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도 않는데,
그동안 친구들 얼굴도 못보고,
산행도 뜸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시간 되는 친구들 모여서,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하려 했는데...
김장하고,
가을걷이하고,
경조사 찾아 다니느라,
공사가 다망하여,
둘이서 조촐한 산행을 했습니다.
장소는 계양산이고,
산행 후에는,
행복한 뒷풀이까지 했네요.
여기가,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고,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서,
계산역을 출발해서,
정상을 찍고 지선사로 하산한 다음,
다시 계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 입니다.
산행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르도록,
길도 넓고,
잘 만들어 놨네요.
날이 좋으면,
바다도 보이고,
인천과 부평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강화도도 보인다고 하는데,
조금 기대하면서 갑니다.
계양산성 둘레를,
넓직하게 잘 만들어 놨네요.
산성 전체가 공원으로 만들어서,
잔디밭도 넓고,
쉽터도 많고,
CCTV까지 있어,
동네분들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인 듯...
그리고,
안내판에는,
이곳 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도 군사적 요충지라네요.
산성에서 바라본,
계양산 정상입니다.
인천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서 그런지,
제법 웅장하고,
경사도 심하네요.
지금부터,
내장산보다 단풍이 더 좋은,
계양산을 오르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미세먼지는,
날 괴롭히고...
맑은 하늘이,
언제쯤 돌아올지 몰라도,
그런날이 많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뿌연 부평시내를 바라보며,
발길은,
계양산으로...
친구와 둘이서,
술 이야기,
친구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도란도란 거리며 갑니다.
목적지는,
멀리 보이지만,
한들한들 가다 보니,
어려운줄 모르고 가네요.
평소에는,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쉬면서 갔는데,
둘이 잡담하느라,
과일도 먹지 않고 갔네요.
등산로는,
너무 잘되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르막이 있으면,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 놨고,
쉴수 있는 공간도,
제법 많아서,
어렵지 않게 산행이 가능하네요.
암튼,
정상에 들러,
막걸리 한잔 하려고,
조금 서둘러 봅니다.
정상 부근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먼지 천국입니다.
마치,
먼지가 구름처럼 느껴지는,
희한한 상황이 펼쳐지고...
드디어,
계양산 정상에...
정상에는,
팔각정도 있고,
넓다란 공터도 있고,
방송국 송신타워도 있네요.
뭐가 있는,
내목적은,
한가지 뿐입니다.
언능 자리잡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는 것... ㅎㅎ
조망대라고 하는데,
뭘 조망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네요.
넓은 벌판에,
이런저런 산들이 보이고,
가까이 한강이 흐르고,
파주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현재,
내 눈에는,
뿌연 미세먼지 뿐입니다.
자리 잡고,
한잔 하려 합니다.
막걸리는,
인천을 대표하는,
소성주 막걸리로 준비 했고,
안주도 조촐하게...
웬지 부족해서,
전화기를 꺼내 들고,
어딘가로 전활 했습니다.
누구에게?
주변 친구들에게!!!
왜?
안주 사서,
배달 오라고... ㅎㅎ
먼지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있어서,
전화를 더 열심히 돌려 봅니다.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협박도 하고,
굽신거리기도 하면서,
막걸리 한잔 하자고,
애원을 해봅니다.
누군가,
먼지 때문에 힘들다 해서,
이런 구도로 사진을 찍어서,
먼지가 하나도 없다고 거짓말 하고,
막걸리 한잔 하자고,
구걸을 했습니다.
일단,
몇몇은 넘어 왔고,
나머지 친구들에게도,
부지런히 전활 돌리고서,
나도 내려 갑니다.
왜?
산을 힘들다 해서,
장소를 지하철이 다니는 곳으로 정하고,
내가 산을 내려 가는 것으로... ㅎㅎ
술이 얼마나 고팠으면,
산을 버리고,
술집으로 달려 가네요. ㅎㅎ
아직,
해가 중천인데,
술 생각이 간절하여,
너무 빨리 내려 왔나 봅니다.
그래서,
약간 속도 조절하려고,
잠시 쉬어 봅니다.
둘이 하는 산행이라,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걸었고,
내 요청으로,
같이 술 먹으러 묵묵히 동참해준 친구가,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ㅎㅎ
가는 길에,
뭔가 꿈틀해서,
가만히 살펴보니,
이녀석이 있네요.
이름은,
석룡자라하고,
누군가 위협을 하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친다 하네요.
움직이지 않았으면,
아무도 모르고,
그냥 지났을 텐데...
이렇게 만나서,
반갑네요.
지나는 길에,
잠시 돌탑에 들렀습니다.
들렀다기 보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누군가 정말 힘들었을 듯...
그래서,
나랑,
친구도,
같이 참여해 봅니다.
우선,
적당한 크기의 돌멩이를 고르고,
가장 세우기 힘든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한 다음,
중심을 잡으면 됩니다.
물론,
한방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중심을 잡아 보면,
작품이 완성 됩니다.
친구의 인내심과,
끈질긴 노력으로,
돌탑세우기 완성... ㅎㅎ
사실은,
막걸리 친구들이,
멀리서 오는 관계로,
시간 여유가 있어,
돌탑놀이 삼매경에... ㅎㅎ
암튼,
커다란 돌멩이도 하나 더 세워 놓고,
술집으로 갔습니다.
우물?
샘물?
아님,
강아지 집?
우물로 추정은 하지만,
잡초가 무성한 곳에,
물도 흐르지 않아서,
뭐라 단정하기 힘드네요.
뭐든,
술집갈 정신에,
사진한장 남기고,
갈길을 갑니다.
그냥,신기하네요.
누운나무에,
구멍이 뚤려있고,
나무 가지는,
하늘로 자라고...
이렇게 힘들어도,
잘 살아가는 나무를 보며,
속으로 한가지 다짐을...
난,
오늘,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막걸리 한잔하고,
집으로 가야겠다고... ㅋㅋ
이건,
뭘까요?
빨간 열매가,
복스럽게 달려 있네요.
이름은,
청미래덩쿨의 열매이고,
푸른 열매가,
가을이 되면 빨강색으로 익어갑니다.
다른 이름은,
명감나무,
망개나무,
명개나무 등등...
잎을 떡을 만들면,
망개떡이라 하는데,
맛은 가물가물 하기만...
내려오는 길에,
시간이 남아서,
장미공원에 들렀습니다.
계양산 아래,
넓다란 장미공원에,
아직도 장미가 한창입니다.
한켠에서는,
노래하는 모임에서,
라이브 공연도 펼쳐지고...
공원에서 만나 장미는,
과연 모습인지,
사진으로 준비 했네요.
조그만 표지판에,
이녀석들 이름이 있었으나,
내 머리 용량이 부족하여,
기억하지는 못했네요.
그래서,
빨강 장미,
노랑장미,
백장미,
그리고,
울긋불긋 한 녀석들은,
모두다 싸잡아서,
섞인 장미(잡종 장미)라고.. ㅋㅋ
이름보다는,
여러종류 장미가,
5월에 피기 시작해서,
아직도 꽃을 피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공원에서,
열심히 짐을 나르는,
암소와 한장... ㅎㅎ
이 녀석을 본 친구가,
예리하게 한마디 합니다.
"코뚜레도 없는 것이,
수레를 끌고 있네." 라고...
오면서,
공원에도 들렀고,
택시 대신 지하철로 왔는데,
약속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먼저 왔네요.
술을 먹기 위해,
20명이 넘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과연 몇명이 올지,
친구와 둘이서 기다려 봅니다.
너무 많이 오면 부담되고,
적으면 서운하고,
이래저래 부담만 되는데,
괞히 주말에 쉬는 친구들 불렀나 하는 후회도 드네요.
우째튼,
점심때부터 연락해서,
사고를 쳤으니,
기다려 보려 합니다.
대기하는 동안,
안주하니 시키고,
소주는 2명째... ㅎㅎ
시간이 흐르고,
하나둘 모여드네요.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하여,
생선 구이도 추가 하고,
소주와 더불어 맥주도 추가 했습니다.
휴일날,
오갈곳 없는 친구를 불러 모은 것이 아니라,
개일 사정이 있음에도,
떼를 써서 불러 모았는데,
생선 몇 마리 정도는 잡아야겠지요. ㅎㅎ
산행에서 시작한 술은,
침구을 기다리며 한병,
멀리에서 찾아준 친구가 반가워 한병,
일하고 불이 나게 달려온 친구와 한병,
집에서 눈치 보며 슬그머니 빠져나온 친구와 한병,
기억이 가물가물 하려 합니다.
암튼,
사진속에 많은 친구들이,
부담없이 와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고맙고,
소중한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얼큰해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로시난테 부르고,
산쵸까지 대동해서,
바퀴가 달리 길다란 말을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돌아가는 풍차와 맞장을 뜬 것 같기도 하고,
맥주집에 들러 이쁘게 화장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산쵸의 덕택으로,
안전하게 집까지 왔네요.
날 데리고 온 로시난테는,
돌아가는 길에,
여물이라도 사먹으라고,
1,250원 줬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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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못된 술버릇으로 인해,
누군가를 자꾸만 불러냅니다.
다소 힘들더라도,
시간이 되는 친구들은,
짧은 시간 함께했으면 하는,
소소한 바램임으로,
너무 노여워하지 말길...
그럼,
내가 술 한병 사고,
친구가 안주 한 그릇 준비하면,
추억이라는 좋은 양념이,
하루를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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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답글이 바뀌었어요..
멋진분들이 고마운게 아니라 당신께서 고마워해야죠.
그래도 다들 복받으실것 같네요.
요즘 친구들께 대접받기 쉽지 않습니다.
파리가 무서워 들판에서 꼼짝않고...
올더디프런트...
암튼,
서로 도와서,
좋은 관계를...
물론,
나의 과도한 욕심도 있다고 인정합니다.
즐거웟어 나름 재밋엇어~
그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