
아직도 잎 적시는 단비가 오시는데
문 열고 내려다보니 다소곳이 섰어요.
살그미 문을 닫고 방에 누워 있으려니
비님이 보내시는 은빛나라 은빛 노래
내 마음 무지개 꽃밭에 송송 날고 있었지요.
꽃망울
안으로
안으로'설레는 마음 감추고
활짝
꽃 피울날
기다리며
송이
송이
발그레
익어가는
꿈망울
나비
살며시
날아오른다
연두색
바람에 일렁이며
바람
속에
하늘
하늘
떠
다니는
하얀꽃
노란꽃
분꽃
이슬 먹고
살며시 핀
분�育�
웃음도 부끄러워
빨갛게 물들었다.
산뜻하면서도
뽐내지 않는
시골집 마당가에 피어있는
분꽃
더운 여름 한낮엔
해님이 밉다고
입을 꼬옥 다물고
말도 안 한다.
그래서
더 예쁜
각시 같은 꽃.
산목련
한나절
아릿아릿
졸음 겨운 하늘 아래
맴돌다
흰구름만
흰구름만 흠뻑 배인
한 그루
순백의 붕대
그리움을 엽니다.
해바라기
땅에도
하늘 말씀
좀 주소서
지금 토지신께서
활활
봉화를 올리고 있는 중.
가을꽃
아무렇게나 서서
조그만 꽃잎들
손 흔들어요.
막 1학년 들어온
우리 학교 애들처럼
웃는 모습도
삐뚤빼뚤
그래서 더 정다워요.
이슬에게
물소리가
점점 맑아지더니
이슬아
코스모스가 피었구나.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코스모스가 울 땐
하나도 모습이 안 보이지만
가을 바람 부는 들길에 서면
나는 다 안다
네가 얼마나 아름답게 울고 있는지를
풀잎이 울 때는
하나도 소리가 안 들리지만
아침 풀밭에 가 보면
나는 다 안다
풀잎이 얼마나 맑게 울었는지를......
코스모스
은은한 그리움으로
티없이 맑게 피었다가
가을바람에
호젓이 지고 있다.
네가 운다면
눈물은 얼마나 맑으랴
네가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우랴.
꽃 밭
꽃밭 가득 피어 있는 꽃들은
얼굴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정다운 친구일거야.
정다운 친구가 아니라면
그들의 향기가 그렇게 곱지 못할거야.
그들의 고운 향기는
하나 같이 아름다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일거야.
그들이 만일
아름다운 마음을 잃어버린다면
정다운 이야기를 내동댕이친다면
햇살은 울고 싶은 마음으로
따스한 손길을 거두어들이고
구름은 슬픈 일이지만
가슴 속 깊이 간직한
금비, 단비를 보내주지 않을거야.
그러면 그들의 고운 향기도
예쁜 얼굴도
영영 잃어버릴 거야
다시는 피지도 못할 거야.
나비도 꿀벌도
마음 아파하며
다시는 찾아오지도 않을거야.
*남진원 시인은 1953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강릉교육대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정선군 증산국민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1977년 아동문예에 동시 '아침청소'가 뽑혀 문단에 데뷔하였다. 1976년 샘터시조상, 1980년 월간문학 신인상, 1983년 계몽사어린이문학상, 1984년 강원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만든 책으로는 '싸리울(1982)' '나비, 청산의 나비(1985)' '넘치는 목숨으로 와서(1987)' 등이 있다.
그린이 최정훈 화가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많은 잡지와 엽서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성경그림엽서'와 '예쁜 성경 암송 카드' '그림 책갈피'를 만들었다. 그림책으로는 '우리들은 1학년', '아이큐 올림픽' 이 있다.
동시나라40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펴낸날: 1988년 8월 30일 지은이/남진원 그린이/최정훈 펴낸이/이충구
출판부장/이병철 편집/이기창.심상우.이용숙.김현좌. 최진
제작/문명신.김도현.김정란.서현옥
펴낸곳: 대교출판 (우)137-060 서울 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450-15
전화 (02) 588-8806
출판등록: 1988년 4월 11일(제 21-21호) 박은 곳/광문정판
값1,000원
1988년 3월 10일
- 정선 장학 23호에
* 「글짓기 지도의 실제」 발표
1988년 6월 10일자 한국아동문학회 공문
- 연간집 원고 청탁
- 대만 관광 겸 한중 아동문학 작가 친선 간담회
- 제 18회 세미나, 대전 동학사에서 개최
1988년 5월. 강원아동문학회 회원들게 원고 청탁 공문 발송
1988년 6월 20일. 박경종 선생님으로부터 원고 요청 편지
1988년 6월 대교출판사로부터 집필 의뢰서 ‘우리 학교 괴짜’ 받음
1988년 7월 20일 정선문화원으로부터 향토문화학교 강사 초청 받음 행사 기간 ( 8.8- 8.10 )
최문규 원장님은 정선의 문화 활동에 대해 깊은 rhkstladf 갖은 분이셨다. 그래서 여름방학 기간에 향토 문화 학교를 운영하신 것이다.
훌륭한 강사 선생님들도 뵙게 되어 기뻤다. 특히 문학 방면에서는 현대시인협회 정공채 부회장님을 초빙하셨다. 뛰어난 서정시를 쓰시는 정공채 시인님은 인품도 훌륭하시고 후배들에 대한 포용심도 넓으셨다.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다. 시고 한국화의 최영식 화백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남선국민학교에 계시는 최도규 선생님은 정선문협 지부장으로 문학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는 분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매우 의의 있는 활동이어서 큰 추억이 되었다.
*** 이문주 선생께서 어느 날 동요를 보고 곡을 지어 보내셨다. 동요 ‘소곤거리고 피어요’이다.
소곤거리고 싶어요
작사. 남진원
작곡. 이문주
꽃들이 나비에게 소곤소곤소곤소곤
소곤거리고 싶어 한 대요
좋아한다면 좋아한다면
우리를 위해 빙빙빙
춤추게 해 주세요
꽃들이 벌들에게 소곤소곤소곤소곤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면
우리를 위해 붕붕붕
노래해 해 주세요
『강원문학』1988년 11월 30일, (강원문인협회)에 발표한 작품
비
남진원
빗방울 두들기는 소리 베개 삼아 베고 누우면
빗소리 저, 하늘의 雲霧
아,
산이며 황토며
이, 저승 삶의 등판에 신명나는 못질이다
* 이 시조를 읽고 있으니 당시 빗소리에도 즐거움을 나누는 낭만적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선군 증산국민학교에 있을 때이다.
삶 1
남진원
더운 것도 아니더이다
추운 것도 아니더이다
젖은 것도 환하더이다
마른 것도 어둡더이다
묽은 동 구린내 나도
고맙더이다 고맙더이다
냄새를 맡았읍지요
짠 내 매운 내 단 내 고소한 내
무맛보다 도한 맛이 세상에 없음니다만
자꾸만 쓸쓸해지는 맛도 웃음 섞어 뒸읍지요.
나이, 35세에 크게 깨달은 것도 없으면서 삶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 현상과 현실에 부대기다 보니 이런 시를 쓴 것 같았다. 지금 보니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같은 달인 11월 30일자 [조약돌] 문집에도 작품을 발표하였다.
‘봄빛 3장’, ‘어머니’, ‘빨래터’ ‘오월’ 등은 이미 계몽아동문학상 당선작 들이다. 동시조인 ‘설날’은 <한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시조 ‘봄 산’ 만이 새로 발표하는 작품이었다.
봄 산
남진원
진달래 타는 꽃 빛
산을 붉게 물들이면
숲속 자욱하게
출렁이는 물소리
저 들녘 온통 점점이
아지랑이도 붉어라
‘진달래 타는 꽃빛’은 어릴 때 고향 뒷산의 동산에 피던 진달래이다. 봄이면 온통 자그마한 동산을 붉게 물들여놓곤 하였다. 아마 김소월의 영변에 약산 ‘진달래’ 보다 더 고왔을 것이다. 할머니께서도 그 아름다움에 반해 진달래를 한 묶음 꺾어 내 방에 꽂아주셨다. 온 방안이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었다. 그때마다 할머니의 젊을 때 아름다우시던 모습과 진달래가 크로즈업 되었다.
[ 조약돌] 1988. 11. 30.
봄 빛 3 장
남진원
손 시린 산 물소리
마을로 오고 있다
들판은 귀가 아픈
새떼 속에 일어서고
히디 흰 아지랑이에
뿌리 젖는 나무들
미루나무 잎새들이
부풀어 오른 한낮
따뜻한 것에 닿아
살 섞이는 풀과 흙
어머닌 몇 광주리 씩
바람 이고 나섰다
보릿대궁 입에 물고
하늘 동동 나는 새떼
풀잎 파란 숨결도
햇빛 속에 날려가고
아이들 눈썹까지 말간
풀피리도 뜨고 있다
어 머 니
남진원
1. 설거지
어둠속 새뱍을 깨워
물소리로 틀어놓고
그릇마다 고인 땟국
푸름으로 헹구는 손
지난밤 꿈도 수정 빛
소매깃에 묻어나고
2. 조반
늘 젖은 손자국에
매운 맛만 살아나도
아침은 보글보글
토장국에 익어가고
짭짤한 웃음을 얹어
간 맞추는 나날 들
빨래터
남진원
산 싣고 졸졸졸
흥겨운 시냇가에
어머닌 소매 가득
한다발 햇살 감아
실 고운 아지랑이를
방방이로 떠올린다
오 월
남진원
초록 물든 봄바람
보리밭에 뒹굴고
산마다 꽃붕대
감아놓은 오월은
목청도 파란 하늘 속
종다리로 떠 간다
[ 해안] 1988. 11. 30.
당시 1988년도에 강릉의 [해안] 문학회에서도 활동하였다.
발표한 작품은 <사람아(1), 사람아(2), 활쏘기, 담배, 바다,1 > 등이었다.
사람아
거리에 나서도 사람
산에 올라도 사람
바다에 가도 사람
직장에 출근을 해도 사람
가는 곳곳마다 사람이지만
어디
푸근히 마음 놓아두고 싶은
사람 하나
만나기가
그리 흔하던가
어쩌면
천당에도 지옥에도 발 붙일 곳이 없어
한 세상 더부살이로 살고 있을
목숨일지도 모를 우리네가
또 입은 왜 그리 많은지
사람이 만나서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사람을 만나서 반가와 해야 할 일이지만
코가 비슷해 말을 건네보면
귀가 비슷해 악수를 하고 보면
이것도 아니구나
허전해지는 세상
너
사람아
( 1987. 10. 1. 제3시집『넘치는 목숨으로 와서』)
사람아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늦으막하게 조반을 들고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찻집에 나가 커피를 마시고 들어오니 해가 설핏하게 저물었다
내일도 별 다를 건가
그러면서 늙어가고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고
그러다 죽어가고
참 싱거운 나날을 보냐며 사는데
그래도 죽으라면
그렇게 섧다
오늘도 무위로 떠돌다가
하릴없이
지는 해를 바라보노라니
이름 없는 바위 하나에도 부끄러운데
사람아
또
하루가 갔구나
( 1988. 4. 『해안』 4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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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988년에는 강원도 정선의 남면 무릉리인 증산 국민 학교에 근무할 때이다. 오늘 다시 들여다보니 ‘이때 이런 시를 썼구나’ 하며 나의 나태함과 무능, 게으름을 탓해보았다. 천금보다 귀한 시간에 이처럼 할 일 없이 사는 놈팽이같은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2024. 3. 5. 경칩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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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
남진원
땅 위에 즐비한 고층 건물
어느새
물 속에도
수중 궁궐을 이루었다
물을 뚫고
거꾸로 치솟은 거대한
새장
보름달이 뜬 자정
고구려의 아이가
물속에 활을 겨누고 있다
하늘로 탈출한
새의 꿈을 꾸는
눈부신 순간이다.
( 1988. 4. 『해안』 5집)
담배
남진원
몇 시간만 참아야지
하면서도 이내
입에 꺼내 물고는
이번 한 번 만이다.
자신을 너그럽게 용서해 준다.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고
건강해진대요.
아내의 꾀임도 영 효과가 없다.
한 시간만 지나면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렇지 못해
꽁다리를 허기진 개처럼 찾는다.
있으면 그렇고
없으면 못배기는
마누라쟁이 같은
요것
( 1987. 10. 1. 제3시집『넘치는 목숨으로 와서』)
( 1988. 4. <해안> 4집 )
** 다음은 <강원아동문학. 11. 1. >에 발표 작품이다.
분 꽃
남진원
이슬 먹고
살며시
피어난 분꽃은
웃음도 부끄러워
빨갛게 물들었다
산뜻하면서도
뽐내지 않는
시골집 마당가에 피어있는
분꽃
더운 여름 한낮엔
해님이 밉다고
입을 꼬옥 다물고
말도 안 한다.
그래서
더 예쁜
각시 같은 꽃
( 1988. 8. 30. 제4시집<동시집>,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
( 1988. 11. 1. 강원아동문학 13집)
산 도라지
남진원
산이 좋아
산이 좋아
생각도
맑아지고
외로움도
맑아지면
산에
산에
청산에
하늘 우러러
소망
가득
한낮에도 등불로 밝힌
보라색
꽃등
( 2025. 9. 14. 일부 내용 개작 )
산골길은 좋아라. 가끔 씩 곷들이 피어 그 자신들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보일 듯 말 듯 피어 있는 도라지꽃 한 송이, 그건 그렇게 기쁘고 감동스러울 수가 없었다. 산 속 풀 숲에 저 혼자 함초롬한 자태는 마음을 한껏 기쁨으로 몰아간다. 그것도 조용 조용히 말이다. 산길에서 가끔 만나는 도라지꽃 한 송이! 내겐 경전 같은 선물이었다.
꽃씨
남진원
가만히
책상 위에
귀대어 보면
지난 가을
내 서랍속에 받아둔
꽃씨들이 소곤거림
빨간 꽃씨는 빨강 꿈
노란 꽃씨는 노랑 꿈
파란 꽃씨는 파랑 꿈
저마다 소곤대는 고운 꿈자랑
가만히
책상 위에 귀 대어 보면
꿈씨들의
소곤거림
간지럽다.
( 1975. 12. 학급 문집『꽃밭』)
( 1988. 11. 『강원아동문학』 13집 )
1988년 정선어라리문학회 회장으로 [아라리문학 7집]을 발간하였다. 거기에 수록한 작품들이다.
신문 배달 소년에게
남진원
어디에서도 주름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재잘거림이
신문 한 장에 끼여
마루에 떨어진다
무엇에 묻은 흔적이라곤 없는
저 발자국 소리
저들을 위해 깃발을
흔들고 선
바람은 빛나고
푸른 나무 잎사귀가 보내는 아침 공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맛을
산문 갈피에 낀
아이들아
던져두고 간 신문을 펼치고
한동안
아름다움이란 거
행복이란 것을
너희들로부터 찾는구나.
(1988. 11.1. 『아라리문학』 7집의 작품인데, 2024. 3. 5. 끝 행을 바꾸었음 )
牛市場에서
남진원
목숨의 고삐를 묶어 놓고
어둠 속에 섞는 흥정
몇 푼의 돈과 울음소리가 교환되고
고삐의 주인이 바뀐다
태어나면서부터
고삐에 매인
예고된 방황의 운
순한 머슴아
즐비한 살점과 흰 뼈들을 남겨두고
떠나갈
네 영혼의 고삐는
또 어느 말목에 매일 것인가,
늙은 가죽처럼
질긴
주인은 또 누구일까
어둠을 뚫으며
소들의 울므소리를 풀어놓은 장터는
들뜬 발지국에 술렁이지만
흥정도 끝나고
셈도 끝나면
고삐에 닳은 쇠 말목만
떠나간 자리를 지키고
욕망으로 채워진 이들이
저들처럼 헤어져 가는
소떼의 울음 같은
우리네 울음을 듣는가
우리의 고삐를 보는가.
( 1988년 작품 2024. 3. 5 개작)
부모님이 한때 우시장 구석에 구멍가게를 차려 살고 계셨다. 우시장의 장날이면 구멍가게는 식전부터 소장수들로 붐볐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부지런히 밥과 국을 끓여 날랐다. 나 역시 잠에서 깨어 얼마간 도와 드린 적이 있다.
모정
남진원
어머니, 오늘 아침도 새벽 같이 일어나셨지요
우시장 한 구석에 가게 문을 열어놓고
조반을 걸러 가면서 도마질을 하셨지요
이날 이때까지 아린 눈물 얼마신가요
그런 눈물조차 숨겨두고 사시면서
늘 젖은 어머니 손끝 마를날은 언제인지.
( 1988년 11월 20일. 『강원시조문학』 )
즐비한 소들이 쇠말뚝에 매인 채 주인들의 흥정이 오고 갔다. 사람의 밧줄 하나에 매인 목숨들이었다. 그걸 보면서 우리 인간들의 목숨도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줄에 묶여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한계 상황을 그려 보았던 것이다.
물에 대한 연작 11
물.1 )
흐르며
머물며
말라있다가 가득하였다가
어둠과 빛이 섞여
떠나고
물.2 )
죄있는 걸레를 헹구고
벌 받은 수건을 씻는
인간아
맑고 푸른
눈물을 담글지어다
물.3 )
내가 분노하는 게 아니다
내 속에 든 네 콧물이 네 발가락 때가
내 속에서 미치는구나
나로하여 네가 미쳐가는구나
물.4 )
어느 깊은 동굴에서
물을 파고 계신
나의 하느님
광풍이 불고 화약냄새가 납니다.
당신의 땅이 어찌될지 겁이 납니다.
물.5 )
끝내
허망과 시름도
분해시켜서
차고 넘치는 목숨으로 일어선
해를 보십시오
물.6 )
점이었다가
원이었다가
번지며
강이 생기고
강이 생기면서
이쪽 저쪽
더욱 목마른
나루터
물.7 )
떠나갑니다
아니면 출발입니다
거슬러오르는 잉어 떼를 위한
그리움의 행진
어느 날
날아오를
끝도 없는 떠너감입니다
시작도 모르는 출발입니다
물.8 )
머물다 흐르다
돌아보면
투명하기만 합니다
고요하기만 합니다
거기에
그대 웃음같은
꽃이 충만해 있습니다
물.9 )
하늘을 닮은 물을
물을 닮은 사람을
사람을 닮은 하늘을
찾으시오
물.10 )
물이 내는 소리에서
사람의 소리를
사람이 내는 소리에서
하늘의 소리를
하늘이 내는 소리에서
물의 소리를
들으시오
물.11 )
물
너
내 오줌 줄기로다.
( 2025. 9. 14. 원래 ‘10’을 연을 하나 더 작품으로 하여 ‘11’로 하였음)
** 나는 어릴 적 강릉에 살면서 큰 걱정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오는 데 비가 안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것은 70평생을 살면서 그런 생각은 杞憂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우가 사실로 나타났습니다. 강릉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바닥난 것입니다. 오봉댐 저수지의 물이 그렇게 바짝 마른 것은 70년 내내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일이 사실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물’이란 것은 원래 생명 과도 같은 것이기에 예부터 물을 잘 다스리는 나라는 안전하고 부강하였습니다. 이번의 물 난리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습니다. 기상이변의 재앙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인간이 한 일들이 지구를 못 쓰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편리와 이기주의에 물든 사회구조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아밖에도 또 다른 재잉이 올 준비를 하는 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엊그제 강릉에 빗줄기가 꾸준히 내려 물 걱정을 조금은 덜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의 금수도 30ᅟᅮᆫ에서 3시간으로 늘어났다고도 합니다. 다행입니다.
치수는 국가의 근본입니다. 잎으로 강릉의 치수가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강릉 시민이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자면 우선 하천 정비사업이 대대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물을 흡수하는 하천에 널려있는 풀과 나무들을 모두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때아닌 이변을 느꼈기에 ‘물’의 중요성을 절실히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강원시조문학』, 1988년 11월 20일 발표 작품들입니다.
봄 개울에서
남진원
내 여기 짐을 풀어 물소리로 앉았으면
세상사 주름 많은 눈꺼풀도 엷어지고
메마른 가지의 새 잎 눈물 아니 고이는가.
***
물이 흐르거나 비가 오면 메말랐던 거지의 새 잎도 반가와서 눈물이 고인다고 하였습니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얼었던 얼음이 녹은 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 변
남진원
저물녘 강변에는
그림자가 누웠더이다
무거운 바람만
어두워지며 흔들리더이다
남루한 사랑 하나가
갈대처럼 살더이다
소리를 죽여가며
흐르는 물 있더이다
하늘 바라 키만 커진
나무가 있더이다
밤이면 순하게 순하게
달맞이꽃 피더이다
모정
남진원
어머니, 오늘 아침도 새벽 같이 일어나셨지요
우시장 한 구석에 가게 문을 열어놓고
조반을 걸러 가면서 도마질을 하셨지요
이날 이때까지 아린 눈물 얼마신가요
그런 눈물조차 숨겨두고 사시면서
늘 젖은 어머니 손끝 마를 날은 언제인지.
햇빛이 눈부신 가을날에
남진원
눈부신 가을 날에
마음 한 장 꺼내어서
졸리운 듯 아프게 살짝
저 햇볕에 맡겨두면
갈바람 자욱한 바다
떠돌면서 흐르면서
풀빛은 풀빛끼리
눈부심이 서로 엉겨
국향은 국향 끼리
은은함이 서로 엉겨
실실이 익은 그림자
산도 몇 개 살쪄 줍고.
비누 냄새나는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서른 네 개 치아가 시려
손톱 끝이 아려온다
아려도 넉넉한 뱃심
너 가을의 行間 사이
비 오고 뻐꾸기 울고
남진원
무엇이 뚫리고 있다
그러나 그도 아니었다.
이산 저산 옮겨가며 허무는 저 소리는
기운도 한 반쯤만 남아 쓸쓸함도 고만큼 남아
뻐꾸기, 너는 빗물에 젖고
빗소리, 너는 뻐꾸기에 젖고
그래서 봄날 하루를
허물다가 둘러치다가
그 안에 마을 집 몇 채
청산으로 앉혀놓고
네가 무엇인고, 무엇인고
네가?
종일
마음도
울적하게 파뒹겨 놓고
자꾸만 빗물에 실리는
무겁고도 뜨거운 律
( 1988. 11. 20. 『강원시조문학』)
화암 약수
남진원
雲霧로 덮인 날은 물빛에도 산이 젖고
층암절벽 바위틈에 팔뚝 같은 힘줄을 불끈 틀고 앉은 노송이 하늘을 이고
바람을 머리칼처럼 흔들고 섰는데
생명도
푸르게 젖을
약수여, 너
시린 가슴
(1988. 11. 20. 『강원시조문학』 )
1988년 아동문학 12월호 – 아동문학의 현장
강원아동문학회 소개
글 . 남진원
[1]. 조직
강원아동문학회 결성은 1971년 10월 6일 임교순, 심우천, 박유석, 이연승이 춘천시의 한 찻집(밀물다실)에서 만나 조직을 결의 한 후, 강원도내 가입 희망자를 받았다.
1972년 1월 6일 춘천 국민 학교에서 창립총회를 갖었다. 회장에 임교순을 선출하였고 회의 명칭을 <강원아동문학회>라 명명하였다.
강원아동문학회의 창립 목적도 발표하였다.
1. 회원 개개인의 자질 향상
2. 어린이 글짓기 지도를 통한 소질 계발
3.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4. 강원도에 향토애가 깃든 아동문학 붐 조성
[2]. 활동 상황
1) 회보 발간
1972년 6월 1일 회보 1호를 발간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이후 수시로 회원 동정과 회의 소식을 담은 회보를 발간하였다.
2) 회지 발간
1973년 5월 5일 창간호를 내었다. 이후 꾸준히 발간하여 향토문학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도내 아동문학 회원들에게 작품 발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3) 강원아동문학상 제정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하여 본회가 기금을 조성, 강원아동문학상을 제정하고 1982년 1월 제1회 수상자로 박유석을 선정하였다.
제2회 이연승, 제3회 윤월희, 제4회 전상기, 남진원 공동 수상자가 나옴. 제5회 고상순, 제6회 김진광, 제7회 김규성 등을 시상하며 이후 계속되고 있다.
4) 회원들의 창작 활동
회원들의 작품 활동은 대단히 의욕적이고 활발하여 그간의 주요 활동 상황을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본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임교순은 1971년 1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연못 속의 동네]가 당선하였다. 당선한 이후 1974년 강원도문화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엔 현대아동문학상, 1982년 12월엔 동화집 [김소위와 노루]를 상재하였다. 1983년엔 소천아동문학상, 1984년엔 강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985년 8월엔 동화집 [터밭의 감자꽃]을 발간하였다.
작가 유성윤은 서울에서 생활 근거지를 춘천으로 옮긴 후 강원아동문학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신앙시집 [수용가]를 발간하였다.
2대 회장인 심우천은 1971년 10월 월간문학에 동시 [일요일]이 당선되었다. 동시집 [동그란 안경]을 발간하기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개인 사정으로 현재는 본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박유석은 3대 회장으로 1973년 1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꽃이 되면]이 당선되었다. 1975년 1월 [외할머니와 대추 항아리]란 작품으로 교육자료 동화 최고상 수상, 1982년 1월엔 <강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83년 10월 강원도문화상을 탔으며 1987년 1월 현대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대표 동시집 [누군가 그리우면]엔 동시 ‘배꽃’을 발표하고 [파란마음 하얀마음]엔 동시 ‘풀밭’을 수록하였다.
1977년 동시집 [꽃이 되면 ] 출간, 1979년 동시집 [바람의 합창], 1981년 동시집 [어머니의 강] 상재, 1987년 동시집 [빛들의 이야기]를 발간하였다.
김종영은 1973년 1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아침>이 당선되었다. 이후 1980년 5월 <소낙비가 심고 간 하늘> 등을 발간하였으며 1983년에는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연승은 1975년 2월 [월간문학]에 동시 ‘방앗간’이 덩선된 이후 많은 활동을 하였다. 1983년 1월 <강원아동문학상> 수상, 1986년 5월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 1980년엔 동시집 [해를 파는 가게]를 상재하였다. 1985년엔 동시집 [햇살이 사는 동네]를 발간하였다. 동시 ‘해를 파는 가게’는 국정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다.
전태규는 [시문학]과 [시조문학]에 시조를 추천 받은 이후, 아동문학에도 동시를 발표하였고 시집 『달빛에 누워』를 상재하였다.
조규영은 『소년』에 동시가 추천된 이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고추밭’이 입선하였으며 ‘꼬마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고향인 파로호 강변에서 시상에 잠기며 꾸준히 빼어난 동시, 동시조를 창작하고 있다.
최도규는 1976년 [아동문예] 동시 추천 이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등 문학의 창작열에 대한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 『교실 꽉 찬 나비』『할머니 이야기』『빼꼼이와 짱구』『달맞이 꽃』등 다섯권의 시집을 상재하였다. 박유석, 남진원 등과 정선문인협회를 조직하여 현재, 정선문인협회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진원은 1976년 『교육자료』,『새교실』지에 각각 시가 추천된 후 1977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추천되어 문단 활동을 하고 있다. 이후 시조 부문에서 『월간문학』신인상 당선『시조문학』에서 시조를 추천받아 시조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싸리울』『나비, 청산의 나비』『넘치는 목숨으로 와서』『풀잎과 코스모스에게』등 4권의 작품집을 내놓았다. 고향인 정선에서 전태규, 이갑창 등과 향토문학 단체인 정선 아라리문학회를 조직하여 향토문학 발전에 힘써 오고 있다.
고상순은 1980년 1월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과 3월에 『아동문학 평론』지에 동시 ‘4월’로 천료 된 후 시화전 개최, 어린이 글짓기 지도에 힘쓰고 있다.
1980년 6월『아동문학평론』에 동화 ‘나막이의 나들이’로 천료된 전상기는 1984년 강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같은 해 『소년』에 동시가 추천된 김진광은 여세를 몰아 [월간문학 신인상],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각각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루뫼 마실 이야기’ 연작 동시를 [아동문예]에 발표하여 강원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동시집으로 [바람개비, [시루뫼 마실 이야기] 등이 있다.
김규성은 1981년『아동문학평론』에 동시 ‘시골 아침’이 추천되었다. 이어서 강원일보 신춘문에에 동시 ‘서리꽃’이 당선되었다. 강원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동시집 [서리꽃]이 있다. 현재 어린이강원에서 어린이 투고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1981년 박봄심은 동시 ‘바닷가 아이’로 『아동문학평론』에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집 [아가가 클 때]를 상재하였다. 1975년 8월, 홍천의 청자 다실에서 개인 시화전도 개최하였다.
1982년 이화주는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각각 당선, 추천되면서 문단 활동을 하였다. 1988년 1월 [아기새가 불던 꽈리]라는 동시집을 냈다.
1985년 1월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성덕제는 호암시조선양회를 조직하여 어린이 시조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조문학에서 시조 추천을 받은 후 시조집 [까치 소리], [그대 눈빛에 내 영혼을 담아], [사랑하여 살아 왔음에] 등의 저서를 냈다.
안효선은 1986년 어깨동무 신인문학상에 아동소설이 당선되었고 동화집 [남색 공작 나비]를 발간하였다.
이갑창은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새농민 문예에 수기가 입선되었고 어린이강원에 연재 동화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윤월희는 198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된 후 1984년 [눈이 오면]이란 동시로 강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85년엔 용호군이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엄순영의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이응률의 동화 당선이 이어졌다. 이호성은 아동문학연구 신인상 당선, 고옥희 서상혁, 김정진의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등 많은 회원들이 문예지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또 윤기정, 김영관, 지복수, 김선자, 전갑찬, 최흥식 등의 회원도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기에 강원아동문학회는 앞으로 더욱 힘찬 발전을 거듭할 수가 있다.
현재는 본회에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에 회원으로 활동하던 박용열, 함종억, 최돈선, 정호승, 심복수, 김학선, 권영상, 오인숙 등도 그동안 강원아동문학회가 발전해 올 수 있는 큰 힘이었음을 아울러 밝힌다.
[3] 맺는 말
강원아동문학회가 걸어온 길도 18년. 본회도 유아기와 소년기를 지나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회자 발간과 세미나 개최, 강원아동문학상 시상 등의 활동을 하면서 회원수도 증가하였고 문학적인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
앞으로 본회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향토아동문학회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명실공히 강원아동문학의 산실로서의 구실을 더욱 성실히 할 것으로 믿는다.
** 1988년 8월 6일 대전 동학사 부근 관광호텔에서 한국아동문학회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세미나 주제는 [분단과 통일 시대의 아동문학]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그곳에 참석하였다. 많은 문인들을 만날 수 있아서 기뻤다. 특히 경상도에 사시는 머리가 하얀 동화작가 한 분을 뵌 일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바닷가 아이들의 삶이 얽힌 푸른 빛 동화는 늘 가슴을 설레는 즐거움으로 읽었다.
1988년 12월 16일 아라리문학회 회장으로 아라리문학 7집 출판기념회를 정선에서 가졌다.
다음은 아라리문학회 회장으로서의 초청 인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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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말씀
다사다난한 88년이 저물어가는 12월의 길목에서 정선아라리의 숨결을 담은 아라리문학 7집 출간과 최도규 시인 강원아동문학상 축하연의 자리를 아래와 같이 마련하여 평소 존경하는 님을 모시고자 하오니 부디 오셔서 사랑과 보살핌의 은혜로움을 베풀어 주시길 손 모두어 청하옵니다.
1988년 12월 일
정선 아라리문학회장 남진원 합장
식 순
제1부
1. 감사패 및 축하패 전달
2. 회장 인사
3. 격려사
4. 축사
제2부
1. 회원 작품 낭송
2. 정선의 노래
3. 축하시 낭송
4. 동요곡 발표
5. 다과회
- 일시 및 장소
1988년 12월 16일 오후 5시 30분
장소: 정선문화원 2층 소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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