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내리는 늦은오후에 날씨가 너무 좋아 산책길에 나섰다가 광고지 하나를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한자를 배우라며, 道理道理 覺窮'(도리도리 각궁)은 무슨 뜻이며 아시냐고요.
찰칵~! 궁금하여 검색을 해 보았드니, 道理道理 (도리도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도리 도리'를 가르칩니다. '도(道)의 이치를 깨달아라’는 뜻이라네요. 우리나라는 道(도)의 나라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覺弓(각궁: 깍궁→까꿍)은 ‘궁(弓: 하늘)을 깨달아라.
즉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라’란 의미인 듯 한데, 단군이래 전해 내려오는 아기의 인지를 발달시키는 한국의 전통 육아법으로, 아기의 운동 기능과 뇌신경 발달을 돕고 소근육의 발달을 촉진하는 과학적인 놀이인 단동십훈(檀童十訓)을 말하는 듯하여 검색하고 배워봅니다.
단동십훈(檀童十訓)의 출처는 할머니와 어머님들로 부터 구전되어 왔지만, 과거 조상(祖上)들은 人間尊嚴性(인간존엄성)을 강조하면서 어린이 십훈(十訓) 통해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기본' 天心(천심)을 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동작으로 표현된 것이 단동십훈(檀童十訓)이드군요.
예를 들면 ‘도리도리 까꿍’이 ‘道理道理 覺窮'(도리도리 각궁)’에서 온 것으로, ‘무궁무진한 하늘의 도리와 섭리를 일깨움’을 가르치는 것처럼,
1.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이리저리 흔드는 동작과 말로, 하늘의 이치와 천지 만물의 도리를 깨치라는 것이고,
2. 곤지곤지(坤地坤地) 오른손 집게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찍는 시늉과 말 '땅=곤(坤)'의 의미를 깨달게 하는 것이며,
3. 잼잼(지암지암 持闇持闇)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하는 말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깨달음을 은연중에 가르치는 것이랍니다. 손이 간신히 들어갈 만큼 가는 병목을 가진 병 속에 든 쌀을 한 줌 손에 쥐고 빼내려면 다시 쥔 것을 내려놓지 않고선 결코 손을 뺄 수 없는 법! 결국 쥔다고 다 내 것이 아님을 알리는 것이다.
* 貪慾(탐욕)의 항아리 원숭이 사냥법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의 손 하나가 들어갈 항아리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잇감을 넣어두고 기다리고 있으면, 원숭이가 와서 손을 넣어 먹잇감을 끄집어 올리는데 마지막에 항아리에서 손을 빼낼려고 하면, 먹잇감을 쥐고서는 손이 빠지지 않는 거에요. 먹잇감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않으면 원숭이가 먹잇감이 되는 겁니다. '먹느냐 먹히느냐!' 이 기로에서 탐욕의 손을 놓아야 살아갈 수 있는 거지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지니라.' 度岩이 찿아 적은 것입니다.
4. 섬마섬마(서마사마西摩西摩)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세우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 굳건히 살라는 뜻이며,
5. 불아불아(弗亞弗亞) 아이의 자기 존중심을 키우려고 허리를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하는 말로, 자기 존중심이야말로 사람이 스스로를 살게 만드는 힘의 근원임을 가르치는 것이랍니다. '불(弗)'이란 기운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고, '아(亞)'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을 말하는데, 이처럼 기운이 순환하여 무궁무진한 생명력의 발현이 '불아불아'이랍니다.
6 .어비어비(업비업비業非業非) 아이가 해서는 안 될 것을 이를 때 하는 말로, 커서도 일함에 도리와 어긋남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고요.
7. 시상시상(侍想侍想) 아이가 앉아 몸을 앞뒤로 끄덕이게 하는 것과 말로, 사람의 형체와 마음은 태극(太極)에서 받았고, 기맥(氣脈)은 하늘에서 받았고, 신체는 지형에서 받은 것이므로 아이의 한 몸이 작은 우주(宇宙)이므로, 그 때문에 우주를 몸에 모신 것이니 매사에 조심하고 하늘의 뜻,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라는 의미에서 그만큼 몸을 귀히 여겨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며,
8. 아함아함(亞含亞含)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는 것과 말로, 두손을 모아 입을 막은 '아(亞)'자의 모양처럼 입조심하라는 뜻이 내포된 것이라네요.
9. 짝짜꿍 짝짜꿍(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박수를 치는 것과 말로, 음양의 결합, 천지의 조화 속에 흥을 돋우라는 뜻이며,
10. 질라라비 휠휠(지나아비 활활의支娜阿備 活活議) 아이의 팔을 잡고 영과 육이 고루 잘 자라도록 기원하고 축복하며 함께 춤추는 모습이라네요.
천지자연의 모든 이치를 담고 지기(地氣)를 받은 몸이 잘 자라나서 작궁무(作弓舞)를 추며 즐겁게 살라는 것이랍니다. 또한, 아이를 어를때 말하는 '깍꿍'의 '각궁(覺躬)'은 ‘자신을 깨달아라!’는 뜻으로, 요즈음 우리 현실에서 어찌 보면 원칙과 근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다보면 '기본' 으로 돌아가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리도리 짝자꿍' 이나 '곤지곤지 잼잼'은 우리가 어릴적에 영문도 모르고 즐겼던 것이지만, 세계관과 생활 철학이 스며있는 檀童十訓(단동십훈)은 외면되어 지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드린 말씀이 맞는지 여부는 차츰 배우겠습니다. 긴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상식 잘 보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