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의 극치는... 어쩌면... 슈퍼맨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말로.... 표현해서... 영웅...
뭇사람들에게 추앙을 받는.... 의로운... 그런... 그런... 그런 것들.....
그런데... 부처님은... 이런 상을 철저히 부정하신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육신의 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이렇게 묻기 때문이기도 하며...
인연 따라 화합된 모든 형상들은 모두 다 거짓이고 헛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아님을 알면 바로 여래의 참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형상의 부정... 자기 존재의 부정... 슈퍼맨이 되고 싶은 에고의 부정... 적어도 슈퍼맨은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바람직한 존재로의 추구조차도... 부정하니... 인간적으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어떤 존재, 어떤 사람들이... 그런 맥 빠진... 그런 말과 글귀를 듣고 참다운 믿음을 낼 수 있을까?...
라고... 수보리가 의문이 생겨서... 부처님께 여쭤보신 것이리라....
그러니... 그저... 오로지 순수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이쯤에서 보면 왜 부처님이 조갑상토라는 말을 하셨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갈만하다...
이 공부를 20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이제 거의 이순을 바라보니... 얼추 30여 년은 한 것 같다....
속세에 살다 보니... 30여 년이라 해도... 빠른 진척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던 반면에... 샛길로 빠지기도 하고...
홀로 공부하다 보니...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이공부를 왜 힘들게 해야 하나 하고 지쳐서 잠시 포기한 적도 있었고.. 그러다... 된통 혼나고... 다시 공부를 이어왔고... 때를 얻기도 하였으나... 미진한 공부를 아둔하다보니 좀 더 길게 하게 되었다...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이 공부를 대략하고 보니...
수보리의 질문이 새삼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수보리는)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럭저럭 공부를 하였지만.... 하고 보니... 도대체... 부처님도 안계신 후대에... 이 공부를 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고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 공부를 하는 학인들이여.... 이 공부는 얻는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당신이 사라지는 공부다....인간적으로는 아무도
알아주는 공부가 아니다...어찌보면...인간적으로는 허망한 공부다...
그래도 이 공부를 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그대는... 한량없는 부처님에게... 온갖 선근을 심었으리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외로워도...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지치거든... 잠시 쉬어갈지언정... 결코 포기하지 마시라....
이미 지금 보배가 있는 곳에 이르렀으니 빈손으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오랜 세월 동안 돌이키기 어렵다...
만약 보배를 얻고자 한다면... 에고를... 놓아버려라... 형상을... 놓아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