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강 ◇소설의 소재는 널려 있다.
●학습목표
1.소설의 소재란 무엇인가
2.소재를 바탕으로 줄거리 만들기
●학습내용
1.소설의 소재는 널려 있다.
2.소재 없는 줄거리는 없다.
●마법의 소설창작 교실
1.소설의 줄거리 만들기(1단계)
●강의 키워드
소설쓰기, 문예창작실기 지도사, 소설소재, 소설의 줄거리
1.소설의 소재는 널려 있다.
1)개요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는, 작가가 특별하게 경험한 사건이나 체험이 소설화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경험한 이야기 중에서 소재가 될만한 것을 찾아내면 된다.
한용한은 “소설학 사전”에서 소재는 “예술 작품을 이루는데 있어서 동원되는 모든 원료의 총칭” 이라고 했다. 소설은 앞서 삶와 꿈 사이에 있는 이야기라고 했다. 살아 가는데 있어서 모든 경험이 소재가 될 수 있다.
△보충설명 표현 대상의 소재를 보통 제재라고 하며, 표현수단으로서의 소재를 매재라고 한다. 예컨대 레오나드 다빈치의 「모나리자」속의 모델이 된 실제의 인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형상화 된 초가와 소나무, 박영한의 『인간의 새벽』에서의 월남 전쟁 등은 제재이며, 언어·물·감·돌·나무·소리 등등은 예술을 표현하려는 수단으로서의 소재, 즉 매제”라고 했다.
김윤식은 “비평용어 사전”에서 예술가가 작품 제작할 때 그 원료가 되는 일체의 자연적, 외적으로 주어지는 것. 즉 미적 가치의 원리에 의해 통일적으로 형성 된 예술작품에 대해 아직 예술적 형성을 이루지 않은 상태의 재료를 말한다.
2)소설의 소재는 가까울수록 좋다.
소설의 소재는 가까운 곳에서 찾을수록 좋다. 소설의 소재와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소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점이다. 소재가 먼 곳에 있을수록 소재를 소화시키기다 어렵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건, 내가 충분히 소화 낼 수 있는 소재일수록 소설 쓰기에 유리하다.
가. 소설의 소재가 가까우면 좋은 장점
① 짧은 시간에 소설을 완성할 수 있다.
② 당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가 있다.
③ 소설 쓰는 방법을 보다 쉽게 터득할 수가 있다.
④ 소설을 쓰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보충설명 소설의 소재, 즉 소설의 꺼리는 우리 주변에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방송과 신문의 뉴스, 갖가지 고서와 신서, 정기 간행물, 만화, 시대 변천사. 범죄와 형벌의 유형, 영화나 드라마, 지하철 안에서 우연하게 엿들은 다른 이들의 아픔 등 눈만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면 쉽게 꺼리를 찾을 수가 있다.
꺼리가 너무 많아서 신경 마비 증세까지 유발 시킬 정도이면서, 쉽게 꺼리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있는 당신이, 비참하게도 꺼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것은 욕심이 너무나 많다는 점 때문이다.
나.소설의 소재 찾는 방법
소설 쓰고 싶은데 소제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우선 모티브motive를 찾아야 한다. 모티브는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내면에서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행위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지시하는 요인이다. 모티브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경험들을 순차적으로 써 보자.
①평소 대화를 많이 했던 지인들의 이름을 한명씩 적어 본다.
―지인들에게 들었던 소재나, 지인들과 사이에 있었던 경험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②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순으로 기억나는 일들을 적어 본다.
―시대적 사건이나 경험했던 사건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③방안이나 거실, 혹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사물을 하나 하나 적어 본다.
―뜻하지 않는 소재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④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희망사항, 꿈들을 한 가지씩 적어 본다.
―사회성이 있는 소재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⑤요즈음에 일어난 주요 사건이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적어 본다.
―시사성이 강한 소재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⑥이밖에도 영화나 인터넷이, 신문, 시사 잡지 등을 통해서도 소재를 구할 수가 있다.
3)소설의 소재 키우기
작가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소설을 쓰려면 내면 밖에서 소재를 찾아야 한다. 요즈음 사회 구석구석에서 갑질하는 자들이 늘고 있다. 갑잘의 횡표가 을에게 주는 영향을 소재로 찾아보자. 인터넷도 좋고, 신문도 좋고, TV 뉴스도 좋다.
예)
◎모티브 : ‘갑’ 질하는 사회에 ‘을’의 혁명.
○소재 : ‘갑’ 과 “을‘의 관계가 형성이 될만한 곳을 찾아본다.
―백화점의 손님과 판매원
―회사의 사장과 직원
―프렌차이즈 회사 본점과 대리점
―원청회사 대표와 하청회사 대표
―허가권이나 감독권을 쥔 공무원과 민원인
―의사와 환자
―장교와 사병
2. 소재 없는 줄거리는 없다
1)개요.
소설의 사건은 이야기의 골격이자 소설의 중심 흐름이다. 사건이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서 소설의 갈등이 전개되고 방향이 정해진다. 소재가 현실적이라면 사건은 거짓말 일 경우가 많다. 소재도 현실적이고 사건도 현실적이라면 ‘소설문학’에게 비켜 갔다고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사건의 방향이 정해졌으면 스토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보충설명 소설적인 허구는 있을법한 거짓말이다. 있을법한 거짓말은 그럴듯한 거짓말이다. 허구는 허구이되 필연성이 있어야 한다. 드라마는 우연성이고 소설은 필연성이다. 필연성이 있는 거짓말은 창조하려면 공상이나 망상은 통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전은 이렇고 후는 이렇고 라는 식으로 줄거리를 쓰기는 어렵다. 우선 A4 기준(글자 크기 10 포인트, 줄 간격 160) 반장을 목적으로 써 보자. 소설을 쓴다는 생각 보다는 짧은 이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이 쉽게 써 진다.
사건의 촉매가 될만 한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낚시에 걸리는 사건이 있을 것이다. 그 것을 A4 기준으로 반(1/2)장을 쓰기는 쉽다. 그것을 다시 1장으로 늘리기는 거 쉽다.
2)생각나는 데로 써라.
단편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환산 70매!12매까지다. 중편은 250매~450매, 장편은 700매~ 통상 1천매를 예상한다. 단편을 쓴다고 처음부터 구구절절 줄거리를 완성하기는 어렵다. 우선 간단한 줄거리를 만들어서 살을 붙여가면서 늘려가는 방법이 편하다. 사건을 횡으로 간단하게 메모를 해 놓고 생각나는 데로 짧은 스토리(A4 분량 한 매 정도)를 조금씩 붙여가면 된다.
△보충설명 일반적인 소설 작법에서 작법 순서는 주제→구성→인물→사건→배경→문체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본 작법은 기존작법의 형태를 따르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작법을 알고 있어도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면 주제도 없고, 구성도 없고 인물이며 사건도 존재 할 수가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원하는 분량을 써 놓아야, 주제도 있고 구성도 있고 인물도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이론에 해박하고 박사학위를 땄을지언정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면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은 앞 단계에서 어떠한 소재를 어떠한 형식으로 어떻게 거짓말을 할 것인 지까지 진행이 됐다. 소설을 쓰기 전에 줄거리가 필요하다. 영화로 치자면 시놉시스를 만들어 놓으면 훨씬 탄탄한 구조로 빠르게 완성을 할 수가 있다.
줄거리를 만드는데 있어서 처음 시작부터 결말 부분 까지 소설적인 사건을 만들려면 쉽지가 않다. 그냥 마음 편하게 한편의 이야기, 즉 스토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진행을 해야 한다.
일반적인 소설 작법에서 줄거리를 만들려면 시점, 배경, 인물 등을 염두에 두고 줄거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당신이 초심자라면 시점, 배경, 인물 따위를 철저히 무시해 버리고 그냥 편하게 줄거리를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예컨대, 당신이 쓰고자 하는 소재를 바탕으로 해서 짤막한 이야기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인격이나 환경 같은 것도 필요 없다. 그냥 편의적으로 홍길동이나 홍길순이라고 정하면 된다.
3)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한다.
사건에 살을 붙여 가는데 있어서 시작 부분과 끝부분은 정확히 인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설령 시작 부분이 불확실할 수는 있어도 끝 부분은 나중에 고치는 한이 있더라도 정확히 해 놔야 줄거리를 만드는데 편하다.
△보충설명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하는데 중간부터 시작을 할수는 있다. 예를 들어서 ‘정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좀 웃기는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다짜고짜 이야기를 시작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다 중간에 끝이 나면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어떤 식으로든 끝을 맺어 줘야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감동을 하든 헛웃음을 짓든 할 것이다. 소설도 그렇다.
●마법의 소설쓰기
1.줄거리를 완성해 보자.
1)개요
처음 소설을 쓰면서 완벽하게 줄거리를 만들 수 있다면 선천적으로 ‘소설 쓰는 힘’을 갖고 태어 난 사람이다. 처음 줄거리는 이미 만들어진 사건에 약간의 옷을 입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건물 건축을 비유하자면 벽이 전부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림으로 비유를 하지만 스케치만 해 놓아도 다음 단계에 가면 색이 입혀진다.
△보충설명 소설을 처음 쓰면서 갖게 되는 의문점 중의 하나는 처음에 쓴 줄거리 내용대로 작품이 완결되느냐 일 것이다. 대답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출발을 하여 부산에 도착하는 줄거리를 완성했다 치자.
대전쯤 도착했을 때는 부산이 아니라 목포로 향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목포는 처음 소설 구상을 할 때 전혀 생각지도 않은 도착점이다. 소설을 써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지명일 뿐이다.
이때 처음 목적대로 반드시 부산으로 갈 필요는 없다. 대전에서 기차를 바꿨다고 목포로 향해도 괜찮다. 많은 작가들도 이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중요한 점은 목포라 가든 부산으로 가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쓰겠다는 신념이라는 점이다.
2)소재로 줄거리 만들기
소재를 선택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탄탄한 줄거리로 확대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처음에는 소재를 스케치하듯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 좋다. 그다음에 처음부터 스케치에 채색하며 줄거리를 완성하는 것이 빠르고 쉽다.
예)
◎소재 : 허가권이나 감독권을 쥔 공무원과 민원인의 갑과 을에서 벌어지는 사건
○줄거리 : 스케치를 하듯 생각나는 대로 쓴다.
영남구청에 다니는 공무원 왕진호는 도시 건설과 과장이다.(주인공 이름은 나중에 수정)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있는데 외아들이 유학을 가려 한다.
어쨌든 자식을 박사로 만들고 싶다.
부하직원을 시켜서 연립주택 건설업자와 미팅을 한다.
↓
―구구절절 왕진호의 캐릭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생각나는 데로 터치를 해 놓은 다음에 구체적으로 써 나간다.
△보충설명 소설의 소재와 사건은 간단한 메모로 시작이 된다. 본인은 “천득이” 라는 장편소설 소재를 TV 저녁 방송에서 얻었다. 어떤 지역에 지능이 모자라지만 힘이 장사인 40대의 젊은이가 시장 상인들의 심부름을 해 주며 살고 있었다. 소설감으로 포착한 점은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수고료가 단 돈 천 원이라는 점이다. 최저임금의 8분의 1도 안되는 천 원을 받고도 행복해하는 천득이라는 가명의 인물을 보는 순간 소설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소재를 발견하고 사건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작가의 몫이다. 처음부터 구구절절 사건을 만들지 말고 간단한 메모 형식으로도 충분히 소설을 전개 해 나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