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전국 맹금매니아 사진전시회'가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 3관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3월 1일 오후 3시.
이번 맹금매니아 회원들의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참으로 귀한 사진들이다. 천연기념물도 있는데 그 때문만은 아니다.
찍는 과정이 지난하기 짝이 없지만 그 때문만도 아니다. 이 사진들이 귀하다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작가들의 마음
씀씀이가 귀하디귀하기 때문이다.
북미 알래스카 신화중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태초에 동물과 인간 사이에는 다른 점이 별로 없었다.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동물로 변신할 수 있었으며,
동물이 인간으로 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태곳적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분화되기 전의 시대에 대한 묘사라고 짐작이 되고 한편으로 이런 신화가 현대에
재조명되는 것은 태초와 달리 인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오만한 생명체로 고착화되는 탓이다.
맹금매니아의 회원 작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다가 맹금매니아 작가들은 원래 맹금류였다가 사람으로 변신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참수리로 태어나 창공을 누비다가 어느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인간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게 너무
황당하다면 최소한 전생에 맹금류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마다 묻어났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작가라면 자연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이들이 2015년에 카페를 창립할 때 “자연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카페 회칙을 정했고 가지치기, 야간촬영 등
자연보호 원칙을 위반한 회원은 강퇴 처리시킬 정도로 엄하게 카페를 유지한다는 이야길 전해 듣자 확신이 생겼다.
맹금매니아 작가들은 최소한 전생에 맹금류였을 것이다.
덩치가 큰 회원은 독수리였을 것이고 덩치가 작은 회원은 금눈쇠올빼미였을 것이다.
아마도 회원들끼리는 누가 어떤 새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출품된 사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먹이 사냥이다. 사냥을 못 하는 독수리 외에 크고 작은 다른 맹금류들에겐
사냥이 가장 큰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필요 이상으로 사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과 다르고 인간보다 낫다.
간혹 다른 친구가 사냥한 먹이를 뺏으려는 친구도 있다. 이런 점에선 인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천연기념물 팔색조를 먹이로 잡은 매도 보인다. 천연기념물은 인간의 기준일뿐 저 친구에겐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일 뿐이다.
흰꼬리수리, 참매, 물수리, 매, 수리부엉이... 맹금매니아 회원들이 ‘찰칵, 차르르르’ 셔터소리와 함께 그들의 프레임에
맹금류를 포착하는 순간 그들은 맹금류와 일심동체가 된다. 맹금류를 찍는다는 것은 그들을 이해하게 됨을 뜻한다.
맹금류를 찍는 순간 맹금매니아 회원들이 맹금류로 변신한다. 찍히는 순간 맹금류들이 회원들로 변신한다. 맹금류를
사랑하기 때문에 찍고 싶은 것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찍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들이 찍는 것은 그들 자신의 마음이다.
여름에는 더위와 모기와 싸워야 하고 겨울엔 추위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맹금류 촬영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사서 고생한다”
맹금매니아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귀한 사진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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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선임기자, 사진 맹금매니아 제공
첫댓글 맹금매니아 전시회 소식을 한겨레신문사 웹싸이드 에 곽윤섭 기자님이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방랑자님 입김이 작용한듯
김문자ㅎㄷㄷ
내가 왜... 김문규...(ㅠ,.ㅠ)..???
곽윤섭 기자님이 실수한듯...정정 부탁 드렸습니다.
수정 됐습니다..
@vagrancy 아공.. 신경써 주셔서 감사홥니다....^^;;
@티거 감사합니다...^^;;
전시회 첫날.
오전에는 조용했으나 점심 시간 무렵부터해서 저녁시간까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참가자들 사진을 일일이 열거하시는 수고까지..
성공적인 1회 작품전이 될것을 확신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