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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맛과 축제
낙동강 1천3백리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다. 낙동강의 음식문화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안동 장씨(安東 張氏)의 <음식 디미방>은 이 지역의 품격 높은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
낙동강 은어, 건진국수, 헛제삿밥, 간고등어, 보푸리, 안동식혜, 안동소주, 삼강주막의 막창순대, 칠곡 옻닭, 구미 해평 솔잎밥과 감자보리밥, 의성 고추부각, 합천 황토한우와 산채, 창녕 토마토와 양파, 원동 매실, 배냇골 고로쇠 등의 먹거리와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와 화왕산 억새축제, 안동 장빙제와 국제탈춤페스티벌, 원동 매화축전, 낙동강하구 갈대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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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1천3백리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전체적으로 낙동강의 음식문화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는 데 맛있는 음식문화가 있다면 이것을 먹고 즐기는 축제문화도 함께 발달하기 마련입니다.
낙동강 물길이 실어 나른 음식재료와 인간들의 신명은 다양하고 풍요로운 맛과 놀이 문화를 탄생시켰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은 맛의 보고이다. 조선시대 남인계열의 양반들이 골골마다 양반마을을 형성하고 있어서 자연적 음식문화도 발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퇴계의 후학인 경당 장흥효의 달로 태어난 정부인 안동 장씨(安東 張氏)의 <음식디미방>은 이 지역의 품격 높은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잘 알려진 바처럼 안동 장 씨는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서 1598년 퇴계 학맥을 이어가던 조선조의 거유 성리학자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 외딸로 태어나 19세에 석계 이시명에게 출가해서, 퇴계의 고제(高弟) 가운데 한 사람인 갈암 이현일의 어머니로도 유명하신 분입니다. 대학자인 아버지 밑에서 여성들이 배우지 않던 수준 높은 학문들을 배우며 성장했으며 10세경에 쓴 시집에는 이미 주류였던 성리학의 사상이 흐르고 있었고 글씨와 그림에 능하여 조선시대 신사임당과 함께 최고의 여성으로 꼽혔습니다. 소설가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며, 이 소설이 발표된 직후에 이 소설을 두고 ‘페미니즘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글로 쓰여진 음식요리책인 <음식디미방>은 330여 년 전 경북 영양 지방에 살았던 석계부인(石溪夫人) 안동 장씨(安東張氏)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거나 스스로 개발한 조리법을 기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요리백과로써 국수, 만두를 비롯한 면병류, 어육류, 주류까지 종류가 모두 146가지이며, 조리법 뿐만 아니라 저장 발효식품, 식품보관법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여 진 가장 오래된 조리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염두에 둔다면 경상북도 북부지역, 안동, 의성, 봉화, 영양, 예천지방의 음식문화의 풍성함을 상기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안동 낙동강가인 안동댐에는 얼음을 저장할 수 있는 ‘안동 석빙고’(安東 石氷庫)가 있어서 이 지역 사람들이 음식의 보존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인 1737년(영조 13)에 축조한 이 석빙고는 낙동강에서 많이 잡히는 은어를 국왕에게 진상하기 위해 축조되었다고 전해지는데, 당초 석빙고는 안동시 예안면(禮安面)에서 낙동강 상류를 따라 개설된 청량산행 도로로 1.2㎞ 정도 되는 산기슭에 있었습니다.
예안현 읍지인 <선성지(宣城誌)>에는 조선 영조(英祖) 때 이매신(李梅臣)이 현감(縣監)으로 부임하여 3년 동안 재임하던 중 녹봉을 털어 석빙고를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기슭에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축조하였는데 입구를 북쪽 옆으로 가설한 것이 특이하며 봉토(封土)도 완전하여 겉으로 보기에는 커다란 고분 같습니다. 안으로 계단이 있고 중앙에 물이 강으로 흐르도록 만든 배수로가 있고 4개의 홍예(虹霓)를 세워 천장을 지탱해 주고 있으며 천장 곳곳에는 환기 구멍이 있습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0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석빙고와 장씨 부인의 <음식디미방>에서 알 수 있듯이 낙동강가의 음식조리와 음식보존법은 이 지역민들의 음식에 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안동지역 향토음식에는 주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진국수와 헛제삿밥이 있습니다. 건진국수는 잔치음식의 하나로 전국적으로 국수는 혼례와 생일 때 먹는 중요한 의례음식이었습니다. 안동 지역의 건진국수는 ‘길한 음식’, ‘장수하는 음식’이라는 의미를 가진 국수로써 무척 곱습니다.
잔치 때 다수의 손님을 효과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독특하게 말아내는 것으로 다시 말해 손님이 올 때마다 국수를 삶아내는 것이 아니라, 면을 미리 삶아서 1인분 정도로 뭉쳐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고명을 올리고국물을 부어 양념간장과 함께 차려내던 국수였습니다. 이런 국수로 북적대던 잔치에서 매우 신속하게 손님 대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교 문화가 융성한 안동에서는 ‘접빈객 봉제사’(接賓客 奉祭祀)라고 하여 손님을 잘 대접하고 제사를 잘 모시는 게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제사 후에는 참석했던 사람들이 둘러앉아 제상에 올랐던 음식을 나누어 먹었는데, 이를 음복이라 합니다. 이때 제사를 지낸 나머지 음식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습을 이어받아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 음식이 헛제삿밥입니다.
헛제삿밥은 쇠고기, 상어, 문어, 가오리, 고등어, 배추전 등이 주요한 내용물이 되는 제물형식의 반찬을 제기에 담고, 고춧가루가 전혀 사용되지 않은 국과 간장, 그리고 한그릇의 밥을 올린 것이 전부입니다. 헛제삿밥은 1970년대 말에 새롭게 개발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안동에는 없었다고 하는 게 맞을 듯한데, 다만, 일부 마을에서 확인되는 것은 ‘헛신위밥’, ‘허신지밥’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야식용 비빔밥을 들 수 있습니다.
안동 지역 일부 마을에서는 이웃끼리 동지섣달 밤에 모여 놀다가 배가고프면 제각기 쌀과 나물을 조금씩 내어서 쌀밥에다가 나물을 얹어 비빔밥을 해 먹는데, 이를 두고 헛신위밥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헛신위밥이나 허신지밥이나 가짜 제사음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처럼 헛제삿밥은 유교적 제례문화의 요소가 선별적으로 재창조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안동지역에서 부식, 반찬으로 유명한 음식은 간고등어와 곤짠지, 명태보푸리(명태보풀음), 대구보푸리(대구보풀음), 육포보푸리(육포보풀음), 수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간고등어는 안동 지역 사람들에게 비교적 흔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생선이었습니다. 시간을 소급하면 간고등어는 가난한 안동 선비의 고급 반찬이었습니다. 안동은 내륙에 위치해 싱싱한 어물을 구경하기 어려워 안동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영덕인데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영덕에서 안동까지 하루 만에 오가기 어려워 하루를 묵어야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소금에 절인 고등어는 적당히 발효되고 간이 베어 맛이 좋았는데, 이것이 간고등어가 된 것입니다. 당연히 안동 사람들은 간이 되지 않은 ‘통고등어’보다 소금에 절인 간고등어를 더 자주 먹을 수밖에 없었고, 안동 사람들에게 이처럼 고등어가 더 친숙하게 된 데에는, 혼상제례를 위시하여 생일이나 회갑잔치에도 고등어가 비교적 자주 올랐다는 문화적 취향이 작용하였습니다.
안동지역에는 간고등어 때문에 염장기술이 발달하였는데 안동 간고등어가 한 때 명맥이 끊어질 듯하다가 2천 년대 들어 상업적으로 간고등어를 개발하여 다시 간고등어가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전 문체부 차관 김도현 씨가 전라도 음식 잘하는 식당에서 잘 먹고 난 후 감탄하는 좌중이 모인 자리에서 유 교수를 향해 “ 준아, 니 간고등어 머어봤나?”라고 말해 안동인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부분은 안동 사람들이 안동의 음식문화에 대해 갖는 자긍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의성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성장한 시인 김용락(경북외국어대 교수)은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안동 간고등어를 추억했습니다.
안동시내 사장둑 밑
舊市場 어물전
짜리고 짜려 맛 가기 직전
안동 간고등어 한 손 사들고
늙은 어머니
차멀미 완행버스 50리길 달려 와
쇠죽 여물 끓이던 생솔가지 불길 사위기 전
뱃대기에 붙은 왕소금 털지도 않은 채
간고등어 넓적하게 눕혔다가
저녁 밥상에 올린다
그 안동 간고등어 한 손이면
가난한 열 식구 밥 열 그릇이
어느새 뚝딱, 밥도둑 따로 없더니
옛날에 어느 나라 임금은
고등어 껍데기로만 쌈 싸 먹다가
나라가 망했단다
은근슬쩍 검약도 가르치시며
고등어 대가리 빠작빠작 씹어 드시던
아버지 米壽를 앞두고
오늘은 틀니로 안동 간고등어 입에 넣어
오물 오물 긴 생명줄 이어가시네
그 아버지 밥상머리에
동해 푸른 파도가
철얼썩 철썩 퍼렇게 물보라 치네
한 생애가 그 속에서
꿈틀거리다가 마침내 새 몸을 받으시네
(<안동 간고등어·1> 전문)
미수(米壽)를 앞 둔 늙은 부모님이 여전히 안동 간고등어의 맛을 잊지 못해 안동 구시장에서 간 고등어를 사다가 쇠죽 아궁이에다 구워 먹는 모습은 안동의 음식문화가 단순히 먹을거리의 영역을 넘어서 이미 하나의 지역 문화의 표상으로까지 격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동간고등어 못지않게 유명한 음식이 ‘곤짠지’입니다. 이것은 말그대로 전적으로 서민들의 음식이지요. 곤짠지는 무말랭이김치를 말합니다. 무말랭이를 이용하여 초겨울에 김장을 할 때 담근 김치로, 이 곤짠지는 김치의 일종이니 겨우내 먹는 장기 보존형 부식인데다가,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편하여 어른들 밥상에 자주 올랐습니다. 더구나 다른 김치보다물기가 적기 때문에 1970년대까지는 도시락 반찬으로도 널리 애용되었습니다.
안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40~50대 중년들은 이 곤짠지의 맛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조금 부유한 집이 있다면 도시락 위에 계란부침 하나 정도 얹어서 곤짠지와 먹는 맛은 먹어보지 않은 이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진미입니다.
한편 안동에서는 명태포, 대구포, 육포를 가지고 만든 보푸리가 귀한 손님 밥상에 자주 올랐습니다. 포를 두드려 부풀려서 매우 곱게 육질을 뜯어낸 다음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고급 반찬인데, 곤짠지와는 대조되는 음식이었습니다. 또한 귀한 손님에게는 수란을 올렸습니다. 종지에 물을 담아 팔팔 끓을 때 달걀을 깨뜨려 넣고 반숙이 되면, 잣가루를 갈아서 새콤달콤하게 만든 양념을 넣은 것입니다.
안동의 향토음식 가운데 주목할만한 게 바로 ‘안동식혜’와 점주를 들 수 있습니다. 안동식혜는 밥에 엿기름물을 붓고 삭히고 달여서 만든, 다른 지역의 예사 식혜와 매우 다른 음식입니다. 예사 식혜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연구자들에 의해서 ‘안동식혜’로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말하는 식혜도 안동에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감주 또는 단술이라고 하여 식혜와는 확연히 구분되었다. 무와 배를 잔뜩 썰어 넣고 땅콩이나 잣을 띄운 감주는 한겨울 별미 가운데 으뜸으로 쳐 주었습니다. 무 대문에 소화도 잘 되어 선비들이 식후 공부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음식 하나라도 선비들의 학문과 연결짓는 안동 성비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안동식혜입니다.
한편 양반가에서는 귀한 손님들에게 흔히 점주를 대접하였습니다. 점주는 찹쌀로 지은 고두밥에 맑은 엿기름물을 부은 다음 달이지 않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삭혀 만든 것입니다. 아랫목에 5시간 정도 삭히면 감주와는 다르게 밥알이 동동 뜨는 맑은 점주가 되는데, 점주를 먹을 때는 잣을 띄우기도 하고, 가늘게 채를 친 대추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양반집에는 점주’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점주는 귀한 접빈음식으로 여겼습니다.
안동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식 소주로서, 1281년 몽고군과 고려군이 일본을 정벌할 때 안동에 머물던 충렬왕과 몽고군에 의하여 전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동 지역에서는 각 가정마다 양조 방법이 전해 내려와 손님에게 접대하고 약용으로 이용되어 오다가 1912년 일제의 가양주 제조금지령에 의하여 사실상 전승의 맥이 단절되다시피 했는데 오늘날의 안동소주는 1970년대 이후 무형문화재 정책에 힘입어 민속주로 다시 태어난 술입니다. 1987년 5월 조옥화의 안동소주 양조법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받았고, 이어서 안동소주는 양산 체제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안동에는 퓨전형 음식으로 떠오른 안동찜닭이 있습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안동찜닭은 안동 지역의 전통음식은 아닙니다. 안동의 찜닭은 구시장의 세칭 ‘통닭골목’에서 만들어 팔던 것으로서, 그 역사가 20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데 찜닭은 통닭을 만들 때와 같은 크기로 닭고기를 썰어 넣고 여기에 당면, 감자, 당근, 파, 마늘, 붉은 고추를 넣어서 간장과 물엿으로 간을 하여 약간 물기가 있게 조린 일종의 퓨전음식인 셈입니다.
안동지역 축제로는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이 유명하다. 매년 9월에서 10월에 걸쳐 가을볕이 좋은 날 안동시내 낙동강가에 있는 탈춤공연장이나 하회마을 탈춤공연장에서 공연을 합니다. 말 그대로 국제탈춤페스티벌이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공연 팀이 와서 공연합니다.
예천은 양반의 고향으로 물 맑고 바람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삼강주막’은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있는 조선 말기의 전통주막입니다. 삼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요기를 해주거나 숙식처를 제공하던 건물로서 1900년 무렵 건축하였는데, 규모는 작으나 본래 기능에 충실한 평면구성으로, 건축사적 희소가치와 옛 시대상을 보여주는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12월 26일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2006년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방치되었으나 2007년 예천군에서 1억 5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옛 모습대로 복원하였습니다.
삼강주막 뒤편 낙동강가에 서 있는 수령 약 500년인 회화나무가 옛 정취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에 500년 된 회화나무의 청정함은 굴곡이 많은 인생사의 여러 가지를 생각게 해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 나무 그늘아래 누워서 하느을 본다면 인생의 새로운 경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삼강주막의 막창순대, 오징어 불고기는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별미입니다. 물오징어를 내장과 다리를 떼어내고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은 후에 한편만 펴서 넓게 만들어 어슷하게 1cm 간격으로 칼질을 하여 간장에 재웠다 다시 양념장을 골고루 무친 후 10분쯤 재운 오징어를 구우면 오징어가 도르르 말린 다음 둥글게 말린 그대로 2cm 길이로 썰어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 먹기도 하고 마른 오징어를 충분히 불려서 양념하여 살짝 구워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삼강마을 주막축제는 매년 9월에 열리고 떡메치기, 막걸리마시기, 제기차기, 괴나리봇짐싸기, 들돌천하장사, 강변음악회, 강변영화제, 양반자전거타기체험, 과거길 체험 등 예날과 현재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상주시의 향토음식으로는 ‘곶감부추불고기’ ‘곶감매운닭찜’ ‘곶감갈비찜’ ‘곶감제육구이’ 등 곶감의 고장답게 곶감을 최대한 활용한 음식이 유명하다. 곶감을 활용해 부추,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맛을 창조하였습니다. 축제로는 자전거축제가 매년 10월 1일 열리고 있습니다.
칠곡군 왜관은 6.25 당시 낙동강 전투로 유명한 호국의 고장입니다. 칠곡이란 지명의 한자가 옻 칠할 ‘칠(漆)’자여서 예전에는 임금에게 옻을 진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향토음식으로는 옻닭이 유명합니다. 칠곡 지역에서는 자생하는 참옻나무를 사용하여 옻닭을 많이 먹었으며 현재 칠곡군 동명면 송림사 입구 주변에 옻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고궁순대는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왜관 특유의 음식이며, 보신탕은 경부선 지천역 부근과 왜관읍, 약목면의 낙동강 부근에 많은 식당이 있을 정도로 지역의 애호품이 되었습니다.
지역 축제로는 매년 5월에 개최하는 아카시아 벌꿀축제가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아카시아 밀원지인 신동재는 해마다 5월이면 온 산이 눈이 온 듯 아카시아꽃이 만발해 절경을 이룹니다.
선산 구미 해평 지역의 향토음식은 춘궁기나 재해 때 구황 음식으로 많이 만들어 먹었던 솔잎밥, 감자보리밥, 쑥밥, 무밥, 콩나물밥 등이 있습니다. 특히 쌀이 귀한 시절에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만든 메밀수제비나 찹쌀수제비를 간식으로 먹기도 하는데 오늘날까지 즐겨 먹는 죽 종류는 호박죽, 호박범벅 등이 있습니다.
낙동강이 이 지역의 중심부를 가르며 흐르고 있어서 탕류 및 찜류 음식도 매우 발달하였습니다. 낙동강의 신선한 물고기를 이용한 매기매운탕, 잉어찜, 가오리찜, 청어시래기찜은 특히 유명합니다. 부식류로 선산과 해평 지역에서 많이 먹었던 보리등겨장이 있으며, 떡류로는 송기송편, 송기떡, 모시송편이 있고, 도개 지역에서는 밀주머니떡을 만들어 먹습니다. 선산 지역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쌀로 만든 선산약주와 석감주가 향토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축제로는 구미 낙동강 국화축제가 매년 10월에 열리고 있습니다. 해평과 이웃하고 있는 경북 의성은 의(義)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동부지역은 안동 청송과 이웃하여 산악지대지만 서쪽은 낙동강을 접경으로 선산, 상주와 잇닿아 있습니다.
의성은 6쪽 마늘과 고추 산지로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마늘을 이용한 마늘산적 마늘과 대추, 은행, 고추 등을 꼬지에 꿰어 기름에 지져먹는 음식 고추부각, 풋고추를 손질해서 찹쌀풀이나 찹쌀가루를 묻혀 시루나 찜통에 찐 후 말려서 기름에 튀긴 고추튀김 등이 유명합니다.
의성지역의 축제로는 매년 3-4월에 사곡면 일대에서 벌어지는 산수유꽃 축제가 유명합니다. 이 무렵이 되면 산과 들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곤 합니다.
대구 달성군의 맛은 논공토마토, 다사 세천의 멜론 등의 과일이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입니다. 다사면 박곡 부추, 다사 이천참외, 가창 청정 미나리, 하빈벌꽃사랑참외, 하빈연근, 옥포수박, 옥포참외 등이 낙동강의 비옥한 토질 덕분에 맛과 저장성이 뛰어납니다.
특히 비슬산 일대의 유가면에서 나는 유가찹쌀은 윤기가 있으며 희고 찰기가 많아서 찰떡을 만들어도 빨리 응고가 되지 않으며 기운이 약한 사람과 위장이 거북한 사람에게 매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지 대암배추, 구지 오이, 구지 감자는 낙동강을 끼고 기름진 사질양토에서 재배되어 굵고 맛이 담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달성군 축제로는 비슬산 얼음축제가 매년 1월 중순경 얼음조각대회, 얼음동굴관람 등이 있고 봄에는 비슬산 참꽃 축제가 열립니다.
경남 합천군의 향토맛은 합천황토한우, 심바우포크, 합천명품토종 흑돼지가 유명합니다. 가야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합천해인벌꿀, 산채한정식은 가야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채를 이용하여 나물류와 김치, 각종 장아찌(송이, 산초, 더덕..) 등의 갈무리음식과 묵, 두부, 버섯, 전 등으로 구성된 산채정식은 현대인이 좋아하는 웰빙음식입니다.
해인사를 중심으로 한 사찰음식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과 더불어 세계적인 음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지경입니다. 합천지역의 축제로는 가을에 열리는 대장경 축제는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황매산 산철쭉제도 유명합니다.
창녕군의 맛은 창녕토마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억 5천만년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 주변 청정지대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당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창녕마늘은 우포늪 주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되어 신선하고, 특히 인산함량과 유황성분이 많아 마늘 특유의 향과 맛이 풍부하고, 창녕은 우리나라 양파의 시배지로 매우 유명합니다.
창녕지역 축제는 낙동강 유채축제가 매년 4월 중에 열립니다. 비사벌 문화제가 매년 10월초에 열리고, 화왕산 갈대제가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열립니다.
밀양의 축제는 매년 4월말~5월초 아리랑대축제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문화예술행사, 체험행사,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50여년 역사의 경상남도 대표 향토축제입니다.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는 매년 7월 중순에서 8월초 연극촌내의 숲의 극장, 우리동네 극장 등에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국제적인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입니다.
삼랑진 딸기한마당 축제는 4월초 딸기의 최초 재배지였던 삼랑진에서 매년 봄 개최되며 삼랑진 딸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얼음골 사과축제는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열리며, 무안 맛나향 고추축제는 4월초에 열립니다.
밀양과 삼랑진의 향토맛으로 황토를 이용한 지장수 황토정 딸기와 황금실 단감, 삼랑진 복숭아, 포도, 토마토 등이 유명합니다. 삼랑진 비빔밥, 호박풀띠죽, 옛 부터 약초나 산채가 많이 나는 곳으로 이름이 난 재약산에서 자생하는 산채를 이용한재약산 산채비빔밥, 은어죽 밀양의 토산물로서 남천강과 고사천에서 많이 잡혔던 은어를 이용한 죽으로 칼슘이 풍부하고 수박향이 독특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입니다.
경남 양산 맛은 원동딸기, 원동매실, 그리고 통도사 서운암에서 만드는 약된장이 유명합니다. 특히 서운암약된장은 생약제를 첨가한 된장으로 색깔이 맑고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며 한약재 향기가 배어남과 장류 특유의 역한 냄새가 나지않는 순수한 자연건강 식품입니다.
양산의 축제로는 배내골 고로쇠를 들 수 있습니다. 매년 2월 말경 열립니다. 원동 매화축전은 3월 중순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배경으로 열립니다. 서운암 들꽃축제는 4월 통도사 서운암 주변 5천여 평에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등 야생화를 중심으로 열리고, 경남 양산 유채꽃축제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고려제강에서 호포대교까지 자연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전국에서 제일 긴 거리에(22.2km), 약10만평을 조성하여 유채의 향기가 양산시 전역에 퍼져나갑니다.
천성산 철쭉제 5월 초 천성산 정상(제2봉)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철쭉꽃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시민 참여축제입니다. 양산 삽량문화 축전 매년10월에 열리며, 통도사 개산대제는 매년 음력9월 영축총림 통도사의 창건일을 기념하여 개산조 (자장율사)의 사상과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한 법회와 더불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는 전통불교문화행사로 이름이 높습니다.
부산은 낙동강 1천3백리가 드디어 망망대해 바다와 맞닿는 곳입니다. 부산의 맛으로는 첫째 기장미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쫄깃한 맛과 특유의 향이 좋은 기장미역은 수온·조류 등 최적의 어장서 자라 미역 중 최상품 ’기장’이라는 지명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바로 미역입니다.
둘째는 기장멸치입니다. 기장에서 잡히는 멸치는 산란기에 달한 길이 10∼15㎝ 사이의 왕멸치로 지방질이 풍부한 봄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살이 연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해 많은 사람들이 멸치회를 즐기러 오고 있습니다. 기장에서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멸치잡이를 하는데 기장에서는 봄 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타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달콤하고 연한 멸치회 뿐 아니라 기장멸치로 담은 젓갈은 살이 다 녹아버리고 액젓만 남게 되는데 김장용뿐만 아니라 보쌈의 양념 혹은 말려서 조림을 해먹기도 합니다. 기장대변항은 타지에서 보기 힘든 멸치회와 매년 4월이면 대변항 일원에서 멸치축제가 열리는 데 풍어제, 임금님진상행렬, 갯마을마당극, 멸치털기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것도 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알려진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도 바로 기장의 멸치잡이가 소설의 주요 소재이자 주요무대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축제로는 윤흥신 장군 향사가 매년 음력 4월 14일 열립니다.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가 순절한 다대첨사 윤흥신 공과 함께 싸우다 순사한 군민의 충절을 추모하기위하여 매년 음력 4월 14일 윤공단에서 향사가 거행되고 있다. 정운 장군 향사 역시 매년 음력 9월 1일 정운장군의 순절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과 지역주민들이 매년 음력9월1일 정운공순의비에서 향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부산 록페스티벌은 매년7~8월 중 2일간 세계정상의 록그룹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락 음악 축제입니다. 국내외 락매니아들의 만남의 장이 되는 국제 축제이며, 다대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열정의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꿈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다대포 해넘이축제는 매년 12월 31일 한 해를 보내면서 다대포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며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아름다운 빛과 어우러진 해넘이 축제입니다.
낙동강하구 갈대축제는 매년 10월 중 을숙도의 갈대밭 사잇길을 걸으면서 머리위로 날아가는 철새들의 날갯소리도 듣고, 낙동강하구의 상징새인 고니의 먹이 먹는 모습도 관찰하고, 배를 타고 낙동강하구 갯벌에서 쉬고 있는 수많은 겨울철새들을 관찰하는 축제입니다.
이런 축제의 과정을 통해 명실공히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기도 합니다. 낙동강은 이처럼 강 주변에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맛과 멋을 새겨놓은 천혜의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