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원하는 강아지들 중에 외이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날씨가 풀리고 집에서 목욕을 자주 해주면서 외이염 발병 동물이 늘어난다. 물론 다른 원인들도 있지만 계절적으로 외이염이 늘어나는 것은 앞선 원인과 많은 관련이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귀의 해부학적 구조를 알게 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강아지의 귀는 위의 그림처럼 사람과는 다르게 외이도가 “ㄴ”자 모양으로 굽어진 구조를 하고 있다. 피모가 나 있고, 일반 피부 보다 얇은 세포층을 가지고 있으며, 피지와 귀지를 분비하는 샘이 있다. 외이도에는 포도상 구균 등의 세균들과 말라세치아 라는 효모균이 존재한다. 목욕이나 습한 욕실환경으로 외이도가 습해지면 굽어진 구조와 털로 인해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세균들이 증식한다. 또한 습한 계절적 요소는 세균증식을 더욱 가속 시킨다.
외이염은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 외이도 바깥쪽인 턱 뒤 목을 긁거나 귀를 자주 터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2차적인 외상을 유발한다. 지속적으로 긁어 피부가 찢어지기도 하고, 귀가 긴 강아지들은 심하게 털어 말초 혈관이 파열되어 피멍이 들거나 이개혈종(사진4)이라는 핏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심한 경우 수술로 찢어진 피부를 봉합하거나 혈종을 제거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이도에 검은색 귀지(사진1,2)나 심한 경우 고름도 보이며 염증으로 부어오르며 심한 경우 외이도를 막아버린다. 통증으로 귀 주변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속되면 만성 외이염(사진3)으로 진행되어 코끼리 피부처럼 딱딱하고 주름지게 변하여 회복되지 않으며 간혹 외이도를 막아 귀를 뚫어주는 외이도 적출술을 해줘야 한다. 또한 외이염은 중이-내이염으로 진행이 될 수도 있으며 이것은 고열을 유발하거나 신경계에도 이상을 줄 수 있다.
일반적인 외이염(알레르기에 의한 증상 제외)은 평소 간단한 귀 세정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발병하더라도 조기 치료 시에는 2주 정도의 약물 처치로 치료 가능하다. 귀 세정은 동물 전용 귀 세정제로 한다. 치료도 꾸준히 약을 먹이고 귀를 세정하고 귀약을 넣어주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은 보호자의 잘못된 세정법과 세정액 사용이 외이염을 유발하고 일시적인 증상 호전으로 치료를 중단하여 만성질환으로 진행 시키는 경우가 많다.
나른한 오후 강아지들이 뒷다리로 목을 긁는 것은 더 이상 평화로운 모습이 아님을 인지하자.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인다면 가장 먼저 귀를 살펴봐야 한다. 작은 실천이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집에서 하는 귀 세정법>
① 세정액을 적당량 귀에 붓는다.
② 귓구멍 아래쪽을 약 20초간 마사지 한다.
③ 강아지가 귀를 털면 부드러운 솜으로 바깥 부분만 닦는다.
※주의 : 지저분하면 2~3회 반복한다. / 면봉을 사용하여 귀 안을 닦지 않는다.
<외이염이 의심되는 경우>
① 턱 뒤쪽 목을 긁거나 얼굴을 터는 행동
② 귓바퀴에 붉은 반점이 있거나 부어 있을 때
③ 귀에서 냄새가 나고 검은 귀지나 고름이 배출될 때
④ 귀 주변을 만지면 공격적이거나 예민하게 반응할 때
자료제공 : 동물병원 온누리 원장/DVM 김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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