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비이...
어리광쟁이 비이...
예쁜 비이...
난 말야...
네가 정말 좋아...
정말 너하고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거야...
:
:
...어렸을 땐 몰랐어...
네 어머니인 내 유모가 내 이불 덮어주며
밤새 서편 숲의 꽃 이야기를 들려줄 때...
나보다 더 어린 네가...
동편 숲의 바람소리에 잠 못들고
그 작은 가슴으로 울고 있었다는 것...
그래도... 그래도...
내게 웃어주는 네가 예뻐서...
꽃보다 더 예쁜 네가 좋아서...
내가 크면... 너를 울지 않게 하겠다고...
너는 몰랐겠지만- 나는 그런 맹세를 했었어...
-한승원의 프린세스 1권 중에서 비욘이 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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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주 앉아
내가 왕자임을 잊게 해주던,
작은 소녀가 있었다.
그저... 나는 소년으로...
그애는 소녀로서...
서로를 아낄 수 있었던...
그런... 마음이 있었다.
내 머리 위의 왕관이
그애의 들꽃 머리띠보다
귀한 것이라고...
그 누가 가르쳐줬을까...
작은 일에도 글썽이던 그 눈물을...
지금은 누가 닦아주고 있을까...
그애의 웃음에...
행복할 이는...
누구일까...
-한승원의 프린세스 3권 중에서 비욘이 비이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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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내게 물었었지...
왜 그토록 -
비이를 잊지 못하느냐고...,
..그건...이래 에레이네...,
비이는- 내어린 누이이자...
내 최초의 사랑이고...
에레이네가 아파했던 가슴을
비이에게는 주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 -늘 맹세 했었어- .
나를 위해 울어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아무 사심없이-
내 기쁨을 같이 해줄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람이기 때문이야.
비이는...
그- 마음이 - 변하지 않아...,
오래...오래...
세월이가도-
나는 아마- 변할수가 없을꺼야...,
그 자리에- 다른 누가 들어와도
절대 비이 대신일수 없어...,
...에레이네...,
나는...
비이가 큰소리로 웃던 화원이 그리워...,
같이 숨어 다니던 방들이 그리워...,
내 가슴에 잠들던
비이의 숨소리가 그리워...,
그...눈물짓던...
눈망울이 그리워...
...너무나...
그리워...,
-한승원의 프린세스 3권 중에서 비욘이 에이레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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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상하게도
따뜻이 불던 날이었다..
웬지 가슴이 뛰어 벅차-
내 오랜벗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잠이 들수 없었던 그날 밤에..
또 에이레네가
보낸 손님인가 하였다.
헌데 너는 누구냐는
말이 나오지 아니하고
너는...
너는...
이게 꿈이구나.. '
이젠 잠들지 않아도 꿈인가 하였다.
잠들지 않아도 이제 너를 보는구나..
비이야
비이야
나의 비이야..
-한승원의 프린세스 4권 중에서 비욘이 비이를 다시 만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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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
이제는 너를 아무 곳에도
보내지 않을 거다...
유모처럼 살게 하지도 않겠다...
내 아버님처럼은- 절대 살지 않아...
그리워 하면서...
애타하면서...
바라만 보는 일 같은 거-
우리에겐 없게 하겠다.
-한승원의 프린세스 4권 중에서 비욘이 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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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렸던 내가-
어렸던 너에게 했던 약속-!
그 들판의 이름없는 꽃들 앞에서-
너에게 했던 나의 약속!
그렇게 다시 한 번 다져왔던 내 마음의 약속!
그리고- 아무도 없이 둘만이 올렸던 결혼식-.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누구도 동조해 주지 않던-
그저 우리 둘만의 맹세였던 그 결혼식-.
그것을 합법적으로 만들고자 싸워야 했던 시간들-.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서-
아니,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는 싸움 속으로-
이렇게 우리는 한 발- 한 발- 내딛는거다.
내 신부의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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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어….
너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왕 같은 거….
네 머리에
보석 왕관을 씌어 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 같은 거…
용서 못했을 거야….
네가 없는
세상은-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야….
-한승원의 프린세스 6권 중에서 비욘이 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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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신이여...
이 작고 작은 라미라의
더 작고 작은 존재인
우리를 버리지 마소서...
내일을 알 수 없는-
이슬 같은 우리를 지켜 주소서...
다시 만난 게 운명이라면,
남은 운명 속에 헤어짐이
다시는 없게 하소서...
-한승원의 프린세스 7권 중에서 비욘이 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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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바람이 이렇게
따스히 불던 밤이었다.
내 오랜 벗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잠들지 못한밤
내 오래 된 친구는
날지키며 별을 셌을테지.
지금 내가 널 지키며 별을 세듯이..
나의 벗들이여-
나는 그누구의 사랑도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가 뭐래도
사랑의 맹세들이 지키는 땅.
약속의 뿌리가 굳건히 내리는 땀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주며 거름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럼에도
그대들의 사랑을 짐작하지 못한 나를
용서하라!!
-한승원의 프린세스 15권 중에서 비욘이 레오와 에스힐드에게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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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수 없었던 말....
차마...
내 입으로는...
내어서 할 수 없었던 말....
비이를...
나의 비이를...
어찌 하냐고....
구해달라고...
두고 갈 수는 없다고....
...나라를 두고 가면서...
나라를
떠나면서는...
죽더라도
할 수
없었던 말....
-한승원의 프린세스 17권 중에서 비욘이 세이에게
『비이』전하-.
『비욘』잘 있었어?
오래 있을 시간은 없어.
비이에게 줄 것이 있어서 온거야.
『비이』이건-?
『비욘』왕의 반지야. 비이가 갖고 있어.
『비이』왜 이걸 제게-?
『비욘』그냥- 비이가 갖고 있었으면 해서-.
『비이』싫어요!
『세이맘』나라의 각종 문서에 찍히는 왕의 도장인 반지….
…비이에게 주는 것은….
『비욘독백』…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몰라….
이렇게 너를 안는 것은…
네…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늘밤…결전이 있을 거고…
산다는 보장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해….
* 네가 이걸 갖고 있으면 내가 마음 편히 싸울 수 있을 거야.
『비이』전하-. 전하-.
『비욘』-지지 않을게.
꼭- 네게 돌아올게. 그때 내게 돌려줘.
-그리고 약속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너와- 내 아이- 살아있을 거라고-.
-약속해.
『비이』* …네….
…아뇨, 전하….
당신과의 이별은- 내 목숨과의 이별…
헤어지기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니니-
당신이 이 세상을 버리는 날엔…
…나도 데려가 줘요….
* …기다릴테니
* 꼭… 돌아오세요….
【비욘이 세이에게 부탁한 말】
내가 돌아올 때까지- 비이를-
…지켜준다고- 약속해 주시오….
만약- 만약에-.
내가- 잘못 되거든- 비이를-
…부탁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