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빠진 채 방치된 자전거 자전거 공기주입기 설치로 해결
상록아파트 자전거 보관대 옆에 설치된 공기주입기
해운대에는 자전거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성되어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다 최근엔 공공자전거시스템까지 구축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장난 채로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가 너무도 많다.
공공자전거시스템의 경우 자전거가 고장나면 관리센타에서 수리해 다시 배치하므로 자전거 고장으로 인한 문제는 원천적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개인 소유의 자전거는 거리에 있는 거치대나 각 아파트에 고장난 채 버려진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야 있겠지만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타이어 바람이 빠진 경우다. 자전거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타이어 바람이 빠진다. 실제 아파트 곳곳의 자전거 보관대에는 많은 수의 자전거가 이런 이유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보관대가 모자라 자전거 보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가지 상록아파트가 해결의 묘를 찾고 있다. 바로 공기주입기를 아파트내에 설치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전거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전거 실명제를 통해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를 정리해 환경개선과 공간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상록아파트 임현택 관리소장에 따르면 보관대에 있는 자전거 중 60~70% 정도가 바람이 빠짐 등의 이유로 방치되어 있다며 이달 말까지 사용신고를 받음과 동시에 미신고자전거는 일괄 폐기처분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임 소장은 또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무상으로 기증해 준 허진 총무이사께 감사드린다며 다른 아파트에서도 이런 공기주입기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신시가지에 자전거 공기주입기 3대를 설치했으나 모두 분실되었다며 예산관계상 3대 정도만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 한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만든다. 작은 공기주입기가 아파트에 설치됨으로써 주민들의 자전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