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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제 31장
=====31:1
모세가...이 말씀을 베푸니라 - 70인역(LXX)은 본절을 '그리고 모세가 이스라엘 모
든 자손에게 이 모든 말씀을 말하기를 끝마쳤다'라고 번역함으로써 사실상 본서의 주
부분이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해 준다. 실제로 본장부터 마지막 34장까지는 본서의 결
론 부분으로서 마치 본서의 부록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가서(* ,옐레크) - 이 말은 마음에 먹은 생각을 의지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뜻한다(창 35:22;출 2:1). 따라서 이 말 속에는 행동에 옮기기 전 그 일을 준비
하고 계획했던 일련의 시간적 간격(interval)이 내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Schroeder,Keil).
=====31:2
내가 오늘날 일백 이십 세라 - 모세는 최악의 시련기에 히브리인의 남아로 태어나
(출 2:1,2)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로 애굽의 왕자로서 40년, 이름없는 미디안의 목자
로서 40년,그리고 이스라엘의 영도자로서 40년,도합 120년간의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
다(행 7:23,30,36). 그런데 그러한 그가 그동안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이제 가나안 땅
을 바라볼 수 있는 요단동편까지 왔으나,정작 자신은 약속의 땅을 밟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하는 처지에 있었다(32:48-52;34:1-8). 그러므로 이러한 때 모세가 자신
의 나이를 밝히고 있는 까닭은 120세를 끝으로 자신의 삶이 마감될 뿐 아니라,그로써
그의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끝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는 출입하기 능치 못하고 - 여기서 '출입하다'라는 말은 '정상적으로 사역을 감
당하다'또는 '왕성하게 일하다'란 의미의 히브리적 관용어이다(Schultz,수 14:11;삼상
12:2). 이는 곧 모세가 이제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솔하여 목전에 닥친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할 왕성한 기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34:7의 서술과 모
순되지 아니하는데,그곳에서는 단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모세가 죽는 그 순간까
지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Keil,Pulpit
Commentary).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 직접적인 이유는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반
석에서 모세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백성 중에 나타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민
20:10-13;신 32:51). 그러나 모세가 그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된 데에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었다(민 20:2-5). 따라서 모세가 그의 나이와 함
께 이같은 불행한 사건을 고(告)할 때 분명 백성들은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
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민 20:12;신 3:27 주석을 참조하라.
=====31:3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 모세의 뒤를 이어 장차 여호수아가 이스라
엘을 인도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3:28에서,그리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가나안 족속들을
멸하실 것이라는 약속은 9:3에서 이미 각각 언급되었다. 그러므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여호수아가 너를 거느리고...여호와 그가 네 앞서 - 건장하고도 전추에 능한 여호
수아(출 17:8-16)가 앞으로 이스라엘을 인솔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지도자를 잃고서
실의에 빠지게 될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명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계속되는 언급을 보면,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인도자는 역시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그분은 이스라엘을 위해 가나안 땅을 예비해 놓으신 '여호
와 이레'의 하나님이자(창 22:14), 그들 모든 대적을 파하시고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시는 '여호와 닛시'의 하나님이시다(출 17:15).
이 민족들 - 당시 (B.C.1400년경) 가나안 땅에 이미 살고 있던 헷,기르가스,아모
리,가나안,브리스,히위,여부스 등과 같은 가나안의 후기 7족속을 가리킨다(7:1).
=====31:4
아모리 왕 시혼과 옥...행하신 것과 같이 -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군을 방해한 아모
리 왕 시혼(sihon)과 바산 왕 옥(Og)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강한 손을 펴시사 그들을
여지없이 격파시킨 사건을 가리킨다<민 21:21-35;신 2:24-3:11;29:7>.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 즉 요단 서편 가나안 족속의 운명도 아모리 족속의 운
명과 같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그 어떠한 세력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스
라엘을 감히 대적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편 이 말은 오늘날 하늘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 여로(旅路)에서 온갖 사단의 세력과 부단히 싸워야 하는 우리 성도들에
게도 같은 위로와 영기를 북돋워 준다(요 16:33).
=====31:5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 하나님께서 이미 7:1-5에서 명하셨던 가나안
족속에 관한 특별 명령을 가리킨다. 그것은 곧 장차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때,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철저히 수행한다는 정신으로 그곳 거민들을 반드시 진멸시킬
것과 우상을 완전히 파괴하라는 것 등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주석을 참조하
라.
=====31:6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 '강하다'에 해당하는 '하자크'(* )의 원뜻은 '꽉
잡다','달라붙다'이다. 이것은 맹수가 먹이를 공격할 때의 완강한 모습을 연상시켜 준
다.
담대히 하라 - 이에 해당하는 '아마츠'(* )의 원뜻은 '방심하지 않다'이다.
영어 성경 Living Bible은 전자와 후자를 묶어 '강하여라! 용감하여라!'(Be strong!
Be courageous!)로 번역하고 있다.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은 심리적인 분발만을 요구
하는 구절인 듯이 번역해 놓았는데, 사실상은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힘을 내고 분발하라는 의미이다.
두려워 말라...떨지 말라 - 이스라엘 구세대가 그토록 겁을 집어 먹고 떨었던(민
13:31-14:4;신 1:26-28) 가나안 본토 족속과의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신세대에게 혹시라도 같은 전철을 밟을까 염려하여 이처럼 중언법(重言法)적 표현을
사용하여 단단히 정신 무장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너를 떠나지...버리지 아니하시리라 - 여기서 '떠나다'에 해당하는 '라파'(*
)는 '실패하다','게으름을 피우다'란 뜻이다. 그리고 '버리다'에 해당하는 '아자브'
(* )는 '늦추다','낙오된 채로 방치하다'란 뜻이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저버리지도 아니하며 포기하지도 않으시겠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Lange).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특별히 아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이스
라엘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조성(造成)하신 민족이기 때문이다(사 43:1). 둘째,이스라
엘은 하나님의 귀하고 보배로운 소유이자(출 19:5;신 26:18),또한 그분의 영광을 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사 43:7). 물론 이상과 같은 사실은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 자손이
된 성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후 1:20).
=====31:7,8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 여호수아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군대의 장
(長)으로서 활약하였으며(출 17:9),당시에는 어느 정도 모세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었
다(민 27:18-23). 그러나 아직 그가 모세의 지도자적 권한을 정식으로 위임받은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죽음을 앞둔 모세는 이제 이스라엘의 총회(總會) 앞에서 여호수아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를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로 위임할 필
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모세는 본문에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를 위로하고 격려
한 후 뒤이어 회막에서 정식 위임식을 거행한 것이다(14절;34:9).
여호와 그가...너와 함께 하사 - 이제 자신의 뒤를 이어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 강
을 건너 가나안 정복 전쟁을 진두 지휘해야 할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전한 격려의 말은
바로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리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모세가 백성들을 격려했
던 것과 동일한 말이다(6절). 실로 모세의 이 말은 자신의 광야 40년간의 체험에서 우
러나온 말이자,지금 상황에서 그가 여호수아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의 핵심이요 전부였
다.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 결단코 가나안 족속을 겁내거나 행여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지 않을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조금도 없음을 강조한 중언법적 표현이다. 그러
나 굳이 세분하자면 '두려워하다'에 해당하는 '야레'(* )는 상대방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위압감을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놀라다'에 해당하는
'하타트'(* )는 파괴나 패망 따위(사 8:9;렘 48:1)를 두려워하여 '낙담하는 상
태'를 가리킨다(왕하 19:26;사 30:31). 그러나 여호수아는 40여년 전 그의 정탐꾼 시
절에 갈렙과 더불어 가나안 정복을 주장했던 믿음의 용사였다(민 14:6-9). 따라서 이
제는 지도자가 되어 다시금 맞은 가나안 본토 정복 기회를 그는 기필코 놓치지 않겠다
는 의지와 열망으로 가득차 있었을 것이다.
=====31:9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 여기서 '율법'(* ,토라)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
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신 여러 법조문 및 교훈들로서 그들의 종교 생활,개인 생활 그리
고 사회 생활에 직접 관련된 모든 규례들을 가리킨다<28:58>. 즉 율법은 하나님과 언
약 관계하에 있는 이스라엘이 그분의 백성답게 거룩히 살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제
(諸) 규범이다. 따라서 율법은 결코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구원을 얻은 데 대한 징표로서 주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모세의
율법을 그 내용상의 규례에 따라 크게 3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
| 분 류 | 내 용 |
+---------------------+--------------------------------------------------------+
| | |
| 도 덕 법 | 10계명을 가리킨다. 이것은 시대를 통하여 영원불변한 |
| | 것으로서,크게 대신(對神) 계명과 대인(對人) 계명으로 |
| M o r a l L a w | 구분할 수 있다 (신 5:7-21). |
| | |
+---------------------+--------------------------------------------------------+
| | |
| | 당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올바른 사회 생활을 영위 |
| | 하는데 필요했던 구체적인 법조문들이다. 십계명에 기 |
| 시 민 법 | 초를 두고 있는 이 시민법의 근본 정신은 사랑과 공의 |
| | 의 정신이다. 이 법은 물론 시대와 지릭적 제한을 받기 |
| C i v i l L a w | 때문에 여자적(如字的)으로 영원성을 띤 것은 아니지만, |
| | 많은 부분이 오늘날 그 법 정신을 따라 재해석을 필요 |
| | 로 한다(고전 9:9,10) |
| | |
+---------------------+--------------------------------------------------------+
| | |
| | 특별히 레위기에서 많이 취급된 제사 및 성결 그리고 |
| | 절기에 관련된 법이다. 이 법들은 모두 장차 오실 그 |
| 의 식 법 | 리스도에 대한 상징적 의식들이었는데 마침내 그리스도 |
| | 의 성육신 및 대속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완전히 성취되 |
| Ceremonial Law | 었기 때문에 여자적(如字的) 구속력은 오늘날 폐기 되 |
| | 었다. 그러나 그 법속에 담긴 근본 정신만은 계속 살려 |
| | 나가야 한다. |
| | |
+---------------------+--------------------------------------------------------+
제사장들과...장로에게 주고 - 율법책을 안전하게 언약궤 곁에 보관할 뿐 아니라
(26절),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쳐(10-13절)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 신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함이다(J.H.Michaelis).
=====31:10
매 칠 년 끝해 곧 정기 면제년 - '안식년'을 가리킨다(출 23:10,11;레 25:1-7). 이
때에는 경작(耕作)을 멈추고,특별히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며 빚진 자에 대한 빚 독촉
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5:1-3 주석을 참조하라.
초막절 - 히브리 종교력으로 7월(디스리 월) 15일부터 7일간 지키는 절기로서,일명
'장막절'또는 '수장절'(출 23:16;34:22)이라고도 한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후 광야
에서 방황할 때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것을 기념하며,또한 1년간의 모든 수확을 감사
하는 절기이다<16:13-15>.
=====31:11
여호와 앞 그 택하신 곳 - 언약궤(법궤)가 보관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유일 중앙 성
소를 가리킨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최초로 정착하였을 때에는 실로(Shiloh)가 중앙
성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였으나 그 규모는 대단치 않았다(수 18:1;삿 18:31;삼상
1:3). 그러다가 훗날 다윗이 예루살렘을 종교의 중심지로 삼고(삼하 6,7장),솔로몬이
그곳에 성전을 건축함으로(왕하 6장) 인해 예루살렘이 완전한 이스라엘의 유일 중앙
성소가 되었다. 12:5 주석 참조.
이 율법을 낭독하여...듣게 할지니 - 이처럼 안식년의 초막절에 온 백성들에게 율
법을 낭독하여 들려 주라고 한 이유는 단순히 그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기 위함만이 아
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항상 가정에서도 율법을 교육하였을 뿐 아니라(6:7) 제사
장,장로,선지자,랍비(Rabbi) 등에 의하여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었기 때문
이다. 따라서 이처럼 온 회중 앞에서 엄숙히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라고 명령한 데에
는 다음과 같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 이스라엘이 지난 40년간 광야에
서 고생하였던 것을 다시금 깊이 회상케 하기 위함이다. (2) 그로써 현재 그들이 가나
안 땅에서 누리고 있는 복된 생활에 대하여 하나님께 충심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3) 또한 그들이 그동안 얼마만큼 충실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왔는지
를 철저히 점검케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식이 역사상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지켜졌는지 아니면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졌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 왜냐하면 이스라
엘은 요단을 건너자마자 계속 전쟁을 치뤄야 했으므로,여호수아 시대에는 면제년을 지
킨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후 사사 시대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이민족(異民族)의 침략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31:12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침받는 일에 있어서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거하는 자 중 그
누구도 제외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의 최종 목적은 백성들로 하
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려는 데 있음을 분명히 일깨워 준다. 실상 믿음
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부터 비롯되며(롬 10:17), 그 결과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살게 되기 마련이다.
네 성 안에 우거하는 타국인 - '타국인'에 해당하는 '게르'(* )는 이스라엘 사
회에 동화(同化)되어 함께 살고 있는 이방인을 가리킨다<28:43>.
=====31:14
회막 - 일명 '증거막'(Tabernacle of Witness),'법막'(Tent of Testimony,대하
24:6) ,'여호와의 전'(House of the Lord,출 23:19) 등으로도 불리우는 '성막'(Holy
Tent,출 26:9;39:33)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를 '회막'(Tabernacle of Congregation,출
33:7;39:32) 이라고도 부르는 까닭은 이스라엘이 중요한 문제를 공포하거나 처리할 때
성막 앞에 모이곤 했기 때문이다. 한편 성막의 모형에 대하여서는 출 40:17-33 강해
부분을 참조하라.
내가 그에게 명을 내리리라 - '명을 내리다'에 해당하는 '차와'(* )는 '지정
하다','짐을 맡기다'란 의미이다. 즉 이는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특별한 임무와 직
책(직분)을 위임하는 것을 가리킨다(Delitzsch,Pulpit Commentary). 그러므로 영역본
NIV와 RSV는 이를 '내가 그에게 위임할 것이다'(I will commission him)로 번역하였
다. 즉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회막으로 부르신 이유는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
계자 곧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로 정식 위임(委任)하기 위함이었다.
=====31:1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서...나타나시고 -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러한 방법으
로 강림하시어 친구와 이야기하듯 모세와 대화하신 적이 있다(출 33:7-11). 그때 온
이스라엘은 회막에서 멀리 떨어져 구름 기둥을 바라보며 경배하였었는데 이번에도 물
론 그와 같이 하였을 것이다. 아뭏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완전히 구비되지 않았던
구약 시대와 신약시대의 초창기에는 이러한 외형적 계시하는 경우가 많았다(출
3:1-12;19:16-25;34:5).
구름 기둥은 장막 문 위에 머물렀더라 - 여호와 하나님께서 영광 중에 회막에 임재
하셨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가견적(可見的) 현상이다<출 40:34,35>.
=====31:16
너는 너의 열조와 함께 자려니와 -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 그런데도 그같은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자기 중심적으로 사는 사람을 가리켜 성경은 멸망하는 짐
승과 같다고 하였다(시 49:16-20). 그러나 인생의 본문을 깨닫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자는 지혜로운 자로서 죽음도 기쁨으로 맞이하기 마련이다(전
12:13). 성경은 통상 이러한 지혜로운 자의 죽음을 가리켜 '열조에게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창 15:15;25:8;35:29;49:29,33;민 20:24). 그러므로 본절의 말
씀은 임종을 앞둔 모세에게 적지 않은 위안을 주었을 것이다(시 116:15).
이방신들을 음란히 좇아 - 이 말은 가나안 땅의 부도덕한 우상 숭배 행위를 지적하
여 한 말이다(12:31;출 34:15). 동시에 우상 숭배 행위는 여호와와 맺은 사랑의 언약
을 배신하는 행위로서 곧 여호와 신앙의 순결성을 상실하는 '영적 음란'(호 5:4) 행위
임을 암시하는 말이다(Wycliffe).
언약을 어길 것이라 - 이처럼 모세가 죽고나면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
리고 죄악 가운데 살아갈 것이라는 예고는 모세와 함께 서 있는 여호수아를 향한 하나
님의 애끓는 호소라고도 볼 수 있다.
=====31:17,18
진노하여(* ,하라) - 원뜻은 '빨갛게 되다','더워지다'이다. 따라서 이는 마
음속에서부터 맹렬히 타오르는 극심한 분노를 잘 나타내 주는 단어이다.
내 얼굴을 숨겨 - 하나님께서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을 외면하사 그들로부터 모든 구
원과 보호의 손길을 거둘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스라엘이 먼저
하나님을 외면한 결과이다. 이에 대하여 후일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이 결코 구원의
손이 짧아 이스라엘로부터 은총의 얼굴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스라엘의 관영
한 죄악이 하나님의 얼굴을 가리우고 있다고 분명히 지적했다(사 59:1,2). 즉 선지자
이사야는 이스라엘 위에 임한 모든 재앙과 환란의 원인이 오직 그들이 스스로 저지른
죄악 때문임을 똑똑히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하나님이...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뇨 -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해진 인간은 자신
들이 재앙을 당하게 될 때 이처럼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한다. 즉 스스로 축
복을 거절하고 저주를,은혜를 저버리고 재앙을 자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자신들이
당하게 된 환란과 고통은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원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것 역시 그들의 부패 못지 않게 큰
죄악이다.
다른 신 - 곧 여호와 하나님 이외의 모든 이방 우상들을 가리킨다.
6:14;11:27,28;13:6 주석 참조.
=====31:19
너희는 - 하나님께로 함께 나아와 있는 모세와 여호수아를 가리킨다(14절). 현재
여호수아는 모세와 동등한 자격으로 하나님의 분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아마
모세는 저자였을 것이고, 여호수아는 필사자였을 것이다(W.L.Alexander,C.F.Keil).
이 노래 - 이스라엘의 타락과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한 내용(16-18절)을 주제로 하
여 지은 '모세의 노래'(32:1-43)를 가리킨다.
이 노래로...증거가 되게 하라 - 훗날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환란과 재앙을 당하면,
그들은 분명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외면하고 도와 주지 않는 다고 원망
할 것이다. 그러한 때 이 노래를 이스라엘이 당하는 모든 환란과 재앙의 원인이 오직
그들의 관영한 죄악 때문임을 깨우쳐 주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31:20
열조에게 맹세한 바...인도하여 들인 후 - 하나님의 신실성을 증거해 주는 구절이
다. 즉 그분은 거짓이 없으시며(딛 1:2;히 6:18) 약속하신 말씀을 기필코 이루시는 신
실하신 분이시다(사 14:24). 이스라엘의 패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의 열조와
맺은 약속대로(창 12:7)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신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 27:3 주석 참조.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언약을 어기리니 -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참으로 간사하고 패역하기 짝이 없었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녀를 양육하듯(사 1:2) 그들을 먹이사 배부르게 하셨으나, 그들은 도리어 마음을 강
퍅케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욕된 것으로 여기고 그 말씀에 불순종하였다(렘 6:10). 그
와 같이 끝내 하나님을 배반하고 목을 곧게 하였기 때문에,그들은 결국 이미 예고되어
졌던 재앙과 저주(17절;28:15-68)를 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
=====31:21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 - 이와 관련하여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하나님께서 '모세의 노래'932:1-43)를 지어 이스라엘 자손들로 하여금 부르
게 한 목적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1) 이 노래가 제대로 선용되기만 한다면, 이스라
엘의 배역(背逆)을 방지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2) 비록 이 노래가 이스
라엘의 배역을 방지하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그들을 회개시켜 돌이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Matthew Henry's Commentary,Vol.I.p.859).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볼 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비록 실족할지라도 그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구제책
까지 예비하고 계심을 분명히 알 수 있다(롬 2:4).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 '증인'(* ,에드)은 고발된 어떤 범죄 사실을 확
인할 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절의 뜻은 이스라엘이 타락으로 말
미암아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 그 누군가에 의해 불리워질 이 모세의 노래
(32:1-43)가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범죄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증인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31:22
모세가 당일에 이 노래를 써서...가르쳤더라 - 하나님의 명령(19절)을 모세가 신속
히 수행했음을 보여 준다. 한편 '노래'(* , 쉬라)라는 것은 어떤 지식이나 사
상을 전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볼때 노래에는 그 시대의 상황
이 압축되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히브리인들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로서 대부분 예술
적인 표현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 고백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출애굽 직
후 지어진 모세의 노래(출 15:1-18), 미리암의 노래(출 15:20, 21), 브엘 우물가에서
부른 이스라엘의 노래(민 21:17) 등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노래들은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증거하고 있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그 하나님께 순복해야 할 타당성을
노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의 노래들은 대개 교훈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1:23
여호와께서...여호수아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로부터직접 이스라엘의 통솔권을 위임(委任) 받는 장면이다. 위임과 함께 여호수
아를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인도하여
들이는실질적인 주체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알 수 있다.
=====31:24
율법의 말씀 - 비단 본서 신명기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온 율법
을 가리킨다(9절).
=====31:25
언약궤를 메는 레위 사람 - 9절에는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로 나와
있다. 언약궤에 손을 댈 수 있는 자들은 오직 레위 자손 제사장들 뿐이었다. 물론 이
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언약궤를 메고 운반한 자들은 레위 지파 중 일반
고핫 자손들이긴 하였지만(민 4:15) 어디까지나 그들은 제사장들이 포장하여 넘겨준
궤를 운반하는 조력자에 불과했다. 그러기에 이후 요단 강을 도하 할때나(수 3:14)
여리고 성을 함락시킬 때(수 6:6)와 같은 중요한 상황에서는 제사장들이 친히 언약궤
를 메고 백성들 앞서 행진하곤 하였다(Lange, Keil, Pulpit Commentary).
=====31:26
이 율법책을...언약궤 곁에 두어 - 언약궤(법궤) 안에는 만나 담은 항아리, 아론의
싹난 지팡이, 그리고 십계명 두 돌판이들어 있었다(출 16:33, 34;25:16;민 17:10;
히 9:4). 그런데 십계명의 해설서라고 할 수 있는 모세의 율법서는 바로 이 연약궤 곁
에 두어 후손 대대로 하나님의 뜻을 증거하는 책이 되도록 해야 했다(Delitzsch).
유대 랍비들은 십계명 두 돌판 곁에 이 책을 보관하였다고 하나(Talmud) 그런 것 같지
는 않다(왕상 8:9). 아마 레위 제사장들은 언약궤 곁에 따로 상자를 만들어그 속에
율법책을 보관했던 것 같다(Targum of Jonathan, Lange, Keil). 일부 학자들은 이 상
자를 '제 2의 법궤'로 지칭하기도 한다(Lundius).
=====31:27
너희의 패역함과 목이 곧은 것 - '패역함'은 '쓰다', '불쾌하다'는 뜻의 '마라'
(* )에서온 말이다. 이는 인간의 패역한 행위가 하나님께 대한 그릇된 반
감(反感)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시사해 준다. 그리고 '목이 곧다'는 말은 가
축이 주인의 요구대로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가리킨다(출 32:9).
그러나 이처럼 끝내 이스라엘이 패역하고 불순종할 경우에는 그들의 목에 오직 철멍에
가 씌워질 뿐이었다(28:48).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 - 생전에 이스라엘의 갖은 강퍅함을 수없이 경험
한 모세가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우려이다(출 14:12;16:1-3;17:1-7;민
11:1-9;14:1-3;16:1-3;21:4, 5;25:1, 2).
=====31:28
장로와 유사 - 이들은 재판이나 행정 등 공적(公的) 임무를 맡아 처리했던 이스라
엘 사회의 지도자들이다(21:2;29:10). 모세의 노래는 아마 이들을 통하여 온 백성들에
게 간접적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 말씀 -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메시지가 함축성 있게 담겨진 '모세의 노
래'(32:1-43)를 가리킨다.
천지로 증거를 삼으리라 - 천년을 두고 요지부동하는 천지(天地)를 증인으로 채택
한 이유는 증거하고자 하는 내용의 불변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30:19 주석
참조.
=====31:29
너희가 스스로 부패하여 - 모든 죄의 책임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
하는 구절이다. 이는 인간이 모든 재앙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17절).
말세에(* , 베아하리트하야밈) - 직역하면 '그날들의 말
미에'(in the latter end of the days)이다. 그러나 이는 역사의 종말을 가리키는 말
이 아니라, 단순한 '장래'를 가리키는 관용어이다. 성경 다른 곳에서는 '후일에'(민
24:14), '끝날에'(4:30)로도 번역되어 있다.
=====31:30
이스라엘 총회 - 어떠한 국가적인 중요 문제를 의결하거나 공포할 때 소집되는 이
스라엘 전체 회중(會衆)을 가리킨다<23:1>. 민 16:2 주석 참조.
신명기 제 32장
=====32:1
하늘이여...땅은...들을지어다 - '모세의 노래'(1-43절)의 초두로서 모세는 매우
장엄한 표현을 사용하여 듣는 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따. 한편 본절은 '천지를
불러 증거를 삼는다'(4:26;30:19;31:28)는 말과 같은 의미인데, 이처럼 모세가 하늘과
땅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에 귀기울이라고 한 것은 곧 천지를 증인으로 채택함으로써
(1) 그 말(일명 '모세의 노래')의 '불면성' 및 (2) 전우주의 관심이 집중되어야 할 만
큼 중요하다는 '중대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다<30:19>.
=====32:2
아주 장엄한 1절의 표현과는 대조되는 매우 서정적인 표현이다. 모세는 자신의 입
을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마치 메마른 사람의 영혼을 새롭고, 기름지게 만드
는 단비와 이슬 같다고 선언하고 있다(Keil). 이는 또한 이스라엘이 옥토(沃土)와 같
은 마음밭을 갖고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줄 것이라
는 의미를 지닌다. 실로 물이 귀한 팔레스틴의 환경을 참작할 때, 그리고 타는 듯한
사막의 메마름을 백성들이 익히 알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비유의 신선함을 선명히 느
낄 수 있다(히 6:7, 8).
나의 교훈 - '교훈'에 해당하는 '레카흐'(* )는 '받아들인 것'이란 뜻이다.
(Keil,Pulpit Commentary). 따라서 '나의 교훈'이란 모세의 교훈이라는 뜻이 아니라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교훈, 즉 '하나님의 교훈'이라는 뜻이다.
이슬 - (* , 탈). '살짝 뿌리다', '덮다'란 말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팔레스틴
지역에는 이슬이 많이 내리는데 그 원천은 지중해의 습한 바람이다. 8-9월 중에 많이
내리는 이슬은 팔레스틴에서는 수자원(水資源)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
히 비가 제때 안 내릴 경우 이슬은 한 해의 농사에 큰 구실을 한다. 따라서 만약 이슬
이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 가뭄의 피해는 가중된다. 이런 점에서 이슬은 비 못지 않게
중요한 자연의 혜택이었다.
가는 비 - (* , 사이르). '머리카락', '털'에서 파생된 단어로 '가볍게 내
리는 비'를 가리킨다. 자기서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생명을 돋아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감화력'을 상징한다.
단 비(* , 레비빔) - '풍성함', '많음'에서 파생된 단어로 '소나기'
(KJV, showers) 또는 '많은 비'(NIV ,abundant rain)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사람들의
눈에 현저하게 띄일 정도로 크게 역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생명력', '강권력'(强勸
力)을 상징한다. 이와 같이 실로 하나님의 말씀은 메마른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힘이
요, 삭막한 심령에 풍성한 결실을 보장해 주는 능력이다.
=====32:3
여호와의 이름을 전파하리니 - 하나님의 성품과 역사(役事) 등을 온 천하에 널리
증거하고 선포하겠다는 뜻이다(Lange). 즉 여기서 '이름'은 그 이름에 의해 대변되는
자의 성품이나 업적 따위를 상징하고 있다(12:3).
위엄을 우리 하나님께 돌릴지어다 - '우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라'(NIV,
praise the greatness of our God)는 뜻이다(Keil). 즉 모세가 증거한 하나님의 성품
과 놀라운 역사를 듣고서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말이다(시 29:1, 2;96:7,
8). 한편 여기서 '위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고델'( , greatness)은 특별히
모세 오경의 특징적 단어로서 (3:24;5:24;9:26;11:2), 본 노래가 모세의 저작임을 시
사해 준다.
=====32:4
그는 반석이시니 -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찾고 의지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언제나 안
전하고 불변 부동(不變不動)하는 영원한 피난처가 되심을 의미한다(Lange, Keil). 성
경에는 하나님을 반석에 비유한 구절이 많은데(삼상 2:2;시 18:2;19:14;31:3), 특히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신령한 반석'(고전 10:4)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아뭏든
모세의이러한 표현 역시 사막 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곧 쉽게쌓였다가
쉽게 흩날리는 모래산과는 달리 언제나 제자리에 변함없이 우뚝 서있어, 사막의 온
갖 위험으로부터 여행자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는 거대한 반석을 염두에 두고
이 말을 하였을 것이다. 한편 하나님을 '반석'( , 추르)에다 비유하는 이러한
표현 역시 모세 시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대에 그러한 의미를 내포
하고 있는 이름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브다술'(pedahzur, 민 1:10-구속의 반석),
'수리엘'(zuriel, 3:35-하나님은 나의 반석) 등이 그렇다(Keil & Delitzsch, Vol.
I.-iii. p. 467 ; Pulpit Commentary). 이런 맥락에서 헬라어 역본 70인역(LXX)은 본
장에 나타나는 '반석'을 모두 '하나님'( , 데오스)으로 번역하고 있다
(Matthew Henry).
그 공덕이 완전하고 - 직역하면 '그의 일(works, NIV)은 완전하시다'는 말이다.
따라서 공동 번역은 이를 '그 하시는 일이 완전하시고'로 번역하고 있다.
진실 무망하신 하나님이시니 - 이 말은 하나님의 미쁘신 신실성(faithfulness)과
전혀 불의(iniguity)가 없으심을 증거하는 말이다(삼상 15:29;시 99:4).
공의로우시고 정직하시도다 - 공동 번역은 이를 '올바르고 곧기만 하시다'로 번역
하였다. 여기서 '공의'(righteousness)와 '정직'(justice)은 둘 다 하나님의 '공의성'
과 '공평성'을 재삼 강조하는 말이지 특별한 의미상의 차이는 없다. 이와 같이 동일한
뜻을 가진 낱말을 나열시켜 의미를 강조하는 기법을 가리켜 일명'중언법적(重言法
的) 표현'이라 한다.
=====32:5
흠이 있는 사곡한 종류로다 - 이는 곧 하나님께 반역한 '패역한 세대'를 가리키는
데, 의미상 "여호와를 향하여 악을 행하니..."란 말의 주격이다(Keil). 그 의미는 이
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패역할 뿐 아니라 강퍅하기가 이를 데 없음을 강조한 말이다
(RSV). 이런 의미에서 시리아 역(Syriac)은 이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녀
들이 되었다'란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Pulpit Commentary). 사실 40년 광야 역사를 통
해서도 나타났듯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에도 불구 하고 끊임없이 그 사
랑과 은혜를 저버린 패역하고 목이 곧은 백성이었다(9:6;출 32:9). 그런데 당시 이스
라엘에게 주어졌던 이러한 질책성 경고는오늘날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악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세대를 향한 준열한 꾸짖음이기도 함을 잊
지 말아야 할 것이다(마 3:7-10).
=====32:6
너를 얻으신 - 이에 대하여서는 KJV와RSV의 해석이 다르다. 전자는 '너를 사신'
(hath bought thee)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
해 내신 사건을 염두에 둔 번역이다(시74:2). 그러나 후자는 '너를 창조하신'(cteated
you)으로 번역하여, 뒤에 나오는'너를 지으시고 세우셨도다'는 말을 받게 하고 있다
(사 64:8). 둘 다 가능한 해석이지만 문맥의 흐름상 전자의 견해가 더 적절한 것 같다
(Keil, Pulpit Commentary).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정 자신의 소유로 획
득하여 공식 인친 사건은 출애굽 구속 사건 이후이기 때문이다.
너의 아버지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표현은 성경에 자주 나온
다(삼하 7:14;대상 17:13;시 68:5;89:26;사 63:16;렘 3:4, 19;말 2:10). 한편 구약에
서 '아버지'(* , 아브)라는 말은 한 가족의 가장을 지칭하기도 했지만 더러는 한
개인이나 공동체의 조상을 가리키기도 했다(창 28:13;왕상 2:10; 왕하 19:12). 그 뿐
아니라 간혹 존경을 표하는 칭호로도 사용되었다(삿 17:10; 왕하 2:12; 6:21). 따라서
본절에서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아버지로 칭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1) 누가(Luke)가 예수의 계보에서 하나님을 인류의 첫번째 조상으로 소개한 것처럼
(눅 3:38),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조성하신 참 하나님이시다(사 44:2,24). (2)아버
지가 그 자녀를 보호하듯 하나님 역시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양육하시는 분이시다(10-
14절; 사 43:2). (3)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공경을 받는 것이 마땅하듯 하나님은 이스
라엘로부터 당연히 경배받아야 하실 분이다(시 135:3, 4).
=====32:7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 이스라엘의 역사는 거듭되는 인간의 배
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끊임없는 은혜로 점철된 사랑과 긍휼의 역사였다. 이는 출
애굽 이후 광야에서 거듭 하나님께 죄악만을 쌓던 이스라엘의 패역에도 불구하고 하나
님께서 그들을 끝까지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들이신 사건만을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
다. 따라서 오고오는 이스라엘의 후손들이 죄악의 길에 빠질 때 이러한 그들의 과거
역사를 겸허한 마음으로 회고함으로써 진정 그들은 하나님께 회개하고 자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과거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 가운데 베풀어 주신 갖가지 은혜를 오
늘에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성도가 항상 정도(正道)를 걸으며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 드
릴 수 있는 영원한 생의 찬송 제목이 된다.
네 아비에게 물으라 - 가정을 중심한 히브리인들의 교육 방식은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었다. 히브리 어린이들은 1차적으로 자기 부모로부터 교육
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 영향은 실로 지대한 것이었다(6:7). 그 대표적인 경우로는 유
월절 절기 때마다 공동 식사를 나누며 과거 하나님의 섭리와 열조들의 역사를 가르침
받던 것을 들 수 있다(출 13:14-16).
=====32:8
본절은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당신의 예지(豫知)로 말미암아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
을 중심으로 세계 열방을 섭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구절이다.
열국의 기업을 주실 때 - '열국에게 그들의 분깃을 나누어 주실 때'라는 뜻이다.
이는 열국의 모든 역사를 친히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강조하는 말이다
(단 4:35).
인종을 분정하실 때 - 공동번역은 '인류를 갈라 흩으실 때'로 번역하고 있다. 즉
바벧탑 사건 이후 인류의 언어가 분립(分立)되고, 지역적으로 인류가 흩어지게 되었던
때를 상기시켜 주는 말이다(창 11:1-9).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정하셨도다 - 70인역(LXX, Septuagint)은 이를 "하나
님의 천사들의 수효를 따라..."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는 각 민족마다 그 민족을
지키는 수호 천사가 있다고 생각한 후기 유대교 사상이 가미된 자의적 해석일 뿐이다.
아마 그들은 신 4:19; 단 10:13,20,21; 12:1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 같다(Keil &
Delitzsch, the Pentateuch, Vol.1-iii, p, 470; Pulpit Commentary). 그리고 혹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수효와 가나안과 그 아들들의 수효가 일치한 점(창 10:15-20)을 들
어 여기서 '민족들'이란 '가나안 족속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Matthew
Henry).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유익을 염두에 두시고 세계
를 분할하셨다'는 뜻일 뿐이다(Calvin). 즉 하나님께서는 구속사의 전개를 위하여 이
스라엘 민족의 특수성을 미리 염두에 두셨던 것이다. 한편 과거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세계 열방을 섭리하셨던 하나님은 오늘날에는 영적 이스라엘 자손의 공동체인 교회를
중심으로 세계를 섭리하고 계신다.
=====32:9
여기서 '이스라엘'을 '야곱'('속이는 자'란 뜻)으로 지칭하고 있는 까닭은 비록 이
스라엘 백성이 조상 야곱처럼 간사한 백성이라 할지라도(창 25:27-34; 27:1-29;
33:10). 하나님께서 극진하신 사랑으로 그들을 선택하사 당신의 분깃으로 삼았음을 시
사하기 위함이다.
그 택하신 기업 - 문자적 뜻은 '그의 토지로 측량해 놓은 것'또는 '그의 상속 재산
으로 정해 놓은 것'을 의미한다(시 16:6).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열국들 가운데서
특별히 당신의 '자'(* , 헤벧)로 구분해 놓은 자신의 분깃(portion)이란 뜻이다
(Lange, Keil, Pulpit Commentary).
=====32:10
황무지에서...광야에서 - 황무지와 광야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40여 년 동안 방랑
하던 황량하고 삭막한 땅이다. 실로 그곳은 아무런 수확도 기대할 수 없고 단지 짐승
의 울음만이 스산하게 들려오던 두렵고 낯선 오지(奧地)였다. 실로 크고 두려운 곳이
었다(1:19). 따라서 하나님의 극진한 사상과 세심한 배려가 없었더라면 이스라엘은 결
코 그곳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Herxheimer). 기름지고 풍요로운 땅 가나안에로
의 입성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새 세대에서 모세가 주고자 한 교훈의 요지는 바로 이
점이었다.
자기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 눈동자는 인간의 신체 부위 중 가장 귀중한 것일
뿐 아니라, 가장 쉽게 다칠 수 있는 약한 부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말은 '최우선적
으로 아끼며 아주 조심스럽게 보호한다'(시 17:8;잠 7:2)는 의미이다(Lange, Keil,
Wycliffe).
=====32:11
마치 독수리가...새끼를 받으며 - 어미 독수리는 새끼들을 날게 하기 위하여 일부
러 둥지에서 새끼들을 떨어뜨려 날게 한다. 그런 후 주위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다가
새끼들이 힘에 부쳐 떨어질 때는 재빨리 그 강한 날개로 받쳐 결코 새끼들이 해(害)를
당하지 않게 한다. 이런 방법을 반복함으로써 어미 독수리는 새끼를 독수리답게 강하
고 튼튼하게 키운다. 모세는 바로 이러한 사실에 비유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
기 백성답게 양육하기 위하여 광야에서 사랑과 공의로 훈련시키셨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출 19:4).
그 보금자리를...너풀거리며 - 새끼들이 보금자리에서 졸고 있을 때 깨워 날게 하
려고 어미 독수리가 그 둥우리를 어지럽게 휘젖는 것을 가리킨다(Knobel, Matthew
Henry).
=====32:12
여호와께서 홀로...다른 신이 없었도다 -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인도하며보호하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이셨음을 강조하는 말이다(6:4). 이러한 사실은 지
나온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이 친히 목도한 것이기도 하다(29:2, 3;출 19:4). 따라서
이를 알면서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우상)을 섬긴다면 그것은무엇으로
도 변명할 수 없는 크나큰 죄악이었다(Keil).
=====32:13
땅의 높은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며 - 여기서 '땅의 높은 곳'이란 가나안 땅을 가리
킨다. 성경에는 종종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창 12:10
;26:2;42:1-3). 이는 가나안 땅을 높은 곳으로 여기고 있는 히브리인들의 관념에 근거
한 것이다. 그리고 '타고다니게 하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자신
의 소유로 삼을 것을 의미한다(Keil, Lange, Wycliffe, Pulpit Commentary). 결국 하
나님의 축복 속에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의 소유가 된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명예
롭게 고양(高揚)시키신 일이 아닐 수 없다(사 58:14).
반석에서 꿀을, 굳은 반석에서 기름을 - 본절은 가나안 땅의 기름진 상태를 묘사한
말이다<11:9>. 그런데 그러한 사실을 굳이 본절과 같이 표현하고 있는 까닭은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1) 가나안 땅에는 실제로 바위밑이나 그 틈 사이에 야생하는 벌이 많
아 반석으로부터 꿀을 채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자갈이 많은 척박한땅에서도
포도나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종려수 등과 같이 팔레스틴의 대표적인 유실수(有實
樹)라고 할 수 있는 나무들이 잘 자라 기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Lange, Puplt
Commentary). 한편 카일(Keil)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 말은 가장 척박한 곳에서도 가
장 귀한 소산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보았다(op, cit. p. 474).
=====32:14
소의 젖 기름 - '젖 기름'에 해당하는 '헤므아'(* )는 '치즈'나 '버터'와
같이 절반 정도 응고된 우유를 가리킨다. KJV는 이를 '버터'(butter)로, NIV와 RSV는
'응유'(凝乳, curd)로 각기 번역하고 있다.
양의 젖 - '젖'에 해당하는 '할라브'(* )는 액체 상태 그대로의 우유를 가리
킨다.
어린 양의 기름 - 성경 표현상 '기름'(* , 헬레브)은 흔히 '최고', '최상'을
상징한다(민 18:12). 땀 이 말은 '가장 좋은 어린양'을 의미한다(Vitringa,
Alexander).
바산 소산의 수양과 염소와...밀 - '바산'(Bashan)은 갈릴리 동북쪽, 길르앗 이북
에 위치한 고원 지대이다<3:1>. 이곳의 땅은 매우 비옥하고 목초지가 많아 가축사역과
밀 경작으로 유명하였다(시 22:12;사 33:9).
=====32:15
여수룬 - '예수룬'(* )을 음역(音譯)한 이 말은 이스라엘을 명예롭게
일컫는 시적(詩的) 표현 또는 별명이다(33:5, 26;사 44:2). 70인역(LXX)은이 말을
'사랑받는 자'로도 번역했으나. 델리취(Delitzsch)는 이 말의 어원을 '아솨르' (*
, '옮음', '곧음')로 보고 '옳은 자' 또는 '의로운 자'로 번역했다(민 23:10). 따라서
'여수룬'이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의로운 자가 된 이스라엘'을 의미한다(Pulpit
Commentary). 그러나 이처럼 명예롭고 존귀한 명칭이 본절에서는 이스라엘의 사악(邪
惡)함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었다. 즉 마땅히 그 이름의 뜻답게 의로운 길을 걸으며 살
아가야 할 백성들이 오히려 사곡한 배교(背敎)의 길을 걷고 있으므로, 이를 꾸짖기 위
해 이스라엘을 풍자적으로 '여수룬'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Calvin).
실찌매 발로 찼도다 -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자,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배신하였다는 뜻이다(Luther).
경홀히 여겼도다(* , 나발) - 원뜻은 '시들다, '마르다'이다. 여기서는 하나
님을 '가볍게 여겼다'(KJV, lightly esteemed), 또는 '거부했다'(NIV, tejected)는
뜻이다(미 7:6).
=====32:16
다른 신 - 11:27, 28;13:6 주석 참조.
가증한 것 - (* , 토에바). 원뜻은 '구역질 나는 것'으로서 곧'우상'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와 같은 것들을 얼마나 혐오하시는지를 잘 타나내 준다
그러므로 NIV는 이를 '혐오스러운 우상들'(detestable idols)로 번역하고 있다. 23:18
주석 참조.
=====32:17
마귀 - 이 말에 해당하는 '쉐딤'(* )은 본래 반신 반인 (demigod, 半身半
人)이란 뜻을 지닌 앗스르의 수호신(守護神) '쉐두'(Shedu)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 70
인역(LXX)과 벌게이트역(Vulgate)은 이를 '귀신'(demons)으로 번역하였다(Keil,
Pulpit Commentary). 그러나 여기서 이 말은 신약적 개념의 마귀나 귀신을 뜻하지 아
니하고, 어디까지나 '이방 우상들'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와 동일한 말이 시
106:37에서는 '사신'(師神)으로도 번역되었다.
근래에 일어난 새 신 - '근래에'(* , 믹카로브)는 통상 시간적, 장소적
근접 상태를 모두 의미한, 여기서는 시간적 의미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근래의 신
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먼 열조 때부터 오랬동안 알아왔던 신, 곧 여호와 하나님과
는 뚜렸이 대조되는 헛된 신들이다(13:2, 6). 한편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누
구나 종교적 성향(性向)을 갖고 있다(행 17:22). 그리하여 인류 역사 속에서 무수한
새 신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참 신이 아니었으므로, 그것을 섬기던 특
정 민족이나 집단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명멸(明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스라
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살아계신 참 신이신 까닭에 역사와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도 영
존하시는 것이다(시 102:26, 27).
=====32:18
상관치 아니하고 - '괘념하지 아니하다', '무관심하다'(KJV, be unmindful of)란
뜻이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나님을 배신하였는 지(15절) 그 과정을 시사해 주는 말
이다.
=====32:19
여호와께서 보시고 - '보다'에 해당하는 '야레'(* )는 '놀라다', '두려워하
다'로 번역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본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배은 망덕
한 범죄 행위에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극도로 실망하셨다는 의미가 된다.
=====32:20
내가 내 얼굴을 숨겨 - 하나님께서 더이상 상대방과 관계하지 않으시고, 그들에 대
한 모든 보호와 긍휼을 중단하실 것이라는 뜻이다. 31:17, 18주석 참조.
그들은 심히...자녀임이로다 - 영역본 RSV는 이를 '그들은 완악한 세대이고 신실하
지 않은 자녀들이다'(They are a perverse generation, children in whom is no
faithfulness)라고 번역하였다. 이는 5절과 흡사한 표현이다.
=====32:21
본절은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 행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느끼시는 감정을 인간적인
차원에서 묘사한 구절이다. 즉 이는 한 남편이 음란한 아내에게 자신이 멸시당하고 있
음을 알고, 그 역시 다른 여자와 연애를 함으로써보복하는 질투 심리를 연상시켜 준
다. 그러나 하나님의 질투나 보복은 미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랑에
근거한 교육적 차원의 징계이다. 이 선고(宣告)는 앗수르, 바벨론, 메대, 바사, 로마
등과 같은 이방 민족이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그들을 괴롭힘으로써 역사상 성
위되었다. 한편 신약 시대의 사도바울은 이러한 본절을 구속사적 측면에서도 이해하였
다. 즉 그는 복음을 거절한 유대인들보다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들을 먼저 교회 안으
로 이끄심으로써, 유대인들로 하여금 시기나게 하여 그들도 마침내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실 하나님의 구속 심리를 설명하기 위해 본절을 인용하였다(롬 10:19;11:11).
나의 질투를 일으키며 -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을 의인화시킨 표현 방법으로 신학적
으로는 신인 동형 동성론적 표현이다(출 20:5;사 42:8).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우상 숭
배하는 자들에 대하여 질투하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외에 다른 대상에게 헌신과 애정을 바치는 행위를 하나님께서 결코 용납치 않
으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여 표현한 말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질투'는 고대 근동의 여
타 신(神)들처럼 인간의 성공이나 번영 그리고 배반등에 대해 시기하고 암투하는 그러
한 질투가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올 고유한 영광이나 찬송이 자신의 피조물인 다른 생
명체나 무생물체에게 엉뚱하게 주어질 때 하나님의 속성상 우러나오는, 당신의 백성을
향한 또 다른 사랑의 표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하나님은 그의 택한 백성을 사랑
하시기 때문에 그 백성의 영혼이 헛된 우상에게 빼았길 때 그것을 질투하시는 것이다
(출 34:14;수 24:19). 하나님의 이러한 품성은 우상 숭배하는 행위를 '음행'이라는 말
로 정죄한 사실(렘 13:27;겔 16:20;호 9:1)에서도 잘 드러난다.
허무한 것 - 우상의 속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4:23). 레 26:1 주석 참조.
백성이 되지 아니한 자 - 이스라엘측에서 볼 때 정상적인 백성(빈족)으로 볼 수 없
는 자들, 곧 하나님을 떠나 인간의 소욕대로 사는 '이방 민족'을 가리킨다(Keil).
=====32:22
내 분노의 불 - 하나님의 분노를 '불'에 비유한 표현은 성경에 자주 타나나다(렘
15:14 ; 17:4 ; 애 4:11). 실제로 하나님은 불로써 이스라엘에게 분노를 표하기도 하
셨다(민 11:1-3).
음부 깊은 곳까지 사르며 - '음부'에 해당하는 '쉐올'(* )은 신약 시대의
'지옥'(* , 하데스)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구약시대 당시에는 '사후
(死後)의 세계'에 대한 계시가 명확하지 못했었다. 따라서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쉐
올' 곧 '음부'(陰部)는 선악간을 막론하고 일단 죽은 자들이 가서 거하는 곳으로 여
겼던 '지하 세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창 37:36주석 참조, 그러므로 결국
본절은 분노의 극렬함으로 인해 땅 속까지 미치는 듯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을 의미
한다<욥 26장 강해, 히브리인들의 음부 개념>.
=====32:23
쌓으며 - (* , 사파) '문지르다', '깨끗이 하다', '면도하다'는 뜻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칼빈(Calvin)은 이를 '완전히 멸망시키다'는 뜻으로 이해하
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어 성경들은 개역 성경과 마찬가지로 '쌓아 올리다'(heap)로
번역하고 있다(KJV, NIV, RSV, Living, Bible).
나의 살을 다하여 그들을 쏘리로다 - 하나님의 재앙이 위에서부터 쏘아대는 화살에
비유되고 있다(시 7:13;슥 9:14). 이는 곧 하나님께서 언약을 배반한 이스라엘을 더이
상 자기 백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물리쳐 없앨 대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이다.
=====32:24
하나님의 심판의 화살(23절)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인지를 보여 주고 있는 부분
이다. 그것은 곧 극심한 기근과 각종 질병 그리고 전쟁(25절)이다.이러한재앙들은
인간이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무모한지를 잘 보여 준다.
불 같은 더위와 독한 파멸 - 이는 각각 '열병'(fever)과 '흑사병'(pestilence)을
가리키는 듯하다(RSV, Living Bible).
들짐승의 이 - 사나운 야수들의 송곳니(fangs, NIV)에 의해 갈갈이 찢겨죽으리라
는 경고이다.
티끌에 기는 것의 독 - '티끌에 기는 것'이란 뱀(serpent, KJV)을 가리킨다(창
3:14). 그러므로 이는 각종 독사(viper, NIV)에 의해 입는 상해를 의미한다.
=====32:25
밖으로는 칼에, 방안에서는 놀람에 - 후일 남왕국 유다의 몰락을 바라보면서 예레
미야가"밖으로는 칼의 살륙이 있고 집에는 사망 같은 것이 있나이다"(애 1:20)라고
탄식했던 것은 바로 본절의 성취일 것이다. 실상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은 천만인이
둘러 치려 하여도 두려워하지 않으나(레 26:7, 8;잠 3:6). 그렇지 못한 자들은 쫓아
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기 마련이다(레 26:36, 37;잠 28:1).
청년 남자와...백발 노인까지 - 패역한 세대, 사곡한 종류에게 임할 하나님의 철저
한 심판을 보여준다. 아울러 예외없는 하나님의 심판의 엄정성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
=====32:26
흩어서 - (* , 파아) - 원뜻은 '훅불다'이다. 여기서는 강한 바람에 날려 어
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는 먼지와 같이 비참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32:27
대적을 격동할까 염려라 - 이는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이스라엘에게 임한하나님의
심판을 마치 자기들의 힘과 용맹 때문인 줄로 오해하여, 이스라엘을 멸시할 뿐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까지 비웃을까 걱정된다는 뜻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그 지엄
하신 영광이 이방인들 가운데서 한낱 조롱거리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 너무도 자명하
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되 당신의 영광을 훼손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민 이스라엘을 완전한 파국에까지는 이르지 않게 하실 것임을 시사해 준
다.
우리 수단의 높음이요 - 자신들의 힘이 강하고 용맹이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
는 이방인들의 어리석은 교만을 가리킨다(Keil).
=====32:28
그들은 - 본절부터 이하에 나오는 '그들'은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대명사이다. 혹자
는 이를 27절과 연관, '이스라엘의 대적'을 가리키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Wycliffe) 전체 문맥에 상치되는 견해이다.
모략이 없는 -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들의 주(Lord)로 깨달아 아는 지각(知覺)이나
분별력이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Lange).
=====32:29,30
이 부분은 이스라엘이 만일 지혜로운 마음을 품어서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배
반하지 아니하고, 따라서 하나님도 그들을 대적에게 내어 주는 일이 없었더라면 얼마
나 좋았을까 하는 일종의 가정법적 탄식이다. 이로 볼 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징계의 채찍을 맞고 돌아오기 전에, 아예 처음부터 자신의 말씀에 순종하여 영원히 축
복된 삶을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심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지혜(* , 호크마) - 여기서 지혜는 단순히 기교적인 지식이나 사변적인
학식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과 언약 백성이라는 맥락안에서, 그 관계를
올바로 유지시켜 주는 이론적인 총명함과 명철함, 실천적인 유능함과 슬기로움, 도덕
적인 정직함과 성실함, 영적인 온전함과 청결함을 총체적으로 의미하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혜는 결코 세상에서 얻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만얻을 수
있다. 그런즉 한마디로 말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호크마' 곧 지혜의 근본이라
하겠다(시 111:10). 따라서 이러한 지혜가 없는 백성은 결국 멸망당할 수 밖에 없다.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는 선지자 호세아의 말도 지헤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한 그의 메시지의 주제였다.
그들의 반석 - '반석'(4절), '너를 낳은 반석'(18절)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반
석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19-47절 강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호
칭>.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어주지 아니하셨더면 어찌 - 이스라엘 대적들의 자고(自高)한
생각(27절)을 직접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구절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
을 불순종함으로써 겪게 되는 패전의 참담한 결과를 보여 준다.
=====32:31
대적의 반석이 우리의 반석과 같지 못하니 - 여기서 '대적의 반석'은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믿고 의지하는 이방의 각종 신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우리의 반석'이란 물
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킨다. 인간이 여호와 하나님을 반석으로 삼지 않
을 때 물질, 재산, 권력, 심지어 허탄한 우상신까지 자신의 반석으로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권능 앞에 대적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애굽의 술객들도 모세
와 겨루다 결국 하나님의 권능에 굴복하고 말았었다(출 8:16-19). 그러므로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주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삼
상 2:2)라고 고백하였다.
대적도 스스로 판단하도다 - 혹자는 대적이 스스로 자신들의 신보다 여호와를 더
전능하다고 인정할 리 없다고 하면서 본절을 의심하기도 한다(Schultz). 그러나 성경
기록만 보더라도 이러한 예는 많다. 즉 애굽 군사들의 경우(출 14:25), 이방의 술사발
람의 경우(민 23:23), 가나안에 거했던 라함의 경우(수 2:9, 10), 그리고 블레셋 족속
아스돗 사람들의 경우(삼상 5:7) 등이 스스로 여호와를 자신들의 신보다 능하다고 판
단한 경우이다(Keil & Delitzsch, Vol. i-iii, p. 484).
=====32:32
그들의 포도나무 - '이스라엘'을 초칭하여 가리키는 말이다(호 10:1;욜 1:7). 시편
기자와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한극상품 푸도나무를 애굽에서가져다가 가나안
땅에 심으셨다고 묘사한 적이 있다(시 80:8;사 5:2).
소돔의 포도나무요 고모라의 밭의 소산이라 - 이스라엘이 택함받은 하나님의 백성
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소돔과고모라의 음란을 좇는 타락한 백성이 되었음을 비유하
고 있는 말이다(창 18:20;19:4-9;사 1:10;렘 23:14).
쓸개포도 - 29:18의 '독초와 쑥의 뿌리'라는 말과 의미상 같은 뜻으로, 우상 숭배
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온갖 죄악된 행위를 의미한다<29:18>. 후일 선지자 이샤야도
"이스라엘이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혔도다"(사 5:2)라고 탄식했다.
=====32:33
뱀의 독이요 독사의 악독이라 - '뱀'에 해당하는 '탄닌'(* )은 코브라 종류
를 가리키는 듯하다<출 7:10>. 그리고 '독사'에 해당하는 '페텐'(* )은 살모사
와 같이 치명적인 독(毒)을 지니고있는 뱀들을가리킨다(Kitto, Smith,
Rosenmuller). 따라서 본절은 이스라엘의 죄악이 치명적인것임을의미한다(Cavin).
후일 사도 바울은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라고 말함으로써, 죄의 해독성(害毒性)
을 한 마디로 요약하였다.
=====32:34
이것이 내게 쌓이고...봉하여 있지 아니한가 - 영역본 Living Bible은 본절을 "그
러나 이스라엘은 나의 특별한 백성이며 내 보물 창고안의 보석들처럼 인침을 받았다"
(But Israel is my special people, Sealed as jewels withiin my treasury)로 번역하
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이것'이란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아니다. 그
것은 앞에서 언급된 '쓸개포도'(32절), '뱀의 독 같은 포도주'(33절)와 같은 이스라엘
의 온갖 죄악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죄악을
심판의 때까지 잊지 않고 반드시 간직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선지자 예레
미야는 죄악은 그들의 마음 판에 금강석 끝 철필(鐵筆)로 기록되어 있다고 말함으로써
(렘 17:1), 회개하지 않은 죄악은 어떤 경우에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32:35
보스는 내 것이라 - 타락하고 불경건한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
(公醫)의 속성을 표현 한 말이다. 후일 사도 바울도 이 구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공
의를 설명한 적이 있다(롬 12:19;히 10:30).
그들의 실족할 그때에 갚으리로다 - 영역본 KJV는 이를 '때가 되면 그들의 발은 미
끄러질 것이다'(their foot shall slide in due time)라고 번역하였다. 하나님께서 적
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심판하실 것을 암시한다(창 15:16).
=====32:36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 '판단하다'에 해당하는 '딘'(* )의 원뜻은 '재판
을 집행하다', '심판하다'이다 그러나 RSV는 이를 확대 해석하여 '변호할 것이다'
(will vindicate)라고 번역하였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아 무리한 번역인 것 같
지도 않다.
그 종들을 인하여 후회하시리니 - '그 종들'이란 특정인, 즉 이스라엘의 선지자나
경건한 무리들만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자기 백성)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후회하다'(* , 나함)는 말도 원래 '한숨 쉬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동정하다', '긍휼히 여기다'(시 135:14)란 의미로 봄이 타당하다.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 - 여기서 '갇힌자'와 '놓인자'가 무엇을 의
미하는지 분명치는 않다. 혹자는 '매인 자와 자유로운 자'로 보기도 하며(Gesenius,
Furst) , 혹자는 '결혼한 자와 독신자'로 보기도 한다(Keil, L. de Diue). 아뭏든
'갇힌 자와 놓인 자'란 표현은 '모든 사람' 또는 '온갖 류의 사람'을 가리키는 히브리
적 격언이다(Pulpit Commentary).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으로말미암아
이스라엘 중에 남아 있는 자들이 거의 없을 때를 가리킨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
엘을 더이상 멸망 중에 내버려 두시지 않고 마침내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리하여 이스
라엘 중에 '거룩한 씨'를 계속 보존시키실 것이다(사 6:13).
=====32:37,38
여기서 '그들의 신들', '그들의 피하던 반석', '그들의 희생의 고기를 먹던 것들'
그리고 '전제의 술을 마시던 것들'은 모두 이스라엘이 정성스럽게 제사드리며 의지하
였던 '헛된 우상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절은 환난 날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우상의 무능함과 그것들을 섬겼던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을 역설적으로 준엄하고 꾸짖고
있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고기...술을 마시던 것들로...너희를 돕게하라 - 사실 이방의 우상들은 고기를 먹
지도, 술을 마시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바 보지도 못하
며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며 냄새도 맡지 못하는"(4:28) 나무와 돌덩이이기 때문
이다(28:3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그것들이 마치 복이라도 주는 것인양 지
성껏 섬겼으니 이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라는 풍자적 질책이다. 따라서이 말은
후일 갈멜 산에서 엘리야가 450인의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 그들에게 조롱하듯 한
말을 연상시킨다. "큰소리로 부르라 저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느지 혹 잠간 나갔는지
혹 길을 행하는지 혹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왕상 18:27).
=====32:39
나와 함께 있는 신이 없도다 - NIV는 이를 '나 외에는 신이 없다'(There is no god
besides me)로 번역하였다. 하나님의 유일성(唯一性)을 단호히 천명해 주는 적절한 번
역이라 할 수 있다. 6:4 주석 참조.
죽이기도 하며...낫게도 하나니 - 천지간에 인간의 생사 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
실 수 있는 신(神)은 우주 만물의 창조자요 인류 역사의 통치자인 살아계신 하나님 여
호와 밖에는 없다. 한편 이 말은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회복 의지를 간접적
으로 시사해 주는 구절이기도 하다.
=====32:40
내 손을 들고 말하노라 - '손을 들다'란 말은 사람들이 맹세할 때 관습적으로 손을
들고 맹세하는 것을 가리킨다(창 14:22). 그런데 하나님께서 인간처럼 손을 들고 맹세
하시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영(靈)이신 하나님을 인간과 같은 육체를 소유하고 행동하
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매우 생동감 넘치는 효과를 거두고자 한 신인 동형동성론적
(anthropomorphisn)표현이다.
나의 영원히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 대개 맹세는 자기보다 높은 자를 걸고서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기보다 더 높은 자가 있을 수 없는 지고자(至高者)
이신 까닭에 불가불 자신을 걸고서 맹세하실 수 밖에 없다(히 6:13).
=====32:41
나의 번쩍이는 칼을 갈며 -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인들에게 이 말은 전율(戰慄)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다(시 7:12).
내 손에 심판을 잡고 - 심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뜻하는 시적(詩的)
표현이다(Keil).
=====32:42
화살로...칼로 그 고기를 삼키게 - 여기서 '화살'과 '칼'은 의인화(擬人化)되어 하
나님의 심판을 대행하는 자들로 나타난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의심판의무서움과
심판 당할 대적의 처참함을 잘 보여 준다. 실로 회개하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가
무한하듯, 이처럼 범죄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역시 철저하다.
대적의 장관의 머리로다 - 여기서 '장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르아'(* )
는 '머리털'이란 의미를 지닌 '페라'(* )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런데 보통 왕
이나 방백들은 풍성한 머리털로 구별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한글 개역 성경은 70인
역(LXX)의 번역을 따라 '장관'으로 번역하였다(Gesenius, Schultz).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러한 근거의 희박성을 들어 '파르아'를 문자 그대로 '털투성이의', '털이
많은'이란 의미로 보고 있다(Keil, Knobel, Herxheimer). 그러한 견해를 취한다면, 본
절은 '원수들의 숱이 많은 긴 머리로다'(from the long -haired heads of the enemy,
RSV)란 뜻이 되고, 그 의미는 '힘이 세고 자고한 대적들'이란 비유적 표현이 된다
(Keil & Delitzsch Commentary, Pulpit Commentary).
=====32:43
너희 열방은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 열방들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대적들에
게 행하신 공의로운 심판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더불어 기뻐하고, 또한 주께 영광돌
려야 했다(Rosenmuller). 그런데 이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의아심을 안겨 주는 구절이
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고 대적을 징계하신 일이 어째서 열방이 이스라
엘과 함께 기뻐할 일일까? 아마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운동을 세계 만만이 보고서 하
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맥락에서 메튜헨리(Metthew
Henry)는 본절을 교회 영역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후일 사도 바
울이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에 동참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다는 사실을 변증할 때
본절을 인용한 점으로 보아(롬 15:10) 타당성있는 견해이다.
자기 땅과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 '속죄하다'에 해당하는 '카파르'(*
)는 '덮다' 또는 '화목하다'는 뜻이다. 레 1:4; 4:20 주석 참조. 그런데 심판이나
징계는 비록 죄에 대한 경고는 될지언정 결코 회복이나 화목의 방편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원수된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켜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흘리는 속죄 행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히
9:22). 따라서 이 말은 장차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을 위해 이 땅위에 속죄 제물
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케 하는 메시야적 메시지(Messianic Message)로 이해할
수 있다.
=====32:44
모세와 눈의 아들 호세아가 와서 - '호세아'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란 뜻의 '예
호슈아'(* )의 축약형이다. 즉 '호세아'는 여호수아를 가리킨다(민 13:8,
16). 그런데 여기서 '여호수아'란 이름 대신 '호세아'란 이름을 쓰고 있는 이유는 본
절은 모세의 말에 제 3자가 주(註)를 단 형식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Keil, Pulpit
Commentary). 여하튼 호세아(여호수아)가 모세와 함께 백성들에게 노래를 들려준 것은
회막에서 위임식을 가진 이후(31:14) 여호수아가 이제 당당히 이스라엘의 지도자의 입
장에 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말하여 들리니라 - 200만에 달하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일일이 전달되는 과정은 역시 장로나 유사들을 통해서였을 것이다(27:1).
=====32:45,46
오늘날 너희에게 증거한 모든 말 - 1절에서 43절에 이르기 까지 언급된 '모세의 노
래'를 가리킨다
너희 마음에 두고 - 깊이 자각하고 인식하여 한시라도 잊지 아니하는 것을 의미한
다(6:6).
너희 자녀에게 명하여...지켜행하게 하라 - 자기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
하고 교육하는 것은 히브리인들의 최대 의무 중 하나였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재차 그
교육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6:7;11:19>.
=====32:47
허사가 아니라...생명이니 - '허사'(虛事)에 해당하는 원어 '다바르 레크'
(* )는 '무익한 말', '빈 말'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이 '생명'의 반대 개
념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참으로 적절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력
이 있어(히 4:12) 영혼을 소성케 하며(시 19:7), 사람을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다(딤후 3:16).
이 일로 인하여 - 직역하면 '이 말씀에 의하여'라는 뜻이다. 그런데 공동 번역은
'이 말씀을 따라야'로 적절히 의역(意譯)하고 있다.
=====32:48
당일에 - 모세가 노래(1-43절)를 지어 그 모든 말씀을 백성들에게 들려준 날을 가
리킨다(Keil, Lange). 그 날이 언제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모세의 임종과 관련시
켜 볼 때 출애굽 제 40년(B.C. 1406) 11월 말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32:49
아바림 산 - 사해(死海) 북동편, 모압 평원에 위치한 산맥으로서, 요단 강과 사해
를 동쪽으로부터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민 27:12).
느보 산 - 아바림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해발 802m이다.팔레스틴 전역을
살펴보는 데 최적의 장소로서, 가시(可視) 거리가 약 100km에 달해 청명한 날에는 헤
스본과 예루살렘까지도 볼 수 있다(Lange).
=====32:50
호르 산 - 모세의 형 아론이 임종을 맞이했던 산이다(민 20:28). 확실치는 않지만
가데스 근처 에돔 변경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 하나님의 종으로서 모세의 삶은 호렙 산에서 시작
하여(출 3:1-17) 이처럼 느보(Nebo) 산에서 끝나게 된다. 그동안 그의 삶에있어서의
중요 사건은 여러 산들과 밀접히 연관되었었다. 34:1-8 강해, '신명기와 산'을 참조하
라.
=====32:51,52
모세가 단지 가나안 땅을 바라볼 뿐 그곳에 들어가 그 땅을 밟아보지 못할 운명에
처한 이유는 므리바 물 사건(민 20:2-13)으로 인해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던 데 대하여 하나님의 징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범죄하여 - 성경에서 말하는 범죄란 단순히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인적(對人的)인 의미보다는 대신적(對神的) 차원의 의미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곧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는 모든 행위를 총칭하는 말이다.
범죄에 대한 어원은 이러한 성경의 범죄 개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다음 도표는 주요
범죄 어원 도표이다.
+-----+---------------+----------------+-------------------------------+
|구분 | 어 휘 | 관 련 성 구 | 의 미 |
+-----+---------------+----------------+-------------------------------+
| | | 레 6:3; | '과녁을 빗나가다', |
| | 하 타 | 신 1:41; | '표적을 맞추지 못하다'란 뜻의 |
| 구 | | 삿 10:10; | '하타아'에서 유래 |
| | | 사 1:4 | |
| +---------------+----------------+-------------------------------+
| | 쉐 가 가 | 민 15:22 | '부지중 그릇 행하다','바른 길 |
| | | 25,28 | 을 벗어나다'란 뜻의 '솨가그' |
| | | | 에서 유래 |
| +---------------+----------------+-------------------------------+
| 약 | | 스 10:13; | '어기다', '반역하다'란 뜻의 |
| | 폐 솨 | 잠 29:6; | '파솨'에서 유래 |
| | | 겔 14:11; | |
| | | 단 8:12 | |
+-----+---------------+----------------+-------------------------------+
| | 파라바시스 | 롬 5:14; | '반대하다', '명령을 거스리다' |
| 신 | | 히 2:2; 9:15 | 란 뜻의 '파라바이노'에서 유래 |
| +---------------+----------------+-------------------------------+
| | 파 랍 토 마 | 롬 4:25; 5:15 | '옆으로 떨어지다','옆길로 새어|
| 약 | | 갈 6:1; | 나가다'란 뜻의 '파라핍토'에서 |
| | | 골 2:13 | 유래 |
+-----+---------------+----------------+-------------------------------+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 3:27; 민 20:12 주석 참조.
신명기 제 33장
=====33:1
하나님의 사람 모세 - 이 표현은 모세의 위대성을 말해 줄 뿐 아니라, 이하(以下)
모세에 의해서 선포되는 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선포되는 것임을 시사
해 준다. 한편 이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이란 칭호는 구약 시대에 있어서 하나
님의 뜻에 따라 특별히 하나님의 사자(使者)로 고용된 자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따
라서 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들에게도 이러한 수식어가 붙여졌을 뿐
만 아니라(삼상 2:27; 9:6; 왕상 12:22; 왕하 1:9), 다윗(대하 8:14), 사무엘(삼상
9:6)등 특별한 하나님의 종들에서도 역시 붙여졌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칭호가 어느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소유된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게 되었다(딤전 6:11).
죽기 전에...축복함이 이러하니라 - '죽기 전에'라는 말은 선포되는 축복의 장중함
과 엄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이하 언급되는 모세의 유언적 축복은 일종의 기도
로서 예언적 성격을 띤다. 한편 이 모세의 축복은 노아의 축복(창 9:26), 이삭의 축복
(창 27:27-29), 야곱의 축복(창 48:15, 16; 49:2-27)과 비슷하니 그것들과 비교해 보
라.
=====33:2
시내에서...세일 산에서...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 여기서 '시내'는 하나님께서 이
스라엘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위해 친히 영광 중에 강림하신 곳인
'시내 산'(Mt.Sinai)을 가리킨다(출 19:18). 그리고 '세일 산'(Mt.Seir)은 이스라엘이
모압 땅으로 들어오기 전에 통과 했던 에돔 인의 산지를 가리킨다(1:2). 마지막으로
'바란 산'(Mt. Paran)은 바란광야의 고지대를 가리킨다(1:1; 민 10:12; 13:3). 따라서
본절의 이 표현은 시내 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런 현현(顯現)이 어찌나 장엄하
고 장중한지 그 영광의 빛이 시내 산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세일 산과 바란 산까
지도 퍼져 나갔다는 시적(詩的)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이 드보라의 노래(삿 5:4)
와 하박국의 기도(합 3:3) 등에서도 나타난다(Keil, Wycliffe).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 직역하면 '거룩한 자'란 천군 천사들을 가리킨다
(Calvin, Keil, Matthew Henry). '율법은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이라는 스데반과 바울의 말(행 7:53; 갈 3:19)은 바로 본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다. 그런데도 혹자는 이를 앞에서 언급된 지형들(시내, 세일 산, 바란 산)과 관련,
'가데스의 고지에서'로 번역하였다(Knobel). 그리고 공동 번역도 이와 유사하게 '가데
스 므리바에서'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견해는 모두 본문과는 상당히 거리
가 먼 해석들이다.
그 오른손에는 - 여기서 '오른 손'은 하나님의 권능이나 통치권을 상징하는 말이다
(출 15:6; 시 17:7; 애 2:3).
불 같은 율법 - 여기서 '불 같은 율법'(* , 에쉬다트)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일 '다트'가 아람어의 '다트'(* )와 동일개념이라면 '법령'
이나 '왕의 칙령'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에 4:11; 단 2:9; 7:25). 이는 여호와 하나
님이 이스라엘 뿐 아니라 온 열방의 통치자이시라는 점에 상당히 부합된다. 아뭏든 이
말은 그러한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주신 율법'(4:33; 출 19:16)이란 뜻이거나 혹은
'불 같은 역할을 하는 율법'(롬 3:19)이란 뜻인 듯하다(Matthew Henry).
=====33:3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 여기서 '백성'이란 시내 산에서 주의 율법의 말
씀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 그런데 원문에는 문장 초두에 '또한', '뿐만
아니라'는 뜻의 불변사 '아프'(* )가 나온다. 이 단어는 여기서 '그렇다'(yes),
'참으로'(surely)라는 의미로 쓰이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확실한 것임을
보여 준다.
모든 성도 - 여기서 성도는 '일만 성도'(2절)와는 달리 천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
고, 본절 초두에 언급된 '백성'과 동의어로서, 곧 하나님께서 택한 거룩한 무리 '이스
라엘'을 가리킨다.
그 수중에 있으며 -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의미하는 말이다(32:9). 즉 하
나님께서는 일찍이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 관계를 맺으사 이스라엘은 자신의 소
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던 것이다(출 19:5, 6).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 - 여기서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란
'주의 발자취를 좇아'(RSV, Living Bible, They followed in your steps)로도 번역될
수 있는 말이다(Kimchi). 그러나 KJV나 NIV 그리고 몇몇 학자들(Gesenius, Keil)은
개역 성경의 번역과 같은 견해를 지지한다. 하지만 어느쪽 해석을취하여도 본문이
의도하는 바에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절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겸
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던 장면(출 19:8;20:19)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이기 때문이다.
=====33:4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하였으니 - 이처럼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모세가'라고
제삼자로 칭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시하고 있음은 모세가 율법의 제정자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Keil, Pulpit Commentary). 즉 그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율법을
전달하는 자였을 뿐이다.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 여기서 '야곱의 총회'란 여호와의 회증인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31:30). 따라서 율법이 곧 이스라엘의 기업(KJV,
inheritance;NIV, possession)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
나님께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보배로운 것(시 11:72)이 곧 율법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후손들에게 그 귀
한 율법을 제 1의 유산(遺産)으로 계속 물려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총회'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민 16:2 주석을 참조하라.
=====33:5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 '여수룬'은 이스라엘의 별칭(別稱)으로서 도덕적, 영적
으로 의로운 특성을 지닌 이상적인 민족을 의미하는 말이다. 32:15 주석 참조. 따라
서 여기 '여수룬의 왕'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수여함으로 말미암아 공식적으로 신정
(神政) 국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신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사 33:2;시 47:6).
한편, 그런데 여기서 '왕이 있었으니'라는 과거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스라엘의 왕으로 계심에도 불구하고 훗날 이스라엘이 인간을 왕으로 세움으로써 여호
와를 배역(背逆)할 것을 내다본 때문인 것 같다(삼상 8:4-9).
백성의 두령이 모이고...함께 한 때에로다 -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수여받기 위해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3일간의 정결(淨潔) 의식을 거친 후 시내 산 기슭에 모였던(출
19:14-16) '이스라엘의 총회 날'을 가리킨다(9:10).
=====33:6
르우벤...은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 이처럼 르우벤(Reuben) 지파에게 내려진 축
복은 기껏 '종족 보존'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비록 르우벤이 야곱의 장자로 태어나
긴 했지만, 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죄(창 35:22)로 인해 장자권(長子權)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곱도 그의 축복에서 르우벤은 결코 탁월치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
었다(창 49:4).그렇지만 모세의 이 축복은 (1) 르우벤 지파가 요단 강 동편 제 일선
에 위치한 지파로서 항상 대적들의 위협 속에 살 운명을 지녔다는 점과 (2)곧 치를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선봉을 담당해야 할 지파(민 32:16-32)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
우 적절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부 고대 역복들(Onkelos Targum, Jonathan
Targum, Jerusalem Targum)은 본절을 영적 의미로 이해한다. 즉, "르우벤 지파로 하
여금 다가올 세상에서는 악인의 죽음을 당하게 하지 마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
소서"(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 p.875)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러한 해석은 신빙성을 부여할 만한 근거가 없다. 한편, 모세의 축도 중 특이하게도
시므온(Simeon) 지파에 대한 축복이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70인역(LXX)은 본절은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않기를, 그리고 시므온은 수가 많기를"이라고 번역하여 본절 후
반부를 시므온 지파에 대한 축복으로 돌리고 있으나 어떠한 근거에서인지는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뭏든 모세가 여기서 시므온 지파에 대한 축복을 생략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다음 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1)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의 영토 내
에 함께 거주할 것이므로(수 19:1,9) 유다 지파의 축복에 동참된 것으로 여겨서이다
(Schultz). (2) 시므온 지파는 야곱의 저주(창 49:5-7)를 받은 후, 그 죄악을 회개하
기는 커녕 오히려 거듭 죄악을 더하였기 때문에(민 25:14)그 책벌로써이다(Ephraem
Syrus). Keil & Delitzsch Vol. I-iii p. 500;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
p. 875 참조.
=====33:7
유다(Judah)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은 여호와께 대한 기도의 형식으로선포되고
있는데, 그 축복 내용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왕권(王權)에 관한 것이다. 야곱도 일찍
이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10)라고 유다 지파를 축복하였는 바, 여
기 모세의 축복은 야곱의 축복을 재확인하는 축복이었다. 훗날 이 예언적 축복은 유
다 지파가 이스라엘의 왕족(王族) 지파가 됨으로써 역사 속에서 그대로 성취되었다.
(삼하 5:1, 2). 그러나 이 예언의 최종적 성취는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즉 유
다 지파를 통해 태어나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모든 원수를 물리치
시고 만왕의 왕이 된 사실에서 마침내 이 예언은 온전히 실현된 것이다.
그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들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서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그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 여기서 '자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
리킨다(Lange).따라서 이 역시 유다가 이스라엘의 지도자적 위치에서 대적들과 싸우
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 원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33:8
둠밈과 우림 - '둠밈'(Thummim)의 뜻은 '온전함'이다. 그리고 '우림'(Urim)의 뜻
은 '빛'이다. 이것들의 재료나 모양이 어떠한지는 분명치 않으나, 하나님의 뜻을 묻
고자 할 때 대제사장이 사용하던 일종의 제비(lot) 도구였음에는틀림 없다. 출
28:30 주석 참조
경건한 자 - '경건한'에 해당하는 원어 '하시드'(* )는 원래 '자비한 것'
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는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구별된 것' 또는 '거룩한
것'(시 16:10)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 '경건한 자'란 넓은 의미로는 '레위 지파'
를, 좁은 의미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제사장'을 가리킨다(Matthew Henry). 실제로
둠밈과 우림은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이 맡아 보관하였었다(출 28:29, 30).
맛사에서...므리바 물가에서...다투셨도다 - 모세와 아론으로 대표되는 레위 지파
역사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맛사 생수 사건(출17:1-7)과 므리바 반석 사건(민
20:2-13)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는 구절이다. 당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기도하는
중 맛사(Massah)에서의 어려움은 잘견뎌냈었다. 그러나 므리바(Maribah) 물가에서는
그만 격정을 이기지 못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말았었다(민 20:12).
한편 본절에서 이 두 사건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행적에 상관없이 거
룩한 직분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즉 모세와 아론 뿐 아니
라 전체 레위 지파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어 거룩한 직무를 받았던 것이다.
=====33:9
그 부모...그 형제들...그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 - 이 말은 금송아지 숭배 사건시
레위 지파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 형제에게 칼을 빼든 의로운열정 및
전적 헌신을 언급하고 있는 말이다(출 32:25-29).결국 이 어려운 결단으로 인해 레
위 지파는 "이스라엘 중 나뉘고 흩어지리라"(창 49:7)던 야곱의 저주를 축복으로 승화
시켰던 것이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민 1:47-54 강해. '저주에서 풀린 레위 지파'
와 민 35:1-8 주석. '레위인들의 전국 분산이 지니는 제 의미'를 참조하라.
주의 말씀을...지킴을 인함이로다 -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구별된 레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일이 부모와 형제와 자녀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런 맥락에서 훗날 예수께서도 부모나 자녀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하늘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가르치셨다(마 10:37;19:29;눅 14:26).
=====33:10
주의 법도를...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 레위 지파의 영광스러운 중보(仲保)
직임 두 가지이다. 즉 하나는 하나님의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말씀
교육의 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예배
봉사의 직임이다. 일찍이 레위 지파는 레위의 세겜 사건(창 34:25-29)으로 인하여 야
곱의 저주를 받았었는데(창 49:7), 오히려 이처럼 저주가 축복으로전환되었던 것이
다. 그 이유는 금송아지 사건시(출 32:25-29)의 의로운 열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
뭏든 이후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온 백성을 위한 이 두 직임(職任)을 감당하기 위해
이스라엘 각 지파 중에 흩어지게 되었다(민 35:1-8).
=====33:11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 하나님의 성막 봉사를 의해 구별된 레위 지파는 가나안
정복 후 다른 지파들과는 달리 기업을 받지 못했다(10:9;18:1). 따라서 그들은 이스
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十一條)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
로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란 말은 결국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재산을 풍족케 하
시고'라는 의미도 되는 셈이다.
그 손의 일 - 레위 지파의 손을 통해 행해지는 모든 일, 즉 말씀 교육과 예배 봉사
의 일을 가리킨다.
받으소서(* , 라차) - '기뻐하다', '기쁘게 여기다', '애정을 품다'는 뜻으
로, 곧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NIV는 이를 '기뻐하소
서(be pleased with)로 번역하였다.
그를 대적하여...미워하는 자 - 레위 지파가 수행하는 말씀 교육과 예배 행위를 반
대하는 모든 자들을 가리킨다(Keil, Matthew Henry, Lange). 이는 곧 하나님을 대적
하는 행위이니 결단코 용서받지 못한다.
=====33:12
본절은 베냐민(Benjamin) 지파를 향한 축복으로서, 그 내용은 '안전한 보호'이다.
막내 지파에 대한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을 감지할 수 있다.
그 곁에 안전히 거하리로다 - 여기서 '그 곁'은 '여호와의 곁'을 의미한다. 이 예
언은 역사적으로 (1) 베냐민 지파의 영토가 하나님께서 거하실 예루살렘 성전 곁에 위
치하므로서(수 18:28), (2) 남북 왕국 분열시 베냐민 지파가 유다 지파와 결속하여 다
윗 가문 및 하나님의 성전을 파수하므로서(왕상 12:21) 성취되었다.
자기 어깨 사이에 처하게 하시리로다 - 이 말은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등에 업은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서(Keil, Pulpit Commentary), 곧 '품에 안아 주신다', '사랑하
신다'는 뜻이다. 또한 두 어깨 사이에 머리가 위치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명예롭게
하신다', '머리가 되게 하신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33:13
요셉에 대하여는 - 여기서 말하는 '요셉' 이란 요셉의 두 후손인 에브라임
(Ephraim)지파와 므낫세(Manasseh) 지파(창 41:51,52)를 가리킨다(17절).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차지한
땅은 요단 서편의 아주 기름진 땅들이었다(수 16:1-17:18). 특히 그들이 기업으로 할
당받은 땅은 가나안 전 영토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하였다.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물 - 야곱도 이미 축복하였듯이(창 49:25). 농경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물에 대한 축복이다(32:2). 한편 본절이하에 계속 나오는 '보
물'이란 단어의 히브리어 '메게드'(* )는 매우 '가치 있는 것'(KJV, the
precious things)을 의미한다.
=====33:14
태양이...태음이 자라게 하는 보물 - 태양열과 달빛에 의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각종 땅의 소산물(所産物)을 가리킨다.
=====33:15
옛 산의 상품물 - 여기서 '옛산'이란 에브라임 산지로 대표되는 요셉 지파의 영토
를 가리킨다. 그리고 '상품물'이란 그곳의 특산물을 가리킨다. 에브라임 산지에서
옛날부터 밀과 포도가 많이 생산되었다. 모세의 노래(32:1-43) 가운데 나오는 '지극
히 아름다운 밀', '포도즙의 붉은 술'(32:14)이란 바로 이러한 것들을 가리키는 듯하
다.
영원한 작은 산의 보물 - '영원한 작은 산'이란 야곱의 축복 중에서 인용한 말로서
(창 49:26), 곧 요셉 지파가 거주할 낮은 지대의 영토(언덕)을가리킨다(Matthew
Henry). 그리고 그 산의 '보물'역시 바로 그 땅의 특산물을 의미한다.
=====33:16
가시떨기 나무 가운데 거하시던 자 - 40년 전 호렙 산 가시떨기 나무의 불꽃 가운
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던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출 3:2-4). 모세는 여기서 요
셉 지파에게 임할 모든 축복은 바로 그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임을 강조
하고 있다.
은혜(* , 라촌) - 원뜻은 '즐거움', '기쁨'이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기
쁘신 뜻'을 의미한다.
머리에...정수리에 임할지로다 -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축복할 때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던 관습(창 48:14-16)을 회상시켜 준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요셉 지파의 아
버지로서 그들을 풍성히 축복하실 것을 의미한다.
그 형제 중 구별한 자 - 야곱의 축복에 나오는 '그 형제중 뛰어난자'와 같은 말이
다(창 49:26). 이는 (1) 과거 요셉이 형제들과 떨어져(구별되어) 애굽으로 끌려간 탓
에 오히려 그 가족들을 구할 수 있었던 점과(창 45:4, 5) (2) 장차 요셉 지파가 받을
축복이 다른 지파들보다 특별히 구별되게 뛰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33:17
첫 수송아지 - 힘과 위엄을 지닌 장자(長子)를 상징한다(Keil, Lange). 요셉은 근
친상간죄로 인해 박탈된 르우벤의 장자권을 실제적으로 이어받았었다. 즉 그는 자신
의 꿈(창 37:5-11)대로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됨으로서, 명실공히 야곱 가문의 장자가
되었었다(창 48:22;대상 5:1, 2).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 여기서 '뿔'은 '힘'을 상징한다(삼상 2:10;시
18:2;75:10;112:9). 따라서 요셉 지파는 겁과 두려움을 모르는 강하고 용맹스런 지파
가 되리라는 뜻이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상 여호수아를 비롯하여 여사사 드보라, 기
드온 등 그 기세를 이방에 떨친 뿔 달린 들소 같은 용사들이 요셉 지파에서 많이 나왔
다.
에브라임의 만만...므낫세의 천천 - 요셉 지파의 번영과 영예에 대한 축복이다.
그런데 장자인 므낫세보다 차자 에브라임을 더 앞세워 축복하고 있는 것은 야곱의 축
복과 같다. 창 48:12-20 주석 참조.
=====33:18
스불론이여...잇사갈이여 -모세가이처럼스불론(Zebulun) 지파와 잇사갈
(Issachar) 지파를 함께 축복하고 있는 까닭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즉 (1) 두
지파가 한 어머니 레아에게서 비롯되었고(창 30:17-20). (2) 또한 앞으로 들어갈 가나
안 땅에서도 서로 인접한 지역에 거할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수 19:10-23).
너는 나감을 기뻐하라...너는 장막에 있음을 즐거워하라 - 혹자는 이를'노동'과
'휴식'을 의미하는 두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Graf, Keil). 그러나 이 예언은 어
디까지나 야곱의 예언과 관련하여 생각하여야 한다(창 49:13-15). 그리할 때 여기서
'나감'(going out)은 바다로 나가는 것 즉 무역 활동을 의미하고, '장막에 있음'은 평
온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Lange). 이 예언은 후일 스불론지파가해변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혀(사 9:1) 해로를 개척함으로서, 그리고 잇사갈 지파는 조용한 농경
(農耕) 생활을 영위하는 지파가 됨으로서 온전히 성취되었다.
=====33:19
산에 이르게 하고...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며 - 혹자는 여기서의 '산'을 스불론
과 잇사갈의 경계에 위치한 '다볼 산'(Mt. Tabor)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Herder). 그러나 '의로운 제사'와 관련해 볼 때 여기서의 '산'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주의 기업의 산'(출 15:17), 즉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본절은 이 두 지파가 자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모아 성소(聖
所)에서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것이라는 종교적 열심에 관한 예언으로 볼
수 있다.
모래에 감추인 보배 - 해변가 모래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귀한 물산(物産)이나
(Matthew Henry), 혹은 해상 무역으로 인한 번영(Keil)들을 의미하는 듯하다.
=====33:20
갓을 광대케 하시는 - 갓(Gad) 지파가 광활한 영토를 획득할 것을 가리킨다.
암사같이...팔과 정수리를 찢는도다 - 여기서 '팔'은 '힘'을, '정수리'는 '지혜'를
상징한다(Matthew HEnry). 따라서 이 말은 갓 지파가 매우 용맹스러워서 대적들의 힘
과 모략을 능히 격파하리라는 예언이다.(창 49:19).
=====33:21
먼저 기업을 택하였으니 -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Trans-Jordan)땅을 정복하자, 갓
지파가 므낫세 반(半) 지파 및 르우벤 지파와 더불어 그곳의 땅 분배받기를적극적으
로 원하여 마침내 할당받은 사실을 가리킨다(3:12-17;민 32:2-5).
법 세운 자의 분깃으로 예비된 것이로다 - 여기서 '법 세운 자'란 이스라엘에게 하
나님의 율법을 세운 모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여호수아에 의해 땅을 분배받았던
다른 지파와는 달리(수 14:1) 갓 지파는 모세에 의해서 직접 땅을 분배받은 사실을 의
미한다.
두령들과 함께와서...행하도다 - 갓 지파가 다른 지파보다 먼저 요단 동편 땅을 분
배받는 조건으로 모세와 맺은 약속, 곧 요단 서편의 가나안 본토 땅을 점령하는 가나
안 정복 전쟁시 선봉(先鋒)이 되어 싸우겠다는 약속(3:18-22;민 32:16-27)을 그들이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33:22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의 새끼 - 야곱은 그의 축복에서 단(Dan)의 교활함을 들
어 뱀에 비유했었다(창 49:17). 그러나 모세는 단의 용맹성을 들어 사자 새끼에 비유
하고 있다. 결국 이 비유들은 단 지파가 전쟁에서 뛰어난 계략과 용맹을 떨칠 것이라
는 예언이다. 후일 사자같이 힘세고 용감햇던 삼손이 바로 이 단지파 출신이었다.
한편, '바산'은 레바논과 헤르몬 산지 지역의 고지대로서, 사자를 비롯하여 각종 맹수
들이 들끓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아 4:8). 그런데 여기서 바산이 언급되고 있는 까
닭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단 지파는 본래 가나안 땅의 남부 해안 지방을 기업
으로 받았었다(수 19:40-46). 그런데 아모리인들에 의하여 산지로 쫓겨나 유리(流離)
하게 되자(삿 1:34;18:1), 바산 지역에 속한 갈릴리 호수 북부의 라이스에 침입해 들
어가 그곳에 정착하였던 것이다(삿 18:7-31).
=====33:23
빌하의 막내 아들인 납달리(Naphtali) 지파가 받을 축복을 '풍요로움'이었다. 이
예언대로 이 지파는 가나안 땅의 젖줄인 갈릴리 호수 일대의 비옥한 지역을 차지했다.
한편 야곱의 축복(창 49:21) 때에는 이들이 놓인 암사슴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 자로 묘사되었다.
서방과 남방을 얻을지로다 - '서방과 남방'에 해당하는 '얌 웨다룸'(*
)은 '바다와 남방'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영역본 RSV는 이를
'호수와 남방'(the lake and the south)으로, NIV는 '호수쪽의 남방'(southward to
the lake)으로 각기 번역하엿다.훗날 납달리 지파가 기업으로 차지한 땅이 갈릴리
바다(호수)를 끼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수 19:32-39) 이는 상당히 적절한 번역이
다.
=====33:24
아셀은 다자한 복을 받으며 - 아셀 지파는 1차 인구 조사 때에는 41,500명이었으나
(민 1:41), 2차 인구 조사에서는 53,400명으로 늘어났다(민 26:47). 모세는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축복하였을 것이다.
그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 일찍이 야곱도 아셀 지파에 대하여 축복하기를 "아셀
에게서 나는 식물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진수를 공궤하리로다"(창 49:20)라고 하
였었다. 이는 아셀 지파의 땅이 비옥한 옥토(沃土)일 것임을 강조한 표현인데, 실제
로 훗날 솔로몬 왕은 아셀 지파의 기업인 갈멜 평원에서 나는 곡식을 두고(Tyre)왕 히
람에게 공급한 적이 있다(왕상 5:11).
=====33:25
문 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이니 - 여기서 '문 빗장'에 해당하는 '미느알'(*
)은 '매다', '꼭 잠그다', '둘러싸다'란 뜻의 '나알'(* )에서 온 단어로
'요새'나 '성채'(城砦)를 가리키는 시적 표현이다(Pulpit Commentary). 그런데 칼빈
(Calvin)이나 KJV는 이를 '신발'(shoes)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왕상 4:13
에도 '놋 빗장 문을 구비한 성읍'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개역 성경의 번역
이 정당함을 알 수 있다. 또 혹자(Matthew Henry)는 이를 아셀 지파의 거주지에 놋과
철광산이 많을 것이라는 뜻으로 보기도 하나 그 역시 타당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본
절이 의미하는 바는 아셀 지파의 거주지가 마치 철과 놋으로 지은 요새처럼튼튼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의미이다(Keil).
네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 '능력'에 해당하는 '도베'(* )는
'평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공동 번역은 이를 '길이 길이 태평 성대를
누리어라'로 번역하고 있다.
=====33:26
여수룬 - '의로운 백성'이란 뜻의 이스라엘의 별칭이다. 32:15 주석 참조.
너를 도우시려고...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 여기서 '하늘을 타고 오다', '구름을
타고 오다' 등의 표현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때 자주 쓰이
는 표현이다(시 18:10;68:33;사 19:1). 이처럼 천지의 대주재(大主宰)이신하나님께
서 이스라엘을 도우신다면 감히 그들을 대적할 수 있는 자란 아무도 없기 마련이다(27
절).
=====33:27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 - 결코 그 힘이 다하지 않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팔
이 항상 이스라엘의 안전한 처소가 되어그들을돌보고붙드실것이라는 뜻이다
(Keil).
그가...멸하라 하시도다 - 이스라엘이 모든 대적들을 담대히 물리칠 수 있는 근거
는 곧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 되시는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을 지휘하시고 명
령하시기 때문이다.
=====33:28
야곱의 샘 - 이는 앞 구절의 '이스라엘'과 대구가 되는 말로서, 곧 이스라엘을 가
리킨다. 즉 샘에서 물이 흘러나오듯 족장 야곱으로부터 근원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시 68:26;사 48:1)를 가리키는 말이다(keil).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 - 곡식과 포도주가 풍성한 땅,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며 이른비와 늦은비가 때를 따라 내리는 땅 '가나안'을 가리킨
다(6:11; 8:7,8; 11:9-12,14,15). 특히 여기서 '하늘이 이슬을 내린다' 라는 말은 하
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함축하고 있는 수사적 표현이다(창 27:28).
=====33:29
너는 행복자로다 - '행복한'에 해당하는 '아쉬레'(* )는 '충만한 행복',
'완전한 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절은 '너는 지극히 행복하다'로도 번역될 수
있다.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 여기서 '높은 곳을 밟는다'는 말은 '싸움에서
승리한다'는 뜻이다. 32:13 주석 참조. 이 말은 싸움에서 고지(高地)를 점령하는 것
이 승리의 관건이 된데서 연유된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70인역(LXX)은 본절을 '네
가 그들의 목을 밟을 것이다'라고 의역하였다.
신명기 제 34장
=====34:1
느보 산에 올라...비스가 산 꼭대기에 이르매 - 이 구절은 일견모세가느보 산
(Mt. Nebo)에 오른 다음 비스가 산(Mt. Pisgah) 꼭대기에 이른 것처럼 되어 있다. 그
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느보 산이나 비스가 산은 모두 아바림 산맥(32:49)에 있는
고봉(高峯)들이다. 한편 히브리어 성경 원문은 느보 산을 비스가 산의 꼭대기로 언급
하고 있다. 따라서 모세가 느보 산을 경유하여 비스가 산에 오른 것처럼 번역한 개역
성경의 번역은 합당치 않다. 영역본 KJV는 원문에 충실하게 "모세가...느보 산, 곧 비
스가 산 꼭대기에 올랐다"(Moses went up...unto the mountain of Nebo. to the top
of Pisgah)라고 번역하였다. 한편 이 비스가 산 정상은 가나안 땅을 조망(眺望)하는
데 최적의 장소였다(32:49). 본장 1-8절 강해, '신명기와 산' 참조.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 '길르앗 땅'은 사해 위, 얍복 강 유역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유향(balm)의 산지로 유명하다(렘 8:22). 이곳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되었다(3:12-17;수 13:24-31). 그런데 여기서 '단'(Dan)은 정확히 어느
곳을 가리키는지 분명치 않다. 만일 이곳이 단 지파가 차지한 가나안 최북단 헤르몬
산 기슭의 단(수 19:47;삿 20:1)을 가리킨다면, 본절은 다음과 같이 이해되어야 한다.
즉 비스가 산에서 헤르몬 부근의 단까지는 거리가 무려 160km 정도나 된다. 따라서 모
세가 아무리 시력이 좋고, 또 서 있는 곳이 높다고 할지라도 정상적으로는그곳까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일은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모세에게 보여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셈이 된다(Matthew Henry). 그러나 대부분의학자들은 여기서
가리키는 '단'을 헤르몬 부근의 단으로 보지 아니한다. 대신 길르앗 부근에 위치하였
던 어느 한 성읍이나 지역을 가리키는것으로보고 있다(Lange, Keil, Pulpit
Commentary). 만일 본절이 모세가 일반적인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지역을 가리킨다고
할 것 같으면, 이들의 견해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모세의 임종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의 약속에 근거한 가나안 전경(全景)을 보이시고자
하셨다면, 전자의 견해 역시 상당한 설득력이 있게 된다.
=====34:2
또 온 납달리와...서해까지의 유다 온 땅 - 이제 모세는 그의 시선을 서서히 서쪽
으로 돌리고 있다. 그리하여 요단 서편 땅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그가 바라
보고 있는 땅들의 순서는 아브라함의 가나안 초기 여정(旅程)과 일치한다(창 12:1-9).
한편 여기서 '서해'(西海)란 가나안 서편에 위치한 바다인 '지중해'(the Mediterrane-
an Sea)를 가리킨다.
=====34:3
남방 - 가나안의 남쪽 사막 지역인 '네게브'(Negeb)를 가리킨다<창 12:9>.
종려의 성읍 여리고...소알까지 보이시고 - 여리고는 예루살렘 동편, 요단 골짜기
남단에 있던 큰 성읍이다(수 18:21). 그런데 이곳을 '종려의 성읍'(the city of
palms)이라 부른 까닭은 그곳이 종려나무의 산지로 유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알
(Zoar)은 '벨라'(창 14:2)로도 불리웠던 사해 남단, 요단 평지에 위치한 고대 가나안
성읍을 가리킨다(창 13:10;19:20-23).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사해 서부
의 연안 지대'를 보이셨다는 뜻이 된다.
=====34:4
이는...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는 하
나님의 말씀(창 12:7;13:15;17:8;29:13;35:12)은 아브라함 때로부터 지금까지 약 600
년간 약속으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약속이 바로 눈앞에서 성취되려는 순
간에 와있는 것이다.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 출애굽의 영웅이자 이스라엘의 위대한영도자인
모세는 누구보다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모세
는 그의 간절한간구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입성(入城)이 끝내허락되지 않았다
<3:23-29>. 그 일차적 이유는 물론 므리바 물 사건(민 20:12) 때 모세가 하나님의 거
룩함을 온전히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31:2;32:51>. 그러나 이 사건은 우리들에게
보다 깊은 교훈을 던져 준다. (1) 모세는 율법을 상징하는 자였던바, 이는 율법이 결
코 인간을 하늘 가나안으로 인도해 들이지 못함을 보여 준다. (2) 천국은 결코 인간의
공로로 말미암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님을 보여 준다.
=====34:5
여호와의 종(* , 에베드 예호와) - 이 말은 모세의 신실성을 보여
주는 표현이다. 즉 그는 애굽의 왕자로서 세상의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나, 오히
려 하나님의 종이 되어 자기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더 좋아했었다(히 11:24, 25).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 '여호와의 말씀대로'에 해당하는 '알 피 예
호와'(* )는 직역하면 '여호와의 입을 따라'란 뜻이다. 이 말은
모세가 '여호와의 종'이라는 사실에 매우 걸맞는 표현이다. 즉 그는 죽음에 있어서도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자진하여 거룩한 땅의 경계 밖인 '모압 땅'에서 죽은 것이다.
=====34:6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 - '벧브올'(Beth-peor)은 모압의 신(神) 브
올을 예배하던 산인데 정확한 위치는 분명치 않다. 한때 이스라엘도 이곳에 거한 적이
있었으며(3:29;4:46), 후에는 르우벤 지파의 소유가 되었다(수 13:20). 많은 학자들은
모세가 장사된 모압 땅의 골짜기가 느보 산(비스가 산) 근처의 어느 한 골짜기였을 것
으로 추정하고 있다(Hengstenberg, Keil, Lange, Pulpit Commentary).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 이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를 장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유 1:9은 이러한 사실의 근거가 된다. 즉 하나님께서는 천사장 미가엘
을 보내어 모세의 시신(屍身)을 인간이 알지 못하는 곳에 장사하도록 명하셨던 것 같
다. 그 이유는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무덤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지도 모를
위험성 때문이었을 것이다(Calvin, Stanley). 한편 혹자는 모세가 엘리야와 더불어 변
화산상에 나타난 사실(마 17:3;막 9:4;눅 9:30)에 의거하여 모세가 부활, 에녹과 엘리
야처럼 승천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Matthew Henry).
=====34:7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 - 이때는 B.C. 1407년 11월 말경으로추정된다
<1:3>. 그런데 그가 120세를 향유했다고 하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이다. 왜냐하
면 모세 자신의 관찰에 의하면,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70세였고 강건해야 80세였
기 때문이다(시 90:10). 따라서 모세는 보통 사람들이 흙으로 돌아갈 나이인 80세에
하나님께 부름받아 40년 동안 여호와의 신실한 종으로서 봉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행
7:23, 30, 36).
그 눈이...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 이삭은 말년에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
였고(창 27:1), 야곱도 또한 마찬가지였다(창 48:10). 그러나 모세가 다른 사람에 비
하여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막중한 책임을 떠맡은 이스라엘
의 지도자로서, 항상 하나님의 도우심을 앙망함으로 새 힘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사
40:31).
=====34:8
삼십 일을 애곡하니라 - 히브리인들의 장례 풍습에 의하면, 대개 죽은 자를 위한
애도(哀悼) 기간은 7일이었다(삼상 31:13). 그러나 아론과 모세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30일간을 애곡하였는데(민 20:29), 이는 초대 이스라엘 대제사장과위대한지도자에
대한 예우(禮遇)로서였다.
=====34:9
모세가...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 자신의 죽음을 고지(告知)한후 모세는 후
계자를 세워줄 것을 하나님께 간구한 결과 '여호수아'를 하나님께 응답받았다. 그때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에게 안수함으로써 자신의 공식적인후계자로 삼았다
(31:14, 15;민 27:15-23). 따라서 모압 평지에서 베푼 모세의 안수(按手) 예식은 이스
라엘에 대하여 지금까지 모세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지도자적 권한을 후임 지도자 여
호수아에게 모두 넘긴다는 의미를 지닌 공식적인 위임(委任) 의식이었다. 따라서 이제
이러한 여호수아의 등장은 신명기와 여호수아서를 자연스럽게 이어 줄 뿐 아니라, 가
나안 정복 전쟁에 임할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시사한다.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 '지혜의 신'이란 '지혜의 영'(the sprit of wisdom)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덧입혀 주신 '참된 지혜' 곧 '호크마'
(* )를 가리킨다<32:29>. 따라서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안수할 때 그에게 이러
한 지혜가 충만히 임하였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친히 여호수아를모세의후계자로
인정하셨음을 의미한다.
=====34:10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 실로 모세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면
에 있어서 특별한 선지자이자, 이스라엘 모든 선지자 중 가장 위대한 선지자였다. (1)
하나님과 가까이 지냄에 있어서(10절) : 이것은 미리암의 문둥병 사건(민 12장)을 통
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분명하게 보여 주셨다. 즉 다른 선지자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모세에게는 '마치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하듯' 가까이 대면하여 말씀하셨으며(출
33:11), 자신의 영광스런 임재도 목격하게 하셨다(출 33:18-23). 또한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모세와 단 둘이서 오랜시간 지냈다. 따라서 모
세는 실로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을 많이 보았고 직접 체험한 자였다. (2) 하나
님의 권능과 능력을 나타냄에 있어서(11, 12절) : 하늘의 비상 대권을 위임받은 자 모
세는 출애굽시 바로와의 대결에서 여호와의 10대 재앙을 이스라엘 목전에서 애굽에 베
푼 자였다(출 7:14-11:10). "실로 모세는 위대한 선지자로서 율법의 창시자요 중재자
였다. 이 율법이 지속되는 한 이스라엘 중에서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한 사람 모세보다 더 큰 영광과 명예를 누릴 자가 있으니 곧 모세
를 그 충실한 종으로 두고 있는 하나님 집의 장자(長子)로서(히 3:2-6), 우리의 대사
도요 대제사장이시며 영원한 새 언약의 창시자 및 중보자가 되시는 분, 곧 우리 주 예
수 그리스도이시다"(Keil & Delitzsch, Vol. I-iii. the Pentateuch, p. 517).
대면하여 아시던 - 여기서 '알다'에 해당하는 '야다'(* )는 단지 지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닌, 깊고 오랜 교제를 통해 인격적, 경험적, 영적으로 아는 것을 가리킨
다(고전 8:3). 따라서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주 친밀하게 지내신 것을 의미한다.
=====34:11,12
모든 이적와 기사...큰 권능과 위엄 - 하나님께서 바로와 온 애굽에 베푸셨던 각종
재앙과 이적, 그리고 놀라운 역사를 가리키는 중언법적 표현이다<29:3>. 출12:29-36
강해, '여호와의 10대 재앙'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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