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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잠언2장1~22절
제목 : 지혜의 유익
참된 지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1-6절).
지혜의 역할(7-9절),
지혜를 소유하심으로 얻게 되는 이익과 불 소유에 따른 불이익(10~20절),
지혜의 수용과 배척에 따른 결과((21-22절)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1. 지혜를 얻기 위해서 노력(1~6절)
1) 지혜를 얻기 위한 조건을 제시합니다(1~4절).
(1) 나의 말을 받으며 계명을 네게 간직하면(1절).
“[1]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본절의 '나'는 의인화된 지혜(1:20-33)가 아니라,
본서의 교훈자(1:8) 자신을 가리킵니다.
*잠1: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만일 - 4절까지의 조건 절을 인도하는 말로서,
5,9절에 나타나는 약속들의 전제가 됩니다(Delitzsch).
특히 이 조건 절은 점층적으로 그 내용이 강조되다가 4절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룹니다.
간직하며(차판) - 문장의 강조를 위해 '받으며'와 병행되어 쓰여진 말로
귀중한 보화를 도난당하지 않도록 금고에 숨겨 간직하듯,
마음속 깊은 곳에 새기는 것을 가리킵니다(7:1;10:14).
*잠7:1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계명을 간직하라”
*잠10:14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간직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입은 멸망에 가까우니라”
(2)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2절)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 여기서 '기울이며'(카솨브)는 원어상 '곤두 세우다', '주의를 기울이다'란 의미를 가지는 바, 본 구절은 적극적인 관심과 예민한 주의력으로 지혜의 교훈을 경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 '구분하는 것', '나누는 것'이란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된 '명철'(테부나)은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신령한 능력으로서의 올바른 판별력을 가리키며(1:2,Delitzsch),
'두다'는 '집중하여 쏟다', '향하게 하다'란 뜻을 가집니다.
(3)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3절).
소리를 높이며(티텐 콜레카) - 이것의 어근 '나탄'과 '콜'에는 모두 '울부짖다'(cry aloud, NIV)란 뜻이 내포되어 있는 바,
본 구절은 지혜 추구의 간절한 열망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의 축복과 은사를 받으려는 자는 이처럼 갓난아기와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말씀의 젖을 달라고 보채어야 합니다(벧전 2:2, Matthew Henry).
*벧전2:2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한편, 본절에 나타난 피교훈자의 열정은 곧 의인화된 지혜 자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1:20, 21).
*잠1:20,21“[20]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21]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이르되”
(4) 간절한 열망으로 지속적으로 지혜를 찾으라(4절)
“[4]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동의(同意) 반복법을 사용하여 지혜에의 추구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본절은 1절부터 계속된 조건절의 절정 부분입니다.
지혜의 추구를 보배를 찾는 일에, 또 지혜의 가치를 보배의 귀중함에 각각 비유하는 것은 당시 히브리 문학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였습니다(욥 28:1-28).
여기서 '찾는다'(바타쉬)란 말은 '살피다'(카파쉬), '땅을 파다'(하파르)란 말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절은 광부가 광산을 파서 금을 캐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간절한 열망으로 지속적으로 지혜를 찾으라는 말입니다.
*8가지 동사입니다.
①나의 말을 받으라 ②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라 ③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라 ④ 네 마음에 명철을 두라 ⑤지식을 불러 구하라 ⑥⑦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라 ⑧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라.
2)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5절).
“[5]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 모든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는 목적 혹은 그 것을 추구한 결과에 대한 진술입니다.
이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갈파한 1:7 내용을 재차 상기케 하는 구절입니다.
'여호와 경외'는 모든 지식의 근본인 동시에 최고선(最高善),
최고의 가치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입니다(Zockler).
그리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자의적인 윤리적, 종교적 노력과 열성에 의해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택한 백성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사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다아트 엘로힘) - 원어상의 의미는 '하나님 지식'입니다.
여기서의 '지식'은 실천적이며 체험적인 포괄적 의미의 지식을 의미합니다.
한편 본절에서 '여호와 경외'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동의어 반복의 차원으로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곧 여기서 '하니님에 관한 지식'은 '여호와 경외'의 결과로 제시된 말입니다. 진실 되고 간절한 심령으로 지혜를 추구하는 자는 그 지혜 획득의 유일한 통로인 '여호와 경외'를 은사로 받게 되며, 그 은사를 받는 자는 궁극적으로 참 지혜가 되신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으로, 이는 신앙(여호와 경외)과
신지식(하나님에 관한 지식)의 선후 관계에 대한 논란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3)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게 됩니다(6절).
“[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 신령한 지혜의 원천이 오직 여호와뿐임이 다시 강조됩니다(단 2:20).
*단2:20 “다니엘이 말하여 이르되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여기서 '주시며'(이텐)는 '배당하다', '승인하다'란 뜻을 가진 '나탄'의 미래형으로 인간이 원하며 찾아야만 주겠다는 조건절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구절은 지혜를 얻게 되는 데에는 사람의 노력과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왕상 3:9,12;약 1:5-7).
*왕상3:9,10,12 “[9]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10]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12]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약1:5~7 “[5]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6]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7]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그 입에서 - 하나님을 의인화 시킨 신인동형동성론적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정한 사람에게 직접 말씀을 들려주기도 하시지만 대체로 다양한 경로, 곧 선지자, 교사, 지혜자와 같이 부름 받은 자달을 매개로 해서 주시는 '말씀'(His every word, LB)을 통해 지혜를 전달하십니다.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에게 지혜를 전하시며,
그 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2. 지혜의 역할(7~9절)
1)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7절)
“[7]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완전한 지혜(투쉬야)- 본서(3:21;8:14:18:1)와 욥기(욥 6:13;11:6;12:16;26:3) 외에 미가서 6:9; 이사야 28:29에 등장하는 이 말은 원어상 의미가
'능력', '도움', '도략', '이해', '지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 또한 '도움과 인도'(Gesenius), '추진하거나 지탱할 수 있는 힘이나 재능', 또는 '추진하거나 지탱함으로써 유익을 얻게 하는 참된 지혜나 참된 행운'(Delitzsch), '안전'(LXX)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참조로 영역본 KJV와 RSV는 '온전한 지혜'(sound wisdom)로 또 NIV는 '승리'(victory)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행실이 온전한 자(홀르케 톰) -문자적 의미는 '흠 없이 걷는 자'입니다. 여기서 '온전'(톰)은 전인격적인 순종의 상태와 도덕적, 종교적 결백의 상태를 지칭합니다(Delitzsch).
물론 이 말은 절대적 의미에서의 무흠한 자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경외를 삶의 주요한 원리로 삼고 그의 모든 삶을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뜻에 순종하여 의탁하고자 노력하는 자를 가리킵니다(10:9;시 84:11).
*잠10:9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
*시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방패(마겐) - 하나님의 신적 보호와 그로 인한 완전한 안전을 상징화한 말로 시가서에서 그 많은 용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시84:11;89:18;144:2 등).
2)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 하심(8절).
“[8] 대저 그는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
개역 성경은 '대저'라는 말을 통해 본절이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시는(7절) 사실을 더 구체화시킨 내용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평의 길을 보호하시며 - 매우 독특한 표현입니다.
'보호하시며'(나차르)는 '지키다'(준수하다) 혹은 '보호하다' 등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여기서는 주어가 '여호와'이시므로 개역 성경처럼 후자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좋습니다(Toy).
한편 '공평의 길'(아레호트 미쉐파트)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합당한 모든 길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서 '성도들의 길'과 병행을 이룹니다.
성도들(하시다우) - 본서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 말은 원어상 의미는 '구별된', '거룩한', '경건한'입니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백성 된 자들로서의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으며(시31:23;50:5등), 특별히 마카비 시대 때에는 헬라 사상에 반대하여 유대인의 순수성을 고수하고자 했던 민족주의자들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후일 바리새파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 이 말은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전용되었습니다(고전 1:2;빌 1:1 등).
*고전1:2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빌1:1 “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3) 모든 선한 길을 깨닫게 하심(9절).
“[9] 그런즉 네가 공의와 정의와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조건절(1-4절)에 대한 첫 번째 응답(5절)에 이어 두 번째 응답이 기술됩니다.
곧 5절이 지혜를 추구한 자가 얻게 되는 은사를 근본적인 원칙의 차원에서 언급했다면 본절은 그 신적 은사를 받은 자가 깨닫게 되는 실제적인 선한 삶의 방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공의와 정의와 정직 - 1:3에도 같은 순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하나님의 속성을 묘사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기도 합니다.
(시 25:8,9;사 30:18).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 역시 당신의 속성을 닮기를 원하십니다(레11:45;벧후1:4).
여기서 '공의'(체데크)는 '바르다', '곧다'란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된 말로 도덕적 의미에서의 올바름을 가리키며(Gesenius),
'정의'(미쉬파트)은 '맞추다', '판별하다'란 뜻의 어근 '솨파트'에서 유래된 말로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의 올바른 판단력을 의미합니다.
한편 '정의'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의 올바름을 뜻한다면, '바르다'란 뜻의 어근 '야솨르'에서 파생된
'정직'(메솨림)은 인간의 내적 면모 곧 그 사상과 양심에 있어서의 올바르고 성실한 태도를 말합니다(Delitzsch, Zockler).
선한 길 - 앞에 언급된 공의와 정의와 정직의 내용들을 모두 포괄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길'(마에칼)이 개인적인 행동 방식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
는 바, '선한 길'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모든 삶에 적용되는 포괄적이고도 궁극적인 행동 방식을 가리킵니다.
3. 지혜를 소유하심으로 얻게 되는 이익(10~12,16,20절)
1) 영혼을 즐겁게 합니다(10절).
“[10]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 개인 성경에서는 문맥상 9절에 이어지는 계속적인 용법으로 쓰여졌으나 원전상 '... 할 때에는'(키)이란 조건적 의미의 접두사가 첨가되어 있어 문장의 새로운 전환을 알립니다.
이는 곧 10절 하반절부터 19절까지 내용에 대한 조건적 전제가 됩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갈 때에는'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여기서 '마음'(레브)은 히브리인들에게 있어 지, 의, 정을 포함한 인격의 좌소로서 종교적, 윤리적 행위가 결정되는 곳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창 6:5;삼상 16:7;렘 31:33).
또한 '들어가며'(타보)란 말은 '거하다'란 뜻의 '보'에서 유래된 말로서 확실하게 수용하여 영구히 거하게 한다란 의미를 나타냅니다(14:33).
자식이 네 영혼에 즐겁게 될 것이요 - 여기서의 '지식'은 단순한 인식의 차원이 아니라 삶 전반을 직관하고 통찰할 수 있는 실천적, 체험적 지식을 의미하며(1:4), '영혼'(네페쉬)은 인간의 내적 면모를 총괄하며 모든 인격 생활의 중추가 되는 곳인 바(Zockler), 본문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써 생겨난 지식이(5절;1:7)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며 속사람을 각성시켜 새로운 힘과 기쁨을 얻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느 8:10).
2) 삶의 안전과 유익을 줍니다(11절).
“[11]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사려 깊게 생각하여 행할 수 있는 능력인 근신과(1:4),
옳고 그름을 판별하여 모든 문제를 합리적 방법으로 풀어 나가는 능력인 명철이 지혜를 획득한 자에게 실제적인 삶의 안전과 유익의 방편으로
주어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Delitzsch).
3) 지혜를 획득한 자는 보호해 주십니다(12, 16, 20절)
(1)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 주십니다(12절)
“[12]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 내리라”
지혜를 획득한 자에게 주어진 근신과 명철의 첫 번째 보호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됩니다.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 '패역을 말하는 자'는 곧 참된 진리나 선한 것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왜곡시켜 사람을 미혹케 하는 자를 지칭합니다(8:13;10:31,32;신 32:20).
*잠8: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잠10:31“[31]의인의 입은 지혜를 내어도 패역한 혀는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32]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
*신32:20 “그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겨 그들의 종말이 어떠함을 보리니 그들은 심히 패역한 세대요 진실이 없는 자녀임이로다”
(2) 음녀와 이방계집에게서 구원합니다(16절).
“[16] 지혜가 또 너를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12절에 이어 지혜를 획득한 자에게 주어지는 근신과 명철의 두 번째 보호 내용이 특별히 젊은이들에 대한 강한 권고의 형식으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음녀(이솨 자라) - 이 말의 어근 '주르'는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온 이방인', '이상한 것'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성경에서는 주로 히브리 사상에 반하는 이방적, 이질적 요소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시81:9;사1:7).
*시81:9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따라서 이러한 어원적 의미로 볼 때 본문의 '음녀'는 이방 출신의 매춘부를 가리키는 듯합니다.
말로 호리는 이방계집 - '말로 호리는'(아마레하 헤헬리카)은 곧 '매끄럽게 말하다', '아첨하다'란 뜻의 어근 '할라크'에서 유래된 말로서 유혹을 목적으로 입에 발린 말을 하며 아첨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5:3;6:24;7:5).
*잠5:3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잠6:24 “이것이 너를 지켜 악한 여인에게, 이방 여인의 혀로 호리는 말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
*잠7:5 “그리하면 이것이 너를 지켜서 음녀에게, 말로 호리는 이방 여인에게 빠지지 않게 하리라”
또한 '이방 계집'(나케리야)은 '음녀'보다는 이방적 의미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는 말로서 성경 곳곳에 이방 여자를 지칭하는 데에 사용되었습니다.(룻 2:10;느 13:26, 27).
한편 이를 본서의 저자 솔로몬과 연관시켜 볼 때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은 솔로몬이 한 때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자의적으로 통혼했던 이방 여자들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왕상 11:1-8, Delitzsch).
이 이방 여자들은 이스라엘 왕실에 들어와 갖가지 말로 솔로몬을 유혹하여 이스라엘 내에 이방신들과 그에 따르는 문란한 이방의 종교적, 사회적 풍습을 유입시킨 장본인들이기도 했습니다.
실로 당시 매음 행위는 이스라엘에서는 율법 상의 엄중한 금지 규례였지만(레 19:29;21:9;신23:17) 일부 이방 종교에 있어서는 중요한 종교 의식의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매음 행위는 거의가 이스라엘 백성으로 편입된 이방 여인들에 의해 그들의 종교적 의식을 통해 공공연하게 행하여졌으며, 특히 이방인과의 통혼 금지 규례가 문란해진 솔로몬 집권 말기에 성해하였습니다.
(3) 선한 자의 길로행하게 하며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십니다(20절)
“[20]지혜가 너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리니”
12, 16절에 이은 근신과 명철의 세 번째 보호 내용으로서,
앞의 내용이 금지와 경고로 행동의 절제를 요구하는 소극적 내용인데 비해 본절은 '선'과 '의'에로의 실행을 촉구하는 적극적인 내용을 함축합니다.
선한 자의 길 - 여기서의 '선'(토빔)은 도덕적 의미에서의 '악'(라임)과 대칭적 개념인 '선'을 뜻하는 바(14:19, Delitzsch),
'선한 자의 길'은 삶의 자리에서 실천되어져야 하는 사회적 측면에서의
하나님의 규례를 가리킵니다.
의인의 길 - 바른 길을 말합니다. 성도들이 가야할 길을 지키게 합니다.
4. 지혜를 소유하지 못하므로 얻게 되는 불이익(13~15,17~19절)
1)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합니다(13절).
“[13]이 무리는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며”
본절은 악을 어두움의 표상으로 선을 빛의 표상을 나타내는 성경의 보편적인 사상을(요3:19,20) 드러낸 구절로 '정직한 길'과 '어두운 길'을 대조시켜 지혜를 소유하고 그 지혜의 인도를 받아 사는 삼과 지혜의 근본이신 여호와를 떠나 사는 삶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두운 길 - 의도적으로 지혜를 거부하고 하나님과 사람에게서 자신을 가리우려는 악한 행실을 가리킵니다(욥 24:15;사 29:15,).
*욥24:15 “간음하는 자의 눈은 저물기를 바라며 아무 눈도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고 얼굴을 가리며”
*사29:15 “자기의 계획을 여호와께 깊이 숨기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의 일을 어두운 데에서 행하며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보랴 누가 우리를 알랴 하니”
2)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합니다(14절).
“[14]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하나니”
13절에 언급된 악한 무리들의 실체를 더욱 강조합니다.
곧 그들은 악한 행위를 단순히 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악행 자체를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이미 습관화된 악행으로 인해 그 양심이 마비되었으며 오히려 그 행위로 인한 쾌락만을 추구하게 됩니다.
인간은 본래적으로 그 죄의 성향 때문에 빛으로 나아가기를 꺼려하며 현재의
죄악 된 삶을 합리화시켜 그 안에서 안주하려는 경향을 가집니다(요3:19,20).
*요3:19,20 “[19]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20]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3)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합니다(15).
“[15]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하니라”
'구부러지고'(이케쉼)는 원어상 '왜곡된', '거짓된'의 뜻의 '이케쉬'에서 파생된 말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인 '의로운 삶'에 반하는 왜곡되고 거짓된 행악자들의 악한 삶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그의 행위는 패역합니다.
4)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립니다(17절).
“[17] 그는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며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
16절에 이어 계속되는 본절에 '젊은 시절의 짝'과 '하나님의 여인'이란 말이 나타나는 점에 미루어 '음녀'와 '이방 계집'이 통혼 관계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으로 편입된 이방 여자들이라는 사실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따라서 이 이방 여자들은 어느 정도 하나님의 규례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젊은 시절의 짝 - 여기서 '짝'(알루프)은 문자적으로 '친구', '동료'를 뜻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결혼을 통해 법적으로 인정된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 앞 문장과 어우러져 여기서는 하나님이 지시하신 일부일처의 혼인 언약을 가리킵니다.
실로 이스라엘에 있어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 제도는(창2:24) 곧 하나님께서 그 제도의 증거자가 되십니다.
종교적 의의를 지니며(말 2:14, Ewald, Hitzig), 일부일처 또한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않았어도 분명히 율법에 명시된 하나님의 규례였습니다(출 22:16;신 22:28, 29).
5) 그의 집은 사망으로, 그의 길은 스올로 기울어집니다(18절).
“[18]그의 집은 사망으로, 그의 길은 스올로 기울어졌나니”
'그의 집'에 대한 해석은 보는 견해에 따라 다른데 여기서는 '그의 집'을 '사망'과 동격으로 보는 것입니다('그녀는 사망으로 내려간다. 곧 사망이 그녀의 집이다', Ross, McKane, Kidner).
6) 누구든지 그에게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합니다(19절)
“[19] 누구든지 그에게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또 생명 길을 얻지 못하느니라”
음녀의 집이 곧 사망인 바, 음녀의 집의 친구로 함께 속한 자들이 그 음부의 세계에서 산 자의 땅으로 결코 돌아올 수 없음을 뜻하는 말로, 음행을 범하는 자가 당할 영벌의 심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욥7:9,10).
*욥7:9,10 “[9]구름이 사라져 없어짐 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10]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5. 지혜의 수용과 배척에 따른 결과(21~22절)
1) 지혜를 수용한 사람의 삶(21절)
“[21]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22절과 함께 본장의 결론을 도출시키는 부분으로서 지혜의 수용과 배척에 따른 결과가 대구법을 통한 강조의 문장으로 피력됩니다.
곧 본절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의인에 대한 축복과 악인에 대한 저주라는 신명기적 관점이 히브리인들의 가장 큰 삶의 주제인 '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10:30;시37:29).
*잠10:30 “의인은 영영히 이동되지 아니하여도 악인은 땅에 거하지 못하게 되느니라”
*시37:29 “의인이 땅을 차지함이여 거기서 영원히 살리로다”
정직한 자, 완전한 자.
'정직한 자'는 주로 인간의 내적 측면을 강조하여 그 사상이나 양심,
종교성 등이 올바르고 성실한 자를(9절 주석 '정직' 참조) 말합니다.
'완전한 자'는 도덕적 측면에서 그 행동 양식이 순결한 자를 각각 가리키는 말인 바, 이들은 모두 그의 전인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인지하며, 그 규례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땅(아레츠) - 본절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땅이 아니라 특정한 땅,
곧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부터 약속받았던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실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이 가나안은 하나님의 뜻과 율법에 대한 순종을 전제로 주어진 약속의 땅이었습니다(출 20:12;레 25:18;26:5).
한편 이를 신약과 연계시켜 유추해 볼 때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이 궁극적으로 거하게 될 '새 땅'에 대한 비전의 제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마 5:5;벧후 3:13;계 21:1).
*마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벧후3: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계21: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 지혜를 배척한 사람의 삶(22절)
“[22]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간사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
끊어지겠고(카라트). - 문자적 의미는 '(나무를) 자르다', '베어넘기다'이나 상징적으로 '파괴하다', '소멸시키다'란 뜻을 함의하고 있는 바, 철저한 멸망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한편 성경의 여러 용례 상 이 말은 이스라엘 민족 곧 선민으로부터의 출교를 뜻했으며,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출교를 하나님과의 영적 단절상태와
택함에서 제외된 이방인으로서 전락으로 여겼던 바,
이러한 상태는 영적, 육적 파멸과 동일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창17:14 출12:15 시37:38,104:35).
간사한 자 - 여기서 '간사한'(바가드)은 문자적으로 '남몰래 행동하다', '거짓으로 대하다', '불신실하게 대하다'란 뜻을 가집니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멸시하며, 지혜의 권고를 무시해 버리고,
진리를 왜곡시키며, 자신의 죄악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폐시키려는 모든 악한 자들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쓰였던 것입니다(11:3, 6;13:2,25;22:12;시 25:3;59:5;사 33:1).
뽑히리라(이세후) - '떼어버리다', '근절하다'란 뜻의 어근 '나사흐'에서 유래된 말로서 나무가 그 생명의 근저인 뿌리까지 송두리채 뽑혀지는 것을 비유한 표현으로서 그 존재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완전한 파멸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거함은 온 이스라엘과 개개인들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최고의 은총입니다.
(출20:12, 레25:18).
반대로 악인의 인생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에서 끊어집니다”
모두가 지혜를 수용하므로 새땅에 거하는 모두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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