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72세, 미국에 한번 못 가보면 한이 될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아내(67세, 퇴행성 관절염)를 휠체어에 태우고 뉴욕으로 떠났다.
6개월 전부터 준비해서 뉴욕 4박, 나이아가라 1박, LA에서 1박하는 일정으로
Cathay Percific 항공 왕복편과 미국 내에서는 Southwest 항공편을 예약했다.
항공편과 숙박은 인터넷으로 모두 예약했으나
현지 휠체어 렌탈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에서도 찾기가 어려워
의료기상사에서 가벼운 알미늄 접이식 수동 휠체어를 대여받아 월요일(9월 23일) 오후에 출발했다.
우리나라 택시와 렌터카는 트렁크에 가스통이 있어서 휠체어 수납이 안 되며
버스나 지하철, 선박 등은 모르지만 비행기 탑승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제주항공(제주-김포)은 직원이 비행기 탑승구까지 휠체어를 밀어주고
김포 도착시에도 짐 찾는 곳까지 밀고와서 도와줬다.
9월 23일 홍콩을 경유하는 Cathay Percific 항공편이 홍콩 인근의 태풍 때문에 취소되었으나
대한항공 직항편(인천-뉴욕)으로 대체해줘서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도 휠체어 우대 서비스를 하며
케네디 공항에 도착해서는 현지요원이 대기했다가 택시 타는 곳까지 밀어줬다.
처음 가보는 낯선 케네디 공항이지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케네디 공항에 월요일 저녁에 도착했다.
맨하탄 미드타운 숙소(민박)까지는 한인택시를 이용했으나
아무 생각없이 예약한 숙소는 3층까지 계단으로 휠체어를 들고 올라가야 했다.
가벼운 휠체어(13kg)였지만 아침 저녁 오르내리기가 힘들었다.
맨하탄에서 휠체어로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편했다.
한 불럭 street 간격은 60m, avenue 간격은 180m 정도이므로 10블럭 쯤은 걸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갈 위치(avenue와 street)만 알고 떠나면 길 찾기도 무척 쉬웠다.
시내관광은 빨간 2층버스(Gray Line all loop 72 hour $69)를 이용했다.
휠체여용 램프를 내려서 승 하차를 도와주지만 2층에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화요일, 타임스 SQ에서 출발하여 맨하탄 위, 아랫 동네를 모두 돌아봤다.
수요일, 자유의 여인상 관광($28)을 했다.
섬으로 가는 배의 승선은 공항 못지않는 보안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유의 여인상 관광이 재개됨에따라 Gray Line 다운타운 루프가 변경되어
Battery Park에서 일단 끝나고 자유의 여인상을 관광한 후 다시 종점까지 이어진다.
목요일, 센트럴 파크 산책을 했다.
아침에 록펠러 전망대($25)에 올라 세트럴 파크를 조망하고
공원까지 걸어가면서 사진도 찍고 유명한 할랄푸드와 커피도 샀다.
센트럴 파크의 남쪽 입구에서 북쪽까지 4km를 종단했다.
넓은 호수와 잔디밭에서 운동을 하거나 휴식하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였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오는 큰길에는 자동차와 관광마차들이 일방통행을 하고,
자전거와 인라인, 달리기 등 운동하는 뉴요커들도 같은 방향으로 달린다.
큰길을 벗어나 복잡한 산책로에서는 지도가 없으면 길을 잃기 쉽다.
스마트폰의 구글지도보다 입구에서 파는 지도($2)가 화장실 찾기 등 유용했다.
금요일, Southwest 항공으로 나이아가라에 가고
토요일, Southwest 항공으로 친구가 살고 있는 LA로 이동해서
일요일, Cathay Percific 항공(LA-인천)으로 홍콩을 경유해서 화요일(10월 1일) 귀국했다.
9개 공항(제주, 김포, 인천, JFK, 라과디아, 시카고, 버팔로, LA, 홍콩)과
4개 항공사(제주항공, 대한항공, Southwest, Cathay Percific)를 이용했는데
휠체어 배낭여행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편했다.
여행사 도움없이 인터넷에서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한 여정이었지만 무난했고
항공편과 숙소에 350만원, 부부가 현지에서 100만원 쯤 썼다.
시차적응과 긴 비행시간이 견디기 어려웠으며 역시 체력에 한계를 절감했다.
첫댓글 너무 멋지세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남편과 함께 꼭 가보고 싶네요...미국휠체어배낭여행^^
어렵지 않아요...
드디어 다녀 오셨군요. 걱정스러운 맘에 전화 통화도 드렸는데. 축하드립니다.
이젠 다른 곳도 어려움 없이 다녀오시겠네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체력이 달려서 다시는 생각이 없네요. ㅠㅠ
멋있으십니다.꽃보다 할배보다 더 멋지십니다
꽃보다 휠배... ㅋㅋ
위트도 재밌어요~~~
자상한 여행기에 님의 배려가 묻어나는 향기를 느낌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직접 체험해봐야 무심했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아직 체험하지 못한 것이 많아서 더 많은 정보를 드리지 못합니다.
우와 좋으시네요.
저도 가고 싶네요
늦게나마 수고하셨습니다